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19회 대본( 98. 6. 1. 방송분)
 

– 이 대본에서 성우, 은수, 준희의 대사는
절대 힘주어 하지 마십시오.
모두 버리듯이 하십시오.
 
씬 1 호텔 커피숍 안
 
은수 (성우 안보고) 언니집 주소예요. 그 곳에 가
있을 거예요. 이런 부탁 실롄 줄은 아는데
(눈물 참고, 애써 웃으며) 두 사람 아이 낳면,
나 한번 보여 줄래요?
성우 (눈물 그렁해 본다) !
은수 (눈물 그렁하지만 애써 웃으며) 준희 아이가
어떤지, 꼭 보고 싶어요.
성우 (마음이 아프다, 외면하고)
은수 (성우 못보고) 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먼저 나갈게요. (하고 나간다)
성우 (창가 보는데 마음이 아프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랫입술
깨물고, 마음 진정하려해도 눈물 주룩 흘린다)
 
 
씬 2 커피숍 앞
 
은수, 생각이 많은 얼굴로 걸어나간다.
 
 
씬 3 커피숍 안
 
성우, 눈물 그렁해 앉아있다.
자리가 뭔짓을 저지른건가 싶다.
성우, 떨리는 마음으로
커핏잔 집어들고 차 마시려다 못마시고 도로 탁소리나게 내
려놓고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씬 4 도로가에 놓인, 은수의 차 안
 
은수, 운전석에 앉아 생각하다가 옆좌석에 있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심호흡을 하고 버튼을 누른다.
 
 
씬 5 준희의 작업방
 
준희, 땀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목판을 파고 있다.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준
희, 전화벨 소리에 고개를 들고 땀을 닦고, 오른손이 아픈
지, 왼손으로 아픈 손을 주무르고, 전화를 받는다.
 
준희 여보세요.
은수 (E) 나야.
준희 어디야?
 
 
씬 6 차안
 
은수 갤러리 갔다가 법원으로 가고 있어. 30분 후에
법원앞에서 만나자.
 
 
씬 7 작업방
 
은수 (E) 시간 늦지마.
준희 (맘아퍼, 눈을 감는다)
은수 (E) 끊는다. (끊고)
준희 (한숨 쉬며 전화 끊고, 눈가 붉어져 작업대를
본다)
 
<인써트>
작업대 목판 옆에 뉴욕의 집, 사진이 보인다.
준희,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씬 8 차안+도로
 
은수, 눈가 붉어져 핸드폰 끄고 시동 걸어간다.
은수 차 떠나고 나면,
성우, 가로수에 기대 멍하게 생각하고 있는 모습 보인다.
 
 
씬 9 법원 전경
 
 
씬 10 복도
 
다른 몇몇팀의 부부들 등돌리고 답답하게 여기저기 서있고
은수, 준희는 다른 한쪽에 앉아있다.
 
은수 (사람들 구경하며 담담하게 준희에게) 다들
싸우고 왔나부다. 우리 처럼 사이좋아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
준희 (은수 보지 못하고) …
 
방(법정)에서 부부 한팀 나오고 직원이
󰡐김명우, 조순영씨󰡑 호명하면 다른 한팀이 들어간다.
나온 사람들 각자 등돌리고 간다.
 
은수 (가는 사람들 보고) 준희야, 저기만 들어갔다
나오면 사람들이 모두 남이 되나부다.
준희 (가만히 있다)
은수 (준희 서글프게 보고)
 
시간경과. 잠시 후 들어갔던 부부들 나오고,
 
직원 (서류를 보며) 서준희씨 정은수씨 들어오세요.
준희 (그 말에 직원을 본다)
은수 들어가야 되겠다.
 
하며 일어난다.
준희 힘들게 따라 일어나면
은수, 준희를 보고 무심하게 준희의 옷 매만져 준다.
준희 그런 은수 안스럽게, 보는.
 
 
씬 11 법정 안
 
준희(고개 조금 숙이고), 은수(짐짓 당당한) 앉아있고, 판사
(여자) 서류 보며 건조하게 말하는.
 
판사 (두 사람을 보지 않고) 다시 한 번 생각하세요.
은수 (짐짓 당당하다) 너무 많이 생각했어요.
판사 (눈만 들어, 은수 보고) 성격차이는 이혼사유로
볼 수 없어요.
은수 성격차이 만큼, 큰 이혼사유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판사 (은수 보다 다시 서류를 보고)
이혼 하시겠습니까?
은수 (판사 보며) 네.
판사 (눈만 들어, 준희 보며) 이혼하시겠어요?
준희 (판사를 보지 못하고) 네.
판사 (서류에 사인하며) 두 분은 이제 남입니다.
 
 
씬 12 법원 복도
 
준희, 눈가 그렁해 이 앙다물고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은수, 그 뒤에서 준희 걱정스럽게 본다.
 
 
씬 13 법원 비상구
 
준희, 비상구 막 들어서고, 은수 뛰어들어와 준희의 팔을 잡
는다.
준희 눈가 그렁해, 앞만 보며 서있다.
은수, 눈가가 그렁하지만, 애써 웃으려 하며,
 
은수 준희야, 한번 안아보자. 아니, 우리 신랑, 한번
안아보자.
준희 (힘들게 몸돌려, 은수 보고, 눈물 왈칵 쏟으며
끌어안는다, 이 앙다물고 소리내어 우는)
은수 (눈감았다 뜨고 맘아프지만, 애써 편하려하며)
니 마음 다 알어.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사람
마음으로 안되는게 있다는 거. 하지만, 우리
모두 다치지 않았잖아. 그럼 된거야.
준희 (우는)
은수 (준희 품에서 맘아프게 빠져나와, 준희의
얼굴을 손으로 만진다, 눈물나지만, 서글프게
웃는) 그만 울자.
준희 (울며, 힘들게) 은수야, 용서하지마,
용서하지마. (하고 은수 안고, 더욱 소리내
우는)
은수 (더는 참지 못하고(준희가 안쓰럽다) 우는)
 
그럼 두사람 한 화면에 잡히고
 
 
씬 14 레스토랑 앞. 낮
 
18부에서 동진과 세미가 갔던 동진의 아버지, 어머니, 남동
생 차에 탄다.
동진, 배웅한다.
동생은 운전석에 앉아있고, 부모님은 뒷편에 앉아있다.
 
동진 (웃음띤) 집에 가서 뵐께요.
아버지 (기분좋은) 그러자.
동진 (엄마에게) 어머니, 살펴들어가세요.
동생 (기분 좋게) 형, 저녁에 보자. (동진에게
윙크하며)형수, 왕 맘에 든다.
동진 (동생만 들으라고, 작게)재수씨 데려오면, 내가
편들어 줄께, 가라.
 
차 출발하고 동진, 가는 차 보며 웃고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씬 15 레스토랑 안
 
장어, 세미, 동진 앉아있다.
장어는 양복을 입고 머리의 염색은 지웠다.
세미는 얌전한 양장차림이다.
 
장어 (자랑스럽게 자기를 가리키며) 형, 형 나
잘했지.말 안하고 씩씩 웃기만 하니까
멀쩡해보이지?
동진 (미소지으며) 그런말 마. 너만큼 멀쩡한 사람이
세상에 어딨냐?
세미 (쑥스럽게 웃으며)나 잘했어요?
동진 피클을 오이지라고 부른것만 빼고는 잘했어.
세미 엄마도 그게 오이진줄 아셨어요.
동진 (미소지으며) 울엄마가, 니가 엄청 맘에 드나
보더라, 눈을 못떼시더라. 이뻐서.
세미 (고개 조금 숙이고, 부끄런)
변장을 했으니까요.
동진 (웃으며 주머니에서 여권 세 개를 꺼내 탁자에
나란히 좋고 그 여권 위에 비행기 표를 하나씩
올려놓는다) 다음주 월요일 저녁 8시(?)에
간다.
장어 (여권 보며 기분이 좋아 씩 웃으며)와 신난다.
(작은 소리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우리 셋만
가는 거예요?
동진 (웃는다)
세미 (여권과 동진의 얼굴을 보다, 건조하게
일어난다)
동진 (의아하게 세미를 본다)
세미 아저씨, 나 좀 봐요. (하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간다)
동진 (장어에게) 처남 쟤 왜 그래?
장어 (모르겠다는듯 고개 젖는)
 
 
씬 16 화장실 복도
 
세미, 걸어가는
동진, 뛰어와 세미 돌려세운다.
 
동진 왜 그래 화났어?
세미 (순간, 동진의 양 볼을 두손으로 잡고, 입을
맞춘다)
동진 (놀라, 입술 떼며 주변 둘러보며) 야 임마, 너
뭐해? 사람들이 보면 어떡 할려구.
세미 (눈가 그렁해) 난, 아저씨가 공갈치는 줄
알았어요.
동진 (수줍게 웃으며) 안 믿었니?
세미 믿기지않는 일이잖아요.
동진 (그런 세미를 가만히 보다가, 세미양볼을
두손으로 잡고, 살며시 입을 맞춘다, 입술
떼고)
세미 (동진을 보면)
동진 (여전히, 세미 두뺨을 두손으로 잡고, 편하게
웃으며)꿈이 아니야.
세미 (행복해서, 눈물 주룩 흐르고)
 
 
씬 17 편의점앞 (낮)
 
택시 선다.
택시에서 동진 내린다.
들어가려다 보면 은수의 차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동진, 편의점 안을 보면 은수, 창가에 앉아있는 것이 보인
다.
 
 
씬 18 고수 부지, 꽃밭있는 곳 (저녁)
 
동진과 은수 벤치에 앉아있다.
 
동진 (OL 화난, 굳은) 이혼했다구.
은수 (짐짓 편하게, 동진안보고)응.
동진 (은수 보며)준희가 하자그랬니?
은수 (동진 안보고) 아니, 내가 하자그랬어.
동진 (보면)?
은수 처음엔 이렇게 된게 걔 때문인 줄 알았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까, 나 때문이더라. 난 걔한테
너무 많은걸 속였어. 강하지도 않은데 강한
척하고 있을 수 없는데 혼자 살수 있는척,
우리 이혼 내가 걔한테 솔직하지 못했던
죄값이라고 생각해.
동진 (은수 안보고) 그건 준흴 위해서였어.
은수 그래도 부부끼리 속이는게 아니지. 준희한테
아무말도 하지마. 내 사랑이 중요하면, 걔
사랑도 중요해.
동진 (마음 아프게 은수 보며) 살수 있겠어?
은수 (입가에 서글픈 미소지으며) 살아지겠지.
하지만 걜 잊지 않을거야. 널 잊었던거처럼 걜
잊고 싶진 않아.
동진 (외면하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다시 은수를
보면)
은수 (차분하게 생각하는 얼굴이다)
 
 
씬 19 포장마차, 전경(밤)
 
 
씬 20 포장마차 안
 
구석 테이블에 준희, 동진 앉아있다.
준희, 술을 따라 마시고.
동진, 준희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준희, 술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
 
동진 (그런 준희 보다가, 가라앉은) 준희씨, 고개 좀
들어봐.
준희 (동진 보면)
동진 (갑자기 주먹으로 준희턱을 친다)
준희 (얼굴이 돌아가게 맞고, 그대로 가만 있다가
동진 무표정하게 본다. 입가에 피가 흐른다)
동진 (준희 여전히 노려보며 목소리에 힘은 있지만
가라앉은) 여자는 그렇게 다루는게 아니야.
니가 다른 여자 때문에 번민하고 있을때 난
그정돈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다. 나두
은수를 보냈지만, 은수 아닌 누굴 사랑했기
때문은 아니었어. (강조) 배신은, 남자가 할
짓이 아니야.
준희 (고개 들어, 동진을 보다가) 죄송합니다.
(하고 심호흡하고 동진의 턱을 날린다)
동진 (손으로 만진턱을 잡으며, 준희 보는)?!
준희 (이 앙다물고 동진을 만만치 않게 보며)
형이 은수를 보낼 때 은수는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동진 !
준희 은수가 형한테 간다고, 그런 이유때문이라면
헤어질 수 없다고, 절 찾아왔더랬습니다. (사이
어렵게)제가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동진 (준희 본다)?
준희 (동진 보고)이렇게만 말했습니다. 형이 널 왜
보냈는지 생각해보라구. (사이)왜, 은수를
보냈습니까?
동진 (준희 보면)
준희 (동진 보며)은수를 생각해서였죠? (눈가
붉어지며 떨리는)제가 왜 여기 까지 온 줄
아십니까? 은수 때문입니다. 제가 흔들리는걸
은수에게 마냥 들킬 수 만은, 없었습니다.
(눈물 나는 것 이 앙다물고 참고)제 이런 마음,
형은 알줄 알았습니다. (일어나 나간다)
동진 (착찹하고, 준희 나간쪽 보며 안타깝고)
 
 
씬 21 포장마차 밖
 
준희, 문열고 나와 걸어간다.
뒤따라 동진, 나와 준희를 부르려다가 차마 아무말 못하고
본다.
 
 
씬 22 준희의 집 주차장
 
준희, 차에서 내려 문 잠그고 건물을 돌아 천천히 집으로
걸어간다.
 
 
씬 23 준희의 집 앞 계단
 
준희, 계단을 올라와 집 앞으로 간다.
문을 열려다 뒤돌아 난간을 두 손으로 짚고, 눈물 흘리는
 
 
씬 24 성우의 아파트 전경
 
 
씬 25 성우의 베란다
 
성우, 빨래 건조대에서 빨래를 걷고 있다.
옷걸이 하나가 툭 떨어진다.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난다.
성우, 내려다보면 한 쪽에 두었던 선인장화분이 바닥에 떨
어져 깨져있다. 너무 놀라 빨리 움직일 수가 없다.
성우, 선인장을 보며, 천천히 걷은 빨래를 도로 건조대에 올
려놓고 쭈그리고 앉아 선인장을 만지다 놀란듯 놓친다.
손을 보면 가시에 찔려, 손가락에 한 두방울 피가 맺혀있다.
 
 
씬 26 성우의 아파트 앞
 
성우, 손에 비닐 봉지 하나 들고 서둘러 뛰어간다.
 
 
씬 27 길거리
 
성우, 뛰어와 둘레를 살핀다.
길 건너편에 꽃집이 보인다.
 
 
씬 28 꽃집 안
 
주인, 선인장을 보고 있는 성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주인을
보며
 
 
성우 화분이 깨졌는데. 집엔 흙이 없어서, 새로 심어
줄 수 있죠?
주인 (고개를 갸웃한다) 안되겠는데요..
성우 !
주인 화분 깨진게 문제가 아니라, 뿌리가 썩었어요.
성우 (그럴리 없다는 듯, 어이없이 작게 웃으며(?)
그걸리가요, 겉은 멀쩡한데,가시하나 다친데가
없는데…
주인 겉만 멀쩡할 뿐이지 잘라보면 속이 썩어서
물컹물컹 할걸요.
성우 (눈가 그렁해진다. 외면하는데 기가 찬
표정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빛도 잘주고, 물도 주고, 신경 많이
썼는데…
주인 (슬몃 웃으며) 이놈 너무 이뻐하신거 같습니다.
물을 많이 주셨어요. 적당히 주셨어야 했는데.
성우 (고개 돌리고 한숨을 쉬는데, 눈가가 붉어졌다)
 
 
씬 29 길거리
 
성우,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생각이 많다.
 
주인 (E)다른 선인장으로 하나 드릴까요?
성우 (E.기운없는 웃음)아뇨, 키울 자신이 없네요.
 
 
씬 30 성우의 거실
 
성우, 멍하니 앉아 탁자를 본다.
인써트-탁자 위에 깨진 화분 조각과 흩어진 흙.
서글픈 성우, 얼굴위로
 
성우 (E) 준희야, 선인장이 죽었어. 그런데
이상하지. 슬프지가 않아. 슬프지가 않아.
 
서글픈 웃음 짓는 성우의 얼굴 위로 F. O
 
 
씬 31 현철의 오피스텔(낮)
 
 
씬 32 현철의 자는 방
 
방문 조금 열려있다. 영희, 평상복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전
화기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보다가 수화기를 들었다 다시 내려 놓는다.
 
 
씬 33 현철의 거실
 
현철, 밖에서 들어오며 궁시렁대는
 
현철 내일 보자니까 굳이 와가지고 속을 썩이네
(하다 한쪽을 반찬등이 담겨 있을 짐꾸러미를
보며) 언제 이런 건 장만했누 (슬몃 웃으며)
자식 하난 잘 났지 (방 쪽을 보고) 영희야!
(크게 부르고 탁자 자리에 앉는다)
 
 
씬 34 방안
 
영희 (열린 문틈으로 현철 보며)왜?
 
 
씬 35 거실
 
현철 나와 봐.
영희 (짜증스럽게 나와 현철 옆에 앉는다)
현철 (그런 영희를 보며)화났냐?
영희 (현철 안보고)부른 용건이나 말해.
현철 (농조) 이자식, 이거 말뽄새봐.
영희 (보면)
현철 얌마, 서방이 부르는데 꼭 용건이 있어야
부르냐? 맘 땡기면 부르는거지.
영희 (안보고) 기분 안좋아. 시비 걸지마.
현철 (영희 눈치를 보다가) 왜 그러냐, 여태
애들하고 잘놀고?
영희 몰라요, 그냥 짜증이 나.
현철 (달래듯이) 짜증내지 말어, 주름살 더 생겨.
영희 (현철 보고) 오빠.
현철 (담배 피워물며) 말해.
영희 우리, 성우랑 살면 안돼?
현철 (그 말에 영희 보며, 굳은) 그 얘긴 안하기로
했잖아.
영희 (속상한) 안하기로 했는데 안 할 수가 없어서…
여행가서도 그렇고 돌아와서도 그렇고 걔 밥은
잘 먹었는지, 잠은 잘잤는지, 그 생각 때문에
도무지 손에 일이 안잡혀.
현철 (안된단 생각드는, 너그럽게 웃으며) 그래서
내가 뽀뽀하쟤도 안했냐?
영희 장난치지 말어.
현철 장난은.. 야, 부부 되서, 첫날밤도 안치루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은 조선천지 우리들
밖에 없을 거다, 아냐?
영희 (현철 안보고, 투덜) 우리 나이에 결혼한
사람은 있고.
현철 너두 참 고집 세다, 그러니까 뭐냐, 내가
성우랑 같이 안살면 지금처럼 계속 툴툴대고
밥도 안하고, 그럴거라 그 말이냐?
영희 그럴지도 몰라.
현철 ?
영희 (현철 눈치보는)
현철 (답답한) 야. (한숨, 다시 영희보고) 그집은
걔거야, 우린 혹이구. 내가 아무리 없이
살아도, 벼룩의 간을 빼먹지, 어떻게 거길 가서
빌붙냐?
영희 (현철 보며 애원조로 더듬으며)그러니까 이 집
팔어서 주고 나도 모은 거 좀 있는데 그거
주고, 우리 죽으면 어차피 그집도 걔건데,
빌붙는다 생각하지 말고, 오빠…
현철 (답답해 담배만 피운다)..
영희 혼자 있으면 아무것도 안먹는 애라구. 그 키에
몸무게가 50도 안돼. 한번도 지 혼자선 잠도,
안 자본 애야. 오늘두 전화하는데, 암것두 입에
안댔데(속상한)오빠…
현철 (영희 빤히 보다, 결정내린) 좋다 그럼 약속
한가지 하고 그 약속 들어주면 그렇게 하자.
영희 무슨, 약속?
현철 (슬쩍 웃으며) 뽀뽀해줄거야?
영희 ?
현철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어야 할 것 아니냐,
결혼했다는 실감 좀 나게, 뽀뽀 한번해줘라.
그럼 니 소원 들어줄께, 어때?
영희 (민망해 고개 숙이고 있다. 작심한듯 현철보며)
까짓거, 해주지 뭐.
현철 하하하(너털웃음 짓고)..너 진짜, 지금보다
조금만 덜 귀여웠어도 벌써 소박 맞았다.
아이구, 아이구, 내가 귀여워서 참는다, 참어.
영희 (슬쩍 웃고, 눈치보며) 나 전화해도 돼?
 
 
씬 36 성우의 거실
 
전화벨만 울린다. 비어 있다.
 
 
씬 37 현철의 집안
 
현철, 담배 피우며 신문보고 있다. 영희 본다.
영희, 전화 걸다 내려놓는다.
 
현철 없어?
영희 (혼잣말) 얘가, 어딜갔지… 혹시, 아직도 걜
만나나…
현철 망령났냐, 뭐라고 궁시렁대?
영희 (그말에 현철 보고, 현철이는 피는 담배의 긴
재를 보고, 버럭) 담배잿좀 털어!
현철 (순간 놀라, 몸 움직인다, 그 바람에 입에 물고
있던 담배의 담뱃재가 떨어진다)
영희 (그 놀란 모습이 웃기다, 피식웃고) 놀래긴…
내가 오빠 땜에 웃고 산다. (하고, 웃으면서도
성우 생각에 얼굴 굳어지며, 다시 혼잣말) 그럼
안되는데…
 
 
씬 38 달리는 성우의 차
 
 
씬 39 차 안
 
성우, 생각하며 운전해 간다.
 
준희 (E) 어디서 볼까요?
성우 (E) 우리 전에 갔던 일산 호수 공원, 거기서
보자.
 
 
씬 40 호수 공원 주차장
 
성우의 차 들어와 멈춰 서고 보면 한 쪽에 준희, 고개 숙이
고 벤치에 앉아 있다.
 
 
씬 41 호수 공원 일각
 
두사람 나란히 앉아 있다.
 
성우 (사이, 호수 보다, 준희 보며) 참 할 말이 없다,
그치?
준희 (성우 안보고, 어렵게) 할 말이 없는게
아니라…말 할 수 없는 거에요.
성우 (외면하며) 맞어…말할 수 없는거야. (준희
보며) 비자 신청했어.
준희 (외면한채) 티켓팅 할게요.
성우 (준희 보며, 어렵게) 서류, 정리 했니?
준희 (가만히 있다) …
성우 은수씨한테, (서글퍼, 눈가 붉어져 있지만, 짐짓
편하게 묻는) 미안해?
준희 (성우 보지 않고, 맘아픈) 이런, 모습밖에 보일
수 없는게 선배한테 미안해요.
성우 (준희 보며, 눈가 그렁해지며) 넌, 이기적이 될
순 없니?
준희 (눈가 붉어지며 외면하며) 난, 충분히
이기적이예요.
성우 (맘아퍼, 외면하며) 니가, 이혼한 이유를 알아.
(울지 않으려, 이 앙다물고) 니가 날 선택한
이유도 알아. (눈물 주룩 흐르는) 날 어떻게 해
주고 싶었을거야.
준희 (눈물 그렁한 채 있는)
성우 (그런 준희 보다가, 눈물 나는 것 참고) 이젠
내가 널 어떻게 해주고 싶어. 한마디만,
한마디만 물을께. (울음 나지만 참으며,
중요함) 은술, 잊을 수, 있니?
준희 (눈물 주룩 흐르고, 외면한다)
성우 (그런 준희 보며, 그렇구나, 걔를 잊을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드는, 외면하며, 눈물나는,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내, 기대가 너무 컸지?
(눈물 흐르는데 짐짓 담담하게) 실망이다…
그런데, (서글픈 웃음짓는) 왜지? 니가 밉지가
않아. 어쩜 좋니? 안미워, 정말 안미워.
(준희 보는)
준희 (고개 돌리고 눈물 흘리는)
성우 (그런 준희 보다가, 다시 준희와 반대쪽으로
고개 돌리며, 마음 아프다)
 
그런 두사람 한 화면에 보여주고.
 
 
씬 42 주차장 앞(준희 차앞)
 
성우, 배웅하려 옆에 서 있다. 어찌 보면 편안해 보이기
까지 하다.
준희, 차키로 문열다, 돌아서서 성우 보며
 
준희 안되겠어요, 내가 배웅할께요.
성우 니 차 앞이야, 니가 타는게 빨라. 번거롭게
하지마.
준희 (맘아프게, 눈가 붉어져, 성우 보며) 날,
이해해요?
성우 (눈가 그렁해 서글프게 웃으며) 널 알어. 난 널
너무 잘알어. 나두 날 너무 너무 잘알지. 우리
사이엔, 그게 흠이야.
준희 (서글프게 웃으며) 연락할께요. (차에 타고)
성우 (차가 가게 뒤로 물러선다)
 
씬 43 차안
 
준희, 시동걸고, 콘솔 박스 연다.
그 안에 스카프가 보인다. 준희, 그걸 손에 들어, 앞을 보며
뒤에 있는 성우가 보게 흔든다.
 
 
씬 44 주차장
 
성우, 준희가 흔드는 스카프를 보며, 눈가가 다시 그렁해진
다.
 
 
씬 45 차안
 
준희, 스카프를 손에 잡고 운전해 간다.
 
씬 46 주차장
 
성우, 고개 숙이고, 있다가 고개 들어, 준희 떠난 방향을 보
는데, 눈물 주룩 흐른다. 입가엔 애써 웃음기 밴, DIS.
 
 
씬 47 몽타쥬성
 
1. 5부 52씬.
성우 여려? 이렇게 독하게 가시까지 가진게?
준희 선인장 잘라봤어요? 선인장을 잘라보면, 온통
그 안에 물이예요. 눈물처럼 찝찔한 물이요.
성우 눈, 물?
준희 그때부터 선인장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나 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 난, 성우 선배가 왠지, 선인장
같아요…
 
2. 달리는 성우 차안. 밤
성우, 입가에 서글픈 미소띤.
 
3. 8부 34씬.
성우 (준희 안보고) 이런거 물어도 되나 모르겠는데,
(보고) 내가 어디가 좋았니?
준희 (입가에 웃음 머금고, 생각하다가) 성우선밸
보면, 늘 화난 사람처럼 보였어요. 세상 누구
에게나. 그 화를 풀어주고 싶었어요. 자신은
없지만, 사는 거, 화낼 일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고 보내기엔 이세상이
아까우리만치 아름다워요. (성우 보며) 모르죠?
성우 (생각하며, 걷는)
준희 (성우 편하게 보며, 앞 보고 걸어가다)
난 어디가 좋았어요.
성우 (편하게, 준희 안보고) 안 좋았어.
준희 (웃고)
성우 니가 좋은 이유? (착찹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적어도 거짓말은 안할
것 같아서…
 
4. 성우의 차 안.
성우, 생각하며 가는.
 
5. 8부 엔딩씬
 
성우 (서글픈 웃음 진 채)정말 다시는 이렇게 사람
못 좋아할 거 같다. (천천히 고개 돌려, 준희
보는데, 눈물이 그렁하게 차오른다)
준희 (그런 성우 보며, 애써 웃으려하지만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가가 그렁하게 차오른다)
성우 (애써 웃으려하며)이곳에 와서, 한 고백은…
나가면, 그 죄를 묻지 않는다며?
준희 (눈가 그렁해 고개를 끄덕인다)
성우 (준희 보며, 어렵게 고백한다)널, 사랑한다.
준희 (눈물 가득해, 성우 본다)
 
6. 성우 도로에 차 멈추는
 
 
7. 성우의 차안
 
성우, 눈물 참으려 애쓰는
 
 
8. 10부 엔딩씬
준희, 성우를 눈가 그렁해 안타깝게 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성우 눈을 이마에서 아랫쪽으로 감기고는, 천천히 입을 맞
춘다.
준희, 눈물 주룩 흐르는.
성우, 팔짱낀 채 가만 있는 그렇게 입맞추는 두사람
 
 
9. 성우, 차안에서 그 모든 기억이 맘아퍼 흐느끼는, 참으려
해도 눈물나는
 
 
10. 19부 55씬
영희 첫번째, 엄마한테 당당히 보여줄 수 있다.
성우 (마음 아파 눈 감는다)
영희 두번째,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냥 행복할 수
있다. 세번째, 결혼을 할수 있다.
성우 (이 앙다물고 눈물을 참는다)
영희 (성우를 안아준다)
성우 (영희에게 고개 묻고 더는 못참고 흐느껴
운다)
영희 (성우를 다독거리며) 넌, 잘 할거야.
누구딸인데, 잘 할거야.
 
 
11. 성우, 차안에서 울며 고개 젖는
 
 
12. 4부 은수처음 만나던 씬
 
성우가 은수를 참 많이 이쁘다고 생각했던 부분.
 
 
13. 17부 29씬
 
하숙 (앞만 보며)걘 한번을 봐도, 잊기 힘든 애야.
소금같고 빛같애.
성우 (입술 깨무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
하숙 (고개 돌려, 성우 안타깝게 보며)성우야.
성우 (앞만 보며)말해.
하숙 준희가, 과연 은수를 잊을 수 있을까?
 
 
14. 19부 41씬
성우 (그런 준희 보다가, 눈물 나는 것 참고) 이젠
내가 널 어떻게 해주고 싶어. 한마디만
한마디만 물을께. (울음 나지만 참으며 중요함)
은술, 잊을수 있니?
준희 (눈물 주룩흐르고, 외면한다)
 
 
씬 48 멈춘 성우의 차안
 
성우, 실컷 울고 난 다음이다.
휴지통에서 휴지뽑아, 눈물 닦고 생각하는
 
준희 (E) 은수를 잊을순 없을거에요, 자신 못해요.
성우, 눈물 이 앙다물어 참고, 하숙에게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신호음가다 떨어지고
하숙 (E)여보세요?
성우 (다시 눈물나려하는 참고) 언니?
하숙 (E)성우니?
성우 나 좀 만나줄래?
 
 
씬 49 하숙의 집 앞
 
성우, 한쪽 길가에 서 있는 차에 기대 팔짱끼고 서있다.
하숙, 이리저리 둘러보며 성우를 찾고 있다.
그러다, 멀찌감치 서있는 성우 보고는 긴가민가해서는
 
하숙 성우니?…
성우 (그말에 하숙보고)
하숙 (걱정스런)?
성우 (하숙 보고, 서글프게 작게 웃는다)
 
 
씬 50 하숙의 집 앞 계단 혹은 동네 공원
 
성우, 하숙 나란히 앉아있다.
성우는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고 하숙은 성우를 보고 있다.
 
하숙 (성우보며 걱정스런)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성우 (안보고)안돼.
하숙 왜?
성우 들를 데가 있어.
하숙 어딘데?
성우 (하숙보며)언니한테 부탁있어 왔어.
하숙 ?
성우 두세시간만 내 옆에 좀 있어줄래.
하숙 ?
성우 (눈가 그렁해 외면하며) 은수씨 만날거야.
하숙 은수?
성우 (하숙 안보고) 언니도 엄마도 안된다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을거야, 그지?
하숙 (안타까운 마음으로 성우의 마음 알겠다는 듯
성우 본다)성우야…
성우 (눈물나는, 참고) 이교수나 정민이 만날
때하고는 정말 달랐어.
하숙 (마음 아프게 성우 본다)
성우 걜 볼 때마다, 난 매일 걔가 내 몸에 난,
가시를 뽑아주고 상처에 약을 발라 주는거
같았어. (눈물 참고)낮에 준희 만났어. 얼굴이
너무 까칠하드라. (왈칵 눈물나는 하숙 보고)
언니, 나 걜 닮고 싶었어..(어이없다는듯 작게
웃으며)그런데 그런데 걔가… 날 닮아가더라.
아퍼보였어..그렇게 만들기 싫었는데..안고
싶었어. 하지만, 안아줄 수가 없었어. 못보낼거
같아서…못보낼 것 같았어..(눈물 닦고, 하숙
보며)은술 잊을 수 없대. (다시 눈물나는)난
잊을 수 있겠지..난 그 사람만큼은 이쁘지
않으니까, 그지?
하숙 (맘아퍼, 성우 손 잡아주는)
성우 (울며)언니,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내가 다른 맘 먹지 않게. 다른 맘 먹지 않게…
하숙 (맘아픈, 못보고)어…어..
성우 (하숙 오면하고 고개 돌리는데 눈물 쏟는)
 
 
씬 51 성우의 차안
 
성우, 운전석에 하숙(새로 웃옷 걸친), 옆좌석에 앉아있다.
성우, 핸드폰 든다.
하숙, 성우 보고 있다.
성우(눈가 그렁해)하숙에게 손 잡아 달라는듯 손을 내민다.
하숙, 손 잡아준다.
성우, 심호흡 한번하고 핸드폰 누른다.
신호음 가고
 
은수 (E)여보세요.
성우 (말 못하고 하숙 본다)
하숙 (성우 보며 고개 끄덕인다)
성우 (짐짓 당당한 목소리로) 저, 주성우예예요.
 
 
씬 52 침실
 
은수, 침대에 앉아 전화받고 있다
 
성우 (E) 만나주실거죠? 오실때까지 기다릴께요
(전화끊는 소리 들리고)
은수 (전화 끊고 생각한다)
 
 
씬 53 준희의거실
 
은수, 웃옷 걸치고나와 작업실쪽 본다. 문 조금 열려있다.
은수,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 본다.
 
 
씬 54 준희의 작업실
 
스텐드 불빛만 있다.
준희, 판화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은수, 문턱에 서서
 
은수 나 들어가도 돼?
준희 (은수 안보고) 그래 (하고 작업대 옆에 있는
흰 천으로 판화를 덮는다)
은수 (들어와, 침대맡에 앉는다)
준희 (은주쪽으로 돌아 앉아 은수 본다)
은수 우리,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준희 (가만히 있는다)..
은수 내일 오후에 갤러리로 들어갈거야. 넌 여기
있어. 집 문제랑 공방은 믿을만한 부동산에
맡겼어. 청주 부모님한테는 당분감 말씀
드리지 말자, 전화 안했지?
준희 (안보고) 응…
은수 (일어난다)
준희 (은수 보고) 어디 가?
은수 콜라 먹고 싶어서 사러 가.
준희 내가 갔다 올게.
은주 작업하는거 같던데 계속 해 (나가다 돌아서서,
씁쓸히) 목판 하나 봐?
준희 (안보고) 응.
은수 내 얼굴 해주고 나서 처음인거 같다.
준희 …
은수 성우씨가 참 좋아하겠다.
준희 (가만히 있는다)
은수 (돌아서 나간다)
준희 (작업대로 돌아앉아 뉴욕사진 보다 사진
뒤집으면 은수와 행복하게 찍은 사진 보인다)
 
 
씬55 2층 까페 전경
 
이층에 성우 앉아 아래 내려다 보도 있다. 1층에서 내려다
보면, 은수, 까페 앞을 걸어오고 있는게 보인다.
성우, 은수를 보고 고개 돌리고 앉고.
 
 
씬 56 이층 카페 문 앞
 
은수, 작게 심호흡하고 문여는
 
 
씬 57 까페 안
 
차 마시며 두사람 앉아있다.
 
은수 (차한모급 마시고, 찻잔 보며) 이 커피가 뭔지
모르겠어요. 둥글레 차에 끓인것처럼
구수하네요.
성우 (은수보고)더 시켜 드릴까요?
은수 (안보고) 남았어요.
성우 (안보고 작심한듯)은수씨.
은수 (보면)
성우 (조금 고개 숙이고 있다. 고개 들어 은수 보고)
전에 저한테 부탁하신거요. 제가, 못
들어드릴거 같아요.
은수 ?
성우 (눈가 그렁해지며) 준희 아이 낳으면
보여달라고 했죠?
은수 (보면)
성우 (보고) 미안한데, 그럴 수가 없겠네요.
은수 (어렵게) 왜요?
성우 (눈가 그렁해, 단호한) 저, 아이 낳을 수
없어요.
은수 (눈가 그렁하다, 마음 알겠다)?
성우 (은수 보고 눈가 그렁해 애써 미소지으며)
빠리, 조심해서 가세요. 나쁜 꿈, 꾸었다
생각하세요, 잊어주시면 더 고맙구요,
미안했습니다. 저 먼저 일어날게요
(하고 일어나 나간다)
은수 (느린 화면으로 창가로 고개 돌리고)
 
 
씬 58 까페 밖
 
성우, 눈가 그렁해 떨리는 마음 참으며 걸어가고 있다 (느
린 화면) 카메라, 카페 안 보면, 은수(성우가 참 좋은 여자
라고 생각하면서) 눈가 그렁해 차분하게 커피를 마신다)
 
 
씬 59 한적한 도로
 
성우의 차 달려오다 멈춘다
 
 
씬 60 차 안
 
성우, 눈물 흐른다.
이 앙다물고 고개 들면 앞 유리 너머로 하숙, 서글픈
 
 
씬 61 도로
 
성우, 나와 차에 기대 서, 자제 하지 못하고 엉엉 우는, 하
숙 그런 성우 보고 안스런.
 
하숙 (눈가 붉어져) 성우야, 잠시 어디가서 쉬자 응.
성우 (울며) 언니.
하숙 (안스런)…
성우 (울며)언니, 내가 잘했다고 말해 줘, 잘했다고
말해 줘.
하숙 (눈가 붉어 보는)
성우 (울며) 사랑이 또 온다고 해 줘, 또 온다고…
하숙 (팔 잡으며) 성우야.
성우 (고개 돌리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내가 그 아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아이는
알까? 모르면 어떡하지?보내는 내 마음,모르면,
어떡하지? 그것도 모르면….
 
하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으며, 차문에 고개 기대서 기진
해 󰡐어떡해󰡑하며 우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