일산댁 SPADER
| ─────────────────────────────────────── [번 호] 56 / 409 [등록일] 98년 04월 28일 23:09 Page : 1 / 11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20 건 [제 목] 거짓말을 향한 거짓말같은 나의 사랑… ─────────────────────────────────────── 일주일에 두번,, 나만의 작은 위로.. 드라마 거짓말을 나는 그렇게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시간에 같은 느낌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을터 인데도 나는 마치 비밀스런 나만의 보석상자를 발견한, 그런 느낌이다.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어느날 우연히 한토막을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날은 또 우연히도 배종옥과 그 엄마의 씬을 먼저 보게 되어 맘속으로 ‘이건 목욕탕 사람들과 똑같잖아..또 김수현인가..’ 정도로 생각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대개 저녁 뉴스가 끝나고 대충 사람들이 뭔가 좀더 보기를 바라는 그 시간대에 요즘들어 유난히 볼거리가 없어 심심했던 탓인지 (나는 드라마를 시간맞춰 기다렸다가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얽매이는 것 같아서…) 다시 몇 번 더 거짓말과 만나게 되었다. 두번째 만남도 상쾌하진 못했다. MBC의 불행한 드라마 사랑을 보면서 너무나 배신감을 느꼈던 탓이겠지만 뭔가 비슷한 나이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다시한번 진지함으로 승부하려는 거짓말은 –적어도 처음 몇편에서 보기에는–목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었다. 배종옥과 그의 나이어린 남자부하직원(나는 아직도 이 탤런트의 이름이 매우 낯설다)과의 대화는 마치 연극대사 같았다. 물론 연기를 잘못한다 는 말과는 좀 다르다. 그 둘은 정말 눈에 불을 튀기며 열심히 하는것 같 았다. 문제는 그들의 대화가 그 내용에서도, 또 그 방법에서도 일상적인 그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보아주기가 매우 힘들 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마치 읽기쉬운 연애소설들만 편식하다가 갑자기 철학책이라도 읽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내게 새로 운 기대감과 만족을 안겨다 주었다. 야,,이런 드라마도 있을수 있구나.. 물론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성우가 준희를 데리고 현장에 나가 인부들과 말싸움하고 사람다루는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그건 너무나 도식적이어서 오히려 맘에 들지 않았다. 성우는 성공한 직장인일지는 모르지만 꼭 그런 [노가다]식으로 풀어줄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극의 전체흐름에서 뭔가 안어울리게 튀어 보였다. 하여간,,그런 점들도 있긴 하지만 거짓말은 보면 볼수록 나에게 감칠 맛을 안겨주어 요즘은 급기야 기다림에 조바심을 칠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이렇게 통신에 까지 들어와본다. 내가 감탄했던 것중 하나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다. 뻔한 이야기를 마치 내가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는 것을 느끼듯이 그렇게 섬세하고 안쓰럽게 풀어내어 절대로 외면할수 없게하는 그런 힘.. 작가 노희경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왠지 그가 좋아진다. 동년배의 , 세상에 대한 어떤 느낌을 공유하고 있는 듯한 감이 든다. 성우의 사랑도 , 성우 엄마의 사랑도 어찌보면 다른 드라마들속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온 닳아빠진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드라마에 빠질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사랑, 흔하고 누추하고 아무 감동도 없을 것같은 그 사랑에 대해 작가가 가지고 있는 그 신념, 그것때문이라고 나는 느낀다. 살아가면서 이미 그 느낌을 잃어버린 , 혹은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거짓말 은 작은 감동이 되어줄수 있다. 배종옥의 연기력에 나는 찬사를 보낸다. 어디서나 자신있고 당찬 여자로 많이 나왔었지만 그래도 정말 연기 잘한 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눈빛하나도 , 말투나 옷차림이나 혹은 의미없어 보일수 있는 작은 몸짓하나까지 속속들이 성우의 감정을 드러내 보인다. 전엔 그의 그 코맹맹이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목소리조차도 아주 잘 어울리는듯 느껴진다. 신기하다. 어떻게 앞으로의 시련들을 헤쳐나갈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앞서지만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는, 혹은 이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담담함을 보고 있노라면 여태까지 보아왔던 모든 드라마들에서 배신당했던 우리의 팽팽한 마음에 다소간의 안도가 찾아온다. 그래..세상엔 이런 일 도 있는거야..아니 많은 거야..그런데 왜 다들 그걸 외면하는 것일까.. 준희에 대해선 좀 생각이 복잡하다. 우선은 그의 연기력이 좀 불안했다. 모르는 얼굴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 역할이 워낙 약간의 소심함과 우유부단함과 나약함을 보여주어야 해서 그렇게 보였던 것일까. 성우와 준희의 관계를 알아차리는데도 좀 시간이 걸렸지만 –처음엔 매회 열심히 챙겨본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의 대사는 뭔지모르게 좀 어색하고 그야말로 연극적이어서 어떤 땐 좀 우습기조차 했다. 게다가 은수와의 그 부부관계란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보일수 있는지.. 같이 몇년을 살면서 계속 친구같은 감정만 유지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속이기 싫어]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쏟아버리고자 애를 쓰며 양미간을 찌푸리는 젊은 남자의 모습은 내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누구나 느끼리라. 그가 결코 미워지지 않는 이상한 마음을.. 지난주 부터인가..그들은 이미 위험한 줄타기의 길로 들어섰다. 괴로움이 극에 달하고 갈등이 극에 달할때까지 우리의 불쌍한 세 주인공들은 시달리겠지. 나는 또 그 모습을 놓치기 싶어 저녁약속을 물리거나 당번을 바꾸고 집을 향해 헐레벌떡 뛰어오겠지… 이 작은 위안에 ..혹은 생각의 수많은 화두를 제공한 작가에게 정말 고맙다 는 말을 하고싶다. 어제 잠깐 통신에 들어와 미리 극본을 보았다. 다음 회에선 그들이 일산 호수공원으로 데이트를 오더군..나는 바로 그 호수공원앞에 산다. 오늘 모처럼 햇빛 쏟아지는 토요일 , 모처럼 나도 호수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봄꽃이 그림같이 피어있는 사이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손잡고 산책을 하고, 강아지는 뛰어놀고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아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나는 벤치에 앉았다. 성우와 준희가 왔던 곳은 어디쯤일까. 저기 까르푸앞일까. 아니면 이곳 건너편일까. 호수는 작은 파도를 일으키며 아름답게 반짝이고 사람들은 시름이라곤 없는 환한 얼굴들이다. 성우의 대사들이 생각난다. 이런 환함이 기쁘지만은 않았던,,아니 다들 행복한데 나혼자 불행한것만 같았던.. 그때 준희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극본을 미리보고 상상하는 것은 또다른 기쁨이다. 씨네21을 보니 작가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통신에는 온통 칭찬일색인데 너무 시청률이 낮아 정말 뜻밖이었다고..아이구..그놈의 시청률.. 만약 제작진이 내 글을 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시청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완성도가 아니겠는가고..이미 알고 계신다구요.. 저두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내부의 논리]에 얽매이게 되지만 밖에서 보는 소비자?들은 우리 생각이나 논리와는 아무 상관없이 움직이니까. 하지만 정말 피를 토하듯 작가가 글을 쓰고 연기자가 배역과 한 몸이 되면 그건 누가 뭐라고 해도 시청자들이 귀신같이 알아보니까.. 그리고 이 거짓말은 호화캐스팅은 아니지만 주연과 조연들이 하나같이 탄탄해서 누가 주연인지 어떤 땐 분간이 안가도록 다들 너무 잘하고 있 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나이대를 위한 드라마도 하나쯤은 소위 대박을 터뜨릴만 한데 안되는 것은 결국 우리 나이의 시청자들이 너무 중간에 끼여 있어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탓이 아닌가 한다. 나의 이 주절주저리도 그런 소극성을 탈피해보려는 몸부림의 일환이니까 제작진들은 기죽지 마시고 계속 알짜 내용을 부탁드리며.. 끝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우리 회사에 드라마라곤 전혀 안보는 아저씨가 한 사람 있는데 어느날 우연히 나하고 이야길 하다가 ‘요즘 거짓말이라는 드라마가 재밌더라’이렇게 한마디 툭 던졌다는 것. 그의 나이는 나보다 좀더 많아 거의 40대에 육박하는데 이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껴도 충분하지 않 을런지.. 그럼 힘내시길 바라며 이만 안녕.. 일산댁. |
| ─────────────────────────────────────── [번 호] 128 / 409 [등록일] 98년 05월 14일 14:28 Page : 1 / 2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63 건 [제 목] 이성재-유호정씨 정말 눈물납니다!!! ─────────────────────────────────────── 이번 화요일 방송분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약간의 우려를 보낼 때에도 나는 변함없이 찬사를 보내는 쪽이었는데 이번만은 나도 어쩔수 없이 “좀 더 잘 연기할수는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극본을 미리 보면서 그 장면들을 먼저 머리속에 그리는 통에 실제 연기는 내 생각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날. 준희와 은수가 거의 처음으로 맹렬하게 자기들의 감정을 폭발 시키는 씬에서 두사람의 연기는 정말 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어요. 함께 살을 부비고 사는 부부에게 이런 상황이 그렇게 쉬운 것입니까.. 서재에 가서 자겠다는 남편에게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원망과 통한을 그려 내는 아내의 몸짓으로 보기에는..유호정의 연기는 너무 나약하고 이쁘기만 했어요.. 대본을 보면서 나는 이 부분에서 정말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는데.. 더구나 준희의 표정도 괴로움에 일그러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여 정말 정말 아쉬웠습니다. 제 생각엔 두분다 이런 큰 고통을 표현하기엔 삶의 쓴맛 단맛을 다 보지않은.. 너무 젊은 나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날 세미을 쳐다보던 동진의 그 표정…현철을 쳐다보던 엄마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연기자가 배역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지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다들 잘 아시겠지요.. 저는 거의 매주 목을 매며 거짓말을 봅니다. 열심히 녹화해서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다보니 이런 맘아픈 지적조차도 하게 됩니다. 24회까지라니까 아직 많이 남았지요..그런데도 벌써 아쉽습니다. 동진과 세미의 사랑이 이제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은수가 불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우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구요.. 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거짓말에 같이 열광하고 있음에 새삼 놀라면서… 특히 이성재씨..이제 표정에서 사랑의 고통을 좀더 드러내 보여주시길 더욱 부탁 드리며… 성우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지던 장면..너무 어색했어요.. 이런 ..힘내라고 하려던 말이 점점 이상하게 나오네.. 그게 아니구요.. 더욱 물오른 연기를 부탁드려요.. |
| ─────────────────────────────────────── [번 호] 159 / 409 [등록일] 98년 05월 20일 00:19 Page : 1 / 2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190 건 [제 목]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 지나간 방영분을 녹화 해 두었다가 다시 보았습니다. 월 화요일은 거짓말 보는 낙으로 살고 나머지 날들은 그저 녹화 했던 것들을 보면서 권태를 견디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없었을때..나는 무슨 재미로 살았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불과 4~5회 전만 보아도 성우도 준희도 활짝 웃고 있더군요. 은수도 그렇게 어두운 얼굴이 아니고… 그들은 분명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사랑이 시작되자마자.. 왜 기쁨은 ..하늘을 날듯한 기쁨은 잠시 뿐이고 슬픔은 이렇듯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일까요… 오늘..성우의 울음섞인 절규를 보면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저렇게 감정을 있는대로 터뜨릴수 있는 그녀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얼음같은 자제가 생각나 더욱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이 방에 올라오는 글들을 열심히 읽어봅니다. 맘에 드는 글도 있지만 솔직히 전혀 공감할수 없는 글도 많습니다. 하기야 저의 글도 누군가에겐 그렇게 낯설게 읽히겠지요. 이런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삶이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라고… 절대로..절대로 ..누군가의 삶에 대해 자기의 잣대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눈물을 흘리며..피를 토하며…그렇게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함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재단하는게 아닙니다. 은수의 눈물을 생각합니다. 그 체념의 가슴을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손가락질당하거나 가벼이 여길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나는 거짓말을 사랑합니다. 그들의 고통이 너무 가슴아파 저도 오늘은 잠이 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과 영원히 같이 호흡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불쌍한 세 주인공의 고통을 보면서… 누가 사랑을 이루고 누가 체념하고를 떠나 .. 그들의 고통에 가슴이 찢어지는듯 합니다. 왜 사랑의 기쁨만이 영원할수는 없는 것인지요… |
| ─────────────────────────────────────── [번 호] 166 / 409 [등록일] 98년 05월 20일 18:01 Page : 1 / 1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61 건 [제 목] 조기종영..사실인가요?? ─────────────────────────────────────── 오늘 신문을 보니 거짓말 후속프로 기사가 있더군요. 내달 8일부터 시작이라는데 그렇다면 거짓말은 무려 4회나 잘라먹히며 조기 종영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저는 마지막회가 언제인지 달력에 표시까지 해두었었는데.. 한회 한회가 아쉬운 이 드라마가 무려 4회나 잘리다니 정말 유감입니다. 시청율 때문인가요?? 기자들한테는 말못해도 우리한테는 [거짓말]하지말고 진실을 말해주세요.. 왜 ..이렇게 빨리 헤어지려고 서두르는지.. 극본을 읽어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요.. 다들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 말을 참고 감정을 참기만 했던 주인공들이 평정심을 상실하고 서둘러 결론을 내는것 같은 느낌을 받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군요.. 그럴수 밖에 없었겠지요..하지만 정말 아쉬워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이 마음만은 꼭 알아주셨으면… |
| ─────────────────────────────────────── [번 호] 177 / 409 [등록일] 98년 05월 21일 18:37 Page : 1 / 2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199 건 [제 목] 표민수 피디님께 감사를… ─────────────────────────────────────── 저희 글을 다 읽고 계시는군요. 감사드려요. 해명?해주신데 대해서.. 그저 섭섭한 마음이 너무 컸다는 것만은 꼭 기억해주세요.. 헤어지기 너무 싫은 친구를 떠나보내야만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은수가 준희를 보내는 마음이 이렇겠지요. 혹 성우가 준희를 포기한다면{아직 결론을 알지못하므로..} 그 마음이 이렇게 애틋하겠지요.. 시청자중 누군가가 [내가 쓴 거짓말]이라고..이후의 일들을 상상해서 올린 글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흘러가는 것으로 보아선 적어도 제가 꿈꾸던 결말이 날것 같진 않군요.. 하지만 더이상 섭섭해하지 않으렵니다. 그동안 …얼마나 거짓말로 인하여 나의 생활이 행복했던가.. 월 화요일밖에..그외엔 아무것도 없었던 한 시절만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쓸쓸하고 달콤한 상념에 친구가 되어준 여기 이방의 다른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표민수님 노희경님 정말 고마웠어요.. 언젠가 우리 브라운관에서 다시 만날수 있겠지요.. 영원한 팬이 되어버린… 일산댁. |
| ─────────────────────────────────────── [번 호] 183 / 409 [등록일] 98년 05월 23일 00:06 Page : 1 / 8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02 건 [제 목] 이런..되는 일이 없군.. ─────────────────────────────────────── 오늘은 거짓말을 잊어보려고 딴 짓을 해보았다. 요즘 나의 생활이 너무 거짓말에 얽매이는 것같아, 이러다간 드라마가 끝난뒤에 공허감에 시달릴것 같아 , 그것이 두려워 뭔가 딴 것을 찾아 보려 비디오를 한편 보았다. 남들이 다 보아도 어떻게 하다보니 나는 때를 놓치는 영화들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이야기했고..그래서 이미 닳아버린 것만 같은 영화..접속..나는 아직 그걸 못본 상태였다. 며칠전 직장동료가 접속 이야길 하면서 어떤 음반 이름이 기억이 안나 쩔쩔매는 걸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음반인가 궁금하기도 했고..적어도 거짓말로 인해..혹은 거짓말과 헤어짐으로 인해 우울한 나의 마음을 달래줄만한 상큼한 이야기를 찾고있었는지도 모른다. 아…하지만 나는 얼마나 바보였던가. 영화가 시작되고 채 몇 분이 지나지않아 나는 혀를 끌끌 찰수 밖에 없었다. 왜,,나는 여기에 추상미와 김태우가 나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가. 그들은 이미 방송 구성작가와 친구의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 그들은 장어와 세미일 뿐이다… 더구나 통신을 하고 있는 피디의 모습은 내게 자꾸만 표민수 피디만을 생각나게 할 뿐이었다… 물론 영화는 재미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면도 있었지만..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짓말..그 이미지의 홍수속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엔딩 크레딧을 봐야만 했다.. 당분간 이 고질병에서 낫기는 힘든것 같다. 이런 대사가 있었다. 길을 걸을 때도 , 운전을 할때도, 잠을 잘때도 , 선배가 자꾸 보여요… 그렇다. 그 말을 잊을수가 없다. 그것 뿐인가.. 뒤에 바퀴를 하나 달고다니는 산타모를 볼때마다.. 꼬마 선인장을 볼때마다.. 스카프를 볼때마다.. 호수공원을 지날때마다.. 나는 또 거짓말 생각을 한다. 거짓말.. 첨엔 참 이상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는 얼마나 집요하게 이 화두를 물고 늘어지는지.. 성우가 담배를 피던 장면이 생각난다. 혼자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렇게 키큰 여자가 그렇게 쪼끄맣게, 불쌍하게 보일줄이야..) 엄마몰래 담배를 피던 장면.. 혼자 중얼거렸었지.. 거짓말.. 이게 무슨 위로가 된다구… 성우와 준희가 외근나갔다가 같이 꽃길을 걷던 장면도 있었지. 내 어디가 좋았냐고 준희가 물었을때, 성우는 단호하게 안좋았어.. 그러다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었지. 넌 ,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않을것 같았어.. 하지만 그런 준희도 은수앞에선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었다.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입술을 떨며.. 은수가 그랬지..이젠 거짓말도 잘하네… 애당초 실제로 일어날것 같지않을 사랑이란 설정때문에 거짓말이란 제목을 정했다고 어떤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렇다면 거기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랑은 어쩌면 동진과 세미의 사랑이 아닌가한다. 지금 다시 봐도 무언가 말이 안되는 사랑..하지만 돌이켜보면 누구나 이런 사랑을 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뭔가 구실을 붙여서, 비겁하게, 그 상황으로부터 뒷걸음치는 것 뿐이다. 그들의 결합이 정말 거짓말같아서 정말 드라마일뿐이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 왜 준희와 성우와 은수에게서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라는 체념조차도 들지 않는 것일까. 오늘 회사에서 나처럼 거짓말을 좋아하는 한 선배를 우연히 만났다. 내가 통신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자랑을 했더니 이 선배는 결말을 말할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질겁을 하면서 제발 말하지 말라고 정색을 한다. 결말..그 선배는 어떤 결말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나는, 나 자신은 어떤 결말이라야 만족할 것인가. 요즘은 미처 녹화를 하지못한 초기부분까지 대본을 읽고도 성이 안차 그저 앉으면 성우 준희 은수생각뿐이지만.. 19회 20회 줄거리는 미리 보지않을 작정이다. 우선은 너무 가슴이 미어질것 같아 볼 자신이 없고 작가가 어떤 결말 을 지을지 좀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은수가 그랬던 것 처럼,,생각,,생각을 하는 것이다. 두렵다. 이렇게까지 드라마에 빠질수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새롭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도 큰 소득이다. 또 나 자신도 글쓰는 일과 연관이 있는 직업이므로 사람의 마음을 글로써 움직인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격동시키는 그 힘에 대해서.. 그리고 여기서 만난 모짤트님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
| ─────────────────────────────────────── [번 호] 212 / 409 [등록일] 98년 05월 26일 23:34 Page : 1 / 8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11 건 [제 목] 눈물..눈물..눈물.. ─────────────────────────────────────── 선인장. 나야말로 눈물로 가득찬, 찝찔한 눈물로만 가득찬 선인장이었다. 18회를 다 보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두눈에도 성우처럼 은수처럼 준희처럼 눈물이 -그야말로 거짓말처럼- 주룩주룩 흐른다. 독한 마음을 먹고 아직까지 19회 대본을 보지않고 버티고 있다. 오늘 엔딩장면에서 다음주 예고,,동진이가 준희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것을 보면서,,나도 모르게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넌,, 넌 은수를 버리지 않았니, 그때 은수가 뭘 잘못했니.. 네가 그때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지금의 이런 불행은 없었을 지도 몰라,, 넌 ,,뭐가 그렇게 잘나서 불쌍한 준희를 치는거니.. 동진이가 내 앞에 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이렇게 절규하고 싶다. 노희경 작가는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성우와 준희를 도저히 결합 시키지 못할 바에는 동진과 세미에게서 가장 통쾌한 방법으로 세상 에 복수할 생각이라도 한것같다. 극본을 볼때는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오늘 김상중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면서 준희가 저랬더라면,, 하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이 나라에서 사랑을 할수 없다면 우리가 사랑을 할수 있는 곳으로 가자.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없는 그런 나라로.. 가서 우리, 죽을 때까지 사랑만 하자.. 준희는 왜 성우에게 그렇게 말못하는가.. 정말 어느 시청자의 지적대로 준희만 나쁜놈이 되어버린것같다. 성우는,,절대로 엄마 말을 거역할 , 그런 종류의 사람이 못된다. 그에게 엄마는 연인이며 친구이며 동시에 결코 비켜나갈수 없는 그리고 그 자신 홀대하기를 결코 바라지않는 , 그런 존재이다. 내가 처음에 성우에게 마음이 끌렸던 것도 그 당당함과 함께 무게중심이 확실하다는 것이었는데..지난 몇회동안 마음아프게도 성우는 너무 흔들렸다. 너무 많이 울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나도 힘들었다. 일을 하면서도 계속 성우의 생각에 시달렸다. 힘내라.성우야.. 여태까지도 당차게 잘 살아왔잖아.. 난 너의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 그렇게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으며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거야.. 준희에게 하고싶은 말은.. 넌 네가 비겁하고 우유부단하다고..그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도 너를 비난하진 않으련다. 성우처럼 , 처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뱉어버린 아내라는 말 한마디에 나도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본방송이 시작되기전 위성방송으로 아주 오래전 방영분 재방을 보았지. 넌 그때 웃는 낯으로 성우손을 잡으며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졸르고 있었지. 스카프때문에 처음으로 성우가 너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집으로 간 다음 넌 그리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은수의 만류를 뿌리친채 성우의 집으로 늦은 밤 달려갔었지. 그 마음을 기억한다면..그 뜨거운 ..물불 가리지않은 사랑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너의 은수를 향한 그 말–네가 싫어서 성우선배를 택한게 아니라는- 그 말을 기억한다면..오늘의 이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 은수를 향한 너의 눈물조차도 너무 초라하다, 준희야. 하지만 동진이가 힘껏 후려치는 주먹에 사정없이 돌아가버리는 너의 얼굴을 보면서 내 가슴에도 피가 흐르는것 같았다면..넌 알겠니.. 엄마가 떠나버린 성우,,여자로서의 모든 것을 떼어내버린 은수.. 가장 힘들고 외로워진 두 여인 사이에서 너의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 하지만 “이 사랑은 나만이 끝낼수 있어요!”라며 성우를 붙잡고 절규하던, 선배는 이미 다 겪어 알지 몰라도 나는 알지 못해요, 나는 끝까지 가봐야 겠어요, 라며 이를 앙물던 준희가… 아..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 오히려 은수는 믿을수 없을만큼 결심이 빠르고 명쾌해서 더욱 안쓰럽기만 한데.. 아..이 불행한 사랑.. 어제 엄마랑 혼수품 쇼핑을 마친후 혼자 거실에서 사온 그릇들을 늘어놓고 넋을 놓고 앉아있던 성우의 표정이 기억난다. 벼랑끝에 서 있는 ,, 그런 서늘한 느낌.. 하지만 성우야..어느 영화의 제목처럼..그래도 삶은 계속된단다.. 너의 절규,,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준희는 알까!!.. 폭포수같던 너의 눈물,,사랑의 말들이 가슴에 넘쳐흐르는데도 끝내 말할수 없었던 사람의 그 짜디짠 눈물을 준희는 알까. 정말 준희는 어려서..이 모든 감정의 파도를 헤쳐가기에는 너무 어려서 성우를 아프게 하는 것일까.. 아무도 아프게 하고싶지않다던 그의 작은 소망은 결국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아 거짓말 거짓말..네가 내 앞에 있다면 나도 너를 한대 쳐주고 싶다.. 그리고 은수처럼 이 바보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착한 바보야..사랑으로 인하여 누구에게도 기쁨을 주지못하고 눈물보따리만 풀어놓게한 이 바보야.. 난 그저 맨처음 너를 만난 날..그날만 꿈결처럼 기억하련다. 억센 선배를 만나 엉겁결에 끌려간 공사장.. 노가다 아저씨들과 척척 어울리며 일을 휘어잡는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조금씩 열리며..노란 안경테너머 눈썹만 찌푸리던 너의 그 첫 모습만 그렇게 기억하련다. 너도 나의 눈물을 ,,아니 우리의 눈물을 기억한다면 이 다음세상에서라도 한번 -네가 성우선배에게 그렇게 절규했듯이- 마음가는대로 ,, 원없이..그렇게 한번 사랑해보아다오.. 이 바보같은 남자야..너때문에 나만 이렇게 줄줄 우는게 너무너무 속이 상한다… |
| ─────────────────────────────────────── [번 호] 629 / 2570 [등록일] 98년 05월 30일 19:17 Page : 1 / 6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341 건 [제 목] 노희경에게 배신당한 날의 일기 ─────────────────────────────────────── 요즘 나에게 우울해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나는 몹시 우울했다. 거짓말을 보면서 행복했던 지난 두어달이 이렇게 깡그리 배신당할수가 있는 것인지.. 처음으로 완벽하게 주파수가 맞는 드라마를 만났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렇게 서둘러 ,,말도 안되게 결론을 내릴 바엔 도대체 처음부터 왜 그렇게 우리들 눈과 귀를 있는데로 끌어올려 놓고 이런 엄청난 추락의 고통을 맛보게 하는 것인지.. 게다가 노희경은 너무 잔인하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감정에 빠져 마지막 몇회를 보았겠지만 나로선 가장 가슴아픈 것이 선인장과의 이별이다. 너무 많이 사랑하셨군요,,라고 꽃집주인이 말한다지. 성우의 작은 기쁨..그걸 그렇게 깨트려서 ..보는 나까지 울게 만드는 것이야.. 퇴근을 하면서 너무 속이 상해 집에 바로 갈수가 없었다. 괜시리 이대앞에 내려 별 필요도 없는 옷들을 뒤적이고 음반을 뒤적이고.. 그런데 준희와 성우는 거기까지도 나를 따라왔던 것이다. 어느날 준희가 입었던 회색 니트조끼..왜 그 날 이대앞 옷가게엔 가는 곳마다 그 조끼가 있어 나를 괴롭게 하는지.. 음반가게에선 또 나도 모르게 모짤트님이 가르쳐준 아그네스 발차를 찾고 있었다. 기차는 8시에 떠난다…애잔한 기타반주에..마음을 뒤흔드는 그녀의 슬픈 목소리.. 나는 결국 그 조끼와 음반을 사고야 말았다. 사지않고 맘에 묻어두느니 사서 입고, 듣고, 닳도록 듣고,,그렇게 정면대결하고,, 그리곤 잊자.. 아, 나는, 얼마나 웃기는 인간인가.. 여기 이방에선 나 말고도 작가에게 섭섭함을 말하는 사람들이 이미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련다. 하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서, 너무 큰 것을 놓쳐 버린 것만같다. 요즘은 무슨 노래를 들어도 성우 생각이 난다. 세상 모든 노래가 성우를 위해 준비된 것같아 아무 느낌없이 들었던 노래들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 그중 가장 마음을 파고드는 노래 하나만 불러보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앞으론 이 방에 오고 싶어도 못오겠지..없어질테니까.. 그동안 방문이 닳도록! 드나들었는데..정말 섭섭하다. 모두들 안녕.. 니가 없는데도 해는 뜨고 또 지고 창넘어 세상은 하나 변한게 없어 삼켰었던 내 슬픔이 갑자기 터져왔어 내가 살고싶었던 삶이란 이게 아닌걸 아마도 운명이 나를 잘 몰랐기에 우리의 인연을 엇갈리게 했나봐 이 세상에서 나에게 허락되지않은건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는것 하지만 난 사랑했잖아 살아있었던거야 네곁에서 함께 했던 날동안 그걸로 됐어 나를 완전히 태울수 있었던 축복을 내게 줬으니 참아 볼께 잊어도 볼께 널 위해서라면 허나 그래도 안돼면 기다릴께 그때 또다시…. |
| ─────────────────────────────────────── [번 호] 308 / 409 [등록일] 98년 06월 04일 00:05 Page : 1 / 21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98 건 [제 목] 표민수피디님..이야기 좀 해요, 네!!! ─────────────────────────────────────── 감사..그리고 원망..섭섭함.. 잔치는 끝났다. 9시 55분이 다가오는 저녁마다 나는 무엇으로 또 이 권태로운 세상을 살아갈까. 한때는 이 드라마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주는 실망감때문에 사실은 19회 20회는 안본것으로 하자고..아니 그건 노희경과 표민수의 본심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애써 나를 위로하고 있다. 바라고 싶은것,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쓰라고 감독님이 아래아래에 써놓은것을 보았다. 우선 감사.. 이런 드라마가 있을수 있다는 것을 나는 믿지 않았다. 본질적으로 나는 방송드라마에 별로 탐닉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해도 시간맞춰 매일 혹은 매주 그걸 보는 것을 그저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해왔다. 당연히 남들이 다보는 인기 주말연속극들은 안본지 너무 오래라 어떤때는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통하기도 한다. 그대 그리고나? 용의 눈물? 아니 ..전혀 안보았다. 그래도 내가 마지막으로 좀 신경써서 본 것은 김희애가 괄세받는 후남이로 나온 아들과 딸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지난 두 달동안 나의 변화에 내 스스로도 놀랐다. 처음엔 그저 야근을 바꿔서라도 월 화는 집에 빨리 오는 쪽을 택했다. 근데 왜그리 약속이랑 야근이 자주 돌아오는지… 그래서 한동안은 예약녹화를 해놓고 아무리 밤늦게 들어와도 꼭 다보고 자는 쪽을 택했다.하지만 그때만해도 드라마 보면서 웬 녹화까지..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였다. 후후,,하지만 그때 녹화해두길 얼마나 잘했는지.. 그러다 문제가 발생..앗차하면 맨뒷부분이 짤리는 것이다. 시간 제약때문에. 항상 제일 뒷부분에 가장 압권이 들어있으니 아무리 천리안 들어와서 대본 으로 본다고 해도 못본 갈증을 상쇄시킬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막판엔 집에 와서 보면서 녹화하는 ,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세어보니 (위성방송 것까지 합해서) 거의 80%는 녹화를 한것같다. 다시 말하지만 ,,드라마를 녹화하다니,,그것도 한두개도 아니고.. 그리고 그걸 보고 보고 또 보고..정말 내 인생 초유의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 작가에게 감독에게 또 모든 배우와 스텝들에게.. 얼마전 우연히 KBS저널을 보았더니 거짓말 소개가 장장 4페이지나 나와 있었다. 사진도 많이,, 근데 한 장면엔 스텝들의 모습까지 몽땅 다 드러나 있었는데 사실 그 사진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 장면은 은수가 작업실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으로 별로 중요치않은 , 짧은 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은수뒤에 서있는 그 구름떼같은 사나이들!! 나는 드라마나 영화 찍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냥 조명이랑 카메라랑 뒤에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한껏 드러나고 박수갈채를 받는 배우들에 비해 매일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떠도 남들이 기억해줄리 없는 .. 혹은 이름조차 뜨지않는 수많은 스텝들의 숨소리가 느껴지는듯 했다. 그많은 아름다운 장면들과 음악들..그리고 대사까지..모든 것에 다 감사한다. 그리고 감독님이 귀기울여주시길 바라며 몇가지 질문 혹은 비판을 하고자한다. 다들 거짓말에 대해 말할수 없는 애정을 가지고 칭찬해 주었다. 나도 무조건 동의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맘에 아프게 와닿는 몇가지것들.. 언젠가 표민수님을 다른 드라마로 만나더라도 내가 애정어린 비판을 했던것을 자랑하기 위하여..^^ 첫째..왜 처음과 같은 잔잔함과 유장함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냐 하는 것. 작가와 감독은 벌써 1년전부터 의기투합하여 이런 드라마 한번 만들어 보자..며 전의!를 불태운 것으로 들었다. 그리고 방송 시작때에 이미 상당히 사전제작이 되어있었다고도 들었다. 20부작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우리 모두를 혹하게 ,,애들말로 뿅가게 만들었던 그 정교 함이 후반부로 가면서 너무나 흔들렸다. 그 이유를 듣고싶다. 그냥 힘들어서..스스로도 잘 결론내리기 어려워서? 아니면 우리가 가장 쉽게 추측하듯 외압때문에? 혹은 그냥 시간이 부족해서? 나는 중국어권 영화의 매니아이다. 당연히 왕가위의 영화도 모두 다 보았고 매우 좋아한다. 표민수의 영상은 어딘가 왕가위를 닮아있다. 극단적인 클로즈업.. 혹은 테입이 늘어지는 듯한 스톱모션.. 게다가 음악을 아주 적절히 섞어쓰는 그 솜씨까지. 또 주인공들을 격자속에 들어앉히고 카메라는 바닥에 뿌리라도 박힌 듯 움직이지 않는 화면은 비정성시의 허우샤오시엔을 떠올린다. 하지만 마지막 몇회에서 나는 거슬리는 점을 꽤 많이 발견해야만 했다. 우선,,크레인을 과도하게 많이 쓴점.. 일반적으로는 볼수없는 관점에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는 매력으로 크레인을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감독은 없을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솔직히 가장 맘에 들었던 크레인촬영은 은수가 가출을 한후 갈 곳을 찾지못하고 혼자 헤매이다가 파리 언니에게 전화를 하고 공중전화 박스를 나서던 그장면..그때의 그 멋진 비상이었다. 울고 싶은 마음..누군가에..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은 불쌍한 여인의 마음을 백마디 말보다 더 여실히 보여준 컷이 아니었나싶다. 또..성우와 은수가 콘도에 갔을때..마치 밖에서 그들을 엿보는 듯한 조심스런 카메라의 이동도 참 좋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불안하고 흔들리는 두 사람의 마음 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멋지던 카메라가 어느날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 생각엔 시청자가 [이건 지금 카메라로 찍고 있는 것]이라고 의식을 하게 되면 그건 끝장이라고 본다. 그냥 움직이는 대로 시선가듯이 자연스럽게 따라가야 하는데.. 단적인 장면. 은수가 성우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걸던 장면..성우는 엄마를 떠나보낸 후 쓸쓸한 마음으로 베란다에 서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분명 준희 일꺼라고..아니 준희였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받으러 들어가는 성우를 카메라는 서서히 따라 들어가는데..아이구 맙소사.. 마치 지진이 난 듯 카메라가 요동을 쳤다. 천하의 거짓말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무엇에 이다지도 쫓기고 있단 말인가.. (사족을 붙인다면 그 장면에서 음악도 정말 엉망이었다. 아마도 너무 같은 노래를 틀기보다는 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 첼로연주로 편곡을 한 모양이었는데 완벽한 불협화음..으..나의 환상이 무너지는 순간..) 또 다른 크레인장면. 호수공원 주차장에서 그들은 만나기로 약속한다. 준희가 나오고 그들은 겉도는 듯한 대화만 나누고.. 그렇게도 내눈을 보라고..내 눈을 보면서 얘기하라던 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성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정말로 맘에 안드는 ,,설정도 대화도.. 나는 바로 그 주차장에서 직선거리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다. 대본을 미리 보면서 마음속으로 수없이 상상을 했다. 호수공원엔 정말 좋은 곳이 많다. 더구나 요즘은 장미가 만발해 그 아름 다움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성우와 준희가 헤어짐의 예감을 하게되는 그 날 그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체 극속에서 결코 작은 비중일수 없는 ..그런 것이다. 과연 감독은 어떤 화면으로 그 잔잔한 슬픔을 잡을까. 근데 한마디로 말해서 너무 성급하게 찍어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준희의 표정이 전혀 아니올시다였고 그 주차장의 살풍경함은 나의 모든 기대를 무너뜨렸다. 게다가 홀로 남아있는 성우를 비추던 그 크레인은 왜그리 청룡열차처럼 급하게만 치솟아 오르던지.. 나는 우연히도 어느날 호수공원 앞을 지나다가 KBS버스가 와있는 것을 보았다. 또 우연히도 방송용 크레인이 높이 솟아있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 장소는 무언가를 찍을만한 곳은 못되었기에 설마 저기서 지금 거짓말을 찍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종영이 불과 며칠 남지않은 날이었다. 하지만 그 장소는 분명히 준희가 성우를 혼자 남겨둔 채 차를 몰고 나온 그 주차장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보았거나 잘못 생각한 것이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묻지만 왜 그리 서둘렀을까… 마지막 크레인 장면. 많은 사람이 수긍할수 없다고 말한 호텔 까페씬. 그건 한마디로 코메디였다. 난 그게 거짓말의 한 장면, 더구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선인장만을 기억하겠다고 말하는 준희의 대사에 성우의 선인장 목걸이가 겹치면서 그들은 그렇게 가까운 장소에 그렇게 거짓말처럼 한데 모여 앉아있고 성우는 낯선 남자와..준희는 은수와..또 밖에선 다른 셋이 그렇게 즐겁게 웃으며??? 이게 도대체 말이 된다는 것인지.. 게다가 그들을 무리하게 한 컷으로 잡으려다보니 카메라는 있는대로 흔들리고 나무가지는 소리가 날듯이 스쳐지나가고..아이구 왕짜증.. 난 이 장면이 감독과 작가의 진심이라곤 절대로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대답할 수 없다면 하지않아도 좋다. 오랫동안 나에게 무한한 행복을 주어온 그들을 괴롭히기는 싫으니. 또 하나 ,,이건 정말 힘든 이야기이지만..꼭 물어봐야겠다. 이성재의 연기에 대한 부분이다. 그전에도 이 방에서 그의 연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있었다. 나도 한번 쓴적이 있고.. 솔직히 나는 거짓말을 보면서 그에게 반했다. 그의 선량함과 맑음에. 그래서 신문이나 잡지에 난 인터뷰 기사도 오려놓았고 얼마전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면서 “활짝 웃으니 저렇게 다른 사람이 되는 구나”하고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심지어 씨네21에 나온 그의 사진이 요즘 나의 컴퓨터 배경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그의 웃는 모습과 만난다. 나는 작은 소리로 “안녕, 준희야..”라고 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선 정말 마음아픈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연기는 아직 더 많은 단련을 필요로 한다. 감정이 격해지지 않을 수 없는 순간에서조차도 그의 얼굴은 너무 초연해서 나는 옆에서 애쓰고 있는 배종옥이 너무 안쓰럽기조차했다. 인터뷰에서 그가 한 고백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 이 서준희라는 남자와 친해지기가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런 말은 했었다. 준희의 성우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연민같은 것이다..게다가 준희는 한번도 -엄마나 이모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도 , 여자를 안적도 없어서 성우에게 일종의 모성같은 끌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준희는 은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수의 고통을 보면서, 아기를 그렇게 원했으면서도 결국은 아기를 낳을수 없는 길을 스스로 선택해버린, 강인한 척 해온 여자를 보면서, 사실은 자신이 은수를 가슴깊이 사랑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성우를 어떡하랴…… 생각이 거기까지에 미치면 호수공원씬에서 이성재의 표정연기는 정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긴 그전에도 계속 아쉽다고 생각해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았을 이혼법정앞에서의 은수와의 포옹, 그리고 콘도에서 성우와의 마지막 포옹 씬에서도 -물론 나도 콧등이 찡했지만- 그의 표정은 그저 울음으로 찡그려져 있을 뿐 정말 슬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은수를 보라..우리 신랑..어디 한번 안아보자..할때의 그 표정.. (유호정..다시 보기로 했다. 정말 연기가 많이 늘었다.) 게다가 배종옥,,나를 미치게 만드는 이 여인의 연기.. 준희야 ..돌아오지마..라고 말할때..그 떨리던 입술..그 한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희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싸 안을 때 그 여인의 표정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이성재는 너무 곱게 착하게만 인생을 산 사람같다. 그래서 이 주인공의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고..그래서 그것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너무 지나쳤다면 용서를 바란다. 하지만 극이 끝나고 나서도 나는 이성재의 표정연기가 너무너무 아쉽다. 그래서 감독에게도 묻고 싶은것.. 처음엔 그저 서준희라는 인물이 원래 그러니까..참 고운 사람으로 캐스팅 잘했구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도 별로 변화가 없어지니까 이게 과연 연기력의 부족인지 아니면 치밀하게 계산된 담담함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나뿐만 아니라 이 부분은 궁금해할 시청자 가 많을테니 감독님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부탁… 역시 많은 사람들이 부탁한것..제발 사운드트랙 좀 내주세요.. 하나하나 따로 사서 들을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내가 며칠째 다녀보았지만 구한 것이라곤 아그네스 발차의 CD뿐이다. 이 곡은 누가 신청을 했는지 벌써 FM을 타고 있더군.. 다른것,,주영훈..Chris Rea..등등은 적어도 내가 가본 음반가게엔 없었다. 게다가 오페라 아리아(내가 듣기엔 흑인영가 같았지만) 는 그렇게 수차례 부탁을 했건만 왜 누구의 무슨 곡인지도 안가르쳐 주는 것인지.. 꼭 우리가 원시적으로 TV에다 마이크 갖다대고 녹음하길 바라십니까.. 아..드뎌 나의 주저리도 막을 내려야 할 시간이군. 어젠 마지막 장면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수상기를 부셔버리고 싶었지만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그건 나의 또하나의 이기심일 뿐이다. 그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그리고 이렇게 나이들어서도 드라마를 보면서 그렇게 목을 놓아 울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내 스스로에 대해 대견함을 느껴보았다. 내 몸안에 물이 그렇게 많이 찰랑거리고 있었다니.. 왕가위식으로 말하자면 물을 빼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는 것이고,,하나는 몸을 혹사시켜 땀을 빼는 것.. 난 몸을 움직일 필요도 없이 18회 다음에 본 몇초짜리 예고편 하나로 세숫대야만큼의 눈물을 빼냈다. 마치 울먹울먹 하고 있는데 내가 뺨을 맞은 격이었다. 콘도에서..준희가 떠나버리고 어두운 방과 거실을 홀로 배회하며 울고 울고 또 울었던 성우..그 탄식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함께 보면서 나와 감동을 나누고 나에게 자신의 일들을 –마치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하듯–털어놓아준 동료들과 언니 에게 사랑을 전한다. 마음을 열어주는 힘..거짓말엔 그것이 있었다. 오랜 세월 같이 지내면서도 서로 까마득히 알지 못했던 슬픈 사랑들을 나는 이 며칠사이에 너무나 많이 알게 되었다. 이미 잊었던..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가슴아픈.. 조금만 몸을 뒤척여도 금새 눈물이 툭…떨어질것만 같은 사랑. 그래..나도 너를 사랑한다. 지금은 비록 같이 있지 못해도.. 너의 부족함, 너의 옹졸함, 너의 치기까지도 모두 사랑한다.. 나도 너를 잊지않을께.. 거짓말이여..안녕.. |
| ─────────────────────────────────────── [번 호] 350 / 409 [등록일] 98년 06월 14일 03:40 Page : 1 / 2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111 건 [제 목] 재방!! 안하면 미쳐버릴것 같아.. ─────────────────────────────────────── 일산댁입니다. 영상사업단에 신청해서 거짓말 1,2회분을 받아보았습니다. 돈을 부친후 집에 테입이 오기까지 무려 열흘정도 걸리더군요. 그동안 눈빠지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1회 첫장면만으로도 제겐 충분했습니다. 성우의 그 도전적인 모습.. 대본과는 약간 다른.. 아니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모습. 섹시하고..헝클어진.. 정말 미칠것 같아요.. 거짓말 방에 오는 모든 사람이 테입 신청하면 그곳 업무가 마비되겠지요^^ 제발 부탁인데 재방 좀 해주세요.. 위성 에서 하고있는건 알지만 그건 이미 중반을 지났잖아요.. 제일 중요한건 앞부분에 있어요..왜냐하면 골수팬들도 앞부분은 많이 놓쳤기 때문에.. 꼭 봐야 합니다. 이건 우리 모두의 필수 사항입니다. 형편없는 드라마 들도 재방하고 씨디 나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 거짓말은 팬들의 소망을 안들어줍니까.. 네?? 축구 지는 바람에 약간 맛이 간 ..저는 이만 들어갑니다.. |
| ─────────────────────────────────────── [번 호] 1503 / 2570 [등록일] 98년 07월 13일 09:52 Page : 1 / 24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146 건 [제 목] [후기] 신혼초야님에게 한발 늦었네, 후후. ─────────────────────────────────────── 거짓말에 대해 새로 알게된 두세가지 것들. 표민수. 그는 나의, 혹은 우리의 예상과는 퍽 달랐다. 카페 비스토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성우였고 그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얼굴이었으므로 (물론 흰 모자를 쓴, 멋진 그녀에게 우린 가슴 떨리는 박수를 보냈지만) 얼른 알아보았지만, 게다가 노희경작가는 얼굴을 아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한눈에 그임을 알수있는, 한번 보면 결코 잊을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의 소유자였으므로.. 표민수감독은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젊었고 너무 말랐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예상보다 훨씬 세련되고 멋있었다는 사실. 우린 서로에게 작은 소리로 소곤댔다. 저 사람 정말 감독 맞어? 나의 바로 곁에 앉아있었던 지킴이님은 나와 얼굴을 마주보며 연신 감탄사의 연발.. 게다가 끝까지 남아서 우리의 지칠줄 모르는 질문에 성의있게 대답해주는 그 모습..후후..아까 잠깐 거짓말방에 들어왔을때 노희경작가가 감독에 대해 묘사한 것을 보며 혼자 웃었는데 정말 그는 그랬다. 뭔가 질문하면 골똘히 생각에 잠겨 눈은 허공을 향해 헤매이고 혹은 곱슬머리의 속이 다 보이도록 깊 숙히 머리를 숙이며 대답할 말을 생각하던 그 진지한 모습.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은 아름답다. 나는 그들을 , 혹은 그를 만나기전에 혹시 너무 새침하거나 아니면 너무 딱딱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 요란스럽지나 않을까 몹시 염려했었다. 그런데 그중 어느 쪽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어떤 것보다 더 좋았다. 약간 정보를 드리자면 민수님은 64년생. 독문학을 전공했고 PD는 이제 2년남짓. 대학때는 연극을 하셨답니다. 거짓말 이전엔 스타 라는 작품이 있는데 다른 분과 공동연출이었고 워낙 시간이 없는 가운데 정신없이 만들어 사실상 거짓말을 첫 작품으로 생각해도 될듯.. 고향은 글을 쓰는 저와 같은 부산^^.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를 좋아하고. 아시다시피 극중 은수 준희의 모델이 되었던 부인은 디자이너시라고.. 배우들의 의상이나 전체 분위기에 대해 조언도 많이 받으셨다 합니다. 자동응답기의 내용이나 반찬 잘하는 서주부..혹은 라면 만들어 먹는 장면등등은 실제로 감독님 집안 에서의 일이랍니다. 그래서 준희가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대요. 우리의 현장질문에 대한 대답들.. 만들면서 울지는 않았나? — 찍으면서 운 적은 없었고 처음에 스토리 만들때 많이 울었다. 우리도 인물 하나하나에 너무나 애착이 많이 간다. 감정을 더 살릴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 시청률..그렇다. 좋은 작품이라는 찬사도 많이 들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보았더라면..그랬더라면 더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낼수 있었을지도..그점이 못내 아쉽다. 연기자들이 정말 너무 잘해주었다. 여러분이 통신으로 많은 질문을 올렸는데 일일이 대답못해 미안하다. 읽기는 계속 읽고 갈무리도 하고있다. 다만 통신에 서툴러 자꾸 끊기거나 타이핑이 안된다. 양해를 바란다. 2.음악 음반은..결국 만들지 못하지만 뒷얘기는 많이 들었다. 주영훈의 노을의 연가. 많은 이들이 사랑할 이 절절한 노래는 거짓말을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라 한다. 그러니 음반가게에 가서 아무리 뒤져봐야 나올리가 없었다. 가사는 감독님의 후배가 쓴것. 성우의 테마로 정했다고.. Chris Rea의 Love’s strange ways도 국내에선 없고 일본에서 구한 앨범이라고 한다. 처음엔 이것도 성우 테마로 생각했는데 이쪽저쪽 걸쳐서 쓴것같다고.. Quidam의 Let me fall은 아시다시피 은수의 테마. 이 음반은 아마 캐나다에서 구했다고 하신듯. 음악을 무척 많이 듣는 편이라고. 하지만 지난번 스타를 찍으면서 음악때문에 고생을 해서 이번엔 한번 잘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위의 많은 사람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엔딩부분에서 더욱 가슴떨리게 했던 테마음악은 역시 음악을 담당 하시는 분이 따로 만든 것이라고. 이 음악도 참 좋았죠. 노희경 그에 대해 어떻게 묘사할수 있을까. 아주 작고, 하지만 폭발적인 에너지를 속에 감추고 있는듯한 짙은 눈썹과 강렬한 눈빛과 매력적인 보조개, 게다가 혼이 빠질듯한 목소리까지. 하지만 이것만은 아니다. 그는 말을 매우 아꼈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의 폐부 에 스며드는 듯 했다. 심지어 팬들의 요청에 응한 사인에서조차 그는 남다른 데가 있었다. 우선 질문. 잡지 IF의 권혁란기자가..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성우와 준희는 사랑한다. 그들은 10대도 아니고 나이도 든 사람들. 그냥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미칠듯 서로를 아끼고 원하는데..사랑의 기억에는 몸의 기억도 분명히 아름 다운 것으로서 포함되는데 왜 그들은 한번도 자지 않았는가. 나는 이해 가 안된다. 그런 창백하고 말도 안되는 사랑이 있나. (이 부분에서 다들 박장대소..박수를 치며 작가의 대답을 원했음) 작가의 대답. –(웃으며) 아마 현실에선 같이 잤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걸 표현한다면..느낌이 중요한데 잔 다음에 스치는 손길하나까지 달라지는 그 느낌.. 아마 내겐 어려웠을 것이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듣지 못했지만 아마 이런 뜻이 아니었나 합니다.)</code></pre> 이 점에 대해 성우에게도 같은 질문. –둘이 같이 잤더라도 준희를 보냈을까?..그래도 보냈을 것이다. 어차피 사랑하면서 보내준 것이니까 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부분에서 감탄어린 박수..) 작가에게 다시 질문. 뭐가 가장 어려웠나. 가장 애착이 갔던 인물은. 방송의 한계라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우가 역시 가장 안쓰러웠다. 남들에게 욕먹을때 ..또 끝에 어떤 고통을 당할지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방송의 한계같은건 없었다. 있다면 나 자신의 한계일뿐. 아무리 머리를 써도 정말 어려웠다. 다음작품에 몰입하기가 정말 힘이 든다. 부담이 심하다. 거짓말에서 벗어나고 싶다. 오면서 그런 말을 했다. 재방하면 죽인다고..(폭소) 지금 거짓말과 싸우기를 하고있다. 다음엔..다음엔 더 좋은 것을 쓰고싶다. 처음엔 멜로를 한번 멋지게 잘 써보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젠 두렵지않다. 성우 준희보다 더 멋진 캐릭터를 창조하고싶다. 왜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는 수다꺼리로만 그치나. 좀 더 진지한 평가작업을 원한다. 여기 이모임도 그렇지만 작가나 피디들이 무서워하는 그런 집단들이 필요하다. 질적 상승 혹은 질책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그는 정말 멋지다. 돌아가는 그에게 악수하기위해 손을 내밀었다. 믿을수없이 작은 손. 이 작은 손으로 자판을 두드려 성우의 고뇌와 은수의 눈물을 창조했을.. 민수님이 말했다. 노작가를 처음 만났을때 특별한 용건이 없이 둘이서 일곱시간동안이나 이야기를 했단다. 그렇게 서로 잘 통했다는 .. 성격도 그렇게 비슷할수가 없단다. 그전에 단편도 하나 같이 했었단다. 에이즈로 고민하는 부부의 이야기 . 최수종이 남편으로 나오는. 기억이 난다. 우리가 너무 기대를 거는 것이 정말 큰 부담이 되겠지만 그래도 노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성우. 성우라고 쓰고 싶다. 거기, 챙이 넓은 흰색모자를 쓰고 검은 옷에 검은 구두 검은 가방을 들고온 그 여인을. 너무 가까이서 보니 오히려 시선이 미안해 자세히 못볼 지경이었지만..그래도 옆모습은 아주 잘 보았다. 성우는 화면에서보다 더 말랐고 더 키가 크고 물론 더 예뻤고..목소리도 참 좋았다. 실루엣으로 보았을때 특히 코가 참 멋졌고. 당당한. 내면의 아름다움이 묻어나오는 모습. 아기 채은이와 유학에 대한 질문들.. –자연인으로서의 나는 물론 채은이 엄마이다. 결혼을 했었고 이별도 경험했고. 이제 나이도 이렇고.. 하지만 성우는 다르다. 그는 미스이고 아기도 없다. 게다가 그는 아주 슬픈 여자이다. 화면에서 나의 생활이 드러나면 안된다. 일에선 나를 잊는다. 아이와 같이 놀고 웃고하는 엄마로서의 모습은 드라마 찍는 동안 포기했다. 성우를 정말 사랑했다. 유학..갈 것이다. 가서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이 갈증 , 궁금증, 풀기위해 공부 할것이다. 라이님이 밤새워 준비한 대형 포스터가 비스토 한쪽 벽면에 걸려 있었다. 주인공들의 컬러사진으로 장식된. 성우님이 그걸 가져가는 주인공이 되셨다. 아마 많은 사람이 노렸을껄.. 하지만 성우님이 가지고 싶다고 하셔셔 다들 더욱 행복했을 것이다… 하얀 승용차에 작가를 태우고 성우님은 먼저 떠났다.. 그는 운전할땐 안경을 쓰더군. 드라마에서완 달리. 엄청나게 바쁜 인기인을 그렇게 오래동안 우리가 독점하다니.. 다시 생각해도 유쾌한 저녁이었다. 감사… 라이, 이호인님 그날 모임을 위해 동분서주해주신 문트, 여름님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역시 대표로 라이님께 감사를. 아무래도 라이님 팬클럽을 따로 하나 만들어야.. 말끝마다 마흔이 넘었음을 강조했지만 아무리봐도 30대중반 혹은 초반으로밖에 안보이는 동안에다가 우려한 말솜씨..게다가 거짓말에 대한 사랑까지도 우리 모두를 압도하는..출중한 인격과 매너의 소유자. 게다가 그 깔끔한 준비. 씨디를 백여장이상 구웠다는 그 정열과 체력..음..나와 정말 비교되더군. 내가 왜이러는가..드라마 하나를 가지고… 한순간의 자책과 망설임까지도 언젠가의 나를, 혹은 모짤트를 떠올리게 하는. 하지만 그 정열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그런 소중한 만남이 있었을지. 감사드려요.. 6.그리고 기타. 기억나는대로 그냥 써보면.. 장소들. –참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았다. 감독이 직접 선택하는지. 헌팅만 전담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성우의 회사나 은수 작업실, 준희네 집같이 중요한 곳은 직접 가서 보고 선택한다. 성우와 준희가 외근가서 같이 걸었던 꽃길은 곤지암 부근, 그때 들렀던 성당은 아산 근처이다. 석양을 배경으로 둘이 앉아있는 씬도 있었는데 방송은 못되었다. 그런 것만 다시 한번 모아봤으면 좋겠다.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하고싶다고 작가하고도 말했다는데 되돌아보면 정말 부끄러운, 다시 찍고 싶은 장면은 무엇인가. –(이 부분에서 민수님이 엄청 고민을 해서 질문한걸 후회했음) 그것도 역시 꽃길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의 대사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찍으면서 그 길의 아름다움에만 너무 매달려 그들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무척 많이 남는다. 게다가 거긴 시멘트가 깔린 길이었다. 나는 사실 부드럽게 밟히는 흙길이기를 원했다. 눈물.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기차게 울기도 드물었다. 근데 그게 짜증나지 않았다. 특히 성우와 준희가 키스하던 장면에서 툭, 한방울 떨어지던 준희의 눈물 한방울은 정말 압권이었는데. — 그랬다. 그냥 눈가에 맺혔다가 주르륵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너무 흔하고 좀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키스 장면에선 그 눈물을 잡기 위해 여러번 다시 찍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불쌍한 은수를 두고 성우에게 달려가야만 하는 준희의 그 사랑, 불륜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그 눈물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준희의 그 눈물을. 은수는 참 잘 운다. 그는 우는 연기를 아주 오래 연습했다. 그가 울지않으려 억누르며 울음을 토해내는 모습은 정말 특별하다. 나는 은수가 누워서 울면 눈물이 한쪽 눈에서 나와 콧등을 타고넘어 다른 눈을 지나 떨어지는 모습을 잡고 싶었다. 그래서 은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우와 준희는 좀 다르다. 그들은 대본을 보고 처음엔 울기가 어렵다고 했다. 물론 중반 이후론 따로 애쓰지않아도 너무 잘 울었다. 18회에선가 준희가 집앞에서 우는 장면을 아래에서 보는 각도로 찍었다. 물론 그 바람에 얼굴이 많이 일그러졌지만 원래 나의 의도는 준희의 눈물이 떨어져 카메라가 젖는것으로 하고싶었다. 하지만 그게 쉽지않아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검은 화면에 자막처리한게 화제인데. –그게 15초인가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신기록이다. 블랙으로만 그렇게 오래나간 전례가 없다. 사실은 자막 하나하나를 차례로 보여주면서 사이에 계속 블랙을 넣어볼 생각이었는데 무려 30초가 넘어 포기했다. 우리가 통신에서 이렇게 떠드는게 좀 도움이 되었나. —매일 아침 시청률이 나오면 다 보고가 되지만 동시에 통신의 반응들도 속속 보고가 된다. 요즘 통신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나도 천리안 들어와서 열심히 보지만 솔직히 여기 올라온 글들 때문에 힘을 많이 얻었다.(!) 그리고 또 수많은 이야기들을 감독님과 나누었지만 .. 비몽사몽 ..혼미..어제 2차가서 끝까지 버티다가 집에 오니 1시반. 오늘 출근했다가 집에 와서 헐레벌떡 후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벌써 새벽 한시.. 눈이 감겨서 더이상 기억이 안나는군요..백기! 그래도 한마디. 1.지킴이님, 끝까지 우리와 함께 즐겨 줘서 정말 감사. 우리 방을 언제나 수호천사처럼 지켜주세요. 모짤트님..없어서 정말 서운했어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분이었는데..담엔 “꼬옥” 오세요. 비스토를 추천한게 여름님이셨죠? 음식 너무 맛있었어요… 그동안 못올린 글..후기 하나로 메꿔보려는 일산댁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 |
| ─────────────────────────────────────── [번 호] 1626 / 2570 [등록일] 98년 07월 21일 17:52 Page : 1 / 3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183 건 [제 목] 베스트극장..준희는 어디로. ─────────────────────────────────────── 일산댁입니다.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빠 자주 못들어와 죄송해요. 사진도 벌써벌써 나와있었는데 한번도 올려본 적이 없는데다 워낙 여유가 없어 차일피일 하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라이님처럼 크게는 못했어요. 죄송해요. 베스트극장. 많은 분들이 보셨겠죠? 저두 봤어요. 녹화도 했고. 보고나서 언니랑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역시 저랑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계속 준희를 떠올렸다는 분들이 많은데 전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노희경작가와 표민수감독이 정말 탁월한 분들임을 다시한번 느꼈다고나 할까. 어찌보면 평범할수도 있는 성재님의 분위기로 생각깊고 마음여린 , 아주 특별한 남자 준희를 새롭게 창조해낸 능력. 베스트극장의 두 주인공 순정과 상욱의 모습은 두 주연의 전작 그대 그리고 나와 거짓말에 크게 빚지고 있습니다. 하긴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게 자연스러울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속에서 새롭게 태어날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작가든 감독이든 나이브하다는 말을 들을수 밖에 없지요. 성재님의 모습은 더 이상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거나 세련과는 거리가 먼 대학생풍의 첵크셔츠에다 무스도 바르지않은 머리..게다가 뭔가 약삭빨라 보이는 눈빛까지.. 준희와는 별로 닮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자꾸 준희를 떠올린다면, 아니 우리가 그렇게 봤다면 그는 변신을 연기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슬퍼할지도 모르겠어요. 은수와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 그는 어느순간 곁눈질로 그다지 아름답지않은 표정을 지으며 은수를 쳐다본 적이 있었습니다. 순간, 아, 이사람은 이런 비열한 역할도 잘할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순정이를 따돌리려 말도 안되는 언행을 서슴없이 할때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하고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모습엔 양면성이 있습니다. 성재님은 어느 인터뷰에선가 정신이상이나 성도착같은 , 뭔가 다른 것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물론 연기의 발전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그런 쪽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는지 모르지요. 가뿐하게 볼수있는 소품으로 이번 베스트극장은 별 무리가 없었지 만상욱의 직장내 여자동료?혹은 상사의 존재라든가 순정의 모든 모습들이 아까 말해다시피 너무 어디서 본듯한 모습이어서 아쉬웠고 연기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순정을 연기한 김지영(이름 자신없네요..)에게 더 점수를 주고싶군요. 강인한 생활력, 당당함, 그리고 그속에 숨겨진 부드러운 사랑, 그런 것을 잘 표현한것 같아요. 앗..나는 왜 항상 성재님의 연기엔 점수가 짠 것일까? 왜냐하면 거짓말을 사랑하고 준희를 사랑하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