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17회 대본( 98. 5. 25. 방송분)
 
 
씬 1 수술실 (낮)
 
은수의 눈이 가물가물하다.
스르륵 눈을 감는다.
감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리고
(16부 엔딩 이어지는)
 
 
씬 2 대사관 전경
 
준희, 정문으로 걸어나오며 생각한다.
 
직원 (E)취업 비자라 쉬울 겁니다. 그 쪽에서
서류가 도착하는대로 연락하겠습니다.
 
 
씬 3 공중 전화 부스 안
 
준희, 전화를 한다.
 
 
씬 4 성우의 거실
 
영희, 걸레질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벨소린 어디선가 계속나고, 부저음만 들린다.
 
영희 (이상하다,전화기 내려놓고) 벨소리가 어디서
나는 거야. (일어나, 성우 방쪽으로 가며)
성우방에서 나나…
 
 
씬 5 성우 방안
 
영희, 들어온다.
전화벨 소리난다.
영희 책상위 보며
 
영희 핸드폰 같은데 어딨는거야. (하다가 의자에
놓인 성우의 가방안에서 핸드폰 찾아, 받는다)
여보세요?
 
 
씬 6 공중 전화 부스
 
준희, 영희 목소리에 난감한 얼굴로 전화기를 들고 있다.
 
영희 (E)여보세요?
준희 (머뭇대다) 여보세요? 저, 주실장님 핸드폰
아닙니까?
영희 (E) 맞는데요, 성우 지금 집에 없는데.
준희 네.
영희 (E)누구시라고 전해드릴까요?
준희 네, 저 서준희라고 전해 주십시오. 다시
연락드린다고.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전화
끊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씬 7 성우의 방
 
영희, 핸드폰 끊으며
 
영희 서준희? (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핸드폰을
끊고 다시 가방에 넣는다) 얘는 회사에도
안나가고 바람쐬러 나간다더니 왜 여적 안 와.
 
하고, 나가려다 뭔가 이상해 뒤돌아보면 책상 서랍이 조금
열려져 있다.
무심히 책상으로 가 서랍 열어보면, 빈 소주병과 피우다만
담배 한 갑 그리고 라이터가 있다.
영희, 이상한 느낌 들고.
 
 
씬 8 공원 벤치
 
성우, 평상복차림으로 넋놓고 앉아 있다.
인써트- 회상
16부에서 하숙, 성우 만나고 가던 날 밤의 일이다.
성우의 현관 앞.
하숙, 성우 현관문 열고 나오고 있다.
성우, 팔짱 낀채 하숙을 안보고 배웅하고 있다.
하숙, 몇걸음 가다가 돌아서서는
 
하숙 정말, 못보내겠니?
성우 (고개 숙이며 하숙 외면한다)
하숙 은수는 너랑 다른 애야, 걔도 너처럼 만들고
싶어?
성우 (원망스레, 서운하게 하숙을 본다)
하숙 걔는 걔대로 행복하게 놔두면 안돼?
성우 (고개를 돌리며) 나도, 행복하고 싶어.
하숙 걔가 가진 걸 뺏어서?
성우 (하숙 보는)!
하숙 (돌아서서 가고)
 
현실.
성우, 씁쓸한 웃음 짓는데, 눈물이 그렁하다
 
성우 (허탈한 혼잣말) 언니, 지금 난 나 아닌 누굴
생각할 여유가 없어. 내 모습을 봐. 이
나이에…너무 하잖아, 이건 너무 하잖아…(하고
한숨 쉬고, 시선 하늘에 두는데, 눈물 주룩
흐른다)
 
 
씬 9 침실
 
비어있는 방.
준희, 답답하게 들여다 본다.
그때, 거실에서 벨이 울리고 준희, 고개 돌리고
 
 
씬 10 거실
 
준희, 소파에 앉아 전화를 받고 있다.
 
여행사 정은수씨 여권이 준비됐습니다. 티켓팅을
언제로 할까요?
준희 (답답한) 본인이 없는데, 나중에 연락을 하라고
하겠습니다.
여행사 그럼 전화번호 알려드릴테니, 연락
주시겠어요?
준희 예, 불러 주세요.
 
하면서 전화 옆의 메모지를 끌어당긴다.
준희, 메모지를 들여다 보다가 순간 눈이 커진다.
인써트- 메모장
XX 산부인과 김영민 박사 오후 3시 수술
 
준희 (불길한 느낌)!
 
 
씬 11 병원 앞(밤)
 
준희, 급히 뛰어들어가는
 
 
씬 12 병원 복도
 
서둘러 뛰어오는 준희, 두리번 거린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준희, 눈가가 그렁하다. 그러다, 돌아보면 회복실 앞에 앉아
있는 인정이 보인다.
인정, 순간 느낌이 이상해 고개 돌리다 준희 보고
 
준희 (굳은듯 인정보고)
인정 (눈가 그렁해)아, 저씨…
 
 
씬 13 중환자실 (또는 회복실)데스크
 
준희가 들어가려하고 간호사가 저지한다.
 
간호사 면회시간 끝났으니, 낼 오세요.
준희 (눈가 붉어져) 환자가 혼자 있어요.
간호사 (고개 갸웃하며, 챠트 보며) 환자분 성함이
뭐죠?
준희 정은수입니다.
간호사 (준희 보며)어떻게 되시죠?
준희 (울컥 눈물이 날것 같다, 어렵게)
남…남편입니다.
 
 
씬 14 중환자실(또는 회복실)안, 은수의 침대
 
은수, 호흡기 끼고 기절한 듯이 자고 있다.
얼굴이 하얗다.
준희, 서서 은수를 보는데 가슴이 아프다.
준희, 은수를 보며 의자에 앉아 은수의 손을 어렵게 잡는다.
그 손 보며 눈가가 그렁하다.
그러다, 고개 들어 은수를 보고있는데 눈물이 주룩 흐른다.
맘이 너무 아프다.
 
 
씬 15 성우의 주방
 
성우, 커피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커피 도구들을 탁자에 준
비한다.
 
 
씬 16 영희의 방
 
영희, 손에 로션을 바르고 있다.
뭔가 석연치 않은 얼굴이다.
그러다, 드는 생각.
 
<인서트> 회상
1. 3부 4씬.
준희, 가고.
성우, 가는 준희 조금은 서운하게 보고.
 
<인서트>
영희, 베란다에서 빨래
널다가 성우 내려다 보며, 혼잣말
영희 누구야…
 
2. 3부 7씬.
영희 (성우 보며) 참, 아까 그 남자 누구니? 너
태워다 준 사람?
성우 (천장 보며) 그냥, 회사 친구예요. 신경 안써두
되요. 유부남이야.
 
3. 4부 엔딩 씬
영희 (차마시며, 성우 보며) 그 남자가…누군데…?
성우 (영희 안보고, 찻잔만 보며) 남자?…친구?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듯) …그래, 친구.
영희 (성우 놓치지 않고 보는, 무표정하게) …
성우 (제 생각에 빠져) 그 친구를 보는, 여자를
보면서, 오랜만에 부러운..생각이 들었어. 나두,
누구한테 저런, 눈빛, 한번, 줄 수 있었으면…
(작게 한숨) 나두 누구한테 저런 눈빛 한번
받아봤으면…(영희 안보고, 작게 웃음띤,
부끄러운, 짐짓 장난처럼) 엄마, 나…사랑하고
싶다. (하고, 차마시는데)
 
4. 7부 7씬.
성우 서랍에 있던, 술병과 담배갑.
 
현실.
영희, 불길하다.
 
성우 (E) 차드세요.
영희 (문쪽으로 고개 돌리고)
 
 
씬 17 거실
 
영희, 성우 차 마시고 있다.
 
영희 (차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며, 미안한)
엄마, 시집가서 속상해?
성우 (서글픈 웃음, 차마시며) 전혀.
영희 (성우를 안스럽게 본다)
성우 (영희 안보고) 낼은 혼수보러 가야겠다.
영희 (외면하며, 맘아픈) 혼수는 뭐…있는 거 쓰면
되지.
성우 (여전히 영희 못보는) 그래도 이부자리하고 밥
공기는 사야 하잖아.
영희 (성우를 가만히 보다가, 용기내어) 성우야.
서준희가 누구니?
성우 (영희를 보면) ?!
영희 낮에 전화 왔더라.
성우 (외면한다)
영희 (뭔가 느낌이 온다. 차 한 모금 마시고) 엄마,
여태껏 살면서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 일
없지?
성우 (말 못하고 눈가가 그렁하다)
영희 (어렵게) 그런 엄마가 안된다 그러면 그건
안되는거야, 알지?
성우 (아픈 마음으로 눈은 감는다)
영희 (그런 성우가 불쌍해 눈가 그렁해지며)
난 걔가 밉다. 널 너무 약하게 만들고 있어.
너, 별 일 없었지?
성우 (이 앙다무는데 눈가에서 눈물이 주룩 흐른다)
영희 (마음이 아퍼 입술이 다 떨린다) 너 바보같은
짓하는거 더는 보기싫어. 엄마 너 믿어.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거라고. (단호하게) 엄마가 허락
안하는건 안되는 거야. 명심해.
성우 (이 앙다물고, 안울려하지만 눈물나고)
 
 
씬 18 디스코 텍 앞
 
동진, 수염이 까칠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여자아이(세미에게 엄마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가 나
와 동진에게 온다.
 
여아 여기도 없어요.
동진 (실망하며 돈을 꺼내 준다.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았다) 어디서든 보면 또 연락해. 이렇게
허탕쳐도 좋으니까. (돌아서 간다)
여아 (돈을 받고 다시 디스코텍으로 들어가려다
찜찜한 얼굴로 가는 동진을 뒤돌아 본다)
 
 
씬 19 전철역 앞
 
세미와 장어가 있던 곳으로 동진, 넋나간 얼굴로 담배를 피
우며 서있다.
 
 
씬 20 병원 전경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밤에서 새벽이 되는.
 
 
씬 21 은수의 병실(개인병실)
 
빗소리 들린다.
준희, 의자에 앉아 은수 손을 잡고, 눈가 그렁해 고개
숙이고 있다.
그러다 느낌이 이상해,
고개 들면.
은수, 어느새 깨어나 준희를 보고 있다. 애써 웃으려 하는
 
준희 (눈가 붉어져, 애써 웃으려하지만 안된다)
잘 잤어?
은수 (애써 웃으려하며) 응.
준희 더 자.
은수 깼어. (사이) 울었어?
준희 아니. (하고 고개 숙이는데 눈물 한 줄기
흐른다)
은수 울지마. 어차피 받아야 될 수술이었잖아.
준희 (마음 아파 끄덕인다)
은수 준희야.
준희 (은수를 본다)
은수 (눈물이 그렁하지만 애써 웃으며) 우리, 그만,
이혼하자.
준희 (그말에 은수를 외면하는데 눈물이 쏟아진다)
은수 (그런 준희 외면하고, 고개 돌리는데 눈물
흐른다)
 
그런 두 사람 한 화면에
잡히고 빗소리 크게 들린다. (F.O)
 
 
씬 22 성우 사무실 전경
 
 
씬 23 성우의 사무실
 
하숙, 현주, 재석, 미선 회의 중이다.
조용한 분위기다.
 
재석 주실장님이 안 계시니까 일이 마비상태예요.
작가들이 별나 주실장님하고 서준희 아니면
상대도 안하려고 들고, 윤호에게 소개한
합정동 일도 페이팅이 잘못되서 재시공
들어가게 생겼어요.
하숙 (답답하다)
현주 저, 사장님.
하숙 (보면)
현주 도쿄에서 연락 왔는데 정은수씨가 작품을 안
보냈다고…전화해 봤는데 집에도 공방에도
연락이 안돼요. 어떡할까요?
하숙 (한숨쉬고, 단호한) 내가 해볼께. 작가들도
내가 만나볼테니까 연락처 줘. 김대리는,
합정동일 날밤을 지키고 서서라도 더는
재시공하는 일 없도록 해. 다들 당분간은 일인
삼역해서 주실장, 서준희자리 메꾸자고.
미선 (하숙의 눈치를 보며) 주실장님, 이제
안나오세요?
하숙 (서류 챙기며) 나와. 꼭 나올거야. 일해.
(서류 들고 나간다)
 
재석, 현주, 미선 하숙이 나가는 모습 보며 답답한 얼굴이
다.
 
 
씬 24 하숙의 사무실
 
하숙 전화받고 있다.
 
하숙 (놀란) 어느 병원이예요?
인정 (E) XX병원 1605호실이예요.
하숙 네, 알았어요. (하고 전화를 끊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씬 25 병원 복도
 
하숙, 병실을 찾으려고
복도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간다. 가다보면 병실을 지나쳤다.
다시 돌아가 노크를 하려는데 느낌이 이상해 가던 방향 복
도 저쪽을 보면 복도 창가 의자에 준희, 앉아
있는게 보인다.
 
 
씬 26 복도 창가 의자-밤
 
준희, 고개 숙이고 앉아 있다. 하숙, 나란히 앉아 있다. 하
숙, 시계를 본다.
 
<인서트>
시계, 9시가 넘어섰다.
 
하숙 수술이 고됐나보네. 잠이 아주 깊이 들었나봐.
준희 (하숙을 보지않고) 집에 가셔야죠.
하숙 그래야지. (하고 준희를 보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그런 준희 보며 어렵게) 준희씨.
준희 (못보고)
하숙 성우가, 지금 이런 상황 알아요?
준희 (다시 고개 숙인다)
하숙 갈게요. (하고 일어난다)
준희 (따라 일어나면)
하숙 (애써 밝게하며 준희의 어깨를 툭 친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큰 수술이긴 해도 위험한
수술은 아니니까. 나도 여자잖어, 의사는
아니지만 대충은 알어.
준희 (하숙을 보지않고) 네.
하숙 준희씨.
준희 (하숙을 보면)..
하숙 나, 성우, 사랑해요.
준희 (하숙을 보지 못하고 외면한다)
하숙 그래도 준희씨는 여기, 은수 옆에 있는게 더
어울려.
준희 (하숙을 보지 못한다)
하숙 가요. (답답한 얼굴로 가고)
준희 (마음 아프다)
 
 
씬 27 은수의 병실
 
은수, 자고 있다.
 
 
씬 28 성우의 아파트 전경
 
하숙의 차 보인다.
 
 
씬 29 하숙의 차 안
 
성우, 고개 숙이고 하숙의 얘기를 듣고 있다.
성우, 눈가가 붉어진 채 이 앙다물고 있다.
 
성우 (안타깝고 화나는 마음을 애써 꾹꾹 누르려는
듯, 하숙 안보고)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저의가 뭐야.
하숙 저의? 저의라.. 그래, 저의 있지, 없다곤 말
못하지. (사이, 성우 보며) 헤어져.
성우 못해. (마음 아프게 하숙보며, 눈가 그렁해)
언니 나한테 실수한거야. 그 여자가 아일
못낳는다고, 내가 그런 얘길 들으면 아, 그
여자 참 불쌍하구나, 준희를 보내줘야지
그럴거 같애? 아니, 언니 나한테 확신을 줬어.
하숙 (보면)
성우 난 이제서야 준희가 나한테 돌아올거란 확신이
생겨. (잔인한 투, 그러나 진심은 아니다)
난, 애 낳을수 있거든.
하숙 (안타깝게 성우를 보다가 외면하며) 3년전에
은수를 첨봤어. 서울에서 첫 전시회를 할
때였어. 손님들이 참 많이 왔었는데, 내가 은수
얼굴을 본건 5분이나 됐을까, 어쩜 그것도
안될거야. 축하해요, 그 말밖에 못했으니까.
그리고 일이 있어서 일찍 자릴 떴어.
성우 (앞만 보며 하숙의 말을 듣고 있다)
하숙 그렇게 잠시 스쳐가듯 은수를 본게 전분대, 참
이상하게도, 가끔 은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르곤 했어.
성우 (하숙을 보지 않고, 떨리는) 무슨 뜻이야?
하숙 (앞만 보며) 걘 한번을 봐도, 잊기 힘든 애야.
소금같고 빛같애.
성우 (입술 깨무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
하숙 (고개 돌려, 성우, 안타깝게 보며) 성우야.
성우 (앞만보며) 말해.
하숙 준희가, 과연, 은수를 잊을 수 있을까?
성우 (맘 아프다, 눈가 그렁해진다, 이를 앙다물고
몸을 바들바들 떤다)
 
 
씬 30 아파트 앞
 
하숙의 차 보인다.
성우, 차에서 나와 차 문을 쾅 소리 나게 닫아 버린다. 노여
운, 이앙다물고 아파트 입구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간다.
 
 
씬 31 하숙의 차안+밖
 
하숙, 그런 성우를 걱정스레 보다가 차를 돌려 간다.
 
 
씬 32 아파트 입구
 
성우, 들어가려다 뒤돌아 하숙의 차를 원망스럽게, 서운하게
본다.
이때 전화벨소리, 이펙트.
 
 
씬 33 성우의 방
 
준희의 전화(핸드폰)를 받고 있는 성우, 눈물이 날 것 같지
만 참고 짐짓 태연스레.
 
성우 어디야?
준희 (E) 밖이예요.
성우 밖이야? (사이) 부인은.
준희 집에 있어요.
성우 (준희의 마음씀이 고맙다,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아 손으로 입을 막는다) 그렇구나.
 
 
씬 34 병원 공중전화
 
준희, 전화를 하고 있다.
 
준희 (마음이 아프다) 머리가 무거워서요, 바람 좀
쐬구요.
성우 (E) 많이 아프니?
준희 바람 쐬면 나을 거 같아요.
 
 
씬 35 성우의 방
 
전화하고 있는 성우.
 
성우 (준희의 마음을 알거 같다, 눈물을 참으며)
그래 바람 쐬고 들어가.
준희 (E) 네.
성우 먼저 끊어.
준희 (E) 네.
성우 준희야. 고마워. 아무말도 안해줘서.
 
 
씬 36 병원 공중전화
 
준희 ?
 
 
신 37 성우의 방
 
성우 잘 자. (하고 끊으며, 눈물을 오기 부려
참는다)
 
 
씬 38 병실
 
은수, 침대에 앉아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다.
 
 
씬 39 복도 창가
 
준희, 맘아픈 얼굴로 담배 피우며 서 있다. DIS.
 
 
씬 40 백화점 전경 (낮)
 
 
씬 41 혼수백화점, 이불 가게 (몽타쥬 성)
 
성우, 주인과 얘기하고 있다.
 
성우 (짐짓 밝게, 서글픔 있는) 제일 좋은 걸로,
이쁜 걸로 보여주세요.
영희 (그런 성우를 보는게 마음이 아프다, 외면하며)
대충 사.
성우 엄만 가만히 있어. (주인보고) 보여주세요.
영희 (그런 성우가 안스럽고 고맙고)
 
 
씬 42 그릇 가게 (몽타쥬 성)
 
성우 그릇, 찻잔 모두 부부세트로 보여주세요.
영희 (성우를 가만 보고 있다)
주인 20대요, 30대요.
성우 (엄마를 슬쩍 보고, 주인보며)
20대로 부여주세요.
영희 (마음이 아파 성우를 외면한다)
 
 
씬 43 한복집 (몽타쥬 성)
 
성우는 보고있고 현철, 영희 각각 치수를 재고 있다.
 
주인 (영희의 치수를 재다) 팔 올리세요
영희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네?
성우 (아이보듯 보고, 작게 웃으며)엄마, 팔을
올려야 치수를 재지, 팔 올려.
영희 (성우를 보고) 응, 올려야지 (하며 팔을
올린다)
성우 (그런 엄마 이쁜듯 보고있다)
 
 
씬44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
 
성우, 현철, 영희 타고 있다.
 
현철 (기분 좋다, 영희에게) 니 한복 잘 골랐더라,
색이 곱드라.
영희 (현철을 보지 않고, 성우 생각에 속상한)그래,
고와.
현철 화났니?
영희 입좀 가만히 있어, 애들 같이.
현철 왜, 화가 났어?
 
성우, 그런 두사람 보고 서글픈, 외면하는
 
 
씬 45 레스토랑 앞
 
성우의 차에서 영희, 현철, 성우 내린다.
 
현철 (기분 좋다)들어가자, 들어가자.
성우 저, 아, 아버지.
현철 왜?
성우 저는 그냥 갈게요.
영희 (발끝만 내려다 보고 있다)
현철 왜 그냥 가. 밥 먹고 가지.
성우 시장간다고 옷도 변변치 않게 입고… 집에
가서 할 일도 좀 있고, 전 그냥 결혼식날
뵐게요.
현철 그러면 안돼, 이제는 다 형제야. 그렇게
낯가리고, 들어가자.
영희 (보지 않고) 보내 줘.
현철 (영희를 본다)
영희 (두사라 못보고 발끝만 보고) 쟤 바쁜 애야.
회사도 들러 봐야 될테고, 집에 가서도 할
일이 많아. 나중에 또 자리 만들면 되잖어.
성우 (외면하는데 눈물이 그렁하다)
현철 (두사람 눈치보고)그럴까 그럼.
성우 식사 잘 하세요. 오빠들 서운하지 않게 말씀
잘 해주시구요. 저 갈게요. (차에 타고 떠난다)
영희 (가는 성우 보고 눈물이 그렁하다)
현철 들어가자
영희 (안으로 들어가고)
 
 
씬 46 도로, 달리는 성우의 차
 
 
씬 47 차안
 
눈물이 그렁해 운전하고 있다.
 
 
씬 48 레스토랑 안
 
현철, 영희, 아들 내외들과 밥을 먹는다. 즐거운 분위기다.
현철, 호탕한 웃음 웃고 아들 내외는 기분이 좋지만 영희는
어색하게 앉아있다. 성우 생각만하는.
 
 
씬 49 성우의 거실
 
성우, 탁자앞에 앉아 사온 물건들을 물끄러미 보다가 눈물
그렁해지며, 못보고 외면한다.
 
 
씬 50 레스토랑 안
 
영희, 현철 차마시며 앉아있다.
 
현철 (웃으며) 내 아들 놈들 잘났지?
영희 (현철을 보지 않고) 응.
현철 마음에 드냐?
영희 (보지 않고) 쏙, 들어.
현철 (영희를 살피면서) 기분이 안좋다.
영희 (보지 않고)오빠, 부탁하나 해도 돼?
현철 ?
영희 (현철 보며) 우리 성우, 같이 살면 안돼?
현철 (영희 본다)! (심란하게 차마시는)
영희 걔떼놓고 못 살거 같은데(눈물 그렁하다)
현철 (안된 마음든다. 영희를 보며) 영희야, 너 내말
서운하게 듣지 말아라.
영희 (현철을 본다)
현철 너도 알다시피 내가 가진 재산이라고는
오피스텔 하나야. 성우, 데려다 재울데가 없어.
영희 오빠가 들어오면 되잖아.
현철 싫다, 난 너 데려오는거지 너한테 가는게
아니야.
영희 무슨 뜻이야?
현철 내 입장 좀 생각해줘라. 내가 거기 들어가
살면 남들이 뭐라고 하겠냐, 사내가 오죽
못났으면 여자 집에 들어가 사냐, 그 말 안
나오겠어.
영희 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현철 (다짐시키듯) 너 내 말 똑똑히 들어, 그 집은
니 집이 아니야, 성우 짐이야, 난 성우 짐 덜어
주고 싶어서 너 데려오는거야. 그런데 내가
가서 되려 짐이 되라구? (손사래치며)두번
다시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얘기 끝났다. 더
이상 말말자.
영희 (서운하다, 눈물 그렁해 앉아있다)
 
 
씬 51 성우의 집 전경.밤
 
 
씬 52 성우의 거실
 
성우, 새박스에 사온 물건들 다시 포장하고 있는데 문 열리
는 소리 들린다. 성우, 돌아보면 영희다.
 
성우 (짐짓 밝게) 식사 잘 했어요?
영희 (기분 좋지 않다) 청승 맞게 혼자서 무슨
짓이야? 내가 낼 당장 가냐?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성우 (그런 영희, 본다)
 
 
씬 53 영희의 방
 
영희, 훌쩍 훌쩍 울고 있다.
성우, 걱정스럽게 들어와 옆에 앉으며
 
성우 엄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영희 (짜증난다. 성우를 보지 않고) 아무일 없었어.
성우 무슨 일인지 말해. 내가 밥 안 먹고 와서
화났어?
영희 아니라잖아.
성우 근대 왜 그래?
영흐 (눈물 그렁해 외면하며) 왜 그러긴 왜그래,
너한테 미안해서 그러지(하고 휴지 풀어
코푸는)
성우 (말 못하고 외면하는데 눈물이 그렁하다)
영희 (울면서)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에미가 할
일을 딸 년이 하고 앉아있고, 오늘 하루내내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릇을 사고 이불을 사고
옷을 맞추고 잘 해준것도 없으면서..너한테
무슨 못을 이렇게 박나.
성우 (울음 가득해, 짐짓 태연하려하며) 그러지마,
엄마.
영희 너한테는 너 위해서 간다고 해도 그게 아닌거
같애. 나 위해 가는거 같애.
성우 (울면서 영희를 보다 안아주며, 달내는 투)
엄마.
영희 (참아 울지 못하고 이 앙다물고 성우를
떼놓으며)
성우 (엄마 측은하게 보고)
영희 성우야, 엄마는… 이제 니가 친정이야.
성우 (맘아프다) 알어요 (눈물을 참고 짐짓 웃으며)
참, 나 엄마한테 선물 준비했다.
영희 (성우를 보면)
성우 잠깐만 (하고 거실로 나간다)
 
 
씬 54 성우의 거실
 
성우, 방에서 나와 이 앙다물고 울음을 참고 거실 한쪽에
놓여있는 가방에서 통장과 도장, 현금카드가 한꺼번에 들어
있는 통장집을 꺼낸다. 성우, 통장집을 다시 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씬 55 영희의 방
 
통장을 보고 있는 영희.
성우,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다.
 
영희 (성우 보며) 뭐야?
성우 (눈물 그렁하지만 애써 웃으며)용돈,
영희 ?
성우 엄마 노후 대책 부금 들어논거야, 한달에
20만원씩.
영희 (눈물 그렁해) 너…
성우 내가 친정이라며, 혼수 자금 주는거야.
영희 (눈물 주룩 흘리며 성우의 어깨를 때린다)
이게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하는거야. 월급
받는거 뻔한데… 지 적금 붓고, 차 월부금도
아직 안 끝났는데, 엄마 그거 다 아는데, 이게
언제…(흐느껴 울며 성우의 어깨를 때린다) 너
엄마 왜 이렇게 미안하게 만들어. 난 남겨줄게
하나도 없는데 왜 이렇게 미안하게 만들어.
성우 (외면하고 눈물 흘리다 영희를 돌아보고
웃으며) 아퍼, 때리지마. 왜 그랬냐구? 엄마
너무 사랑하니까.
영희 (울며 한숨쉬듯) 아이구…아이구…(말 못잇는)
성우 (영희의 눈물을 닦아 주며) 잘 살어요. (영희를
안고)엄마, 잘 살어.
 
두 모녀 한 화면에 잡아주는
 
 
씬 56 강남역 전경 (밤에는 낮 되는)
 
동진, 꺼칠한 얼굴로 넋나간 듯이 서있다.
담배를 피우려는데 누군가 라이터로 불을 붙여준다.
동진, 보면 여자 아이(세미에게 엄마있는 곳을 알려주던)다.
 
여아 언제까지 이러고 계실거예요?
동진 세미, 아니 여자가 돌아올때까지.
여아 (동진을 외면하며) 세미 얘 화양리에 있어요.
동진 (화난 듯 이 악물고)왜 지금 말해?
여아 나도 내 목숨이 아깝거든요. 난 여기 뜰거예요.
아저씨가 날탕이었으면 안 알려줬어요.
동진 (울먹이며 여자아이의 멱살을 잡고) 언제부터
안거야, 왜 지금 말해! (하고 소리를 지른다)
 
 
씬 57 전철역 안
 
동진, 뛰어내려간다.
개찰구를 휙 뛰어넘어 가는 동진
 
역원 아저씨 거기 서요!
동진 (계속 뛰어 간다)
 
 
씬 58 승강장
 
전철 문 닫히려할 때 동진, 뛰어가 탄다.
 
 
씬 59 룸까페 전경
 
장어, 두들겨 맞고 쓰러져 있다.
입가며 눈이며 온통 찢겨있다.
 
깡패 (장어의 멱살을 잡고 한대 더 치고, 으름장)
갈꺼야, 안갈꺼야.
장어 (고개 들어, 깡패보며) 난 아무데도 안가, 세미
두고는 못가.
깡패 (장어를 한대 더 치고)
장어 (주먹에 턱이 돌아가면서도, 깡패보고
희미하게 웃고)
 
 
씬 60 룸 까페 홀안
 
세미, 나시와 반바지 입은 상태로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다.
목에 팔에 피멍든 상처가 나 있다.
 
양부 (한 켠에서 옷 던져주며) 오늘밤도 영업
안나가면 그땐 죽는다.
세미 (허탈하게 씩 웃으며)나 죽으면 시체 끌어다
술상에 앉혀. 살아선 안나가.
 
 
씬 61 전철 안
 
동진, 문을 두 손으로 짚고 바깥쪽을 보며 기대있다.
눈가 그렁한채 이 앙 다물고 있다.
 
동진 조금만 기다려 세미야, 조금만 기다려.
 
 
씬 62 병원 전경
 
은수, 추운 듯 몸을 웅크리고 나오고 있다.
준희, 은수의 어깨를 부축하고 나온다.
두 사람 준희의 차로 간다.
준희, 문열어 은수를 태우고 운전석에 탄다.
 
 
씬 63 준희의 차 안
 
은수, 타자마자 눈 감고 있다.
운전석의 준희, 그런 은수를 보다가 안전 벨트를 해 준다.
 
은수 (눈 감은 채 희미하게 웃으며) 사랑받는거
같다.
준희 (마음 아프게 은수를 보다, 시동거는)
은수 (준희를 본다)준희야.
준희 (은수를 본다)
은수 (서글프게 웃으며) 집에 들어가기 싫어.
근사한데 가서 너랑 하룻밤 잤으면 좋겠다.
(준희 안보고) 집에 들어가면 또 각 방
쓸거잖아.
준희 (은수를 마음아프게 본다, 눈가 붉어지는)
은수 (앞을 보며) 어디 호수에 떠있는 집 없나?
그런 집 가고싶은데. 우리가 신혼여행갔던
뉴저지 그 호숫가같은 집, 서울엔 없겠지?
준희 찾아보자.
은수 (준희를 보며)찾아봐 줄래?
 
 
 
준희 그래. (눈물 그렁해 차 돌려가고)
 
 
씬 64 화양리 번화한 골목 (밤)
 
동진,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며 서둘러 찾고 있다.
눈가 붉어져있다.
 
 
씬 65룸까페(세미가 있는)가 있는 자리
 
동진,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다.
까페 앞에 장어, 두들겨 맞은 모습으로 고개숙이고 늘어져
앉아있다.
하지만 동진은 장어를 보지 못하고 지나쳐간다.
 
 
씬 66 다른 골목
 
동진, 찾다가 아닌 듯해 다시 간다
 
 
씬 67 다시 그 룸까페 거리
 
동진, 찾으러 가는데 옆에서 누군가 픽 쓰러진다.
동진, 뒤돌아보고 눈이 커진다.
장어를 알아본 듯 하다.
떨리는 맘으로 다가가 얼굴 들어보는데 장어 얼굴이 피투성
이다.
 
동진 (목소리 떨리는)장어야, 장어야…
장어 (힘없이 눈을 뜬다. 잠시 후 동진을 알아본다.
힘없이 웃으며) 형, 왔구나…
 
 
씬 68 룸까페 계단+계산대
 
동진, 씩씩대고 내려간다.
 
종업원 (손님인 줄 알고) 어서오십시오.
동진 (화가 나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세미
어딨어!
종업 !
 
 
씬 69 홀 복도
 
동진, 󰡐세미야, 세미야󰡑 소리치며 가고.
손님들, 뛰쳐나와 󰡐무슨 일이야󰡑 한다.
 
 
씬 70 스테이지 있는 홀
 
깡패들, 술마시다 동진이 세미 부르는 소리 듣고,
 
깡패들 무슨 소리야? (하며 일어들 나는데)
 
동진, 홀로 오며
 
동진 세미야!
 
그때, 깡패 하나 󰡐넌 뭐야󰡑 하며 동진의 멱살을 붙잡는다.
동진 󰡐세미내놔󰡑 하고
깡패 󰡐뭐라그래, 이 자식이󰡑 하며 주먹을 날리면, 동진,
탁자에 넘어지고.
 
동진 (입에 피를 흘리며 일어나, 큰 소리로) 세미
내놔!
양부 (홀 한쪽에서 있다가 어느 새 동진쪽으로
와선, 동진을 노려본다)
동진 (양부를 노려보며) 세미 내놔!
양부 (동진을 계속 노려보며 깡패들에게) 손 단단히
봐라!
 
깡패들, 동진 둘레에 빙둘러 서고, 동진을 일으켜세워, 돌려
가며 동진을 팬다.
동진 맞으면서도 󰡐세미내놔! 세미 어딨어!󰡑 하고.
 
 
씬 71 룸안
 
세미, 반바지에 런닝차림으로 문을 열려 하지만, 잠겨서 열
리지 않는다.
밖에서는 맞는소리, 들리고 󰡐세미야!󰡑 하는 동진의 소리
들리는.
 
세미 (문 두드리며, 울며) 아저씨! 아저씨!
 
 
씬 72 까페 홀(느린화면)
 
동진, 깡패들에게 돌려가며 맞고 있다. 동진의 얼굴 피투성
이다.
 
 
씬 73 룸까페 밖. 계단 안쪽
 
장어,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정신없이 닫혀있는
문을 두드린다.
 
장어 (문 두드리며) 세미야! 형!
 
 
씬 74 홀 (느린화면)
 
동진, 피투성이가 되어, 깡패의 발에 채이고.
 
 
씬 75 룸안
 
세미, 몸을 던져 문을 열고.
 
 
씬 76 룸 복도+홀안
 
세미 (문 밀치고 나와) 나와! 나와!
 
하며 사람들을 밀치고 동진에게로 가려하면 양부 세미에게
로 와 세미를 힘껏 때린다.
세미 입가 터져 넘어지는 모습, 느린 화면.
 
동진 (피터져 넘어져 있으면서도 세미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세미야…
 
하고 일어서려는데,
깡패 어느새 동진의 얼굴에 발길질하는, 동진 피 토하며 뒤
로 다시 넘어지는 모습, 느린화면.
이때, 경찰의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씬 77 룸까페 앞
 
사람들 우왕좌왕 모여있다. 경찰차 두서너대 와있다.
사람들을 헤치고 동진,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기절한 세미
를 업고 󰡐비켜!󰡑 하며 나온다. 사람들 무서워 비켜서고
동진은 번화한 거리를 걸어나오는데 눈물은 그렁하다. 맘
아프게 앞만 보며, 자신에 찬.
 
동진 세미야, 결혼 하자. 우리, 결혼하자.
 
(051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