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
| 거짓말 16회 대본(98. 5. 19. 방송분) 씬 1 준희의 집 전경, 새벽. 씬 2 준희의 거실. 준희, 맘아픈 얼굴로 고개 숙이고 있다. 은수, 준희 보며 눈물 그렁해,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 더는 화낼 기력도 없 어, 힘없는 웃음 입가에 머금고 말하고(대 사 강조 말것) 있다. (15부 엔딩 에서 이어지는) 은수 어때, 좋은 생각이지? 너는 침실을 쓰고 나랑 성우 선배는 서재를 쓰고, 아니, 이상한가? 너랑 선배랑 침실을 쓰고 내가 서재를 쓸까? 아니다, 너랑 내가 침실을 쓰고 선배가 서재를 쓰나, 어느 방법이 좋을거 같애? 준희 (마음이 아프다) 은수야. 은수 난 널 보낼 수 없고, 넌 그 여자를 보낼 수 없고, 그 여자는 널 보낼 수 없고, 다 보낼 수 없으니까, 다 모여서… 괜찮지 않어? 준희 (맘아픈) 은수야, 내 말 잘 들어. 은수 (준희를 본다) 준희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린 우리 생각하고 다르게 아주 나빠질거야. 난 너한테 잘못하고 싶지 않지만 맘과 다르게, 정말 맘과 다르게 너한테 나쁘게 행동하게 될테고, 너 역시 나한테 그렇게 될거야. (맘아픈) 헤어지자. 은수 (외면하는데 눈물이 뚝 흐른다) 준희 (눈가 그렁해지는) 우리, 친구로 남자. 친구로 남아야 할 사람들이 부부로 만났다고 생각하자. (맘아프지만, 은수를 체념시킬 마음이다) 나, 성우선배랑 살고 싶어. 은수 (울음이 나지만, 참고) 그 여자가, 니 첫사랑 이자 마지막 사랑이 됐구나. 나는,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니가 내 프로포즈 받고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나랑 결혼해주고,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주고 그래서 난 이번 에도 니가 내 말대로 돌아와 줄 줄 알았어. 지금껏,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번 듣지 못했지만, 니가 죽을 때 쯤이면 은수야, 너랑 살았던게 가장 행복했다, 사랑한다, 그렇게 말해 줄 줄 알았어. 준희 (눈물 주룩 흐르며) 미안하다. 은수 (눈물 닦고, 맘 다잡고 외면하며) 그만해. 그말. (눈감고, 맘아퍼, 이앙다물었다 풀고 준희 보며) 니 말대로 해 줄게, 그만해. 준희 (외면하는데, 눈물이 주룩흐른다) 은수 (맘아프게)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거야. 많이는 걸리지 않아. 나 한 번 마음먹은 일, 속 안끓이는 앤 줄 알지? 조바심 나도 조금만 기다려, 니 뜻대로 해 줄게. 그리고 한가지 약속해 줘. (눈가 그렁한) 내가 너 때린 거, 니가 나 때린거, 내가 너한테 욕한거, 다 잊어 줘. (도망치는 마음이다) 들어가서 잘래, 너무 피곤하다.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문 닫고) 준희 (은수가 안타까워, 눈물나는, 이 앙다물어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은수 침실쪽 보고) 씬 3 침실. 은수, 침대에 기대 앉아있다, 울지 않으려 이를 앙다물었지 만, 온몸이 한기 들린듯 바들바들 떨린다. 은수, 오기부려 침대에서 이불을 끌어내 누워, 머리끝까지 덮었다.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울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엔 울음 토해내는, 은수 그렇게 오래 울고. (F. O) 씬 4 사무실 텅빈 복도. 아침 씬 5 사무실 안. 성우, 일을 하다 준희의 자리를 본다. 썰렁하게 비어 있다. 답답한 듯 한숨 쉬고 다시 일을 하다가는 도저히 안되겠는 지 나가 버린다. 재석 (그런 성우 보다가, 현주를 툭 치며, 조용하게) 야, 서준희 안와서, 열받고 심란해져서, 나가나보다 그지? 현주 (목소리 죽여, 미선 눈치보며) 조용히 해. 미선 (아무 생각없이) 무슨 소리예요? 현주 (당황해서) 엉, 어, 너 이쁘단다. 미선 ! 현주 (재석에게) 조용히 해. 씬 6 전시실 앞. 성우, 화단에 앉아, 멍하니 생각하고 있다. 그때, 하숙, 전시실 문열고, 그런 성우를 걱정스레 보다가, 옆에와 앉으며, 하숙 (성우 안보고) 누구, 기다리니? 성우 (고개 숙이고) 응. 하숙 (성우 보고, 걱정스런) 누구 기다리는데? 성우 (안보고, 무심히) 서준희. 하숙 ?! 성우 (무심하게) 온댔는데, 안오네. 하숙 (그런 성우 보고, 걱정스런) 성우 (준희 생각하는) 씬 7 여관 전경. 씬 8 여관 방안. 세미, 곤하게 자고 있고, 동진, 출근 준비를 다한 차림으로 앉아, 자는 세미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 그러다, 이마에 작게 입 맞추고 세미를 편안하게 보다가는 일어나 조용히 문열고 나간다. 카메라, 돌아가면, 세미 머리맡의 쪽지 보인다. 쪽지와, 세미 자는 얼굴 한 화면에 잡힌다. 동진 (E, 쪽지 내용과 같은) 여자야, 행복했다. 꿈 조심해 꾸고, 다시보자. 씬 9 여관 앞. 동진, 여관문 열고 나와, 걸어간다. 카메라, 뒤로 돌아가면 장어, 여관건물벽에 기대 가는 동진 을 보고 서 있다. 입가에 서글픈 웃음 띠었다. 씬 10 영희의 거실. 영희, 전화하고 있다. 영희 (놀란, 서운한) 무슨 소리야?! 현철 (E) 당분간 나, 못 볼 줄 알라구. 영희 (기가 막힌다, 눈가 붉어져) 못봐? 아주, 못봐? 말해봐, 왜 못보는지? 씬 11 현철의 집안. 현철, 외출복 차림에 여전히 까칠한 모습으로 전화하고 있 다. 현철 (답답한) 아주, 못보는게 아니구, 그냥… 내가 연락할 때까지 전화하지말 라고. 영희 (E) 어디가는데? 현철 (미안한 마음에 짜증난다, 목소리 높여) 그만 물어! 내가 너랑 살지도 않는데, 일거수일투족 꼭 말해야 하냐? 씬 12 영희의 거실. 영희 (서운한) 뭐?! 현철 (E) 니가 내 마누라야, 뭐야, 자식아! 왜 사람을 닥달쳐서, 사내놈이 쪼잔 하게 변명하게 만드냐고, 엉? 영희 (기가 차다, 눈물이 핑그르 돈다) 어머, 어머, 기막혀, 기막혀, 정말…. 씬 13 현철의 집안. 현철 기막혀? 그럼 귀뚫어, 자식아! 같이 살던 여편네도, 안하던 짓을 니가 왜 해? 남자 하는 일, 알어서 니가 뭐할래? 나이 먹어, 어련히 알아서 잘할 까, 어디가냐, 저리가냐? 니가, 나 어디감 따라 올래?! 변소칸 가도 따라 올꺼야?! 자식이…끊어, 임마. 현철, 전화 끊고 일어나, 그래도 성이 안풀려 전화보며, 궁 시렁대는. 현철 사내 알기를 우습게 아는거야, 뭐야, 못본다, 그럼 못보는 줄 알지.. 건망지 게. 씬 14 영희의 거실 영희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빠. (하고는 전화연결 버튼을 두드린다. 그러나, 끊긴 전화가 될리 만무다, 짜증나, 거칠게 전화기 내려놓 으며) 정말, 징그럽게 속도 썩이네, 이 누무 할아방구. 그 때 초인종 소리 나고 . 영희, 돌아보고. 씬 15 길거리. 걸어가고있는 현철, 허탈한 모습이다. 씬 16 영희의 거실. 영희, 기막힌 얼굴(O. L)로 선주를 보고 있다. 선주 (호들갑스럽다) 그 사람은 목을 맸는데 (손으로 지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하면서) 혀가 한 자나 뽑히고 그렇게 죽었대, 야. 영희 (기가 차서, 선주 넋나간듯 보는) 유란 (선주 눈치주며, 팔뚝 꼬집고) 선주 (유란 손 닥치고는 아랑곳 않고, 말하는) 차라리 정리해고 당한 날은 괜 찮았다드라. 부인한테 글쎄, (흉내) 여보 나, 고물장사라도 해서 당신 먹 여살릴 거니까, 걱정말어. 영희 (어이없게 선주보며) 고물장사, 해서? 선주 그래. 그런데, 그 다음날 바로, 그냥 목을 맸대잖니? 남자들 일자리 뺐기는거 너, 그거 정말정말 심각한 일이다. 목구멍에 풀칠 못한다, 그 차원을 넘어 죽고싶다, 죽어야 겠구나, 그 차원이라니까. 유란 (선주 말이 불안불안하다, 영희 눈치 보고) 영희 (선주가 기도 안찬다) 선주 막말로, 어느 날 갑자기 삼십년 살림한 여자더러, 너 살림하지 말고 지금 부터 돈벌어 와라, 그러면 어떻겠니, 난감하지? 마찬가지야, 평생 일만 하던 남자더러, 당신 일 그만 하고 이제부턴 집에서 살림이나 해라. 목매고도 남을 일이지, 암만, 목매고도 남지. 영희 (선주의 말이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서, 오빠가 목이라도 맸다는 말이야, 지금? (가라앉은) 천만해. 그 오빠 그럴 사람 아니야. 왕년에 베트남도 갔다왔대.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이 이깟일로, 맘 약하게 먹고, 어쩐다? 그럴 리가 없어. 니 남편이라면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오빤 아냐. 선주 (열 받아서) 내 남편이 어째서? 영희 허구헌날 일 팽개치고, 노름방 드나들며, 화투치고 다니다가, 진땅만땅 술 먹고, 달려오는 배추 트럭 피하려다, 무 트럭에 치어 죽었잖아, 니 남편. 미안한데, 그 오빤, 니 남편처럼 막 사는 사람이 아니야. 선주 (눈물이 그렁해져서) 나쁜 년. 너, 어떻게 그렇게..사람 가슴에 염장을…. (삿대질하며) 야, 니 남편은 바람피우다가 물에 빠져 안죽었어?! 니 남편 장례치를 때 우는 년들중, 열에 아홉은 니 남편 첩년들이었어, 왜 이래, 정말! 유란 (난감하다) 왜 이러니 정말, 니들 왜 이래. 영희 (눈물 그렁해, 선주보며, 가라앉은) 좋다. 얘기접자. 내가 말이 심했다. 그런데, 너두 사람이라면 친구라면 내 심정 헤아렸어야 됐어. 나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야. 선주 (눈가 붉어져 외면하고) 유란 (달래는) 영희야, 니가 이해해라. 선주가 지딴에는 너 걱정한다는게, 얘가 말 바로 못하는 거 너도 알잖니? 영희 됐다. 난 괜찮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가라. (방으로 들어가고) 유란 (선주에게) 넌 도대체 언제나 철이 들래? 선주 (눈흘기며, 기죽은) 샘 나는데 그럼 어떻게 해. 씬 17 영희의 방. 영희, 눈물 그렁해 속상 해서 궁시렁대는. 영희 뭔 일만 저질렀어 봐 그냥. 지 몸 털끝 하나라도 다치게만 해봐라, 머리털을 다 뽑아 버릴테니까. 밉살맞은 할아방탱. 씬 18 복덕방. 현철, 문 열고 들어선다. 철재의자에 앉아있는 주인, 현철 보고 말하는. 주인 어떻게 오셨습니까? 현철 (버버대는) 예, 저.. 저, 방을 좀, 요즘 집값이 어떤가, 뭣좀 뭣좀 해볼라 고…. 주인 아, 그러세요. (쇼파로 앉으며) 그럼 이리로좀 앉으세요, 앉아서 말씀 하시지요. 현철 (착찹한) 그럴까요. (하고, 쇼파에 앉는다) 주인 커피 드시겠습니까? 현철 네?…네네. 주인 (다방에 전화 걸고) 현철 (고개 숙이며, 한숨 쉬고 착찹하고) 씬 19 길진화실 전경. 은수, 도로변에 차 세워놓고 앉아있다, 무표정하다. 길진 (E) 사표낸다구? 씬 20 길진의 화실안. 길진, 준희 걸상에 걸터 앉아 얘기하고 있다. 길진 결정 빨리 내렸네, 잘 했다야. 준희 (어색한 웃음) 길진 일은 저질러놓고 볼 일이야. 재영이도, 아주 반가워하드라. 너간다니까, 작업이 절로 된대. 자식이 혼자 있으면서 외로웠나봐. 참, 아뜰리에랑, 아파트 같이 쓰자 그러드라. 외곽쪽 칼리지에 벌써, 손 써논거 같드라. 준희 (일어나며) 갈께. 길진 그래. 나두 애들 올때 됐다. 가서 터 잘 잡아라, 니들 사는게 괜찮다 싶으면, 나도 가볼까 싶다. 준희 (서글프게 작게 웃는) 길진 은수씨한테 안부 전해주고, 뉴욕에서 보자 그래. 준희 (외면하며, 쓴 웃음) 씬 21 은수의 차 안. 은수, 운전하고 있고 준희는 옆 좌석에 앉아있다. 은수 (차분하게) 사표낼거야? 준희 (창밖만 보며) 응. 은수 뉴욕에, 정말 갈거야? 준희 그럴까 해. 은수 성우 선배한테 말좀 전해줄래? 준희 (은수를 보면) 은수 너, 그림 다시하게 해줘서 고맙다구. 준희 (마음이 아프다. 외면한다) 은수 (무표정하게 운전해 간다) 씬 22 성우의 회사 근처 은수의 차 멈춰서고 준희, 내린다. 준희 조심해 가. 은수 응. 준희 (회사로 걸어간다) 은수 (그런 준희 아프게 보다가, 눈물 그렁해 핸드폰 건다, 신호음 가고 떨어지면) 여보세요? 씬 23 하숙의 사무실 하숙, 전화받고 있다. 하숙 (어색한 웃음지으며) 어, 은수씨? 은수 (E) 저 지금 회사 근천데, 사장님 뵐 수 있을까 해서요. 준희씨하고 주실장님은 몰랐으면 좋겠는데. 하숙 (답답한) 그래요. 어디서 볼까요. (사이) 네, 네. 알아요. 그래요. 거기서 봐요. 네. 하고, 전화 끊고, 생각하는데. 노크 소리 난다. 하숙, 문쪽 보면, 준희 들어온다. 시간 경과. 하숙, 준희 앉아 있다. 하숙은 준희의 사표를 들고 있다. 하숙 (답답한) 서준희씨, 왜 그런지 물어도 되까? 준희 (못보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하숙 (준희 안타깝게 보다, 사표보며) 내가 이거 거절하면, 안되겠지. 준희 …네. 하숙 수리..아니, 고려해 볼게요. 준희 일어나 보겠습니다. 하숙 가봐요. 준희 (나간다) 하숙 (마음이 착잡하다) 씬 24 비상구 계단. 준희, 벽에 기대 담배 피우고 있고 성우, 눈가 그렁해 안타 깝게 준희를 보고 있다. 준희 (담배피우다, 성우보며, 안타까운 웃음 작게 웃는다) … 성우 (눈물나지만, 참고) 얼굴이 많이 까칠 해. 준희 (성우가 안타깝다) 선배두요. 성우 니가, 오지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준희 (맘아퍼, 성우를 안스러이 본다) 성우 (눈가 그렁한, 외면하며) 미안해. 준희 (눈가 붉어져) 아무말 말아요. 다 잘 될거예요. 성우 (눈물나는) 그래도, 미안해. 준희 (맘아프다, 성우의 얼굴을 안스럽게 만지는) 성우 (준희 안보고, 고개 돌린채 서글픈) 씬 25 까페 안. 은수, 하숙 차 마시고 앉아있다. 은수는 차 마시고 하숙은 은수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 은수 (찻잔 내려놓고, 하숙 보며) 걱정 많이 하셨죠? 하숙 (못보고, 차마시며) 내가 뭘… 은수 (애써 웃으며) 너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저, 아주 강하거든요. (눈물나는 거 참고, 외면하며) 언니한테 갈거예요. 언니가, 도와 줄 거예요. 하숙 (안타깝게) 은수씨. 은수 (눈물 참으며, 애써 밝게) 주실장님한테 부탁이 있는데, 좀 전해주시겠어요? 하숙 (보면) 은수 (눈가 그렁해 외면하며) 제가 다 알아서 해 드릴테니까 서두르지 말라고, 재촉하지 말라고요.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빨리 해결할 거라고… 하숙 (걱정스런) 은수씨, 무슨 생각 하는거야? 은수 (애써 웃으며) 좋게 헤어지고 싶어요. 제가 졌어요. 두 사람이 원하는대 해주기로 해주기로 했어요. 하숙 (속상하다, 안타깝다) 은수 저 이만 가 봐야겠어요. 공방을 너무 오래 비워놔서, 찻값 미리 계산 했어요. (피하듯, 일어나) 갈게요. (하고 나간다) 씬 26 카페밖. 은수, 울음이 날 것 같아, 입 틀어막고 서둘러 간다. 카페 창가로, 하숙, 그런 은수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 하숙, 뭐가 뭔지 모르겠다. 씬 27 진찰실 안. 은수와 의사 앉아있다. 은수 (건조한) 내일 오후에 수술 잡아주세요. 의사 (걱정스런, 그러나 단호한) 저번에도 말씀드렸죠. 보호자 동의없이는 안돼요. 은수 (단호한) 내 보호자는 나예요. 만약 해주시지 않는다면 다른 의사 찾아갈 거예요. 의사 (은수를 안타깝게 보다) 은수 (이 앙다물고) 잡아주세요. 의사 (체념하고, 전화하는 잠시후) 조박사님? (작은웃음) 네, 안녕하시구요. 부탁이 있어 전화드렸어요. 토탈 히스테로토미환자가 있어요. 그쪽에서 수술을 받았으면 싶은데, 도와주시겠어요. 네. 네. 잘됐네요. 그럼,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전화 끊고, 은수 보며) 낼 오후 2십니다. 병원으로 오세요. 수술이 커서, 그 병원으로 가야 해요. 저두 갈겁니다. 은수 (눈물 날 것 같아, 이 앙다문) 고맙습니다. (외면하고) 씬 28 병원앞 주차장 주차장에 서 있는 은수 차. 은수 이 앙다물고 병원에서 나와, 차에 탄다. 씬 29 은수의 차안. 은수, 이를 앙다물어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은수 (자신에게 다독이는 혼잣말) 잘한거야, 잘한거야, 너무 너무 잘한거야. 은수야, 울지마. 울지마. (하면서도 이 앙다물고 울고, F. O) 씬 30 현철의 집 앞 영희, 문 두드린다. 기척이 없다. 영희, 심호흡하고 다시 문 을 두드린다. 그 때 뒤에서 현철의 목소리 들린다. 현철 남의 집을 왜 그렇게 두드리냐? 영희 (돌아보면 현철이다) 현철 (장을 봐 온 듯한 모습으로 입가에 희미한 웃음 번진채 서있다) 몸은 쪼그마해서, 주먹 한번 쎄네. 씬 31 현철의 집 안. 영희, 현철, 테이블에 앉아있다. 영희 (현철 밉다) 어디갔었어? 현철 (귀엽다는듯 보고 웃으며) 어디 갔는 줄 알면 뭐하게? 영희 얼굴 손톱으로 긁기, 전에 얘기 해. 현철 (웃으며) 일자리 알아보러 갔었다. 영희 ! 현철 (어색해서, 외면하고) 신문 떠나서는 할 짓도 없고… 보급소 하나 알아보고 왔다. 영희 (현철 보는, 눈가 그렁하다) 현철 어떻게든 밥은 먹고 살아야 될거 아냐. 작지만 열심히 하면 한 달에 돈 백은 벌겠드라. 편집위원에서 보급소 소장으로 자리 옮겨 앉은게 좀 우습긴 하지만 난 그런거 안 부끄러워. 일 안하고 노는 놈이 부끄럽지, 왜 부끄러워. 넌 부끄럽냐? 영희 (눈가 그렁해, 고개 저으며) 아니. 현철 딸한테 전화해라. 영희 (보면) ? 현철 아버지가 밥 사준다고 그래. 나 면도 좀 하고 올란다. (하면 욕실로 들어 간다) 영희 (현철이 좋다, 입가에 서글픈 웃음) 씬 32 현철의 욕실. 현철, 세수를 하러 물을 받다가 문쪽 보고, 희미하게 웃으 며. 현철 내가 첫째두 둘째두 마누라 복은 있나보네. (웃으며, 턱에 비누 바르고) 효과 – 전화벨 소리. 씬 33 성우의 사무실. 성우, 전화 받고 있다. 영희 (E) 밥 먹재. 아저씨가 사준대. 성우 (서글픈 웃음) 네, 엄마. 알았어요, 그리로 갈께요. 네. 하고, 전화 끊는다, 그리고, 준희 자리로 시선 틀면, 준희, 쇼핑백과, 쌕에 짐 챙기고 있다. 성우, 마음이 아프다, 고개 숙이고. 현주, 재석, 미선 두 사람 눈치 보며 퇴근 준비를 한다. 씬 34 사무실 복도. 현주, 재석, 미선 어두운 심란한 얼굴로 퇴근하고 있다. 씬 35 성우의 사무실. 성우, 자리에 고개숙이고 앉아있는데, 눈물이 그렁하다. 준희, 짐을 다챙기고, 서랍 닫으며 성우를 본다. 안스러운 마음 든다. 준희, 성우 옆으로 가서 한쪽에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는다. 성우, 고개숙이고 굳은듯 있다. 준희 (성우손을 잡는다, 애써 웃으려하지만, 눈물만 찬다) 성우 (준희 못보고, 외면하고) 준희 (애써 웃으며, 성우 보며 맘 아프다) 매일, 못 볼지도 몰라요. 전화 할게요. 성우 (마음 아프다. 외면한채 고개 끄덕인다) 준희 (어렵게, 손으로 성우의 얼굴을 돌려, 손으로 성우의 눈을 가리고 맘 아프게 살짝 입맞춘다) 성우 (눈을 감으며, 눈물이 주룩 흐른다, 입술 떼고, 천천히) 전화, 할거지? 준희 (고개 끄덕인다) 성우 우리 집, 전화번호알지? 준희 (끄덕인다) 성우 가. 안가갈께. 준희 (마음 아프게 보다, 책상으로 가 짐드는데) 성우 (그런 준희 보다) 준희야. 준희 (돌아보면) 성우 (울음 참으려해도, 나오며) 나 너무 오래 혼자있게 하지마. 준희 (눈가 그렁해) 네. 성우 (눈물이 왈칵 나, 참으려, 창가로 시선 외면하고, 그래도 눈물 줄기 흐르는) 시간경과. DIS. 성우, 혼자 사무실에 앉아, 제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울 고 있다. 씬 36 주차장. 준희, 눈가 붉은채 회사에서 나와, 조수석에 짐을 놓고, 다 시 운전석으로 와서 문열고 차에 탄다. 씬 37 차안. 준희, 시동걸다, 문득, 짐을 본다. 쇼핑백에서 성우가 사줬던 스카프가 삐 죽이 나와있다. 준희, 눈가 그렁해지며, 스카프 보다가는 스카프 손에 잡고, 운전대를 잡고는 차몰아간다. 씬 38 달리는 준희의 차안. 스카프 손에 잡고, 운전해 가는 준희, 울지 않으려 이를 앙 다물었다. 씬 39 성우의 사무실. 성우(눈물 멈춘), 잠시 앉아있다 조심스레 서랍을 연다. 서랍안에 3부에 준희가 줬던 사탕이 들어있다. 준희 (E, 밝은) 사탕 드세요? 성우 (E, 밝은) 이거 어디 아까워 먹겠니? 성우, 사탕 보다, 서랍을 닫는다. 그리고, 머리 넘기며, 다시 눈물이 그렁해 지는데, 노크 소리난다. 성우, 혹여 준희가 싶어, 기대하는 마음으로 문쪽 보면. 어느새, 하숙 들어와, 문에 기대 서 있다. 성우, 쑥스럽고(?) 씬 40 전시실 앞. 성우, 가방매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하숙, ‘성우야’하며 뒤따라나온다. 성우, 오기서린 얼굴로 멈춰선다. 하숙, 걱정스런 얼굴로 멈춰서고, 다시 성우 앞으로와, 하숙 나랑 데이트 좀해. 성우 (하숙보며, 짐짓 당당하려 애쓰는) 약속 있어. 하숙 취소해. 성우 못해. (차로 가, 차 타고 가버린다) 하숙 (걱정스레, 성우 보고) 씬 41 한식 전경 밤. 씬 42 한식집 안. 성우(어색하게 웃는, 그렇게 기분 좋은 상태 아니다), 영희 (현철 어이없이 보는), 현철 앉아 저녁을 먹고 있다. 현철 (신이 나, 성우에게 너스레를 떤다) 베트남 전쟁이, 말이다. 인류 역사상 왜 가장 비극적인 전투로 남았느냐 하면 말이야, 미국이 진 단한번의 전쟁이란 점도 있지만 말이야, 거기서, 사람이 많이 죽었어요. 왜냐? 무길 많이 썼거든, 에무십육은 총도 아니고, (두팔을 쫙 벌리며) 이따시한 박격포를 너두나두 들구.. 그뿐이야, 화학전도 가장, 치열했어, 고엽제로 쓰는 그 뭐시냐, 그 뭐시냐. 영희 (성우 눈치 보며, 말꼬리 끊는) 그래서? 현철 (순간 멍한) 그래서? 영희 그래서 어땠다구 그게? 현철 거기서두, 살아남았다구. 성우 (작게 웃는) 영희 살아있으니까, 지금 이 자리 있지, 죽었음 오빠가 귀신이야 이자리에 있게. 뻥 좀 애지간히 쳐요. (성우 눈치 보며) 생전 안하던 짓을 하네. 성우 (어색하게 웃으며, 먹고) 현철 (영희에게) 너는 그렇게 자꾸 따지지좀마라. 남편 될 사람이 말하는데, 뻥? 내가 뻥튀기 장사냐, 뻥치게. 영희 살이 왜 쪘나 했더니, 알고보니, 그게 다 허풍살이구만. 현철 너, 니 딸 앞에서, 지금 나 면박 주냐? 성우 (웃고) 현철 아차! 실수다, 실수. (웃으며) 니 딸이 아니라 내 딸이지. 영희 (성우 눈치 보고) 성우 (엄마 생각해서 하는 마음) 아버지, 술 한 잔 받으세요. (하고 술 따른다) 현철 좋지. (하며, 술 받고) 영희 (미안하게, 성우 보고) 현철 (성우 보며 술을 받아 마시고 내려놓는다, 성우 보며, 진지하게) 엄마나 만나서 고생 좀 할거다. 하지만, 외롭겐 안할거야. 엄마두, 너두. 그건 믿어줬으면 좋겠다. 성우 (고개 끄덕인다. 마음 아프게) 네. 믿어요. (현철 보고, 눈물 그렁해) 우리 엄마, 행복하게 해 주세요. 현철 (끄덕인다) 성우 (눈물 그렁해 입가에 미소 띠우고, 영희 보며) 엄마는 좋겠다. 영희 (미안하고, 맘아퍼, 성우 못보겠다) 성우 (그런 영희 손 잡고, 애써 웃고, 시선 틀고) 씬 43 한식집 앞. 성우, 현철, 영희 나와 있다. 현철 엄나랑 산책 좀 하고 갈테니까 먼저 집에 가 있어라. 성우 네. 영희 그냥 얘하고 들어 갈래. 아니다, 오빠 얘 차 타고 갈래, 집 앞에 내려달라면 되잖아. 성우 그러세요. 현철 (성우 보며) 혼자 가라. 맘 안좋을거다. 울면서 가. 하지만, 우는 것도 오늘 하루다. 성우 (눈물 안 보이고싶다,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럴게요. 저 먼저 갈게요. 영희 (안스러운 마음) 성우야. 성우, 못들은 척 서둘러 차에 타, 차 몰아 간다. 영희, 가는 성우 보고. 현철 (영희 팔 잡으며) 말은 안해도 속이 속이 아닐거다. 잠시 혼자 있게 내버려 둬. 어디 가서 소주 한 잔 더 하자. (하고 영희의 어깨에 손 얹는다) 영희 (손치며) 놔, 이거. 현철 건방 떨지 말고 따라와. (하고, 영희 끌고 간다) 씬 44 성우의 차. 성우, 눈물 그렁해 차몰아 간다. 씬 45 성우의 집 앞. 성우의 차 선다. 차에서 내려 문 잠근다. 이 때, 하숙 (E) 주성우. 성우 (고개 들어 보면 하숙, 술병 들어 보이며 서있다) 하숙 나 오늘, 집 나왔다. 씬 46 강남역 안. 세미, 장어 출입구쪽을 보며, 동진을 기다리고 있다. 장어 (세미 눈치 보며) 세미야, 나 오늘도 어디 가 있을까? 세미 (장어 보고, 장어 손을 꽉 잡아, 주머니에 넣는다) 장어 ? 세미 (장어 보지 않고) 옆에 있어. 아저씨가 영화 구경 시켜 준댔어. 그리고 명심해. 난 아저씨랑 안살어. 장어 ? 세미 난 너랑 살거야. 장어 (외면하고) 세미 내가 날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게 뭔줄 아니? 주제를 아는 거야. (장어 보 고 웃으며) 아저씨가 참 늦는다. (하고, 다시 출입구쪽 보고) 장어 (세미 서글프게 보고 웃고, 출입구쪽으로 시선 틀고) 이 때, 카메라 돌면 험악한 얼굴의 세미의 양부, 깡패 두엇 과, 야비한 웃음 지으며 세미와 장어를 보고 서있다. 씬 47 전철 안 동진, 입가에 잔잔한 마소를 띠우며 세미 생각하고 있다. 몽타쥬. 회상. 1. 처음 세미 만났을 때. 1부에서 ‘이걸로 엿이나 사먹어’하 는 부분. 현실. 2. 강남역 도로. 장어, ‘세미야, 뛰어, 양아부지야’ 소리지르고 도망가고 있 다. 세미, 사람들 밀치며 ‘나와!’ 하고 도망가고 카메라 돌면 깡패들과 양부, 뒤쫓아 오고 있 다. 현실. 전철안. 3. 세미 생각하며, 웃으며 가는 동진. 회상. 4. 고수부지에서 동진, 세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때. 현실. 5. 장어,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다. 피 터져 있다. 도망치던 세미, 뒤돌아 보며 ‘장어야!’ 부른다. 회상. 6. 여관에서 입맞췄을 때. 현실. 동진, 세미 생각하며 여전히 기분 좋게 전철타고 가는. 현실. 7. 끌려가는 세미, ‘이거 놔, 놔!’ 하는데, 깡패들 세미를 양 쪽에서 잡고있 고 세미의 양부, 세미 얼굴을 세게 친다. 회상. 8. 동진, 자는 세미의 머리를 만지던 모습. 현실. 9. 전철 안의 동진, 서서 여전히 웃음 띤 모습, 전철 멈추면, 기분 좋게 가는 동진. 현실. 10. 가로등에, 피터져 기대 앉아있는 장어. 아무런 움직임 없는. 11. 깡패의 등에 업혀 늘어져 있는 세미, 입가에 피 흐르고 넋놓은 눈가에 눈물이 주룩 흐른다. 눈뜨고 기절한 듯하다. 씬 48 성우의 집, 전경 씬 49 성우의 주방. 성우, 양주(국산 쓸 것)을 언다락스잔에 따라, 한컵 쭉 마셔 버린다. 하숙, 그런 성우를 걱정스레 보며, 술 마시고 있다. 성우, 다시 잔에 나머지 술들을 모두 붓고는, 한입에 마셔버 린다, 그리고 잔 테이블에 놓으며. 성우 다 마셨어. 하숙 (걱정스레 성우 보다) 성우야. 성우 술마시쟀지, 술 마셨으니까, 가.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하숙 (걱정스레 성우 보는) 씬 50 성우의 방. 하숙, 침대맡(혹은 책상 의자)에 앉아 성우를 안스러이 보고 있다. 성우, 바닥에 앉아, 울고 있다. 하숙 다시 한 번 생각해, 이러는거, 아냐. 성우 (울면서도 오기 부리는) 다시 생각해도 내 결론은 똑같애. 열 번을, 백번을 생각해도 똑같애, 가. 하숙 은수 여린 애야, 이런 일 감당 못 해. 성우 (서운한, 맘아프다) 나는 감당할 거 같애?! 경험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다른 경험을 빗대서 너끈히 이겨 낼거 같애?! 하숙 (말 못한다) 성우 (서러운) 언닌 지금껏 나 지켜봤으면서, 그런 소릴 해? 한 번 배신 당하고 두 번 헤어지면서 내가 얼마나 망가지는지 봤으면서 그런 소릴해?! 그 여자가 착하다고, 여리다고?! 내가 왜 그 여자까지 걱정해야 돼?! 나두 죽겠는데, 왜 그여잘 걱정해야 돼?! 그 여자가 불쌍해?! 난, 난 어떤데? 낼모레면 엄마도 내 옆에 없어! 평생이 혼자야! 나는 거울 보기도 겁나. 내가 내가 안스러워, 볼 수가 없어! 혼자잇기 싫어, 무서워… 하숙 (맘 아픈) 성우야. 성우 (가슴아프게 울면서, 하숙 못보고) 못 보내, 못보내! 언니가 아무리, 세상 사람 모두다 뭐라고 해도, 난 준희 못 보내. 그러니까, 언니 가. 이번엔 내 욕심대로 할거야, 내욕심껏 할꺼야. 하숙 준희, 착한 애야. 걘 널 못 보내. 은수는 준희를 보내는게 아니라 자길, 포기하는거야. 너만이 준희를 보낼 수 있어. 욕심버려. 성우 (울면 소리치는) 아니! 난 이기적이 될 거야. 나만 알거야. 안보내. 욕먹어도 좋아, 난 이기적이 될거야. 하숙 (눈가 그렁해, 성우를 안타깝게 본다) 성우 (울며, 맘아픈, 차라리 애원하는) 이번엔 정말 자신이 없어, 언니, 나 안 보낼래, 자신 없어. 하숙 (못보겠다, 외면하고) 성우 보내기 싫어..(울고) 씬 51 준희의 집 전경. 아침. 씬 52 준희네 침실 준희, 앉아있다. 은수 (옷장에서 옷 고르며, 집짓 밝게, 그러나 마음은 아픈) 대사관에 간다고 그랬지. 무슨 옷이 좋을까? 날도 좋은데. 하늘색? 아니다, 노란색이 난가. 준희 아무거나 입고가도 돼. 은수 (옷고르며) 아무거나 입고 가게 하기 싫어. 아직은 내가 니 부인이잖아. 준희 (은수를 안타깝게 보고) 씬 53 준희네 거실 현관 준희, 신발을 신는다. 은수 츨근복 차림으로 그 옆에서서, 준희 서글프게 보다. 은수 (준희를 보다) 준희야. 준희 (고개 들어 은수를 본다) 은수 입맞춰 줄래? 준희 (맘아프다, 외면한다) 은수 (맘아퍼, 눈가 붉어지지만, 참으며) 안아 줄 수도 없니, 한번만? 준희 (은수를 보다, 맘아퍼, 이 앙물고, 안아주는, 은수가 너무 안타깝다) 은수 (안기며, 눈가 그렁해진다, 안울려 이 앙다물고, 준희를 떼어놓으며) 고마워. 나 며칠 바람 좀 쐬고 올게. 그래도 되지? 준희 (걱정 된다, 맘아프다) 어디, 가는데? 은수 걱정하지마. 오래 안 있을거야. 가. 참, 생각해 보니까 난 챙길게 더 있다. 먼저 가. 준희 (은수를 보다가 나간다) 은수 (안울려하며, 애써 웃고) 씬 54 준희네 계단. 준희 걸어가고 은수는 뒤에서 준희를 보고 있다. 준희, 느낌이 이상해 돌아 보면, 은수 (눈가 그렁해, 웃으려하며) 잘 가. 준희 (그런 은수 보다, 맘아프게 돌아서서 걸어간다) 은수 (준희를 보는데 눈가 그렁하지만 입가는 웃는) 씬 55 거실. 은수, 강아지를 안고 눈가 그렁해 인정에게 전화를 하고 있 다. 은수 인정아, 오늘 가게 문 닫고 나 좀 도와줘. 우리 동네에 루라는 까페 있지, 거기로 와 줘. 인정 (E) 선생님, 왜 그러세요? 은수 오면 얘기 할게. 빨리 와. (하고 전화 끊고 강아지, 애써 웃으며 만지며) 엄마랑, 산책하자. 씬 56 애견 센타 전경. 씬 57 애견 센타 안. 은수와 주인 얘기하고 있다. 주인 (강아지 안고) 이쁘게 자랐는데 그냥 키우시지요. 은수 (마음이 아픈) 멀리 갈 거 같애요, 데려 갈 수가 없어서요. (개 쓰다듬는다) 우리 개 참 이쁘죠? 이름은 그냥 개야예요. 성은 서씬데 바뀌겠죠? 주인 강아지들은 이름을 몰라요. 주인 얼굴을 알고 가는거지, 이름 듣고 가지는 않아요. 은수 그래도 얘는 이름을 알거예요. 아이 있는 집에 주면 좋겠는데, 이혼할 염려 없는 집이요. 주인 (이상하다) ? 은수 아니예요. 어느 집에 가도 상관 없어요. (강아지 쓰다듬고) 엄마 간다. (하고 나간다) 주인 (이상하다는 듯 은수를 보고) 씬 58 애견 센터 앞. 은수, 문 열고 나와 센터 안의 강아지를 한번 보고 웃고 눈 가 그렁해 눈물 참으며 간다. 씬 59 **병원 전경 인정 (E, 울음 섞인) 선생님 어떡해요, 어떡해, 선생님! 씬 60 병원 복도. 은수, 이동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가고 있다. 간호사들 이동 침대를 밀고 가고 인정, 은수의 손을 잡고 울면서 따라가 고 있다. 은수, 눈가 그렁해 희미한 미소 입가에 띠우고 인 정에게 말한다. 은수 인정아, 그만 울어. 인정 (울며) 선생님 어떡해요, 선생님 왜 그래요. 은수 (애써 웃으며) 준희 아저씨한테, 전화하지마, 알았지, 약속해. 인정 (울며) 선생님… 은수 (인정 외면하고) 은수가 누워있는 이동 침대 밀려 수술실로 들어 간다. 씬 61 수술실. 은수, 수술대에 누워 눈가 그렁하다. 힘이 없다. 몽타쥬. 느린화면. 1. 수술 장갑을 끼는 의사. 2. 심장 박동기 보인다. 3. 차례로, 들어가는 마취약. 4. 메스를 전달 받는 의사의 손. 5. 은수의 얼굴 (C.U) 은수의 눈이 가물가물하다. 스르륵 눈을 감는다. 감은 눈에 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리면서… **수정본입니다. 수정본으로 대본 뽑으십시오. 이 대본에서 성우, 준희, 은수의 대사는 모두 힘을 빼주십시 오. (16부끝) (05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