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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 / 2570 [등록일] 98년 03월 31일 11:55 Page : 1 / 1
[등록자] BABYJ [이 름] 이향미 [조 회] 590 건
[제 목] 오랜만에 맘에 드는 월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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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설정부터 대사까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작가의 잔잔하고도 인물간의 갈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섬세한 터치와 복선이 맘에 듭니다.
앞으로 아름다운 드라마가 전개 될 것 같군요,
많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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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 / 2570 [등록일] 98년 03월 31일 13:22 Page : 1 / 1
[등록자] EIN71 [이 름] 그래그래 [조 회] 375 건
[제 목] 거짓말, 되새김질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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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거짓말 그 드라마를 보고
가볍지 않은 대화들을 꼽씹어 보았습니다.
'상처주는 사람 상처받기, 상처받은 사람 상처아무는 ..
그런 공정한 세상 '
아마도 눈 크게 귀 활짝 열고 시청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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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 / 2570 [등록일] 98년 03월 31일 15:01 Page : 1 / 1
[등록자] MEGA810 [이 름] TASHA [조 회] 365 건
[제 목] 오...올만에..눈길을 뗄수 없는 드라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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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좋았다..
젊은 신세대 출연진도 아닌데..오..상당히.신선한
느낌이다..극본도..그다지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쉽지도 않는
시청자들에게 쉽게 어필되는..아무튼..넘 좋다..
시청률도..마니마니 올르면 좋겠구.
조연인..추상미.도 연기를 넘 잘하구..이성재의..말없는.
내면의 연기도 좋은 것 같다..
아....신선한 충격이다..앞으로도..도중에.다른 채널을 돌리지 않게
좋은..내용 좋은 연기 마니 봤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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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 / 2570 [등록일] 98년 03월 31일 15:28 Page : 1 / 1
[등록자] EULDEUK [이 름] 안희진 [조 회] 308 건
[제 목] 드라마에서 눈을 뗄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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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지적인 분위기...뭔가를 강하게 전달해주는...
요즘 보기 드문 괜찮은 의식있는 작품같네요.
연기자들 모두 훌륭하게 배역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매력있구 모두 주인공 같아요.
대사도 멋지구요.
차분한 연출도 맘에 드네요.
끝까지 1회처럼 신선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로 이끌어 주세요.
꼭 지켜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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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18 / 2570 [등록일] 98년 04월 17일 00:52 Page : 1 / 4
[등록자] KITE3 [이 름] 조연무 [조 회] 279 건
[제 목] 인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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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볼 때 시나리오를 많이 중시하는 편이다.
하물며 영상 예술로서 그 단계가 다소 낮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의 경우
대본의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본다.
어설픈 영상이나 배우의 인기에 의존하는 요즈음 드라마의 경향에 비추어 볼 때
대본의 탄탄한 구성이 느껴지는 '거짓말'은 신선함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대본이 탄탄한 것은 사건 구성이나 대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인물을 얼마나 잘 그려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대체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본다.
인물들 나름대로 자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를 벗어나서 억지를
부리는 인물들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배종옥이 분한 성우라는 인물의 형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녀는 한 마디로 (준희의 말처럼) 겉은 가시가 돗혀 있으나 속은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선인장과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그녀의 '가시'는 그저 여자로서는 이례적인 그녀의 능력(그러나 그녀가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지 조차도 확실히 보여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
이나 거침없는 말투(때로 노처녀 히스테리로 느껴질 정도로- 그녀 스스로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기 전에'라는 말을 함으로써 미리 선수를 쳐 방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를 통해서나 느껴질 수 있는 피상적인 수준이다.
또한 그녀는 그녀의 연약한 속내를 스스로 너무 쉽게 드러낸다.
준희를 옛 애인의 결혼식장에 데려간 후 같이 술을 마신후 하소연하는 장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러한 모습을 연출하는 그녀는 준희같은 남자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선인장'같은 여자가 아니라 그에게 동정을 사고픈 그래서
위로받고 싶은 심리를 저도 모르게 드러내고 있는 평범한 서른 셋의 노처녀에
불과하다.
반면 이런 성우를 사랑하는 준희의 캐릭터의 형상화는 이보다 훨씬 성공적이라고
생각된다.
드라마를 본 몇몇 사람들이 그를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은수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사실인 듯 싶다.
그러나 준희라는 인물은 현실적인 비난의 잣대를 그리 쉽게 갖다댈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일단 그에게서는 일체의 세속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그가 한없이 순수한
계산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할 듯 싶다.
또한 그의 아내 은수가 그를 거의 우상을 숭배하듯 사랑한다는 점은 그를
homme fatale(남성에 있어서의 femme fatale처럼)의 반열에 올려놓게까지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은수 자신도 동진에게 이런 존재라는 점이다. 물론 동진에게는
그녀같은 고통은 없지만. 이 모티프가 두 번씩 반복되는 것을 그저 껄끄럽고
투박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아야 할까? 그렇게 보기엔 작가가 이제껏 보여준
역량이 예사롭지 않다. 나는 오히려 작가가 이를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로 인해 그녀는 상처를 받겠지만 이것은 그녀가 그를 사랑했기에 그를 택했기에
그녀가 필연적으로 받아야만 하는 형벌이다.
준희라는 캐릭터가 지닌 이러한 요소는 이 드라마가 나에게 흡인력을 가지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캐릭터는 문학작품에서나 가능하지(사실, 문학작품에서는 그리 신선한
모티프도 아니다.) 드라마에서는, 현실에 깊이 뿌리박은 드라마라는 토양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사랑도 어느정도나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지 미지수이다.
작가의 결말이 기대대면서 내심 걱정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 대본을 미리 읽지 않았음)
현실과의 조우는 어느 선에서 이루어져야 할지, 이것이 작가의 고민이리라
나름대로 추측해보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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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22 / 2570 [등록일] 98년 04월 18일 10:01 Page : 1 / 2
[등록자] L2522 [이 름] 타이라 [조 회] 209 건
[제 목] 나를 설레게 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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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사랑을 했던 여자! 아니, 실은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음에
한없이 외로워하는 여자...
선인장을 닮은 듯한, 눈물이 많은 그녀...
이제야 그녀를 설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랑을 만났다.
준희!! 유부남이라니...
준희는 은수의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성우의 확신에 나 역시
그러하리라고 확신(?)한다.
그 사실이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것같다.
준희의 말이 못내 가슴에 남는다.
"선배... 저요...."
성우 의 말에 묻혀버린 준희의 대사! 과연 그가 하고자 했던 말은
뭐였을까?
'사랑한다..'?
과연 뭐였을까?
서로가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는 그 두
사람의 운명이 한없이 처량하다.
그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만나서는 안되는 두개의 평향선일까?
하난의 선이 꺾어진다면...?
다들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며,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 제자리는 과연 뭘까?
준희는 은수에게, 그리고 성우는 홀로 남겨지는것?
그것이 최선의 길일까?
(사실, 난 사랑에는 최선책도 차선책도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들의 사랑이 잠깐 앓고 나면 평생토록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홍역쯤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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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1 / 409 [등록일] 98년 04월 18일 18:15 Page : 1 / 3
[등록자] AYS67 [이 름] 어윤성 [조 회] 197 건
[제 목] [과연,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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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주 관심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다.
첫사랑이후 KBS가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점 몇가지를 올려본다.
첫째, 드라마의 주제가 명백한 불륜임에도 연기자들의 연기는
매우 자연스럽게 보인다. 특히,배종옥의 갈등은 탁월하다.
둘째, 드라마를 '일상의 연속'과 '일상의 파괴에서 오는 갈등'의
대치구조라고 볼때, 남자 주인공의 혼란한 현재를 너무 부각시키기
보다는 남자 주인공의 아내(유호정)의 신변에 비중을 더 주었으면 한다.
그것은 남자 주인공보다 아내의 혼란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의 경우는 일상의 권태와 새로운 사건(배종옥)이 주는
두려움이 반, 결혼생활이 주지 못하는 묘한 쾌감이 반이라고 볼 때,
아내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는 오로지 자신의 일상의 연속을 지키기 위해 두사람의 사건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반대로 '다시 일상으로 회귀하지 못할'
때에 올 엄청난 충격과 혼란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 충격과 두려움의
강도는 남자 주인공이나 새 연인(배종옥)들이 느끼는 정도보다
아내의 경우가 압도적일 것임은 당연하다.
따라서 극의 전개가 현재 갈등의 표현이 극대화 되면서 절정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때, 이 시점에서 아내(유호정)의 내면 갈등과
두려움을 어떻게 드라마화하느냐, 그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감으로(당위성) 표현되느냐가 전체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인 '첫사랑'의 경우, 바로 이 점들을
절묘하게 표현함으로써 드라마다운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극의 전개를 '일상으로의 회귀'로 잡느냐, 아니면 새로운 사건
(배종옥)을 선택'하는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둘 중 어느 경우라도
반드시 이점을 고려했으면 한다.
바로 두 경우 모두 그래서 그결과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가? 이다.
즉, 일상으로의 회귀라면, 아내의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 남편을 되찾는
승리가 초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역으로 남편의 필사적인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노력과 새로운 상대자(배종옥)와의 눈물겨운 사랑의 도피가 연속되지만
,어쩔수 없는 운명의 이끌림으로 결국 비극적인 실패로 결론지어지는 것
(첫사랑의 경우가 이렇다!)이 바로 이 극의 극다운 효과를 최대로 올릴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새로운 인생(배종옥)을 선택하여 남편이 극의 초점이 되는 경우도 안된다.
이때도 역시 반대로, 남편의 외도를 바라보는 아내의 내적 갈등과 일상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아내의 또다른 내면(악마주의)이 과감하게 표현되어서
갈등의 상대를 남편으로 설정하는 배종옥으로 설정하든, 아내의 가장 소중한
것- 남편- 을 지키겠다는 여성 특유의 소유욕망과 도덕적 정통성을 어떻게
극으로서 표현할 것인지, 그러나 이러한 아내의 처절한 몸부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잃어버리는 아내의 절망이 극의 중심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이 드라마가 일단 여기까지는 매우 잘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져서
극의 절정과 완성이 욕심이 나나 보니, 이런 글도 올리게 됩니다.
부디 KBS만의 색깔을 찾아서 '첫사랑'의 히트가 연속되어지도록 뒤에서
열심히 지켜보겠습니다.
기대합니다.
-수원의 동선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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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42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2일 00:18 Page : 1 / 3
[등록자] BUBBA [이 름] 고순정 [조 회] 189 건
[제 목] 가슴 저 밑바닥을 훑는 이야기인거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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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거짓말'을 보았다.
무엇이 거짓말이라는 것일까.
그 진실같이 보이는 것들이 다 거짓말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모두다 거짓말이어야 한다는 것일까.
준희와 그 성우와의 사랑은 어떤것일까.
가슴이 떨려온다. 그들이 사랑모습이 너무나도
그때의 나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해서 말이다.
어쩌면 그리도 마음 저 밑바닥을 간질간질 간지럽힌단 말인가.
그리고 은수의 아픔도 너무 절절히 와 닿아왔다.
배신감, 안타까움, 좌절감, 외로움, 두려움 등이 모두 전이되어 왔다.
어쩔 수 없이 찾아간 사람앞에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모습.
세상에는 보상을 가져다주지 않는 듯하다.
무엇을 간절히 바라면 그것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은 어쩌면 얄팍한 위안밖에 되지
않는 듯하다.
준희를 그리도 원했건만, 그리고 그와의 아이를 그렇게 원했건만
그녀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절망스러운 순간이다.
그걸 생각한다면 그들(준희와 성우)의 사랑은 거절되어야 한다.
하지만 왜 준이는 그 선배에게 빠져드는 것일까.
무언가 항상 허전한 가슴을 그녀에게서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
완전 그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참으로 그 준이는 매력적이다.
적당히 고독해 보이고 적당히 절망하고 적당히 준수하고 적당히 사랑스럽다.
마치 예전 어느 친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초연한 자연인의 모습을 그들은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들은 외롭다.
그를 사랑한 내 친구가 그랬고 은수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성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랑을 받지만 결코 그녀도 그 사랑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존재만 느낄 뿐...
그럼 무엇을 위하여 그리도 서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일까.
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위해서?
아니면 고독한 자신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언제나 문제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인간들때문인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
그것을 초극하지 못하는 인간들...
나또한 그런 전형적인 모습이겠지.
여하튼...존재의 슬픔과 사랑의 역관계는 분명히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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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52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2일 13:41 Page : 1 / 4
[등록자] 마술피리 [이 름] 김승우 [조 회] 253 건
[제 목] 거짓말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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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위한 변명...
드라마는 허구다.소설 역시 허구다.물론 허구이기에 제 멋대로 만들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허구이기에 조금 적당히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가끔 예전에 한창 인기를 끌던 드라마에 악역으로 나온 탤런트가 시장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말을 들을라치면 허구와 실제를 혼돈하는 순진함에
살짝 웃곤했다...
드라마 거짓말은 우선 허구라는 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윤리적
감각을 상실한 그저그런 뜨내기 삼류 멜로와 전혀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주요 테마와 플룻은 그저 그런 뜨내기 삼류 멜로의 구도를 충실하게
따르고있다.
유부남인 준희가 그보다 연상인 직장상사 성우와 사랑에 빠진다.
준희는 은수라는 사랑스런 아내가 있다.그녀는 막 피어나는 여린 새싹 같이
사랑스런 캐릭터이다.그녀는 예전에 동진이라는 한 남자를 사랑했었고,그녀는
그에게 구혼했었지만 거절당했고 그후 이들은 따뜻한 친구관계로 묘사된다.
동진은 직업상 드나들던 경찰서에서 거리의 행려자인 세미를 알게 된다.
양공주의 버림받은 사생아로 태어나 세상에 대해 대책없는 냉소로 버티어온
세미는 동진을 통해 어렴풋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이 드라마의 대충의 줄거리다.
그럼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조금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작가의 집필능력인 듯 싶다.
만연체로 늘어지지 않고,애써 화려하게 꾸며되는 말이 없이 극중인물의 대사는
담백하다.담백함 속에서도 극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주는 절묘함이 또한 있다.
말이 많아 지면 쓸데없는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을 작가는 잘 아는 듯 싶다.
자칫 구질구질해지기 쉬운 소재를 깔끔하게 담아내는 작가 노희경의 역량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후 다시 한번 발휘되는 듯 싶다.
또한 극의 화면이 깨끗하다.
IMF시대라 하여 위축하지 않으면 안될 사회분위기속에서 그림같은 화면을
담아내는 유려한 카메라워크와 요소요소에 배치되는 배경음악이 이따금
그리 많지도 않은 대사가 권태로워지면 한편의 뮤직비데오를 보는 착각을
들게끔 하기도 한다.
거짓말은 이처럼 대충 괜찮은 드라마들이 선보였던 전철을
충실히 답습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불안스럽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준희가 다시 불쌍하고
여린 은수에게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도,
속은 여리지만 겉으로 세상과 싸우듯 살아가는 비슷한 캐릭터의 두 여인
성우와 세미가 또다시 상처받지 않을까 해서도 아니다.
그것은 작가의 몫이기때문이다.
극의 주인공 모두를 한비행기에 태워 폭파시키든 말든
준희가 갑자기 성우엄마와 사랑에 빠지든 말든지 말이다.
다만 지금껏 흐트러트리지 않은 정돈된 분위기를 일관성있게 이끌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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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69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7일 15:28 Page : 1 / 5
[등록자] SUNRISE9 [이 름] 멀더 [조 회] 191 건
[제 목] [토끼!]드라마 키드...가슴이 짠해지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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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드라마를 보게 되었던 것은 국민학교때부터 였던 것 같다.
그냥 텔레비젼에서 해주니까 본다..라는 차원의 봄이 아닌...
나의 모든 스케쥴을 드라마에 맞추어서 끝낸후에(크크..그당시
스케쥴이라구 해봤자 고작 숙제하고 일기 쓰고 학원가는 거였겠지만)
아주 기대하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았었다.
그렇게 본 내 처음에 드라마는 중학교 1학년때, MBC에서 했던
인간 시장이라는 드라마였다.지금생각해 보면 내가 무척 조숙했구나
하며 놀라곤 하는데.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그 드라마를 알게 되어서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빠지지 않고 보았던 것으로 기억되어진다.
박상원의 날고 뛰는 모습에 완전히 빠져서
지금까지도 박상원만 보면 마음이 설레일 정도 이다.
분명 인간시장이라는 그 내용 자체는 내 어린 인지구조와 짧은 지식의
범주내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박상원의 모습과 그 애인으로 나왔던 전원일기의
둘째 며느리(음..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네..)는 내 머리속에 아직도
또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당연히 두번째의 나의 드라마는
박상원이 두번째 주인공으로 나왔던 우리 읍네라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가 방송되었던 당시 나는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엄마께서 저녁을 먹으면서 이번 시험 기간에는 절대로 텔레비젼을
볼 수 없다고 하셔서..정확하게 9시 뉴스 시작할때부터 1시간동안을
서럽게 울었었다.우리 읍내 봐야하는데..박상원이..그리고 김정남인가
남자 이름을 가졌던 눈이 맑았던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우리 읍네를
봐야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1시간동안을 정말 목놓아 보라는...
허락을 내려 주셨다.
그리고 나의 다음 드라마는 이것 역시 MBC의 천사의 선택이었다.
황인뢰가 연출을 하고 아마도 이 드라마가 문성근씨의 텔레비젼
첫 데뷔작이 아닌가 싶은데...Anyway 이 때가 내가 중학교 3학년때였다.
아직도 그 산촌의 푸르름과 또 탄광의 시커먼 모습은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문성근의 전혀 때묻지(?)않은 연기와 부인이 죽을 때..
야채담은 봉다리를 쥐고 있던 그 손들도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난 이 드라마 역시 한 편도 놓치지 않고 보았다.월요일 화요일이 되기만을
목놓아 기다렸고..이처럼 수채화 같으면서 마음 애잔하며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드라마를 난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다음 내 드라마는 또 mbc 의 여명의 눈동자...이 드라마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이기에 굳이 모라 덧붙여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이 역시 박상원이 나오고...그리고 여러 조연으로 나왔던 대배우들..
사까이 하며 외치던 박인환..박상원가 나중에 사랑에 빠졌던 고현정.
강물에 빠져 죽었던 정성모...그들을 난 잊을 수가 없다.
고등학교 1학년때 했던 이 드라마때문에 나는 담임 선생님에게 찍히기도
하였었다.당시 1학년때부터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었기 때문에...
난 이 드라마의 처음 부분을 당연히 놓칠 수 밖에 없었다.고민고민끝에..
2학년 선배들이 우리보다 15분 일찍 끝났는데( 스쿨버스 때문에) 9시 45분
그 종이 치면...뒷문으로 화장실 가는 것처럼 하고 탈의실에 미리 빼돌린
책가방을 가지고 교복 치마를 입은 채로 10분만에 부리나케 헉헉 거리며
집까지 달려갔었다.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그렇게 뛰어서 가면..
앞에 타이틀은 놓치지만 선전 다 끝나고..제 몇회 하는 자막과 함께 처음부터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헤헤헤..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면...여명의 드라마
앞 부분을 놓칠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나의 친구들을 위해..
내가 채시라가 되어..박상원이 되어..최재성이 되어 리얼하게 직접 연기를
해보이며 아이들에게 그대로 이야기 해 주기도 했었다.
(최재성이 뱀 먹는 것까지).
음...또 고등학교 때 내 드라마가 모가 있었지...음...
그게 어느 때인지는 모르겠는데...Sbs의 처음 드라마 고현정 최재성이 나왔던
그 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그들이 헤어질때마다 나는 같이 울었고..나중에
최재성이 다시 살아날땐 좀 비웃기는 했어도...이 드라마 역시 나의 드라마였다.
과연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생각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드라마..sbs 의 사랑의 향기..
그 드라마에 나오는 이병헌 최진실..전도연과 그의 파트너..의 사랑도
아름다웠지만...최진실 엄마와 이정길이 펼치는 중년의 그 사랑이 나는 너무나도
잊을 수가 없다.중년의 사랑을 그토록 진지하고 투명한 눈으로 묘사했던 드라마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지 않나 싶다.그들의 연기와 그들의 숨결 하나하나에..
나는 마음 졸였었다.
음....그리고 중간에 또 여러 나의 드라마가 있었지만.....
후훗...결론은....요즘의 나의 드라마는 KBS 의 거짓말...이라는 거지요.모.
KBS 드라마에 대한 나의 편견은 의외로 강했었던 것 같다.용의 눈물 아니면
목욕탕집 사람들처럼( 결코 이들 드라마를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다.절대로)
대하 드라마나...가족 드라마에 머물러 있던 KBS 에서....어줍지 않는 트랜디
드라마나 청춘 드라마가 아닌...거짓말과..같은 솔직하고 투명한 드라마가
나올거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다.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물론 작가님께서 mbc의 명드라마들을 쓰셨던 분이시기도 하지만..연출가님도
이토록 담담한 어조로...시청자로 하여금 웃음이나 울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 보다도 더 가슴 찡하고, 또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드라마가 나왔을까....
시청률이 어찌하건가에...제목부터 너무나도 솔직한 이 드라마는 나로하여금
객관적으로 이 드라마를 이야기 하지 못하게 만든다.왜나면 이미 나는 내 마음을
이 드라마에 주었기 때문에....
유부남과 처녀의 불륜..중년의 사랑..거리 부랑자와 기자와 사랑...
이런 단정적인 단어들로 그들의 사랑을 절대로 규정시킬 수 없다.그런 사랑을 한
사람은 분명히 안다.그들이 어떤 식으로든지 비난을 받건가에..그들의 마음부터
얼마나 아프고 쓰린지를 안다.배종옥의 대사에서...유호정의 그 눈빛에서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가..
드라마에 나오는 한 대사..한 대사들이 우리들의 모습속에 그대로 베어져 나오는
것 들이다..말하여 지지 않아도 그 눈빛.몸짓들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해 낼 수 있다.
이 드라마가 끝나면...난 또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또 나의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만날 수는 있을까..
오늘...11시에 진짜 뵙고 싶습니다...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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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6 / 409 [등록일] 98년 04월 28일 23:09 Page : 1 / 11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20 건
[제 목] 거짓말을 향한 거짓말같은 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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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번,, 나만의 작은 위로..
드라마 거짓말을 나는 그렇게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시간에 같은 느낌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을터 인데도
나는 마치 비밀스런 나만의 보석상자를 발견한, 그런 느낌이다.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어느날 우연히 한토막을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날은 또 우연히도 배종옥과 그 엄마의 씬을 먼저 보게 되어 맘속으로
'이건 목욕탕 사람들과 똑같잖아..또 김수현인가..' 정도로 생각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대개 저녁 뉴스가 끝나고 대충 사람들이 뭔가 좀더 보기를 바라는
그 시간대에 요즘들어 유난히 볼거리가 없어 심심했던 탓인지
(나는 드라마를 시간맞춰 기다렸다가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얽매이는 것
같아서...) 다시 몇 번 더 거짓말과 만나게 되었다.
두번째 만남도 상쾌하진 못했다.
MBC의 불행한 드라마 사랑을 보면서 너무나 배신감을 느꼈던 탓이겠지만
뭔가 비슷한 나이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다시한번 진지함으로 승부하려는
거짓말은 --적어도 처음 몇편에서 보기에는--목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었다.
배종옥과 그의 나이어린 남자부하직원(나는 아직도 이 탤런트의 이름이
매우 낯설다)과의 대화는 마치 연극대사 같았다. 물론 연기를 잘못한다
는 말과는 좀 다르다. 그 둘은 정말 눈에 불을 튀기며 열심히 하는것 같
았다. 문제는 그들의 대화가 그 내용에서도, 또 그 방법에서도 일상적인
그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보아주기가 매우 힘들
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마치 읽기쉬운 연애소설들만 편식하다가 갑자기
철학책이라도 읽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내게 새로
운 기대감과 만족을 안겨다 주었다.
야,,이런 드라마도 있을수 있구나..
물론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성우가 준희를 데리고 현장에 나가
인부들과 말싸움하고 사람다루는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그건 너무나 도식적이어서 오히려 맘에 들지 않았다. 성우는 성공한 직장인일지는
모르지만 꼭 그런 [노가다]식으로 풀어줄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극의 전체흐름에서 뭔가 안어울리게 튀어 보였다.
하여간,,그런 점들도 있긴 하지만 거짓말은 보면 볼수록 나에게 감칠 맛을
안겨주어 요즘은 급기야 기다림에 조바심을 칠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이렇게 통신에 까지 들어와본다.
내가 감탄했던 것중 하나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다.
뻔한 이야기를 마치 내가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는 것을 느끼듯이 그렇게
섬세하고 안쓰럽게 풀어내어 절대로 외면할수 없게하는 그런 힘..
작가 노희경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왠지 그가 좋아진다.
동년배의 , 세상에 대한 어떤 느낌을 공유하고 있는 듯한 감이 든다.
성우의 사랑도 , 성우 엄마의 사랑도 어찌보면 다른 드라마들속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온 닳아빠진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드라마에 빠질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사랑, 흔하고 누추하고 아무 감동도 없을 것같은 그
사랑에 대해 작가가 가지고 있는 그 신념, 그것때문이라고 나는 느낀다.
살아가면서 이미 그 느낌을 잃어버린 , 혹은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거짓말
은 작은 감동이 되어줄수 있다.
배종옥의 연기력에 나는 찬사를 보낸다.
어디서나 자신있고 당찬 여자로 많이 나왔었지만 그래도 정말 연기 잘한
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눈빛하나도 , 말투나
옷차림이나 혹은 의미없어 보일수 있는 작은 몸짓하나까지 속속들이 성우의
감정을 드러내 보인다. 전엔 그의 그 코맹맹이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목소리조차도 아주 잘 어울리는듯 느껴진다.
신기하다.
어떻게 앞으로의 시련들을 헤쳐나갈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앞서지만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는, 혹은 이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담담함을
보고 있노라면 여태까지 보아왔던 모든 드라마들에서 배신당했던
우리의 팽팽한 마음에 다소간의 안도가 찾아온다. 그래..세상엔 이런 일
도 있는거야..아니 많은 거야..그런데 왜 다들 그걸 외면하는 것일까..
준희에 대해선 좀 생각이 복잡하다.
우선은 그의 연기력이 좀 불안했다. 모르는 얼굴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 역할이 워낙 약간의 소심함과 우유부단함과 나약함을 보여주어야 해서
그렇게 보였던 것일까. 성우와 준희의 관계를 알아차리는데도 좀 시간이
걸렸지만 --처음엔 매회 열심히 챙겨본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의 대사는
뭔지모르게 좀 어색하고 그야말로 연극적이어서 어떤 땐 좀 우습기조차 했다.
게다가 은수와의 그 부부관계란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보일수 있는지..
같이 몇년을 살면서 계속 친구같은 감정만 유지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속이기 싫어]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쏟아버리고자 애를 쓰며 양미간을 찌푸리는 젊은 남자의 모습은 내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누구나 느끼리라. 그가 결코 미워지지 않는 이상한 마음을..
지난주 부터인가..그들은 이미 위험한 줄타기의 길로 들어섰다. 괴로움이
극에 달하고 갈등이 극에 달할때까지 우리의 불쌍한 세 주인공들은 시달리겠지.
나는 또 그 모습을 놓치기 싶어 저녁약속을 물리거나 당번을 바꾸고
집을 향해 헐레벌떡 뛰어오겠지...
이 작은 위안에 ..혹은 생각의 수많은 화두를 제공한 작가에게 정말 고맙다
는 말을 하고싶다.
어제 잠깐 통신에 들어와 미리 극본을 보았다. 다음 회에선 그들이 일산
호수공원으로 데이트를 오더군..나는 바로 그 호수공원앞에 산다. 오늘
모처럼 햇빛 쏟아지는 토요일 , 모처럼 나도 호수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봄꽃이 그림같이 피어있는 사이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손잡고 산책을 하고,
강아지는 뛰어놀고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아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나는 벤치에 앉았다.
성우와 준희가 왔던 곳은 어디쯤일까. 저기 까르푸앞일까. 아니면 이곳
건너편일까. 호수는 작은 파도를 일으키며 아름답게 반짝이고 사람들은
시름이라곤 없는 환한 얼굴들이다.
성우의 대사들이 생각난다.
이런 환함이 기쁘지만은 않았던,,아니 다들 행복한데 나혼자 불행한것만
같았던.. 그때 준희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극본을 미리보고 상상하는 것은 또다른 기쁨이다.
씨네21을 보니 작가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통신에는 온통 칭찬일색인데
너무 시청률이 낮아 정말 뜻밖이었다고..아이구..그놈의 시청률..
만약 제작진이 내 글을 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시청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완성도가 아니겠는가고..이미 알고 계신다구요..
저두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내부의 논리]에 얽매이게 되지만 밖에서
보는 소비자?들은 우리 생각이나 논리와는 아무 상관없이 움직이니까.
하지만 정말 피를 토하듯 작가가 글을 쓰고 연기자가 배역과 한 몸이
되면 그건 누가 뭐라고 해도 시청자들이 귀신같이 알아보니까..
그리고 이 거짓말은 호화캐스팅은 아니지만 주연과 조연들이 하나같이
탄탄해서 누가 주연인지 어떤 땐 분간이 안가도록 다들 너무 잘하고 있
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나이대를 위한 드라마도 하나쯤은 소위 대박을
터뜨릴만 한데 안되는 것은 결국 우리 나이의 시청자들이 너무 중간에
끼여 있어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탓이 아닌가 한다. 나의
이 주절주저리도 그런 소극성을 탈피해보려는 몸부림의 일환이니까
제작진들은 기죽지 마시고 계속 알짜 내용을 부탁드리며..
끝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우리 회사에 드라마라곤 전혀 안보는 아저씨가
한 사람 있는데 어느날 우연히 나하고 이야길 하다가 '요즘 거짓말이라는
드라마가 재밌더라'이렇게 한마디 툭 던졌다는 것. 그의 나이는 나보다
좀더 많아 거의 40대에 육박하는데 이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껴도 충분하지 않
을런지.. 그럼 힘내시길 바라며 이만 안녕.. 일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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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17 / 2570 [등록일] 98년 04월 30일 00:06 Page : 1 / 3
[등록자] CINE0094 [이 름] 이계영 [조 회] 197 건
[제 목] 지명수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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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은 "거짓말"제작부로 연락 바랍니다.
녹화해둔 테이프를 아무리 보고...다시 봐도....누구 편도 들 수가 없다,나는.
사랑한다,라는 그 저미는 고백을 고해성사 실에서 해야 하는 성우가 너무 안스러워
그녀의 편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가도.....
한때는 자신의 사람 이었던 이가 잠자리 후에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여자의 흔적을 인정하며 눈물 흘려야 하는 은수,
그녀의 그 뼈시린 아픔을 생각하면 준희가 당연히 은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철지날 때 오락가락 하는 비처럼 요즈음 나의 마음도 정함이 없다.
누구나가 그랬겠지만 나의 지나온 흔적 속에도 이 세사람의 경우가 조금씩은
형태만을 달리한 채 발자욱을 남기고 있어서일까....
이 드라마를 시청 하며 나는 지나온 내 과거속의 그리움들을
다시 악수하며 만난다.
사랑한다....는 말을 그저 입속에만 담아둔채 보내버린 그 회한이며....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로 시선이 가는 이를 바라보던 그 외롬이며....
아무리 사랑했어도 내 사람 아니었던 이에 대한 목마름 같은 것들....
그것들은 이제 준희나 은수나 성우의 이름으로 다시 내안에 고여들고 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거짓말은 끝날 것이고,어느 식으로든 결론이 나겠지.
그리고 키롭스키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그리고 삶은 계속" 되겠지....
어쩌면 우리가 겪어왔던 모든 종류의 그리움들이란 일종의 "거짓말".....
메마르고 팍팍한 삶의 길에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 하기위한
간절한 "거짓말" 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확인하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무심히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씩,한번 웃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드라마 "거짓말"을 시청하며 자신의 속에 보일듯 말듯 남아있는 그리움의
흔적들로 인해 순간 순간 가슴 시리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밤
"과부의 사정은 과부가 아는" 그런 위로를 드리고 싶다....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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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18 / 2570 [등록일] 98년 04월 30일 00:18 Page : 1 / 3
[등록자] JO3648 [이 름] 옥동새마을 [조 회] 181 건
[제 목] 따스한 가슴을 가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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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끌어당기듯 하던 드라마..
결국 계속 보게 되지만...
표현기법의 차이인 것같다.
어차피 이 드라마의 흐름은 사랑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불륜의 소재다.
단지 작가의 표현이 사실적이면서도 절제되었다는 거다.
솔직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대사가 그렇고...
드라마적인 꾸밈이 적다.
준희... 그를 어떻게 표현할까.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외도(?)를 천연덕스럽게 의논이라는
구실로 얘기하는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남자이고
그렇다고해서 성우에게도 쉬이 다가서지 못하는 남자이다.
성우의 작은 몸짓과 표정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이고
아내에겐 무언의 허락(?)이라도 받아낸 양 은수와의 인연엔
등한시하는 그다.
성우...
정말 멋진 여자다.
여자라면 동경의 캐릭터라고나 할까.
현실에서 그녀의 흔들림이란 없다.
사랑에 있어선 아픔과 실망과 주저... 가녀린 여인의 모습이다.
아쉬움이라면 그녀의 사랑은 눈치보는 유부남이었다는 점이고...
은수...
글쎄... 그녀의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다음에야 어찌
그녀를 이해할 수 있으리오.
그녀를 불임으로 만든 것은 오히려 준희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더해 보이게 하는 것 같다.
그녀에겐 오직 그만이 존재는 하는...
덤에 엄마찾아 삼만리를 보여주는 가시박힌 혜미..
고민을 들어주고 술 한잔에 툭 풀어내는 따뜻한 동진...
성우의 직장 동료...
그들의 사랑 방식은 은수, 성우, 준희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또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제각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성우는 옛사랑.. 준희는 어머니.. 은수는 부모님...
그리고 동진은 동생... 혜미는 엄마..
추억들이 더한 안타까움을 부르고....
그저..
깔끔함과 심리를 생각케 하는 몇 마디의 말들...
유치하지 않는 표정과 눈빛....
달리 표현된다면 그렇고 그런 내용이건만
영상과 음악과 표현의 차이일 뿐이다.
드라마 작가의 역량에 고개 끄덕일 뿐이다.
어떤 식이되든 사랑 그 자체로 본다면 아름답다.
그들에겐 따스한 가슴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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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7 / 409 [등록일] 98년 05월 02일 23:37 Page : 1 / 4
[등록자] Y3844 [이 름] 영시리 [조 회] 132 건
[제 목] 정말...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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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제가 봤던 드라마중...
감히 최고의 드라마라고...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을 쓰시는 분이나...
그 역을 맡으신 분이나...
너무나 열심히 충실히 해주시는 것 같고...
또 그 배역설정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배종옥씨의 연기나 이성재씨의 연기...
결혼후의 유호정씨도 물론이고...
윤여정씨와 주현씨 이두분도 빼놓을수 없구여...
또 김상중씨 추상미씨 김태우씨도...
다 자기역에 맡는 사람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니...그 역에 충실할려고 노력하시겠죠...
그치만...제가 보기엔...
정말...이분들이 아니면 그역을 소화하지 못했을거란...
그런 생각이 드네여...
워월,화요일엔...정말 집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약속도 물론 안하구여...
그리군..."거짓말"을 봅니다...
정말 "거짓말"같은 사랑륙...
준희와 성우...정말 내면적 연기가 뛰어나더군여...
정?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정말 눈물이 날것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받았던건...
몇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들한텐 떠들고 다니죠...
월,화..."거짓말" 보라고...
그래서 몇명은 제 말에 넘어가서...
꼭 보고 있구여....
에고...죄송합니다...
그냥...저의 느낌이구여...
제가 바라고 싶은건...
성우와 준희의 사랑을...
도덕적이나 윤리적인 이치에 맞게
그렇게 안하셨음 좋겠습니다...
솔직히 따지면...둘의 사랑은 불륜이죠...
유부남과의 사랑이니깐...
그렇지만...
준희가 사랑하는 사람은 은수가 아니고 성우선배입뭤다...
준희가 은수에게 돌아간다고 해서...
예전의 준희로 돌아올까요 ??
전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여...
사랑을 배우겠지만...
그래서 은수를 사랑하게 되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정말 준희가 사랑하는 사람...성우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말이 나기를 바랍니다...
성우의 세번째 실패가 없었으면 하는것도 바램이구여...
위의 말과 같은 말이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결말을 보고 싶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시청률에 매이지 않으셨으면...좋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팬이 있는데요...그렇죠 ??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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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8 / 409 [등록일] 98년 05월 03일 00:14 Page : 1 / 3
[등록자] FRISTAR [이 름] 푸른별 [조 회] 130 건
[제 목]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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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난후 한참동안 드라마에 빠져있는 내가 참 오랜만이다.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1회부터 제대로 보진 못했다.
드라마를 볼 생각을 안했으니깐.
하지만 어쩌다 보게됐는데, 그 이후로, 난 '거짓말'에 빠져버렸다.
그런 애틋한 사랑을 어디선가 본듯한데 언제였지?
내가 언젠가 그런 사랑을 해 봤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질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공감이 간다.
드라마가 내 안에 들어와 버린걸까.
그런 경험도 처음인 거 같다.
난 우선 탤런트 배종옥의 팬이다.
만일 내가 영화감독이었다면 캐스팅 1순위 였을꺼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너무나 멋진 연기와,
내가 좋아하는 이유인 그 당당함과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성재라는 탤런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분위기, 말하는 표정, 성우를 바라보는 그 눈빛...
드라마 배역과 그 사람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저번주 토요일엔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었다.
혹시나 거짓말 재방송을 할까 해서이다.
물론 야구를 한다는건 알았지만 단지 '혹시나' 해서 였다.
난 화요일은 늦게 들어 오기 때문에 드라마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녹화를 맡겨 놓았었는데, 처음부터 녹화가 안되어 있었다.
그래서 재방송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근데, 재방송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은 다행스럽게도 비가 와서 재방송을 봤다.
3시에 만화가 하길래, 재방송 안하냐고 방송국에 전화까지 했었다.
하지만 난 요번 화요일엔 녹화를 제대로 해서 봤었다.
그래도 또 본거다.
시청률이 중요한가?
누가 시청률가지고 모라고 하나?
드라마를 보고 공감하고 감동을 받고, '빠져'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다인 것이다.
아무 느낌없이 습관적으로 틀어놓아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 보다는,
소수의 마니아가 더 소중한게 아닐까?
'거짓말'의 팬으로서 이번에 KBS에는 표민수 PD가 있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있다는 걸 기억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멋진 작품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준희의 대사중 '...근데 자꾸 생각나' 랑
성우의 대사중 '우리 연애할래?'는 잊을 수가 없다.
물론 다른 대사들도 너무나 와닿는게 많지만 말이다.
어쨌든 '거짓말' 화이팅이다!
참고로 난 20대 중반이다.
앞의 어느 글에 보니깐 20대는 잘 안본다고 했던가, MBC를 본다고 했던가
뭐 그랬는데, 난 아니란걸 얘기하고 싶어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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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39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3일 14:30 Page : 1 / 3
[등록자] KYWC [이 름] 경영위치건 [조 회] 255 건
[제 목] 아름다운 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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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름다운 준희
드라마에 눈낄이 끌린 건, 먼저는 시 같은 아름다운 대사이다.
마음을 찌르는 듯한 대사들, 아름다운 말이 저런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신중한 카메라 기법. 장면장면마다에 베어있는
날카롭고 신중한 화면처리는 눈이 부실정도다. 그냥 드라마를 보여주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면마다 느껴지는 가슴저려옴이
대사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화려하지만은 않은 배우들. 각자의 역할이 쏟아내어야 하는 느낌과 표정을
충분히 알고있는 그들의 실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 드라마로 하여금
그들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듯 하다.
간혹 남자배우의 어색한 표정마저도 실지로 준희라는 인물의 모습인 듯
자연스럽기만하다. 남편을 너무도 사랑하는 은수의 마음을 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근데 준희야 같이 자지는 마" 그녀의 대사에서
표정에서 나는 팔 위로 좁쌀같이 수두룩히 난 소름을 보았다.
남자를 잃을까 불안해하는 은수도, 좋아하는 친구같은 은수와 사랑하는
성우선배 사이에서 가슴아퍼하는 준희도, 사랑하면서도 표현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성우도, 그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슬퍼하고, 외로워한다.
은수는 준희의 부재로 인해 외로워하고, 성우는 준희곁에 있는 은수로
인해 외로워한다. 그녀들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한 남자로 인해 슬퍼한다.
그리고 준희는 그녀들로 인해 괴로워한다. 사랑은 아픈 것이라는 준희의
말대로 그가 성우를 바라볼 때는 그 대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없이
슬픈표정이다. 그리고 그녀를 한없이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28일 방영 마지막장면, 성우의 얼굴을 감싸안은 준희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둘의 입술이 포개어지기 직전 준희의 아름다운 눈에서는 선명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고 카메라는 멈춘다. 서로의 다른 처지와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카메라는 대부분 대칭이다.
"그들의 서로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카메라감독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면 틀린 것일까? 나는 간간이 "아" 라는 감탄사가 입에서
새어 나오곤 한다. "아, 저런게 사랑인가" 사랑은 아픈 것이다. 그래 사랑은
아픈 것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아픈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극중 인물들의 마음을 아픔을 사랑을 내가 그리고 우리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제작자들의 의도였을까? 그렇다면 성공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이 드라마의 끝이 지금과 같기를 바란다.
처음 의도한 대로의 각본이 끝까지 수정되어지지 않고 끝내주기를 바라는 마음.
시청자로서의 그러한 바램이 이기적인 것일까.
때론 그러한 바램이 드라마의 흐지부지함에 중도 수정에 의해 나를 또는
우리를 이기적인 인간으로 만들 때도 있다. MBC 드라마 "사랑"은
그 드라마를 아끼고 사랑하던 나에게 우리에게 배신감을 안겨 줬고,
내가, 혹은 우리가 그녀의 사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를 바라던 바램을
그녀를 죽임으로 꺾어버린 것이다. 그녀의 말대로 드라마가 드라마가 아닌
만화로 바뀌는데 나 역시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짓말"은 우리에게 이런 배신감이 아닌 신뢰감을 안겨주길 바란다.
끝도 처음과 같이… 나는 준희와 성우와 은수가 어찌 될지 모른다.
미리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지금의 설레임대로 내가 수요일마저도
7번채널을 고정시킨 채 10시가 되어서야 나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들이 서로의 사랑을 찾을 수 있기를,
대칭구도의 카메라 앵글을 좀더 감상할 수 있기를, 그러기를 바란다.
내가 시청자이지만은 않다는 것,
나 역시 그들이라는 걸 앞으로도 느낄 수 있게 말이다.
1998년 5월 1일 준희를 사랑하게 된 연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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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2 / 409 [등록일] 98년 05월 04일 15:29 Page : 1 / 4
[등록자] JJA964 [이 름] 정진아 [조 회] 173 건
[제 목] 사랑하니까 결혼한다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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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올린글이 앞부분은 지워져올라가 이상하네요.
다시 정서를 해봅니다.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얼마만큼의
살아가는데에 의미가 있는일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요즘
나의 가슴속으로 확 다가오는 드라마였습니다. 별 멋있는배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화려한 배우를 등장시키지 않아도 거창한 장치들을
동원하지 않아도 이렇게 사람마을 잡아당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시는 분들이 무척이나 부럽군요.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통념적으로
가정을 가져야 하는 것이고 주변환경들이 거의다 가버리는 경우이니
솔로라는 울타리로는 더블이 갖는 파워와 일상사들이 무시할 수없는
적으로까지 대응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사고방식의
사회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결혼이란 울타리를 선택해야
남들로부터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런 면에서 사랑과 결혼의 괴리감은 많은 이야기와 고통들을 낳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아무리 머리아프게 고민하여도 그 결론을
얻질 못하였습니다. 대답은 간단할 수도 있겠죠. 본인의 의지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랑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고
둘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혼이라면 고민의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지만 이세상에 금상첨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뭔가 선택의 기로에 부닥치게 되며 그 선택은 어느 쪽이든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될 그러한 길이 되겠죠. 다들 그러지 않습니까?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을 하며 산다..라고 시작은 된 것이지만
하지만 원만하고 가족과 단란하게 살기 위해선 자신의 욕망과 능력은
다소 저편에 묻어두고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살고 있죠. 많은 분들이..
과연 그런 삶들이 결국 누구를 위한 삶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결코 생각대로의 긍정적인 결말은 이끌어지지 않쟎아요. 대개가 막상
그 가족들과의 애정은 그만큼일 수 없쟎아요? 그런면에서
결혼도 사실 자기보단 가족과 함께 살기위해서 선택한다는 것도
진실과는 위배되는 선택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선택하고
그것이 정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던중 서점에서 발견한 사랑하니까 결혼한다고?라는 아르헨티나의
에스터 빌라라는 여류작가가 쓴 책도 보긴하였지만 별반 공감대는 얻질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접한 거짓말 드라마는 나를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극중에서 은수가 이혼당하여 이혼녀로서 쓸쓸하게 살아
갈지,준희와 성우가 어린 은수를 떼어 놓고 단란한 가정을 과연 차리게
될 지는 의문이지만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해보며,결론에 사람들이 매달리는
것은 아니라, 그 과정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스토리를 갖는 형태들이 그렇듯이
머리속으로 영리한척 빠르게 결론을 계산해 보고 시도도 해보지 않는 경우
보다는 가슴으로 부딪쳐 아프고 힘들고 견디어내는 인간사를 더 찬양해야 한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거짓말은 그 과정의 심리적인 항해가 보는이로
하여금 함께 은수가 되고 준희가되고 성우가 되어 그 설렘과 아픔을 맛볼 수 있게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같습니다. 아마 젊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얘기나
드라마에 함께 빨려들 수 없겠죠.그런 가슴이 없을테니까.. 혹 시청률이 않좋다
하는 것은 그런 연유도 있을 듯합니다. 너무 젊은사람들이 만들었고 드라마도
뜨끈뜨끈 젊은데 그 뜨거움에 데일 자신이 없는 사람은 피하거나 이해를 못하는 것이
그리고 T.V광고가 약한 것이 가장 문제일거라 생각은 해요.그리고 시청율은
제게 중요하지 않으니까,드라마의 내용문제가 제일 관심거리이고 점점 더
시청자들의 가슴을 채워줄 수 있는 쪽으로 이끌어지길 희망합니다.
사실 저만 주책맞게 드라마에 빠져있는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걸 보니 거짓말 드라마 제작팀모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해서 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아무리 좋아하던
영화도, 모래시계도 반복해서 보면 식상해졌었는데. 이상하게 거짓말은
많이 끄는 것이 있어요.이 작품의 극본쓰신분이나 연출하신분이나
대단한 사람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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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62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6일 00:51 Page : 1 / 4
[등록자] KAMPANYA [이 름] 정혜욱 [조 회] 239 건
[제 목] 드라마! 달라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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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지금은 방송이란 매체가 다양한 방면으로 생활 싶숙이 베여 청취층이
다양해 졌지만 몇 년 전만해도 분리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뉴스, 스포츠 중계, 대담시청,
어린이는 만화,
청소년은 초저녁대의 흔하지 않은 청소년 드라마시청,
그리고 밤시간대의 드라마는 독보적인 어머니들의 시청.
그 드라마를 보고 어머니들은 잘 웃기도 하고 잘 울기도 했다.
그런 어머니들을 보며 우리 아버지들은 곧잘 말하곤 했다.
유치하게 저런 걸 보면서 운다고, 저건 그냥 드라마일 뿐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어머니들이 보던 유치한 드라마를 아버지들이 신문 너머로 힐끗힐끗 보더니
이제는 그 드라마를 선택해서 보고 있다.
이는 두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 드라마의 소재 다양성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소재가 다양해 졌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할아버지 중심의 대가족 형태에서 아버지 중심의 핵가족, 그리고 결혼하지
않는 선남선녀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가족의 갇힌(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엄격함 속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문제는 그 구조만큼이나 다양하지가 않다. 아니, 다양성을 따지기 전에
거론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가족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때보다는 열려 있고
개방되어 있는 만큼 저마다의 소신을 밝히고 그 소신을 투자할 수가 있다.
가령, 불륜의 드라마가 있었다고 하자.
예전의 드라마 속에서 현 처는 그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고작 한다는
것이 몰래 숨어 아이를 끌어 안고 눈물 짓거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배은망덕한 싸가지 없는 행동으로는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맞대거리 하며 싸
우는(남편이거나 불륜동참의 여자), 그러다 지금 자리하고 있던 이불자리까지
뺏기는 그것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여자도 나름대로의 그 때보다는 좀 더 이성적인 대응을 한다.
지금 '거짓말'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은수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은수는 은수 나름대로의 자기 방어와 함께 아직
까지는 자기를 버리지(?) 않고 잘 지켜나가고 있다.
어쩌면 억지스러운 짜맞추기기 예일 수도 있지만 달라졌다는 것이다.
참, 한가지를 더 부여하자면 예전엔 외도하는 쪽이 거의 남자가 대부분이거나
집에 있는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즉 현모양처의 모습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1,2년 전의 '애인' 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보여 주었듯이 그러지 않다.
둘,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들이 지금은 많이 유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말은 법과도 같았다.(사실, 이 말은 흔히들 말하는 것을 따 온 것
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버지들(남자)이 골수처럼 박혀 지내야 했던 아버지들의 사회
생활 속에서 한 번, 두 번 고개를 들어 자식과 아내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또 때론 동참하기도 한다.
석고같이 딱딱하기만 아버지, 사랑이라는 감정표현에 머쓱해하고 인색했던
우리들의 아버지가 변하고 있다
무엇을 말하기 위해 여기까지 떠들어 댔는지........
아버지들이 변하는 만큼 드라마도 변했으면 좋겠다.
'애인'의 많은 분쟁.... 그것이 생각난다.
난 그 때 '애인'이라는 드라마를 비난하는 사람을 경멸해 주고 싶었다.
(물론 각자 개인의 생각은 있다. 그건 인정한다.)
그리고 경멸했다. 우리들 중에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은수, 성우, 준희....
흔한 삼각관계, 그리고 흔한 상황과 배경....
어쩌면 변하지 않는 사랑의 본질에 의한 변하지 않는 감정표현들의 대사....
이것들은 모두 과정이고 표현이다.
그러나 사랑을 과정과 표현으로 완성지을 수는 없다. 여기에서 완성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는.... (개개인의 생각이 모두 틀릴 것이다.)
사랑하면 불행하고 고통스러워 진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성우의 말처럼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이 아니다.(개인적으로 난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당연하다.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우와 준희의 사랑은 아름답다. 그리고 은수와 준희의 사랑도 아름답다.
하지만 준희가 책임감 때문에 그리고 강하다고 생각했던 은수가 성우보다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은수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뻔한 것이다.
이 뻔한 결론을 얻기 위해 많은 제작비를 들여 배우와 스텝진이 고생하며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정말 실망이다,
왜 많은 드라마들을 답습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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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25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2일 00:41 Page : 1 / 3
[등록자] 구름속에 [이 름] 조미나 [조 회] 225 건
[제 목] 컨벤셔널하지 않은 결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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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중간쯤 진행 되었을때, 전 한 친구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지금까지 은수도,성우도 자기 생각을 준희에게 알렸지만, 준희는 아무 말이
없다고.....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가 며칠전 준희가 어떤 결심을 내리고 이번에는 자기가 이 끝을 낼 수
있다는 대사에 어떤 안심같은 것을 했어요....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작가의
진행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물론 어떤 결론이든지 아프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아무 결론
없이 계속 셋다 아프지 않게 그런식으로 어중한하게 있는 다는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봅니다.....1+1=2이고 꼭 파란불일때 건너야 한다는 어떤 공식같은 사고가 우리를
너무 오랫동안 지배해왔다고 생각합니다....변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 의도가 순수하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관계에서의 공식같은 것은 부차적인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교육현실아래에서.......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50명이 넘는 인원이
한 교실에 빼곡히 앉아 1년중 300일 이상을 쳐다보며 지내게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도 그 곳에서 그냥 어떤 인위적인것(짝꿍만들기)등으로 만들어 지다
다보니 친구를 자연스럽게 자신이 선택하는 법이나 유지시키는 노력등이 부족했다고
느껴집니다........사랑도 우정도 어떤 틀 속에 가득 담긴 것 같은....
음....그냥 제 생각인데 성우와 준희의 사랑을 불륜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우습군요
사랑과 불륜은 아주 다른 것인데 단지 어떤 상대가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감히 그들의 사랑을 불륜이나 단지 바람이라고 부를 권리는 없다고 봐요.
사랑이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끝이 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비오는날 생각많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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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6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3일 17:40 Page : 1 / 5
[등록자] YOORI207 [이 름] 이유리 [조 회] 218 건
[제 목] 드라마는 어른들을 위한 도덕교과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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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와 은수.
'넌 누구편이니?'
묘하다.
사랑에.... 편이란 것이 있던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누군가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결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거짓말'에서는 몇가지 사랑이 등장한다.
어머니를 같은 여자로써 이해할수 있을만큼 커버린 딸과 어머니와의 사랑.
중년을 훨씬 넘긴. 그러나 20대의 그것과 다를바 없는 남녀의 소박한 사랑.
거짓말같은 그러나 절대 있을수 없는일이라고도 단언할 수도 없는
형사와 거리 소녀와의 사랑.
뒤늦게 '사랑'의 존재감을 느끼는 한 남자때문에 상처받고 힘겨워하는
사랑받아야 할.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여자.
어떤 편은, 마치 은수의 편을 들어주지 않으면 실제 자신의 애인마저도
바람피우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라도 내는 것인지..
혹은 드라마 한 편때문에 남자들 전체가 고개를 끄덕끄덕.
불륜이란 것은 예전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는데 새롭게 탄생이라도 해서
붐이라도 일지 않을까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주 대상층이 가치관이 채 성립되지 않은
미완성의 청소년이라면 드라마 한편일지라도 모방심리나 악영향을 미칠수 있으므로
불륜이라는 비도덕적인 면은 당연히 자제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성인들에게 있어 사랑이란 논제는 극히 개인적이고 특수한 것이다.
물론 도덕적이고 보편타당한 것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결코 어른들이 보고 실천에 옮겨야 하는 도덕교과서도 아니고
또 이미 성인들에겐 도덕교과서가 필요하지 않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은 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점에선 나쁘다 좋다 생각은 할 수 있어도 상대방을 교화시키고
비난시켜야 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우와 준희의 사랑에 갈채라도 보내야 하는 것인가?
그것 역시 아닐 것이다.
작가는 .누구나 느낄수 있을만한 공통적으로 짠.해지고 아련해지는 미세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잘 드러내 보여준다.
사랑인가 싶을때 경험하는 것들..
"선배가 ..보여요. 밥을 먹을때도 . 길을 가다가도...."
사랑을 느낄 때 새삼스레 궁금해지는 것들...
어릴때 꿈이나. 잠버릇같은 것들.
사랑에 빠지면서 알게 되는 여러가지 것들.
사랑하게 되면 상대앞에선 모두가 약자가 되어버린다는 말..
그 외에 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심리묘사.
서로를 의식하는 성우와 은수가 눈길을 보내는 상대방의 화장.옷차림.표정..
폐경을 맞은 .영희가 자신에게 보내는 자조어린 시선..
드라마를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줄거리나 결말에 촛점을 맞춰
충분히 훈훈해지고 아련해질수 있는 세밀한 부분들을 놓쳐보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누군가의 편을 들거나 결말에만 치우쳐 흥분하기보다는
'거짓말'에 등장하는 몇가지 사랑의 모습을 보며
느껴지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그것들 역시 놓치지 않아야지 싶다.
'사랑'
그것은 각자가 지켜나가야 할 나름대로의 몫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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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74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4일 01:47 Page : 1 / 3
[등록자] K1J2K3 [이 름] 김영주 [조 회] 176 건
[제 목] 가슴저리도록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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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를 볼수있게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예전에 시청율이 좋았던 드라마의 수준을 넘어선 정말 괜찮은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요즘 굉장히 줄겁다.
슬픈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나듯,이 드라마를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어있다.
내가 정말 이끌려 가듯 드라마속에 푹 빠져 있다.
연기자 한분 한분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사랑은 누구나 아무나 할수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르다.
얼굴이 개개인 각자의 모습이 있듯이 사랑도
모두 다른것이다.
많은 분들은 부인이외의 다른 사람 혹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을 금기시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자유연예자는 아니다.
나도 사회적인 윤리를 알고 도덕도 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마음 한 구석 나를 내 마음대로
아니 일생에 한번은 나 살고 싶은 대로 행동을
하고 싶을때가 있을수 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해도...
어느 누가 사랑을 하면서 사회적인 기준에 맞추고
남의 시선 느끼면서 사랑하나?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은 걱정한다. 성우와 준희가 되면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들의 의식을 낮추는 말이다.
이 드라마를 어린아이들이 보는 것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시청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20대 중반의 시청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
겉모습만 보고 불륜이다, 아니다 그것은 각자의 생각에
맡겨야 한다. 내 생각을 대신 남이 말할 필요는 없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동한다.그에 대한 책임 또한 내가진다.
우리는 어른이기때문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고 두사람만 보이게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주위에 모든 것이 나를 향해 맞추어 주듯이..
더 이상 성우에게 아픈 사랑을 주고 싶지 않다.
불륜이다 아니다는 각자의 시청자 몫으로 남겨 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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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7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4일 03:18 Page : 1 / 2
[등록자] 제노04 [이 름] sklove [조 회] 276 건
[제 목] 사랑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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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와 성우의 사랑이 너무 미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작품이 상황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고있듯이...
그들의 사랑 역시 일관성있게 현실적으로 시각을 맞추었으면 한다.
사랑이라는거.. 어쩔 수 없다는 것... 이건 너무 무책임한 대답이다.
사랑을 하라 하지말라 그 누구도 강요하지는 못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사랑에 무조건 갈채를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면 행복해야 한다. 둘만이 아닌 모두가..
진정한 사랑이 과연 누군가를 상처주면서 가능할까?
그건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은 사랑이다. 사랑의 아주 작고, 단편적인 면...
아니 사랑이라 일컬어지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사랑을 한다. 준희와 성운...
하지만 결코 큰 사랑이라고 할 순 없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그들의 사랑으로
가슴아픈 사람이 있으니깐.....
준희와 성우가 이기적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회가 그것을 막고 경시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상이 생겨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연히 생긴 금기는 그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이 드라마에서는 아이가 없다. 아마 아이까지 있었다면 이런 내용자체도
힘들었으리라. 만약 아이가 있었다면 그들은 말그대로 불륜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를 아주 보잘 것 없게 만드는 구실을 빼먹지는 않았다.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준희와 성우가 헤어지고 다시 은수랑 합쳐라... 이런걸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상처받은 은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단지 그렇게 되도록 만든 그들을 탓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들은 노력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맘가는 데로 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할 수 있나? 준희... 자신의 선택에 무책임하다.
그는 은수의 맘에도, 성우의 맘에도 관심은 없다. 다만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뿐이다.
'나는 지금 성우선배를 사랑한다.' 그것이 다다.. 이기적이다.
성우... 약하다... 상처가 많은 사람인만큼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 상처를 또다른
누군가가 받는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것인지... 아는 것같기는 하지만 더 이상 크게
문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다. 역시 이기적이다.... 괴로워 하는 것 자체가 밉다.
결국은 그러면서도 자기만 생각할 것을.... 성찰의 결과가 없다...
그럴걸 뭐하러 하나...
은수... 바보다. 더 이상 할 말 이없다. 은수에 대해서는....
그냥...슬프다....
모든 사랑이 사랑이라는 이유로 정당화 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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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8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4일 15:07 Page : 1 / 2
[등록자] LHSIL [이 름] 이현실 [조 회] 159 건
[제 목] 용기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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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랑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랑이야기와는
좀 색다르다는 느낌으로 봤지요..
그러나 이제 사랑, 그것도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성우와 준희, 동진이와 쎄미의 사랑을 보면서,
이들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틀이라는거, 형식이라는거 속에서 중요한 것은
그 틀과 형식의 존재이유이죠.
그 존재이유는 그 속에서 인간이 최고의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거.
그래서 그 틀과 형식이 인간을 억압하고 옥죄어 온다면,
그 틀과 형식은 이미 낡아있음을 알게되죠.
그렇다고, 결혼이란 제도를 없애자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결혼이란 틀이 어떤이에게는 무한한 행복을 주지만,
또 다른이에게는 진실을 외면하게 하는 고통을 주게도 하지요.
준희와 성우의 진실된 사랑,
동진과 쎄미의 용기있는 사랑에
무한안 애정과 희망을 담아보냅니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짐으로해서 틀과 형식에 얽매여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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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9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4일 22:00 Page : 1 / 3
[등록자] SOGANGCO [이 름] 신인 [조 회] 284 건
[제 목] 작가의 뛰어난 통찰력..제발 끝까지 지켰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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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을 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가슴에 절절히 스며 들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사랑이 중요하다.
은수는 은수의 사랑이, 성우선배는 그녀의 사랑이,준희는 준희의 사랑을 믿을 뿐
이다. 난 이드라마에도 누구도 원망스럽거나 밉거나 혹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
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이 드라마엔 흑과 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삶이 있고 그래서 슬픔이 있다.
난 이 드라마에선 누구인가?...나는 '은수'이다. 그래서 은수가 얼마나 아픈지
준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안다. 그렇다고 해서 준희나 성우선배가 밉거나 원망
스럽거나 불륜이라는 흑색의 단어로 그들을 묶어 버리는 것은 그들을 매도한다는 생
각이 든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았다. 그런데 준희가 그동안 은수
한테 했던것 처럼 같이 있어 주었고 좋아해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날 사랑하지는
않는다. "네가 사랑한다는 말을 할줄 모르는줄 알았다"는 은수의 말... 난 그때
많이 울고 있었다.
준희도 많이 괴로웠을 것이고 성우 선배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의 감정을
추스리려고 노력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 사랑이라는게 그런 것인가...
그렇게 쉽게 오고 쉽게 보낼수 있는게 사랑이 아니어서 그들은 그럴수 밖에 없다.
그래서 흑과 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얼마나 '슬프도록 아름다운지'를
보여 주고 있을 뿐이다.
작가의 뛰어난 사랑에의, 삶에의 통찰력 ......작가님한테 가서 아무말 없이 울고
오는것 만으로 위로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서
옮겨 주었다.
난 아직도 '준희와 같은 그'를 '은수와 같은 사랑'으로 가슴속에 지키고 있다.
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거짓말'이 그것을 보여주리라고 믿는다.
작가님이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세상의 도덕이 어떻고, 윤리가 어떻고에
흔들리지 말고 말하려고 했던 사랑에의 , 삶에의 깊은 통찰을 보여줬으면 한다.
사랑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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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95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4일 22:33 Page : 1 / 3
[등록자] GMFR [이 름] 흙 [조 회] 187 건
[제 목]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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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적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문제)를 풀어야 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주변에 가까운 이와 대화를 한다면 나름대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구요. 그런데, 은수와 준희와 성우.. 이 세 명은
그들의 삶에 결코 작지는 않은 문제에 놓여있지만,
다들 스스로 어찌해볼려고만 할 뿐이군요.
그렇기에, 늘 해답은 빙빙 돌고 점점 얽히고.
특히, 성우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도
엄마의 도움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고.
사람은... 부모, 형제, 친구...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있고없고에 따라
선택하는 길의 폭이 달라지는 듯 합니다.
그 세 명은 처음부터 주변에 의논할 사람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또, 의논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군요.
그러니, 문제는 늘.. 복잡하고.. 자기위주로 흘러가지요.
우리들은 점점 그런 상황에 빠질 것입니다.
또... 결속력이 약해졌구요.
가족에 대한 것.
엄마와 딸, 아내와 남편, 유부남과 미혼녀.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너무 지나친 건 아닌지.
엄마와 딸은 충분히 의논을 할 수 있어야 하며..(고지식한가요?)
아내와 남편은.. 서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유부남과 미혼녀..(혹은 직장 동료)..의 경계는 분명해야 할 것..
애초에 그러한 경계가 얇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이미 그러한 불운이 예고되었으리라 생각되군요.
은수야말로 진정 자유인인 듯 싶군요.
준희의 성우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성우에게서 분노라든지, 슬픔이 사라질 때.. 준희의 사랑은 또 달라질 수도?
성우는 참으로 바보같군요.
,,.,
동진과 은수의 관계에서... 거짓말이 시작된 듯 싶은데..
동진의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거짓말을 하게 한 것 같군요.
[거짓말].. 무척 흥미있게 시청합니다.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또.. 뵐 날까지..
울산에서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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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0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5일 19:46 Page : 1 / 6
[등록자] FRISTAR [이 름] 푸른별 [조 회] 388 건
[제 목] '거짓말'비판하는 분들께-'거짓말'에대한 일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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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셨는지 묻고 싶네요.
드라마는 사실 TV를 통해 접하게 되는 장르죠.
하지만 TV에서 한다고 해서 그시간에 그 프로를 보라고 강요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우연히 TV를 틀었는데, 그 프로가 나왔다고 해서,
잠깐 보니깐 '저거 불륜 아냐?'이런 느낌이 든다고 해서,
작품 전체를 무슨 '불륜을 미화'한다거나
'여편네들이 침흘리는 내용'이라는 식으로 말할 순 없단 겁니다.
먼저 '불륜을 미화'한다는 얘기부터 봅시다.
나무를 보기보단 숲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어떻게 극의 전개가 저기까지 왔는지, 왜 극중인물이 저렇게 아파하는지,
대체 유부남이 노처녀와 사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길래,
자신이 보기엔 불륜인데도 PC통신에선 '거짓말'을 찬미하고 칭찬하는 글들이
이렇게 많은건지,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드라마가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싶습니다.
'거짓말'을 보게 된 후 제 생활이 온통 '거짓말'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 기가막히게 아름답고 절절한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배우들의 뛰어난 감정이입과,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드문 연출력...
한마디로 아름다운 작품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성우와 준희의 사랑,
은수의 준희에 대한 사랑,
동진과 세미의 사랑,
장어의 세미에 대한 사랑,
동진과 은수의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우정,
영희와 현철의 사랑,
어느 하나 아픔없는 사랑이 있습니까.
그 각각의 사람들은 극 전체에 잘 조화되어 따로 돌지 않습니다.
준희와 성우가 '불륜'이라구요? '불륜의 미화'라구요?
'미화'라...... 불손한 느낌이 드는군요.
사랑은 아름답고-비록 아프지만- 진실된 것입니다.
아름다운걸 아름답다고 나타냈습니다.
근데, '미화'라는건, '아름다운 척'하는 것이고,
그 사랑을 속이는 것이란 뜻 아닐까요.
그렇다면 성우와 준희의 사랑이 진실되지 못하다는 겁니까.
부인인 은수에게 자신의 사랑을 솔직히 고백하고,
은수, 즉 친구이자 아내,를 아끼는 마음에서
모두다 다치지 않게, 방법을 찾아보자고, 은수를 마음아파하는 준희가...
그런 준희가 너무나 힘들게도 순수함을 지키고 있으며,
순수하단 생각이 들진 않는 걸까요.
글쎄, 아주 잘 짜여진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은,
각 등장인물을 이해해 보는것,
이해가 어렵고 싫다면, 가만히 살펴보는것...이겠죠.
우리나라 드라마들에 많이 질리고, 싫증이 나고, 화가난 시청자들이 많다는거
나름대로 이해도 갑니다.
그래서 어떤 한 작품을 그 자체로 믿으려하지, '신뢰'하려 하지 않는거겠죠.
하긴 저도 처음부터 '거짓말'의 팬인건 아녔을테죠.
비판을 하시려면, 우선 비판하려는 대상을 제대로 찬찬히 뜯어보고,
파악해야 하는게 선행되어야 도리 아닐까요?
그런데 칭찬은 왜 그렇게 함부로 많이 하냐구요?
그것은 남을 함부로 비판하는 위험하고도 무거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의 '감상'인거죠.
비판을 감상으로 생각할 수 없냐구요?
인격을 모독하기가지 하는 싸구려 비난은 감상이 아니죠.
'여편네들이 침흘리며 보는 드라마'라고 하셨죠?
예를 들어 봅시다.
재즈를 좋아하는 부류가 있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부류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재즈를 좋아한다고 해서,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난해선 안될겁니다.
클래식이 싫으면 싫은 거지, 그 싫은 클래식을 재즈보다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싫다고 욕해버리는건 정말 우스운 '오류'겠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거구요.
'거짓말'의 팬들중 남자분들이나 '여편네' 아닌 분들...!
자신에게 욕한거 아니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피하는건 비겁한 일이죠. 이기적이기도 하구요.
그건 '거짓말'에 대한 모욕이다, 라며 그말에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의 편으로
나머지 거짓말 팬들을 끌어들이려는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인격을 모독하고, 비하하는 부류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걸 얘기하고 싶네요.
존엄성을 무시하는 처사지요.
아무생각없이 그말을 듣는 '여편네'아닌 사람들에게까지
그 불순한 생각을 전염시킬 염려가 있다는 얘기기도 하구요.
우리 사회는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현대사회입니다.
아니, 그런 방향으로 가야겠지요.
그런 사회속에서 살고 싶다면,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자기자신부터 그런 사회속에 어울리는 구성원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또한 그런 이상에
가까워 가는 것일테구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 줍시다.
그리고 이해하려 해봅시다.
그래야 남도 나를 이해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란 그렇게 오는 겁니다. 모두가 행복하자는 것이죠.
아픈 사랑을 하는 인물들을 한번 봐주세요.
그들에게 비친 세상이 어떨지를...
다 자기들만 사랑을 하고 살아가는거 아니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나의 세상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들의 세계가 있을테죠.
순수한, 아름다운 준희가 어째서 은수를 아프게 하는 일이 생긴 것인지,
그로 인해 자신도 아파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 잘못없이, 그저 준희를 사랑하는 은수는, 또 왜 아파야 하는건지,
성우는 또, 무엇때문에, 남의 부인을 의도와는 달리 아프게 한건지,
이젠 정말 제대로 사랑을 이루어야, 지난날 사랑땜에 받았던 상처가
다 보상이 될까말까인데, 그런 성우에게 왜, 그런 가슴서늘한,
힘든 사랑이 시작된 것인지...
이런 많은 이유들이 시원하게 풀어지려면, 우린 '사랑'이라는 말을
아예 없애 버려야 하겠죠.
모두가 위로해주고 의지하고만 살아도 어렵고 힘든 이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사실자체는 새로운 축복아닙니까.
성우와 준희를 이해못하는 분들은 아직 사랑을 하지 못했거나,
현실의 벽에 부딪쳐 앞으로도 사랑을 할 가능성이 별로 없거나, 그렇지 않을까요?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분들, '불륜'이란 말 함부로 쓰는 분들, 앞으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남의 가정 파탄시키란 말이 아닙니다.
그 슬프고 아픈 사랑, 그러나 절실하고 애틋한 사랑을 한번 느껴봄으로써,
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졌으면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거짓말 같은 사랑'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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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1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6일 22:10 Page : 1 / 2
[등록자] K1J2K3 [이 름] 김영주 [조 회] 346 건
[제 목] 난, 가슴이 떨려 미치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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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와서 거짓말 재방송을 봤다.
지금까지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도 다시 한번
보는 드라마는 없었다.
우리 새 언니가 말하기를 "아가씨 정말 거짓말 굉장히 좋아하나 봐요"
라고 말할 정도이다. 그렇다 나에게는 재방송이라는 드라마를
본 일이 없다. 그 정도로 나는 미쳐있다.
성우와 준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떨려온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와 연실 휴지를 가지고 다닌다.
내가 꼭 주인공이 되어서 느끼는 감정 같다고나 할까?
내 친구들은 전부 타 방송을 본다.
내가 거짓말을 이야기하면 이해하지를 못했다.
한 친구가 오늘 거짓말을 봤나 보다. 끝나고 바로 전화가 왔다.
너무 재미가 있어서 다음주 부터는 꼭 보겠다고...
내가 이런말을 했다."너는 두번봐서 재미있다고하니,나는 오죽했으랴"
정말 기슴이 아려오는 작품이다.
연기자,작가 선생님,연출자 선생님 그외에 거짓말을 준비 하는 분들
너무 고맙고 존경스러워 보인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이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재고, 따지고,계산을 할 수가 없다.
누구나 많은 사람에게 인정 받고 사랑받는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하나하나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갖갖지 형형색색의
사랑이 있는 것이다.
성우와 준희의 사랑이 불륜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결혼한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고 부인, 신랑 나두고 그렇게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게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처음부터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성우와 준희가 어떻게 만나고 사랑을 했는지
어설프게 보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처음부터 보고 애기하시라고...
그러면 왜 많은 분들이 성우와 준희를 이어주려는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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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29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9일 03:49 Page : 1 / 2
[등록자] TAKEFIVE [이 름] 가인 [조 회] 320 건
[제 목] 너무 많이 울었어요..꺼이꺼이 할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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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녹화한 테잎으로 봤습니다.
새벽 2시쯤 봤습니다.
그동안 많은 가슴 아픈 장면들이 있었지만
오늘 전 실신할 정도로 많이 울었습니다.
(약간의 술탓도 인정하지만)
오늘 정말 모든 인물들이 절 울게 만들었습니다.
성우도 준희도 은수도 맘 아파서 더이상 보기 힘들었고
여관밑에서 둘의 사랑을 지켜주는 장어도 화가 날 정도로
맘 아팠고,
ㄷㅇ
딸에게 말하면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는 엄마도 속상했고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고 생각해서 외면해 버리는
현철아저씨도 가슴 저리고
이제야 조건 없는 마음을 주고 받는 동진이와 세미도
내겐 너무 아픈 느낌만 주더군요..
오늘은 완벽하게 가슴 아픈 날이더군요.
모두다 멈춰버렸으면 좋을만큼...
이 미친세상에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에서
이렇게 가슴까지 아프면
....
오늘, 제 가슴이 너무 무너져 내렸습니다.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기더군요.
이제는 아련한 얼굴, 기억도 나지 않는 얼굴인데
갑자기 그 사람이 미치도록 보고 싶더군요.
저도 글을 쓰는데, 요즘 노희경이란 작가에 대해
열등감을 느낍니다.
동시대를 사는 같은 세대로 내가 공감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서가 아닌가 싶지만...
오늘 정말 가슴이 아프군요.
우습게도 정말 엉엉 울었어요.
어릴때 숨넘어가면서 울었던 그런 울음...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이방에 들르는 모든 사람들이 좋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코드가 맞는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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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3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9일 14:12 Page : 1 / 5
[등록자] DDOHWA [이 름] 단군 [조 회] 262 건
[제 목] 마음이 넘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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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볼 때마다 은수땜에 많이 울었어요.
예쁘고 착하고 곱고..
무엇보다 그렇게 사랑하는데..
보고 녹화방송까지 또 보구.
있지요. 저는 결혼후에 진짜 사랑이 나타나면 지금 사랑은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생을 살면서 한번 나타나기 힘든
그 나타난 사랑을 위해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마음가는대로 살아야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사실 그런데 멋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은수를 보면서 완전히 제 마음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이였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저를 그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의 피앙세라면
나의 사랑이 소중하듯 그의 사랑도 소중하게 여기고
절제를 해야한다고 너무 강하게 와 닿았어요.
첨엔 은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저 혼자뿐인 상황이.. 부모님도 안계시니까요.
그 상황땜에 조금 고민했을 뿐, 남자는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엄청난 배신감이 들면. 일단 다른 여자가 나타나면
견딜수 없거든요.
그 대로 정이 뚜욱 떨어져 버리고 뒤도 돌아보기 싫어지는데.
사랑이란게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혹시 그렇게 자기를 버리고 가도 그를 여전히 잘되기 기도하나요.
그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은수를 계속 지켜보면서 그리고 이 극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렇구나.. 역시 옳지 않은 일이지만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지만..
다들 마음이 가는 곳으로 향할수 밖에 없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은수이지만.
어쨋든 아직은  으니까 다시 당당하게 일어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준희를 만나지 말고 말예요.
도저히 준희가 마음을 돌릴거 같지 않네요.
그리고 그런 남자와 은수는 살아선 안될꺼 같구요.
왜냐면.. 살면서 점점 더 좋지 않은 일이 생길테니까요..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은수가 강하게 자립하는 모습 보고싶고
준희도 가장 좋은 친구를 잃은 가슴아픔을 안고..
또 남의 가정을 깼다는 성우의 자책감과..
그렇게 좀 아프면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은수가 다시 준희의 얼굴을 보는건 싫습니다.
그건 현실과 맞지 않아요.
내가 은수라면 아주아주 먼 곳으로 떠나라고 할꺼예요.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곳에.
준희가 저번주에 은수를 때렸던 장면때문에..
전 기가막혀서 완전히 은수편으로 돌아서 버렸거든요..
은수..
너무 이쁘고 착하고 아름답고..
정말 연기 많이 늘었네요..
커다란 눈으로 눈물 방울방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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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6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0일 00:42 Page : 1 / 3
[등록자] CINE0094 [이 름] 이진경 [조 회] 180 건
[제 목] 도대체 왜 이렇게 다들 심각한거지?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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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랜 만에 참으로 즐기며 볼만한 드라마 한편 시작하나 했는데 가끔
이방에 들러보면 글 올리시는 분들.....너무들....심각하시네요.
물론 드라마가 자신의 정서나 감수성을 건드리고 지나갈 때마다 나름대로 느끼시는
흔들림이나 감동,또 나름대로의 못마땅함,짜증,그런게 있으리라는건 알겠는데....
무슨 편갈라 싸움 하는 것도 아니고 기혼자,미혼자,독신주의자 이래가면서
분내고....허긴 어떤 분들은 여편네....운운까지 하시더라마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따름,무슨 드라마 한편이 숲으로 가는 발걸음을 바다로 바꾸고
좁은길을 가는 사람을 넓은길로 잡아끌만큼 영향력이 있다고는 생각 안되는데....
이 거짓말을 시청 하시는 분들이 유난히 감수성이나 감성이 풍부 하신지도
모르겠지만,거참,너무 흥분하거나 혀 차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저 아,나는 이렇게 생각 하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도 생각하네.....
그건 우리의 다름 일따름,누가 누구를 경멸 하거나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사고에 대해 돌을 던질 문제는 아니지 않아요?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습에서 각자 지니게된 각각의 편견이나 행동 양식이
누군가에 의해 판단되고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결코 누구에게도
유쾌하지 않은 기분일테니까요.
모두가 똑같은 사고,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세상은 생각 그 자체만으로도
숨이 막히는데,왜 우리는 자신과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도 굽어져 있는지
이 글을 쓰는 저도 새삼스레 반성이 됩니다. 쓰다보니 제 글이 오히려 심각 해 졌네요...
어쨋든 이 드라마를 시청하며 조마조마 하신분이나,뭐,저따위를,하며 분통 터트리시는
분이나,자기 이야기 같아 볼 때마다 가슴 저미시는 분들이나 모두다.....
이밤 평안을 빌어드립니다,제 개인적으로는 "거짓말,화이팅!!!!" 이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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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6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0일 06:1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45 건
[제 목] 그들은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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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 있기 전엔 드라마란건 어쩌다 보여지면 보는거고,
절실히 원하지 않아도 내게 보여지면 보는걸로 생각했다.
열심히 만드셨던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한마디로 심심풀이 땅콩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누가 나를 드라마 때문에 미치게 만들었는가.
드라마란걸 다시보게 했는가.
다름 아닌, 이 ‘거짓말’팀이다. 작가님을 비롯,연출자선생님, 윤여정님을
비롯한 연기자군… 한사람도 인기톱을 달리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들 조화롭다.
어제 그 드라마에서 웃었던 사람은 없었다.
모두 울었다. 아니 절규했다….
원인은 ‘사랑’ 때문이었다. 사랑때문에 즐거워야지 왜 우는가.
준희가 말했던 사랑은 아프고,잠못자고,고통스럽다는 얘기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은수의 눈물도 알겠고, 성우의 절규는 더더욱 알겠다.
은수가 정말 체념하듯 말하던 그 힘없는 음성도 아직 남아있고,
하숙 선배한테 애원하듯 말하던 성우의 음성도 가시지 않는다.
맞다. 애원했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아서 지나간 장면들을 다시 봤다.
그들은 정말 해맑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 벚꽃 만발하던 길을 걸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었고, 성당안에서 어려운 사랑고백도 했었다.
서로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부터 그들은 웃지 않는다.
성우가 그랬었다. “사랑이 네가 말하는 그런거라면 평생 안해도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어느 순간 찾아왔다.
그리고 지금… 사랑때문에 울고 있다.
밤새 환청처럼 들렸다.
성우의 절규가… 그리고 은수의 낮은 음성이…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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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9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1일 15:52 Page : 1 / 2
[등록자] IZETTE [이 름] 이교 [조 회] 272 건
[제 목] 노희경 작가 정말 대단한 언어마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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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보면서 느낀게...김수현보다도 훨씬 더 감정표현을 잘해서
보는 인물들 마다 다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난 사실......성우와 준희가 너무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불쌍하고 안됐다는 느낌도 같이 든다.
그것은 그들의 가슴속에서 튀어 나온듯한 진실하고 정직한 대사 때문일거다.
.....그래서..그들의 입장도......공감이 가진다...때로는.....
그래...너희도 이렇게 될거라 생각치 못했겠지.......
어쩌다보니......마음을 통제하려고 해도.....그래도 그 마음이
너무 절실했기 때문에....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겠지...........
도저히 어찌할 방도가 없었겠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
노희경 작가의 눈부신 언어조탁능력 덕분이다.
그리고 피디도 연출능력이 되게 좋은 것 같다........
이제부터 언어의 마술사는 노희경작가라고 칭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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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83 / 409 [등록일] 98년 05월 23일 00:06 Page : 1 / 8
[등록자] SPADER [이 름] 이정화 [조 회] 202 건
[제 목] 이런..되는 일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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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거짓말을 잊어보려고 딴 짓을 해보았다.
요즘 나의 생활이 너무 거짓말에 얽매이는 것같아, 이러다간 드라마가
끝난뒤에 공허감에 시달릴것 같아 , 그것이 두려워 뭔가 딴 것을 찾아
보려 비디오를 한편 보았다.
남들이 다 보아도 어떻게 하다보니 나는 때를 놓치는 영화들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이야기했고..그래서 이미 닳아버린 것만 같은
영화..접속..나는 아직 그걸 못본 상태였다.
며칠전 직장동료가 접속 이야길 하면서 어떤 음반 이름이 기억이 안나
쩔쩔매는 걸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음반인가 궁금하기도 했고..적어도
거짓말로 인해..혹은 거짓말과 헤어짐으로 인해 우울한 나의 마음을
달래줄만한 상큼한 이야기를 찾고있었는지도 모른다.
아…하지만 나는 얼마나 바보였던가.
영화가 시작되고 채 몇 분이 지나지않아 나는 혀를 끌끌 찰수 밖에
없었다.
왜,,나는 여기에 추상미와 김태우가 나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가.
그들은 이미 방송 구성작가와 친구의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 그들은 장어와 세미일 뿐이다…
더구나 통신을 하고 있는 피디의 모습은 내게 자꾸만 표민수 피디만을
생각나게 할 뿐이었다…
물론 영화는 재미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면도 있었지만..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짓말..그 이미지의 홍수속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엔딩 크레딧을 봐야만 했다..
당분간 이 고질병에서 낫기는 힘든것 같다.
이런 대사가 있었다.
길을 걸을 때도 , 운전을 할때도, 잠을 잘때도 , 선배가 자꾸 보여요…
그렇다.
그 말을 잊을수가 없다.
그것 뿐인가.. 뒤에 바퀴를 하나 달고다니는 산타모를 볼때마다..
꼬마 선인장을 볼때마다.. 스카프를 볼때마다.. 호수공원을 지날때마다..
나는 또 거짓말 생각을 한다.
거짓말.. 첨엔 참 이상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는 얼마나 집요하게 이 화두를 물고 늘어지는지..
성우가 담배를 피던 장면이 생각난다.
혼자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렇게 키큰 여자가 그렇게 쪼끄맣게,
불쌍하게 보일줄이야..) 엄마몰래 담배를 피던 장면..
혼자 중얼거렸었지..
거짓말.. 이게 무슨 위로가 된다구…
성우와 준희가 외근나갔다가 같이 꽃길을 걷던 장면도 있었지.
내 어디가 좋았냐고 준희가 물었을때, 성우는 단호하게 안좋았어..
그러다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었지.
넌 ,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않을것 같았어..
하지만 그런 준희도 은수앞에선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었다.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입술을 떨며..
은수가 그랬지..이젠 거짓말도 잘하네…
애당초 실제로 일어날것 같지않을 사랑이란 설정때문에 거짓말이란
제목을 정했다고 어떤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렇다면 거기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랑은 어쩌면 동진과 세미의 사랑이 아닌가한다.
지금 다시 봐도 무언가 말이 안되는 사랑..하지만 돌이켜보면 누구나
이런 사랑을 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뭔가 구실을 붙여서, 비겁하게,
그 상황으로부터 뒷걸음치는 것 뿐이다.
그들의 결합이 정말 거짓말같아서 정말 드라마일뿐이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 왜 준희와 성우와 은수에게서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라는
체념조차도 들지 않는 것일까.
오늘 회사에서 나처럼 거짓말을 좋아하는 한 선배를 우연히 만났다.
내가 통신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자랑을 했더니 이 선배는
결말을 말할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질겁을 하면서 제발 말하지 말라고
정색을 한다.
결말..그 선배는 어떤 결말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나는, 나 자신은 어떤 결말이라야 만족할 것인가.
요즘은 미처 녹화를 하지못한 초기부분까지 대본을 읽고도 성이 안차
그저 앉으면 성우 준희 은수생각뿐이지만..
19회 20회 줄거리는 미리 보지않을 작정이다.
우선은 너무 가슴이 미어질것 같아 볼 자신이 없고 작가가 어떤 결말
을 지을지 좀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은수가 그랬던 것 처럼,,생각,,생각을 하는 것이다.
두렵다.
이렇게까지 드라마에 빠질수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새롭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도 큰 소득이다.
또 나 자신도 글쓰는 일과 연관이 있는 직업이므로 사람의 마음을
글로써 움직인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격동시키는 그 힘에 대해서..
그리고 여기서 만난 모짤트님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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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1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3일 11:22 Page : 1 / 2
[등록자] VIRUS12 [이 름] 두리함께 [조 회] 252 건
[제 목] 은수에게...성우에게...준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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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야... 너무 여운을 남기지 않았으면 해....
사랑은 그 사람을 꼭 옆에만 두려하지 않으려 하는 마음까지도 포함돼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해.
다 같은 생각으로 물론 사랑하고 살수 없지만 난 니가 정말 잘할꺼라 믿는다.
성우야... 그래 사랑도 좋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
남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맺어지는 사랑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난 준희가 은수를 잊기가 힘들꺼라 생각해. 잘 생각해봐... 부부가 살아가면서
쌓여가는 정이라는건 사랑 못지않게 끊기가 힘들어.... 그건 말이지...
사랑보다 더 질길 수도 있다. 더 못잊을 수 있다. 준희가 정말 행복해지는
길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지... 은수를 그렇게 보내고 준희는 단지
사랑으로 너를 만나 행복할까? 니가 보내줬음해....
준희야... 은수는 강하다고 생각하는 니가 참 바보같다. 은수가 강했던건
곁에 니가 있어서야. 겉은 강해 보여도 속이 여린 여자라는거 오히려 성우보다
더 여리다는걸 왜 모르니... 단지 성우는 아픔을 겉으로 내비쳐 사랑은 없다
라고 외치며 씩씩하게 살려는 거였고 그런걸 니가 알아서 사랑이 있다라는걸
보여주려는 거고 은수는 니가 있어서 아파도 니가 알면 더 속상할까봐 감추는
거라는걸 왜 몰라... 니가 정말 옆에 있어줘야 할 사람은 지금의 감정으로
판단하지 말고 잘 생각해봐.... 정말 다들 좋은 결정을 했음 해.
난 은수도 성우도 준희도 다들 살아온 세월과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에
좋은 결정들을 했음 해.... 후회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정말 상대를 배려한다는
거 정말 상대가 원한는 건 몰까.... 나도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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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1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3일 17:46 Page : 1 / 2
[등록자] KIGYS1 [이 름] 빛나리 [조 회] 252 건
[제 목] 절 어떻게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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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황금의 토요일 오후에 재방해주신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인.간.적.으.로……고..맙..다..
많은 분들의 소감 아니 가슴앓이를 보고는 너무 공감하여
감히 무얼 쓴다는 것 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나 자신의 치기
때문에 그동안 조용히 보냈었지만….
도저히 가만 있을 수 가 없구나.
내 눈물이 뺨을 타고 계속 흘러내림조차 망각하고
드라마 종료의 에필로그 음악이 잔상에 남아….
끝인가? 느끼는 순간 한참을 멍해버린 나……
이건 드라마가 아니다……
이 말밖에 할 수가 없구나…..
어찌 표현할 그 무엇도 내 손에 있을 수 없게 하다니….
10여년을 감추고 살았던 그 아픔이 갈갈이 날 무너지게 한다.
말 한마디 마디가, 표정 하나 하나가 날 죽게한다.
이를 악물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얘기가 내 영혼을
부등켜 안고 다시 살아나라고 절규한다.
거짓말…..
남은 생 동안 결코 잊혀지지 않을 그 이야기……로 남을 것 같다.
작가분과 연출자님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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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7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7일 00:40 Page : 1 / 2
[등록자] IRYS [이 름] 아이리스 [조 회] 174 건
[제 목]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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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준희의 맘을 이해해요 물론 은수의 맘두요
저도 비슷한 느낌을 느껴봤거든요.
거짓말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엔 저두 준희가 드디어 성우를 만나게 되어
사랑을 알게되고 또 성우를 사랑하게 되었다고..은수에 대한 맘은 그저 사랑이 아닌
사랑에 못미치는 그런 감정일꺼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닌것 같아요 준희는 은수를 사랑해요.
사랑은 저두 아직은 잘 모르지만 서로 많이 알고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그렇게 사는게 사랑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준희는 성우에 대한 안쓰럽고 애처로운 모습을 사랑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발랄하고
강해보이는 은수에 비해말이죠. 하지만 이제야 준희는 은수의 약한모습과 지금까지는
몰랐던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고 은수또한 자신이 지켜줘야할 사람이란걸 알았겠죠
준희는 혼란스러울겁니다.
내 자신도 성우가 될지 모르는데 왜 난 은수가 더 안타까운지 모르겠어요
한국의 여자라서 그런가봐요. 나두 언젠가 아내의 자리에 있게 될거니까요.
부디' 은수와 준희의 친구같고 편안한 감정이 사랑이 아니다'라는
그런 결론(준희가 느낀 것) 아니었음 좋겠어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에 한사람만을 사랑한다고 말할수 없을 꺼예요.
성우에 대한 감정이 잠시 스친 사랑이었다 해도 그건 안되요
그런게 당연한거라면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평생을 부부로 살지 못할꺼예요
집안에서만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그렇게만 살지 않는한....
전 행복한 은수가 되고싶어요. 지금처럼 맘아픈 은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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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7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7일 04:17 Page : 1 / 4
[등록자] TAKEFIVE [이 름] 가인 [조 회] 269 건
[제 목] 가슴 저림....그리고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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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가 많이 아프네요. 포기해 버려서,
마음을 감추는 것조차 포기해 버려서 많이 아프네요.
은수가 아파서 가슴이 저립니다.
아마 오랜시간 그렇게 아파하며 힘들게 지내겠죠.
성우가 당당해 질 수 없는 그런 모습에 많이 힘드네요.
물론 비굴한 모습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 가슴이 떨립니다.
요즘 성우는 늘 떨고 있어요.
그의 가는 떨림을 느끼면 가슴이 저려, 가슴 한구석이 싸해집니다.
우유부단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일 수 밖에 없는 준희,
그는 참 착해요.
두 여자를 가슴 아프게 하지만 그는 참 선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도, 펼쳐보일 수도 없는 준희가 마음 아프네요.
하지만 아나요? 가장 외로운 사람이 준희란거....
성우와 함께 하든, 은수와 지속하든, 결국 다 던
떠나보내든 많은 시간 외로움에 허덕이면 늘 마음 아프게 살아야
하는건 준희일 겁니다.
엄마를 떠나 보내는 물기 어린 성우의 눈을 보았나요.
애써 미안함을 감추며 딸의 얼굴을 쓸쩍 마주 대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엄마의 그 무안하고 속상한 표정을 보았나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너'하며 다짐하듯 힘주어 말하며 울먹이는,
텅빈 집에 덩그라니 성우만을 남겨둬야 하는 엄마의 그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나요.
오늘 동진이가 참 멋있었죠. 말도 안된다는 세미의 그 행복한 표정.
동진이와 세미의 행복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픈 세 사람이 있었죠.
세미를 지켜주는 동진이의 사랑이 영원하든 아니든 지금 그들은 행복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기꺼운 일이던가요.
그래서 성우와 은수, 준희가 더 초라하고 힘들어 보였어요.
그들의 사랑이 초라하고 힘든것만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그들은 서로를,
아니 스스로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절절히 묻어나는 외로움....
전 오늘 그들에게서 외로움을 봤습니다.
그만큼 저도 외롭습니다.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의미를 되새기는 성우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성우가 가여워서 가슴이 떨려옵니다.
늘 눈물 흘리는 은수때문에, 당당한 척하는 은수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결코 이렇게 만들려던 것은 아니었겠죠. 이런 의도도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게 했던 준희의 사무침도 더이상 불쌍해서 보기가
힘들군요.
사랑이 영원한 것이든 스쳐지나 가는 것이든
결국 우린 그것때문에 늘 힘들어해야 하는군요.
외로움이 항상 주변에 맴돌아도 못본척, 아닌척 사팔눈을 만들었던 내게,
거기에 빠지지 않으려 발버둥을 쳤던 내게 ....
외롭군요. 뼛속 깊이 사무치도록....
이를 어쩌나요?
P.S. 무엇이 어떻게 되건 그냥 제작진에게 맡겨두면 안될까요?
물론 애정때문이겠죠. 자꾸 방향을 제시하는건....
하지만 제작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할겁니다.
맘에 들던 아니던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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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20 / 409 [등록일] 98년 05월 27일 10:55 Page : 1 / 2
[등록자] PEOPLE19 [이 름] 윤성민 [조 회] 144 건
[제 목] 뭔가 다른 힘이 있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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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아니 재미있단 말 보다는 '열심히'란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삼각관계를 다루면서도 보기 드물게 통속적이지 않고
기존에 늘상 보아왔던 신데렐라식 이야기도 아니고
나쁜 주인공과 선한 주인공 사이에 발생하는 일방적인 편들기도 없는
정말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제게는 가슴이 쿵 내려앉고 머리가 멍하게 만든
최초의 드라마였답니다.
그동안 재미있는 드라마는 많이 있었죠.
하지만 그 드라마들은 정말 재미가 있었을 뿐입니다.
TV를 켜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역할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이런 역할 외에 다른 뭔가가 있는
조금 다른 '힘'을 갖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결말 보다는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중요한 것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주면 거짓말이 끝나버리겠군요…
아쉽네요… 거짓말에 쏟았던 저의 열정을 이젠 어떡해 하죠?
극본중 마지막에 적혀 있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만든 드라마였구나…
아마 거짓말을 만드는 동안 모든 제작진이 행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좋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자부심도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거짓말을 보는 동안 많이 가슴 아팠고
또 행복했습니다.
또 저의 사랑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구요…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게 사랑인지,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지켜 나가야 하는지도요…
성우, 준희, 은수가 서로를 잊지 못하듯이
저도 오래 동안 그들의 사랑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많은 분들도 오래 동안 그들을 기억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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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30 / 409 [등록일] 98년 05월 27일 22:40 Page : 1 / 3
[등록자] 리야 [이 름] 서찬원 [조 회] 202 건
[제 목] [리야의 여운] 그동안 지켜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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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는 드라마를 알게 된건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한번 빠
져들면 푸욱 몰입되지만 그렇게 몰입할만한 드라마가 흔한 것 아니
니까요. 아주 우연히 1회를 보게 됐고 그 좋은 느낌은 그 담날 2
회를 또 보게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성우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준
희에게 "우리, 연애할래?" 했던 그 기막힌 명장면 이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너무 바빠서 늦은 귀가로, 그리고 저와 취향이 절대
로 다른 동생이 거짓말이라는 드라마를 안보니까 녹화도 할수 없었
구요. 통신 생각을 하고 뒤늦게나마 들어와 극본으로 대리만족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보았던 그 연기자들이 이러이러하게 연기
할 것이다 라는 상상을 머릿속으로 해가면서. 그렇게 마지막회까
지 보았습니다. 안타깝지만 마지막회도 저는 못볼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장면 하나하나는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작가 노희경씨는 사람 하나하나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저 역시 맘이 훈훈해집니다. 등장인물 누구든 다 한가지씩
자기가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한 상흔이 있지만, 그 상흔을 그래도
씩씩하게 딛고 서로서로 기대어주며 나름의 아름다움을 이루어가는
과정-특히 세미와 장어, 동진-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와는 또다른 맛
으로 제게 작지 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들처럼 진솔하고 따뜻
한 가슴을 갖고 살아가길 한번 더 바래봅니다.
글쎄요. 어느 누구보다 성우는 제게 여러모로 어필할만한 인물이
었습니다. 단지 주인공이라서? 주인공이 아니었을지라도 제 맘
이 많이 쏠렸을 겁니다. 물론, 같은 경험을 한 건 아닙니다. 하
지만 나이도 비슷하고 우아한 솔로라는 것, 그리고 겉보기에 엄청
당당하며 강해보이지만 언제든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는 준비-깊은
상처로 머릿속으로는 별로 안내켜하며 몸을 사릴지언정-가 되어있
다는 점....잘 모르는 사람들은 에이, 어차피 불륜 소재네 뭐..하
믄서 쉽게 말해버릴지도 모르지만. 이전에 나왔던 불륜(?)소재의
드라마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때 전 "그래, 그렇게 볼만한
여지가 좀 있지. 화면을 이쁘게 찍어서 커버했지만" 이라고 약간
은 수긍해줬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야. 그리고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려나
가고 있어." 라고 말이죠.
그래요, 성우가 준희랑 잘 되길 바라는 맘이 솔직히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성우의 맘이 참 저린 느낌으로 다가
오더군요. 간절히 바라던 바를 맘껏 욕심부리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접어버릴 때의 심정은 경험한 사람만 알겠죠. 그래서, 성
우의 바램이 제 가치관에 절대 어긋나는 것-어쨌든 결혼서약을 한
부부는 평생 서로만 사랑할 의지를 지속적으로 낼 것을 약속한 것
이니까요.-임에도 불구하고 준희와 잘 되길 바라기도 했구요. 결
말이 그렇게 나지 않는다길래 아쉽기도 했죠.
하지만 은수를 생각할 수 있는 성우의 큰 가슴이-그래서 결국 그녀
가 아팠지만-, 그리고 또, 은수에 대한 작지 않은 미안함으로 편안
하지 않은 준희를 이해한 그녀의 지혜가 제겐 퍽이나 귀하게 다가오
는군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감히 인정하고 싶다면, 적어도 이
만큼의 깊이는 있어야 한다고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
들은 여러모로 말들이 많겠죠. 결국 틀린 사랑만 계속 헛다리 짚
는다는 둥, 유부남인거 뻔히 알면서 그럴 걸 왜 시작을 했냐는 둥,
어쨌든 사랑했던 두 사람은 반드시 '결혼'에 골인하지 않으면 그
과정은 좀 소모적인 것이었다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사람들이 사실
알게 모르게 적지 않으니까요.
오랫동안 극본으로나마 지켜보면서 가슴 깊이 훈훈해지는 느낌, 그
리고 진한 감동과 여운...몇마디라도 끄적이고 싶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구요. 작가 노희경씨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고, 특히 극본의
'성우'에 혼을 불어넣으신 배종옥씨가 아니었다면 아마 극본으로 라
도 계속 이 드라마를 챙겨볼 생각이 안났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
리고 싶군요. 그동안 배종옥씨가 나온 드라마를 제법 많이 챙겨본
셈인데요, 오래 전 '여자의 방'에서의 배종옥씨 모습이 늘 인상적으
로 기억되구요. 이 드라마에서의 모습도 참 오래도록 남을 것 같
습니다. 모든 수고하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리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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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14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9일 01:49 Page : 1 / 2
[등록자] 자네트 [이 름] 멀티미디어 [조 회] 249 건
[제 목] 사랑은 다시 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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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거짓말 1회를 보았을 때 나는 마지막까지 볼꺼라는 예감이 들었다.
거짓말을 하는 월,화요일에는 우리아기 목욕도 일찍 시키고 TV볼륨을 높인채
정말 진지하게 보았다. 보는 동안에는 통신에 글올린 모든 식구들도 같이 숨죽이며
보고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다. 시청소감도 빠짐없이 보았고 대본도 미리
읽어보았다. 드라마 전반부를 보면서 나는 준희와 성우의 사랑이 너무 가슴아팠다.
서로 사랑을 하면서도 주어진 환경때문에 행복할 수 없는 그들이 안따깝기만 했다.
사람의 생김생김이 서로 다르듯 여기에 글올리시는 분들의 생각도 모두 다른것 같다.
그러나 준희의 사랑이 성우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은수를 보는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나도 어쩔수 없이 결혼한 여자라서 그런가보다. 은수가 우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울었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 내가 은수라면 어찌했을까.
나도 은수처럼 처음에는 남편을 안놓아 주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편을 보며 배신감을 느끼면서 그를 놓아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생각뿐이고 실제라면 정말정말 나는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성우의 선택은 잘한 것 같다. 결혼이란 그리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바람피우는 남자치고 가정을 버리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아내에게 잘할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성우의 사랑을 불륜이라는 나쁜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들의 사랑도 아름다우니까. 차라리 세 사람 모두 각자 제 갈길 갔으면 싶었다.
드라마 '거짓말'은 TV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드라마라면 작가는 준희와 성우를
엮어주어야지 다시 은수에게로 보내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결혼한 부부들에게
각자의 사랑이 찾아오면 모두 이혼하고 사랑하는 사람곁으로 가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무튼 사랑이란 불륜이든 아니든 아름답고, 가슴아프고, 즐겁고,가슴찡한
설레임같은 것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이렇게 까지 드라마에 빠지기는 처음이다. 나도 다시 가슴셀레는 사랑을 하고픈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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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36 / 409 [등록일] 98년 05월 29일 02:20 Page : 1 / 4
[등록자] FRISTAR [이 름] 푸른별 [조 회] 211 건
[제 목] '거짓말'과 헤어짐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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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추억하나, 내 기억속에 담게 된 것 같네요.
별로 눈물 머금지 못하는 내 감성에 이런 아릿한, 훌륭한 작품으로
오랜만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것...
감사드립니다.
어쩌죠.
다른 드라마 보기도 힘들고, 자꾸 '거짓말'이 떠오르는데.
한참동안 무엇인가에 푹 빠져있다가, 어떤 일이든 새로 시작한 것은 끝이
있단걸 이제서야 깨닫고, 그 끝에서 허전함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바둥대는 내모습이 염려스럽습니다.
성우가 그런말 하죠.
'다시는 사람 이렇게 못좋아할것 같다'고...
또 어떤 드라마를 이만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이런 대사도 있습니다. '그가 올까'
다시 이런 아름다운 드라마가 또 올까요...
성우와 준희와 은수와 함께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
동진과 세미, 장어의 사랑, 영희와 현철의 사랑들 땜에 울고 웃던 시간들
모두들 내 기억속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있을 겁니다.
일주일에 두시간씩...방송하는 시간만이 '거짓말'과 함께한 시간의
전부는 아니었죠. '거짓말'방송보고, 다음편 기다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음주에 드라마가 끝나더라도, 가끔씩은 또 생각할테고...
어쨌든 내 마음을 좀 많이도 움직였죠.
같이 한숨짓고, 대사 읊조려 보고, 표정 떠올리고,
사람에 대해,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아픔과 슬픔에 대해, 세상을 사는것에 대해..
자기표현을 잘 안하는 저'별이'는 통신에 글 올리는 일도 잘 없답니다.
하지만 나에게 어떤 일이 닥쳤는데, 그거 아무한테도 표현 안하고 살기
참 어려운 걸테죠.
제가 그랬네요.
'거짓말'보고 가슴이 벅차서, 가만히 내안에 남겨두질 못했네요.
그래서 이렇게 통신에 자주 와야 했고,
저같은 사람 많다는 거 반가워 해야 했고,
(천리안 하는게 다행이에요. 다른덴 없잖아요.)
제작진 여러분들한테 '거짓말' 너무나 잘봤다고... 저의 존재를
알렸어야 했나보네요.
그리고, '거짓말'보면서 함께 느끼고, 애정 가졌던 많은 '거짓말'팬들이
이렇게 한 공간에 자신의 생각 나타낼 수 있는 열린 창구가 있다는 거
즐겁고 따뜻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와서까지 누군 뭘 어떻게 했어야 했다, 잘했느니 어쩌느니...
그게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우린 아주 잘된 작품 하나를 감상한건데요.
노희경 작가님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대사 너무 훌륭했다는 것 말이죠.
부탁도, 논쟁도 많았습니다.
이런 저런 반응에도 참고는 하겠지만 담담히 보아주실걸로 믿습니다.
작가의 세계는 따로 있는 것이니깐요. 이해는 보는 사람들의 몫이죠.
전 이말도 꼭 하고 싶었습니다.
성우와 준희가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이고,
그 말투가 사랑하게된 후에도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고마웠습니다.
새로운 관계 정립 보여주셔서요.
사실 아슬아슬했죠. 구태의연한 틀로 돌아갈까봐.
그치만 그런 불안에 대해서도 끝까지 처음의 믿음 지켜주신거
참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왔다고 생각되면
좀 함부로 친해진 티, 자기소유물이라는 티를 내죠.
말투 변하고, 반말하고...
(연하의 남자와 사귀는 여자는 '누나'가 아니에요, 연하의 여자와 사귀는
남자는 '오빠'소리를 듣는 반면에 말이죠...연하의 남자는 더 반말을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죠. 그 관계가 남들에게 어색해 보일까봐
연애시작하면 말투부터 바꾸려 하죠. 아닌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그치만 참 소중한 사랑 이어갈 수 있게 준희는 성우선배에게
처음의 순수함을 잘 간직해 나가서 감동이 더 온듯합니다.
또 표민수PD님의 연출로 대사들은 빛을 발할 수 있었어요.
배우들의 몰입된 연기들도 작품 이해에 큰 역할을 했을테구요.
모두들 '거짓말'을 지금처럼 아름답게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그 기억만큼은 함께 하는 것일테고,
그 속에서 '거짓말'의 감동은 여전히 남아 있을테니깐 말이죠.
-- '거짓말'사랑하는 시청자가 '거짓말'을 보내면서
조심스럽게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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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2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9일 21:07 Page : 1 / 3
[등록자] 고운하루 [이 름] 고운하루 [조 회] 217 건
[제 목] 외롭게 하지 않아서..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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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하지 않아서 좋았어”
성우의 이 한마디가 날 아프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우를 가슴아파하고 안스러워하고
가슴으로 따듯하게 안아준다.
나도 그렇다
나도 성우가 안스럽고 가슴이 아프고
못이루어진 성우의 사랑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만
현명한 성우는 알고 있었으리라
지금은 죽을듯이 휘청거리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는것을…
준희가 외롭게 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결국 사람은 혼자라는것을 알고 있었으리라..
성우는 외롭다.
성우는 쓸쓸하다.
성우는 사랑을 보내고 아프다.
성우는 스스로를 안아주며 마음을 다독인다.
하지만…성우는 잘 알고 있었으리라..
성우만 외롭고
성우만 쓸쓸하고
성우만 사랑을 보내고
성우만 스스로를 안아주면 살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가슴에 하나 둘씩 묻어 두며 사는 것을…
성우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외롭게 하지 않아서 좋았어..라고 말하는 성우는
정말 ..외로웠을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이..가장 큰 힘이 되듯이..
외로움에 지쳐있는 사람에게는 그 외로움을..
가만히 안아주는 따듯한 배려가…힘이 된다..
그리고 그..힘을 잃어가고 있다는걸..알았을 때는 곱절로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도..성우는..사랑을 보내는 성우는…
너무 이쁘다..나는 성우가 이쁘다..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이곳이..
사람들의 많은 생각..많은 느낌들에 나는 행복했다.
다음주가..지나고..이곳이 거짓말같이..사라져버리면..
나는 어디 가서..이 자잘한 기쁨들을..얻을까..
오늘도…나는 거짓말근처에서..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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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43 / 409 [등록일] 98년 05월 29일 23:19 Page : 1 / 2
[등록자] BACGA [이 름] 박가공장 [조 회] 209 건
[제 목] 다시 찍자. 꼭 다시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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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본을 본후.
결국 다를것이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깨졌다.
아래 많은 분들처럼 나도 거짓말에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이번에는 뭔가 다르겠지, 결국 다른것은 하나도 없고.
진정한 사랑 이전에 불륜으로 처리한것, 이상의 의미를 두려하지만...
작가님.
사람들에게 습관처럼 되어도 늘 할때마다 새롭고 힘든게 뭔지 아세요?
그건 바로 사랑이랍니다.
항상 새롭게 다가오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 못할때가 많죠.
그런데 습관화되었다고 빨리 잊고 더 멋지게 할수는 없는 겁니다.
대사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해놓고는 결국 아픔은 겪어본사람이 더 잘아는 걸까요?
그리고 은수의 태도는 너무 마음에 안듭니다.
요즘 누가 그렇게 매달립니까?
자기말고 딴 여자 사랑하는 남자를 누가 그렇게 관대하게 받아줍니까?
마치 사랑에 구걸하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랑이 동정을 앞설수 없습니다.
동정으로 전정한 사랑이 될수 있을까요?
솔직히 대사처리에서는 무척 감동을 했지만 스토리전개는 결국 다른 사람과 다를바가
없군요.
지금이라도 다시 찍읍시다.
너무 허무합니다.
결국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줄려고 했습니까?
유부남은 사랑을 하면 안되나요?
이젠 전근대적으로 불륜따위의 시각으로 보지 맙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사랑이 다 이루어졌는데 왜 준희와 성우는 안됩니
까?
그동안 가슴졸이고 본게 아깝다.
참 많이 기대했었는데.
다시 찍자.
다시 찍자.
한주 방영을 밀더라도 다시 찍자.
다시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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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3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31일 03:02 Page : 1 / 3
[등록자] 난장 [이 름] 난장 [조 회] 189 건
[제 목]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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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극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정리가 되는것 같다.
용납할 수 없는 승복할수 없는 결론때문에 나는 참 많이 어려움에 처했다.
마지막회 극본을 보고 억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
'단지 선인장이 생각날 뿐이야...'너무나 서러운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진심이든 거짓이든 선인장의 추억으로 준희는 잘 살아나갈 수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우는 어떤가....그 아픔이 아물지도 않았는데 작가는 기만적으로
그 기억으로인해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더욱 눈물나는 대목은 성우와 준희의 마지막 만남에서였다.
'나를 용서해요?' 라고 당연히 그것만을 걱정 할법한 나이에서의 그 물음에
'너를 사랑해..'라고 말한 성우가 왜 이리 안스러운지....
그녀는 알았던 것이다. 나이와 경험의 미숙으로인한 준희의 어려움까지
사랑이라는 그 힘으로 덮을 수있는 성숙함.....
사랑이라는 것을 진실로 알았던 것이다.
나같으면 나쁜새끼 여러여자 울리고 다녀.....라고 욕해 주었을텐데..
성우는 그러지 않았다.강한 힘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오열하며 하는대사 '준희야, 돌아오지마...'인간적인 욕구가,
감정이 정말로 인간적으로 나오는 대목이다. 사실은 살고싶고 보고싶은
준희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만나면 안되니까......
그러면서 이야기는 끝나가고, 나의 이 종속상태도 해방되어 기쁘다.
거짓말을 보면서 내가 성우가 너무 안되었다고 하니까, 그리고 거의
동일시하며 그렇게 시청하는 모습을 보며 한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왜 인생에서 많은 상황중에 상처 안고 불안정한 성우의 상태가
너의 상태일 것이라고 가정하며, 또 그것을 드라마라는 소극적 매체로 풀어내며,
내 뜻대로 안되는 결론을 보고 왜 가슴아파하느냐고.......나무랐다.
그렇다. 거짓말을 보았던 두달간의 시간동안 나는 내 안의 깊은 피해의식을
드라마로 동일시하며 환상같은 것에 빠져있엇다.그리고 가슴아픈 그 마음을
즐기며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속 차리라고 결론이 은수에게로 돌아간
것일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이제 더 이상 드라마로 나의 삶을 동일시하거나
그 안에 빠져 살지는 않으리라고 다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우의 당당한 상처안은 모습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바보같이...챙피하고 덮고만 싶었던 나의 피해의식에 대해 이제는
오픈된 마음으로 인정하는 당당한 삶을 살고 싶다.
거짓말....
노희경씨 한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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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44 / 2570 [등록일] 98년 05월 31일 23:25 Page : 1 / 2
[등록자] K1J2K3 [이 름] 김영주 [조 회] 235 건
[제 목] 마지막회를 어떻게 봐야하나! 벅차오르는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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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회 극본을 보고 멍하니 앉아서 울고 말았다.
화면을 보면서 소리내어 엉엉 울엇다.
눈물에 흐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우의 대사 행동 모든 것이 나에게 너무나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예고를 보고울기도 처음이고 대본을 보면서 흐느겨 우는 일도 처음이다.
거짓말을 보면서 이처럼 빠져 있을줄을 몰랐다.
온통 내  활이 이드라마에 빠져 있었다.
성우에게 이런 말을 하고싶다.
처음부터 준희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
지금까지 성우의 상처를 치료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바로 성우자신이 치료하고 아물렸다.
결국에는 성우만 버림을....
신이 있다면 너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을 주나보다.
준희에게 말하고 싶다. 은수를 이제와서 사랑해...
성우에게 달려가면서 뒤를 보니 은수가 있었다. 허...
용서해... 어떻게 너를 ...끝은 네가 낸다고...
결국 성우만 바보가 되는 구나.
성우야!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가슴이 띠고 무척 많이 아프다.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다.
사랑을 한 것이 전부이것만...돌아오는 것은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이구나.
준희는 다르다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똑같구나.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잊어지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잊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을가?
만약 다른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런 아픔사랑을 하지 말아라.
축뵥받고 죽을 때까지 사랑만 할수 있는 그런 세상에 태어나기를...
성우야! 앞으로 너를 많이 생각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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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53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1일 17:18 Page : 1 / 8
[등록자] YEOWOO1 [이 름] 김영우 [조 회] 350 건
[제 목] 마지막 대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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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본으로, 마지막 회를 읽었습니다.
결론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군요.
다들 중심 인물 중 누구를 자신의 처지와 빗대어서...
그만큼 이 극 중 인물의 전형성이 살아 있었다는 거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들 인물 중 하나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성우를 선택했어야 한다,
혹은 은수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등등 그 의견들 모두에 나름대로 수긍도 가구요.
그러나 저는 이 드라마의 결론에도 수긍이 갑니다.
왜냐...사람 마음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사랑을 '의지로' 이룬 사람들은 드뭅니다.
삶을 '의지로' 이룬 사람이 드물듯이요.
의지가 빈약해서일수도 있지만,
의지 자체가 허망하게 생각되어서 그냥 내버려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그냥 내버려 두느냐.
두 가지 방법이 있겠지요.
세상의 시선이 어떻든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또는, 마음이야 어떻든 세상의 관습대로...
참 상반되는 '내버려둠'의 방식이지만, 공통된 것이 있다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사랑이든 삶이든 '어쩔 수 없음'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죽지 못해 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그 어쩔 수 없음에
하나 더 축을 이루는 것이,
즉 내버려두는 방식의 주요한 축이,
바로 자기 한몸을 추스리는 최소한의 요건이 무엇이냐...가 아닐까 합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최소의 요건을 선택할 때는,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그 이기심은 욕할 바가 못되지요.
우리는 영웅이 아니니까요.
준희는......(저도 드라마 내에서 준희의 우유부단함에 화가날 때도 있었지만),
생각한다 것이 삶에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는 인물입니다.
남이 보기에 그것이 관념적이고, 때문에 위선적으로 보일지라도요.
준희가 성우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를 기억해 보면 알 수 있지요.
성우가 왜 그토록 모가 나 있는지, 자꾸자꾸 생각하다가, 사랑하고 만 겁니다.
준희는 사고하는 인간입니다.
결론을 목적으로 삼는 사고를 하는 인간형이 아니라,
사고 자체가 목적인 인간입니다.
머리 속에 정보를 인풋해서 빨리 아웃풋시키려고 사고하려는 게 아니지요.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인간일수도...
왜냐하면 그는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정보를 인풋할 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층위에서 정보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건 탓할 수가 없지요.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입니다.
준희가 그런 형의 인간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확신을 주는 대목이 있었는데,
은수와의 신혼여행 때의 기억을 소소히 환기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모두들 알다시피 은수가 준희를 더 사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소소한 것은 다 잊어버린 상태입니다.
왜냐, 은수는 아름다운 장면을 바로 순간에,
몸으로 흠뻑 누리는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준희는 아름다운 장면 속에서 놀고 있는 은수를 이쁘다는 듯이,
그러나 상황에서 한발 물러나 마치 풍경을 조망하듯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은수와 자기를 담고 있는 풍경 자체를 한꺼번에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식물을 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 식물의 이름,
모두모두 기억할 수 있는 거겠지요.
은수는 그 기억을 모조리 담고 있는 준희의 모습을 보면서
"너 나 어떻게 잊을래?"라고 말했지만, 그리고 준희는 눈물지었지만, 불행히도
그건 준희가 은수를 더 사랑해서는 아닙니다.
그게 준희가 사는 방식이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은수도 간파하며, 그걸 참 이뻐하기도 했지요.
참으로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사랑에도 시소오 게임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이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는, 사랑에도 권력 관계가 존재합니다.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 같은 건 어떤 제도를 장치함으로써
평등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지만, 감정에서의 불평등은,
인간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준희와 은수의 관계에서는, 준희가 그 권력자지요.
은수에게는 준희밖에 없지만, 준희만 이뻐 죽겠지만,
준희는 언제나 한 치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인간입니다.
사고하는 인간 형들이 그렇듯이 어느 정도 몽상가적 기질이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준희가 오드리 햅번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말은,
엉뚱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준희는 오드리 햅번에게서 자신의 이상형이 현현(顯現)된 것을 보았고,
그것이 뭇 사람들이 영화배우를 사랑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마음속에서
상당한 구체성을 띠고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아, 어쨌거나, 준희는 자신이 생각한 만큼 은수를 사랑했고,
또한 자신이 생각한 만큼 성우를 사랑했습니다.
그게 우유부단하고, 두 여자를 동시에 상처입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사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사랑한다'라는 말의 어원이 '생각한다'라는 거라고 누군가는 말하던데,
그걸 참 전형적으로 보여준 인물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수.
"은수는 소금처럼 빛이 난다"고 하숙 선배가 그랬던가요. 한번 봐도 안잊혀질 애라고......
그 이유가 아마도, 앞에서 제가 얘기했듯이 은수는 한 순간, 바로 그 순간을
온몸으로 맞아들일 줄 아는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가 좋을 때, 내가 이게 왜 좋을까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몸이 먼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애 같은...순수한...거짓없는...
그리고 은수에게서 몸이 중요한 것은 아마도 너무 어렸을 때
부모를 잃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도식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위험한 일이란 걸 알기 때문에
확신한다라고는 말하기 싫습니다만).
그리고 몸이 먼저 아는 자신과는 아주 다른, 섬세하고 사색적인 준희에게 반해,
성큼성큼 다가간 여자입니다.
아직도 준희가 이뻐 죽겠는,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고, 안기고 싶고, 준희의 자는
모습을 아내의 입장이 되어서 들여다 보면서도 여전히 마냥 설레는......
그런 여자가 자궁을 잃는다는 것은 아주 엄청난 충격일 것입니다.
은수는 자기 인생의 결핍을 몸으로 메꾸어 가려 하고,
부닥치려 살아가려 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은수의 전공이 회화가 아닌 조소라는 것도 참 맞아떨어지는 설정 아니었나 싶습니다.
준희가 은수를 좋아한 것에는 아마 이런 은수의 순진성이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파닥파닥하는 새 한마리 같은 순진성. 그러나 은수가 준희로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수는 준희가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읽어내지는 못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준희의 마음이 성우에게로 돌아섰을 때, 그걸 다시 돌리려고 은수가 한 '말'들은
준희에게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합니다.
은수가 생각하는 방식이 준희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기에는 역 부족이었던 거지요.
뒤늦게, 은수가 몸의 일부를 들어내고, 일부를 비워낸 몸, 그 몸을 처연한 눈빛으로
드러냈을 때, 비로소 준희의 마음은 다시 은수에게로 향하게 되지요.
사람은 죄다 모든 측면이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못난 점을 우겨서 이쁜 점으로 바꿀 수는 없지요.
은수가 자신은 받지 못했는데 성우에게는 준 준희의 마음에 대해 탓하고,
서러워하고, 한을 풀어낼 때에는, 준희는 더욱 은수로부터 멀어질 뿐이었습니다.
은수가 한풀이를 포기하고,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아름다움은
비로소 빛났고, 다시 준희의 마음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성우. 아, 제가 이 드라마를 무심히 틀어놓고 있다가 정신이 확 들어
집중하게 된 대사가 생각이 나는군요. 제가 이 드라마의 팬이 되게 한 대사가......
"내가 생각하기엔....사랑은...없어."
(배종옥 씨의 연기는 칭찬을 해도해도 모자랍니다.)
그 대사, 정신을 확 깨이게 한 그 대사.
언제부턴가 저는 사랑은 없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너를 사랑해라는 말보다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횡행하는 이시대에서 그나마 사랑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말이,
그런 역설이라고 여겼거든요.
니힐리즘적인 어조의 사랑은 없다, 널 사랑하지 않는다, 가 아닌, 편집성을 가득 띤,
생의 구비구비, 사랑의 구비구비를 피하지 않고 다 넘긴 사람의 깊이에서 우러난,
"사랑은...없어"라는 말, "너를 사랑하지 않아"라는 말......
이런 말에 갈증을 느꼈더랬습니다.
성우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네, 어쩌면 그 누군가는, 여자가 얼마나 심사가 삐뚤어졌길래 유부남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사랑하느냐, 뭔가 천성에 문제가 있는 여자가 아니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일수도 있겠지요.
성우 자신도 어쩌면 스스로에게 한번쯤 물었을 법도 합니다.
"너는 대체 어떤 애길래 안되는 게 뻔한 사랑만 하니.
왜 그런 사람의 함정에만 빠지니."라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자신도 모르게 방향지워져가는 자신의 인생을 걸머지고,
게다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기성사회에 훌륭하게 편입된 워킹우먼으로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이성과 감성이 똑같은 수준으로 발달된 한 여자가
사나운 팔자를 지고 살다보면, 그 거죽과 속마음 사이를 위악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우는 위악을 방패삼아 한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입니다.
다행히 위악을 칼로 휘두르지는 않더군요. 성우는 그러므로 마음에 모순이 많고,
그래서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여자입니다. 어머니와 있을 때의 성우,
직장에서의 성우, 그리고 준희와 있을 때의 성우의 모습...제각각 참 다르지요?
목소리 톤부터가 다릅니다. (다시 한번, 배종옥 씨의 연기를 칭찬하고 싶군요.)
부드러운 성우, 강팍한 성우, 그리고 얼굴과 말은 그렇지 않으면서 눈으로는
애절한 그 무언가를 준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성우...
사회생활을 하며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여자가 갖춘 매너리즘과 센스와 자기방어력과
지혜와 열패감과 에로틱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성우라는 여자.
성우는 참 매력적인 여자며 동시에 그리 마음이 넉넉한 여자가 아닙니다.
마음을 넉넉하게 베풀기에 그 여자는 세상이 너무 무서운 여자입니다.
세상과 맞서서 여러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고 해서 모두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겪을수록, 맞을수록, 더더 세상이, 사랑이, 무서워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우는 그런 여자입니다. 그러므로 성우는 헛똑똑이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바보같은 여자가 성우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 나이에, 연애 안해 본 것도 아니면서, 사랑이 뭔지 모르는 바도 아니면서,
준희가 은수를 잊지 못할거라는 것 때문에 준희를 떠나보내다니요.
성우는 결코 배려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알기
때문에, 그게 진리인지 알기 때문에, 더욱더 완벽한 사랑을 꿈꾸며, 그러기 때문에
사랑을 두려워 하고, 언젠가 있을 사랑의 상실, 사랑의 소진을 두려워하여 벌벌 떠는,
그래서 마음을 놓아버리려고 하는, 억지로라도 마음을 떼어버리려고 하는,
마음이란 게 뗐다 붙였다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마음이 멀어지게끔
장치하고야 마는 여자입니다.
아마, 성우가 결혼을 하여 한 남자에게 정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좀 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오손도손 사이좋게 남편 삼아 살아가는 것일 겁니다.
이 헛똑똑이 성우, 그러나 성우는 그 두려움으로 삽니다.
두려움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두려움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여서,
그걸 극복할 수 있다는 듯 혹은 일부러 모르는 듯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추스리는 여잡니다. 그게 유일한 힘인 여자입니다.
그러므로 성우는 준희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지요.
준희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오른손을 다쳐버린 준희는,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지요.
"그러나 하나 배운게 있어요. 다음부터는 길조심해서 건너야지."
세상을 두려움으로 살지 않고 그렇다고 체념으로 살지도 않고,
자기 인생에서 상실된 부분을 그냥 다음 세상으로 넘기며 살아갈 줄 아는,
자기 삶을, 세상을, 너무 가깝게도 보지 않고 너무 멀게도 보지 않는 남자.
너무 가깝게 보아 지나친 자의식을 전횡하지도 않고, 너무 멀게 보아
사람 마음의 섬세한 결을 읽을 줄 모르는 것도 아닌, 그런 남자에게......
당연히 마음에 기울어졌겠지요. 아,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어쨌거나 드라마 제작진과 특히 노희경 씨에게, 좋은 작품 보게 해줘서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저는 성우, 준희, 은수가 서로 다시는 만나지 않고 제각각의 삶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자신들의 이쁘고 못난 모습 여전히 간직한 채로,
잘, 정말 잘, 살길 바랍니다. 사람의 인생에, 사랑에, 무슨 해답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사람의 인생을, 사랑을, 옮겨놓는 문학이란게, 영화란 게, 드라마란 게,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쁘고 못난 사람의 모습을 축약하여 보여주며,
쓸쓸한 세간의 인생들을 한번 쓰윽, 쓰다듬어 주면 되는 거겠죠.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이겠죠.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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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5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1일 18:19 Page : 1 / 1
[등록자] PUMLOVE [이 름] 방명진 [조 회] 210 건
[제 목]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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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는 드라마 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이 드라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많았더군요.... 잘 보지는 못했고 이제야 통신 대본으로
내용을 다 보았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왜 인간세계에 있는 사랑은 이렇게 어긋나고
이미 결혼을 한 후에 다가오는지....
다른 분들도 이런 부분이 너무 아쉬워 눈물을 흘리신 것 같군요..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치유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씩씩하게
또다른 사랑은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줄 수없다고 생각한는 순간에 나에게 사랑을 작은 사랑을 제발 좀
달라고 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인간세상에서 나눌 수 없었던 사랑에만 매달려 평생을 눈물지며 살수는 없잖아요
성우가 보다 용감하게 살기를 바라고 준희는 은수와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KBS 관계자 여러분들...앞으로도 시청률에 굴하지 않고
이런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가슴이 따뜻해 지는 그런 드라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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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59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1일 23:03 Page : 1 / 2
[등록자] 나린이 [이 름] 양희영 [조 회] 219 건
[제 목] 늘..이런 드라마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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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결말을 보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거짓말'에서 결말이 그렇게 중요한걸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 보는 동안, 내내..나 자신이..
성우가 되어, 은수가 되어, 그리고 준희가 되어
또한 그들 주변 사람들이 되어 같이 울고 슬퍼했다.
거짓말이라는 드라마.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고, 그들의 눈빛에 울컥
눈물이 날것만 같았던 시간들.
그것이 '거짓말'이었다.
그 어떤 결론이어도 상관없었다.
다만, 그들의 마음까지 알아채고 시청자들을 그들과 함께 호흡하게
했던 작가와 연출가,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꼭 ..이런 느낌의 드라마를 다시 만나고 싶다.
결코 같을 순 없겠지만..
같은 스토리, 같은 플롯이라도,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무 것도 할수 없게 만드는 ...
이런 드라마를 만나고 싶다.
행복했다.
그리고 참, 많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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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60 / 409 [등록일] 98년 06월 02일 00:06 Page : 1 / 3
[등록자] MISSNINE [이 름] 광대의꿈 [조 회] 183 건
[제 목] 그냥 잊기엔 너무 아름다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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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 드라마를 처음 본 것은 성당씬에서 부터였다.
조그만 창을 사이에 두고 성우가 준희에게 말했다.
"이곳에서 말한것은 나가서 죄를 묻지 않는다며?....널...사랑한다..."
그 한 장면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진작 이 드라마를 보지못했을까?
가슴이 아팠다.
우연히 본 그 한장면이 내 얼굴을 온통 적셨다.
한장면으로도 이토록 감정을 주체못하는데 하물며 극 전체는.....
대본을 늘 미리 봤다.
줄거리를 미리 알면 재미가 없을법도 한데.....
아니었다.
배우들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
제일 처음 본 성당씬....바로 그 대사....
준희와 성우의 키스씬...
성우의 얼굴을 감싸고 준희가 서서히 그녀에게로 다가갈 때,
입술이 닿기 전 떨어지는 준희의 눈물....
이 장면은 다른 어떤 장면보다도 강하게 다가왔고 가슴이 아팠다.
이제껏 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했던.....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프고, 가장 잊지못할 장면이었다.
그리고 오늘.....
성우의 오열씬....
"내가 잘했다고 말해줘, 잘했다고 말해줘....
사랑이 또 온다고 해줘, 또 온다구....
내가 그아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아인 알까?
모르면 어떡하지?......."
대본을 미리 보면서도 울었던 장면.....
화면으로 보면서 나도 같이 소리내어 울어버린 바로 그 장면....
몇몇 사람들은 이 드라마의 결론에 못마땅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거짓말'의 결론은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우리가 내는 것도 아니고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필한 작가님이 내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성우, 은수, 그리고 준희가 낸 것이다.
우린 단지 그들의 사생활을 살짝 옅본 것 뿐이고
작가님은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공개한 것 뿐이다.
우린 그들의 거짓말 같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이런저런것들을 느끼고, 사고하고, 어쩌면 경험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일을까?
아무도 타인의 삶에 끼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듯
이 드라마의 결론에 대해서도 우리가 간섭할 이유는 없다.
타 드라마의 결론과 같으면 어떤가?
너무나도 뻔한 결론이면 어떤가?
고정관념적인 결론이면 어떤가?
내용이나 결론이 타드라마나 세상 통념과 달라야지만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하는것도
하나의 편견이요 고정관념인것을....
암튼, 정말 아름답고 가슴 아픈, 그러나 마냥 슬프지만은 일은 '거짓말'....
.......................................................................
정말 할 말이 없다.......
아니,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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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6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00:19 Page : 1 / 4
[등록자] 고운하루 [이 름] 고운하루 [조 회] 469 건
[제 목] 성우는..그저..알았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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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진드기가 있는건..흔한일이죠.. .
진드기는 물방울처럼 투명하기도 하고..겨자씨처럼..작기도 하죠.
그런데 이 진드기가 좋아하는 집은 꽃이 아니라..나방의 귀래요.
나방의 귀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을 먹고 산다나봐요
그러니가 이 진드기는 알에서 깨어나 꽃잎에 숨어있다가 나방이 꿀을 빨때
기어오르는 거예요 …
그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기절할 정도래요 .
그런데 아주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한데요..이상하게도
진드기는 나방의 한쪽 귀에만 몰려 있는다는군요.. 다른 한쪽 귀는 멀쩡하구요….
왠지 아시겠어요?
두쪽 다 막혀버리면 나방이 아무 소리도 못듣게 되어 박쥐한테 잡아 먹힌다는 거죠
그래서 한쪽 귀에만 모여드는 거래요
나방이 박쥐한테 잡아 먹히면 자기들도 박쥐 뱃속으로 들어가야 할테니까…
놀라운 일이지요 내장기관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미물이 생태계를
이해할 턱이 없겠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그렇게 살아가요..
그저..살아가는 방법을..아는거겠죠..
사랑이 다시 온다고 해 줘라고..외치던..성우도..그저 알았을테죠..
준희를 보내야 하는 이유를..알았을테죠..
눈을 감고 귀를 담고..그렇게..다..막혀버리면..아무것도 보고 들을수 없게 되서
결국엔..그 안에 갇혀버리게 될 것을 알았을테죠..
그러면..그러면…그렇게 사랑했던 마음도..그 욕심에 묻혀버릴테니까..
그럼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많이 울었어요..
울음이 막 큰소리로 터져나오는..그런 울음 말구요..
모기향을 피어 놓은 것처럼..목이..너무 아프고..눈가가 ..흐려지고..
가슴이..내려 앉는 그런..느낌..그런 울음이었지요..
그냥 봤어요..
어떤 결말을 바라거나…어떤 세상의 잣대로도 재지 않고..
작가가..만들어 놓은..그 테두리안에서..그냥 봤어요..
내가..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저..사랑을 보내고 울부짖는 성우를 따듯하게 안아주고.
그저..성우를 보낼수 밖에 없던.. 준희를.. 바라보고..
그저..눈물이 그렁하게 차오르는 은수를 다독이고..
그리고..
그리고..내 마음을…토닥이면서..가슴으로 봤어요
아니…저절로 가슴으로 보아지던걸요..
나..참 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세다라는 소릴 많이도 듣는 편인데도..
어때야 한다라고 내 생각을 내세울 수가 없었어요..
내가 그 세 사람중에서 적어도 한 사람이 가진 비슷한 사랑이라도 해봤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었지요..
배종옥씨가 그랬다는군요..
저도 이 드라마를 하면서 사랑이 있다라고..믿을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사랑이 있다라는 말도..거짓말이고…없다라는 말도..거짓말일수도 있겠지요..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나도 사랑을 해야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이 있다는게 거짓말이든..없다는게 거짓말이든…
누군가를 잠시라도..외롭게 하지 않을 수 있고..
그리고 나도..위로를 받을수 있는..그런 사랑을 해야겠구나..싶었어요..
어른이 되어야겠구나..하는 생각도..들었어요.
마지막 회가.남은..화요일..
마음 단단히 먹고…볼려구요..
편안하게..그 세 사람을..보내줄려고 해요..
만나서..반가웠다고..
만나서..즐거웠다고..
만나서..행복했다고..
그리고..가슴아팠다고…
쉽게..잠이 올껏 같지 않지만… 출근하려면..자야죠..
내일…봐요…
성우..준희..은수…
세 사람.모두..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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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9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21:19 Page : 1 / 3
[등록자] WASDY [이 름] 와스디 [조 회] 175 건
[제 목] 마지막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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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회를 방영할 아름다운 드라마'거짓말'을 기념하며
지난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 갔습니다.
색다른 감동이 느껴지더군요.
처음 마지막 회 대본을 읽으면서 작가님께 분노를 느끼며
다시는 보지 않겠다며 결심했었죠.
내심 성우랑 행복하길 바랬으며 이 드라마가 그렇게 함으로서
파격을 실천하길 바랬거든요.
대본을 읽으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이게 뭐야 성우는 바보됐네....
하면서 작가님께 배신감까지 느끼면서 분노에 찬 글까지 올었었죠.
마지막 2회를 절대로 보지 않을 거라 다짐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모방송국의 최진실이랑 고소영이 나오는
시끄러운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의 마력이 오늘 낮에 하는 유선 방송에 나의 눈을 고정 시켰죠.
준희랑 성우가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장면 -성우는 떠나는 준희를 향해
손 흔들고 그런 성우를 백미러를 만짐으로써 그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그 장면을 보면서 꺼-이 꺼-이하며 울었죠.
"사랑이 다시 온다고 해줘"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넘 아파 채널을 돌리기 까지 했죠.
그리고 분노에 찼던 나를 후회하며 모두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게 진짜 사랑은 아닐 건데요.
기분 좋고 즐거운 것도 진짜 사랑일 수도 있죠.
은수랑 맺어지는 것도 좋은 방향이겠죠.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직도 결말이 너무 아쉽고 준희가 미워요)
좋은 작품 써주신 노희경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여러 연기자들
(특히 배종옥,이성재,유호정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끝까지 유치하지 않은 진짜 성숙된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방에 와서 글을 올리신 여러분
정말 반갑고도 즐거웠습니다. 솔직히 주위 사람들의
드라마의 가치를 모르고 택도 없이 떠드는 소리에는
정말 질렸었거든요. 이방에 와서 정말 맘이 통하는 동지를
만나게 되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다시 만나게 되겠죠?
그럼 그때까지 몸 건강히....
이 드라마에서 준희와 성우의 사랑은 정말 가슴 아프기만 했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평범하고 무난한 사랑보다는 성우같이 힘들고 애절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이 넘 섭섭한 와스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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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1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23:33 Page : 1 / 2
[등록자] M03770PI [이 름] 이옥순 [조 회] 197 건
[제 목] 이제 나의 사랑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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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연히 TV에서 낮선 대사와 음악이 흘러나와서 나를 긴장시켰다.
그것은 결코 유쾌한 감정이 아니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영와를 본듯한 껄끄러움에
나는 뭐 이런게 다있어....중얼거렸다. 그러나....
어느새 나는 빠져있었다.
성우 그녀에게....그리고 준휘 그에게....또 은수 그녀에게도.....
정말 내가 왜 이렇게 빠졌을까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마치 처음에는 싫고 비위가 거슬리던 사람이
점점 내 마음을 뺏아가는듯한 기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엇다.
나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성우의 그 묘하게 착 가라앉은 눈빛을 보면서
나는 아무 대사도 없는 장면에서도 울고 있었다.
그냥 그녀의 눈빛을 채워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혹시나 나도 저런 눈빛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그 기묘한 자극은 나를 미치게 했다.
월화 밤 10시면 나는 멍하게 TV앞에 앉아서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웃었다. 왜?
그러나, 나는 마지막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사랑을 어느 쪽으로도 결론내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들을 그대로 사랑하고 있었나 보다.
이제 그들을 향한 나의 사랑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끝났다.
.......말해줘.....이런 사랑이 다시 내게 온다고.....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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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16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23:37 Page : 1 / 2
[등록자] NANANA12 [이 름] 양두수 [조 회] 163 건
[제 목] 오늘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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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처음 이렇게 천리안을 열어 봅니다.
저는 40대의 주부이고 아들아이의 id를 빌어 글을 보냅니다.
마지막 회를 보고 서운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어서 저도 한마디
보태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천리안을 열어보니까 그동안 저의 느낌이
저만의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작자와 작가와 연출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연히 처음 이 프로를 보게된 후부터 아마도 그 대사가 주는
어떤 감동에 끌려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파리에서 2년을 살다 온 이후로 텔레비를 본다는 자체에 조차
회의를 느끼던 제가 발견해낸 유일한 드라마였지요.
어쩌면 개인적인 공감때문에 제가 이 드라마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도저히 맥주라도 한잔 하지 않으면 볼수 없는 드라마'라는 말을 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매회 , 정말 화면속에 빨려들어갈 듯이 몰두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마력적인 것인지 모르겠을 정도입니다.
엊그제 신문에서는 드디어 이 드라마에 대한 어떤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사가 났더군요. 마지막이 다 되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습니다.
모든 드라마를 단지 내용이 어떤 정상적인 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언론에 의해 매도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드라마가 또 방영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너무 가슴이 서늘합니다.
연기자 모두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저도 함께 많이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한다면
너무 상투적인 표현일까요? 그래요.
왠만한 것쯤에는 눈하나 까닥하지 않을 정도로 독해진 마음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런 드라마 였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새장을 열었다고 말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송극이 할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역할을 완수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해주었으니까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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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1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23:37 Page : 1 / 3
[등록자] SODDI [이 름] 들꽃 [조 회] 335 건
[제 목] 거짓말이 남긴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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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열과 성의를 다해서 드라마를 보았다.
한주에 몇 번씩 거짓말 방을 드나들며 극본을 갈무리하고,
나와 같은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곳을 들락날락거리곤 했다.
20회나 되는 대본을 갈무리해서 편집하고,
프린터기로 뽑아서 고이 간직하고 있다.
마치 한 권의 아름다운 시집이나 되는 것처럼...
거짓말....
이제 나는 노희경이라는 이름만으로 드라마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어제던가, 중앙일보에서 거짓말의 성공을 알리는 기사를 실었었다.
거짓말이 진행되고 있는동안 타 방송사에선
'세상끝까지','바람의 노래'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아마 다수의 시청자들이 '세상끝까지'를 시청했던 것으로 안다.
거짓말은 이 방의 호응과는 달리 소수만이 시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소수는 강했고, 언론에서도 시청률은 낮았지만
좋은 드라마로 평을 하고 있다.
20회 마지막 대본에 노작가가 여러 연기자와 스탭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노작가가 정말 감사해야 될 사람들이 빠진 것 같다.
바로 시청자들이다.
아무리 노작가와 여러 연기자,스탭들이 열심히 거짓말을 만들었다해도
시청자들이 끝내 배신했었다면 거짓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드라마였을 것이다.
거짓말의 한부분 한부분에 같이 호흡하고 아낌없는 말들을 전해준
소수의 시청자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노작가가 감사해야 할 사람이 또 한명 빠졌다.
바로 노희경, 자신이다.
연기자와 스탭들, 그리고 시청자들이 감탄을 자아내게끔 만들었던 드라마를 쓴,
이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노작가(서가 아니라)
본인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거짓말은 끝났다. 하지만 거짓말을 본 기억만으로도 난 행복할 것이다.
거짓말처럼.
저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때론 아이같지만 자연스런 연기를 해 주시는 윤여정님,
푸근한 이웃같은 모습으로 넉넉한 연기를 해 주신 주현님,
사랑의 아픔을 감내하는 모습의 배종옥씨,
해맑고 귀여운 모습, 그리고 영롱한 눈물연기를 해 주신 유호정씨,
점점 연기가 무르익어 가는 이성재씨,
연극배우출신답게 늘 진지하고, 정말 멋진 남자 동진을 연기해주신 김상중씨,
예쁘게 보이려하지 않고, 때론 보기싫은 가발을 덥석 써대며
개성있는 연기 해주신 추상미씨,
처음부터 끝까지 오른발을 심하게 안장다리로 만드느라 고생했을 김태우씨,
그리고 철부지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준 양희경씨,
보통 연인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연기해준 손현주씨와 그의 파트너연기자....외에
많은 연기자분들 정말 좋은 연기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스탭들에게도 감사드리고요.
전 이제 표민수라는 이름만으로, 노희경이라는 이름만으로
가슴이 설레이게 될 것 같네요.
그들의 성숙한 작품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참, 낮은 시청률이지만 끝까지 소수의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끝까지
지켜주신 KBS에게도 감사하구요....
정말 정말 좋은 드라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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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3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08:39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3 건
[제 목] 20시간짜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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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짜리 영화를 스무 번으로 잘라 놓은 것 같았다.
우리가 공감하고 애닯아하던 아름다운 장면들...너무도 많았다.
첫회, 첫장면부터 비범하더니 2회에서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는 장면...
성우가 은수를 처음 만나던 장면... 자꾸 선배가 보인다고 말하던 장면..
선인장을 선물로 주던 장면...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 연애할래? "라고
말하던 명장면... 성당에서 "널, 사랑한다. 아멘! " 하던 가슴떨린 장면..
아름다운 꽃길을 걷던 두 사람... 쇼핑하다가 스카프를 넣어주던 장면..
집앞에 찾아왔을 때 별똥별같은 눈물 한 방울 떨구며 입맞추던 장면..
콘도에 갔을 때 사랑을 하면 모두 약자라고 말하던 장면..
준희가 쇼파에서 비스듬히 자는 모습을 바라보던 장면...
너는 자는척 할뿐이라고 했었지.
그리고 또 명장면... "너랑 살고 싶어.."라고 토해내던 장면..
이번엔 정말 못보내겠다고 절규하던 장면...
사랑이 또 온다고 말해달라던 장면... 그리고, 어제 그 장면들...
은수의 맑은 눈물도 기억나고, 어제 성우가 서성이며 가슴퍽퍽하게 울던
장면도 기억이 나고..
정말 꼼짝하지 않고 스무시간을 버틴 기분이다.
우리는 금방 일어설 수가 없다.
아, 재밌었구나...아님, 재미 없었구나...그런 차원이 아니다.
영화관에서 일어나서 집에오긴 프嗤  아직도 영화관에 있는 기분...
이제 정말 그들을 내 속에서 보내야만 한다. 그 추억들만 남긴채...
나의 감성이 두 달동안 많이 농도가 진해진 느낌이다. 뿌리도 많이 내리고...
표민수 PD님을 비롯하여, 노희경 작가님.. 배종옥씨, 이성재씨, 유호정씨,
주현, 윤여정선생님...등등.. 모두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어제는 한시간마다 잠에서 깨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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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4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10:00 Page : 1 / 4
[등록자] L2522 [이 름] 타이라 [조 회] 224 건
[제 목] 나도 그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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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끝났다.
처음엔 나를 많이 괴롭히던 그 드라마가 빨리 끝나면 나도 좀 편해지겠지!
하고 생각했다.
내 생활 리듬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월.화요일은 드라마 녹화를 해야할 지경이었으니까.
그리고 드라마는 내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눈을 감고 있으면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것이 정말 미칠것 같았다.
드라마를 보고도 이런 감정이 생길 수도 있나 하는 의문도 들었고,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생겼지만...
이 방에 들어와보니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고,
나와 똑같은 경험들을 한 것을 알고는 안심을 했을 정도다.
각설하고...
허무해진다.
드라마가 끝났으니 이젠 성우도, 준희도.... 만날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들의 사랑은 삭막해져가는 이 사회를 따뜻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래서 난 그들을 너무도 사랑한다.
100년 뒤엔 꼭 그들이 다시 만났으면.....
더이상 아프지 말고, 주위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들만의 사랑을 위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더불어 나도 그런 사랑을 만났으면.....
아마도 거짓말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어제 끝났음에도
난 이렇게 그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살아있는 거짓말을 접할 수 없게 됐으니....
그리고 이 방도 없어지겠지...
왠지 슬프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겠죠!! /_\;)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음엔 확신한다.^*^;
성우야, 준희야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한다.
많이 보고싶을 거야.....
하늘이 낫게 드리워진 우울한 아침
p.s 드라마에 힘써? 주신 분들 정말 수고 마이마이 하셨어요....
언젠가 다시 이런 드라마를 또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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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48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10:29 Page : 1 / 3
[등록자] KAY43 [이 름] 라르고 [조 회] 238 건
[제 목] 가슴이 허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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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소감을 매일 거르지 않고 읽었다.
나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과의 공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지만..
어제..
거짓말은..끝이 났다..
검은..세상에..하얀글씨가..
그들중.누구도 서로를 잊지 않았다.
그 기억때문에 행복했다..
거짓말처럼....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까..
서로의 기억에 존재하고 그 기억으로 또다른
행복을 일궈나가고...
마음에 가득찬..이 말들이..
글로 옮겨지지 않는다..
아마..알맞는 말을 찾을 수 없기에..
그리고..
이 큰 마음이..행여 작아 질까봐..
조금의 아쉬움도 없진 않지만..
우리 이 마음으로..다 감싸 주면,,어떨지..
이 곳에서..우리..
거짓말을..사랑하자...
한동안..나 역시...
잊지 못할꺼다...
사랑했다..그리고 기억할꺼다..
그래서..난 행복할꺼다..
거짓말과 같이....
모두에게 감사 합니다..
이렇게 사랑할 드라마를 만들어 주셔서..
작가님..배우님..그리고 다른 스텝분들..
(난 배종옥씨의 오랜 팬이다..
개인적으론 배종옥씨가 제일 좋다..
수고 했어요.배종옥씨.............)
여기서 멈춰야지..더 쓰면..
건강하세요..그리고 늘 사랑하세요...
// 라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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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49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10:30 Page : 1 / 2
[등록자] KIGYS1 [이 름] 빛나리 [조 회] 360 건
[제 목] 이게 드라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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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면…
어떻게 사람을 그리도 아프게 만드냐?
왜 나를 미치게 만드는거냐?
일하다가 잠시라도 멍해질 때면
가슴을 찌르는 음악땜에 왜 끊으려 했던
담배를 피게 만드는 거냐?
드라마라면…
잊어버리느라 세상이 뒤집히는 아픔을
다시 내 가슴에 아로 새겨 놓을 수가 있냐?
너도 보았을까?
나를 생각했을까?
우리 서로를 잊지 않으므로
과연 우리는 행복한 걸까?
작가는 마지막 지문에 대해 엄중 책임을 져라!
왜냐….
잊지 않은 것으로는 결코 행복을 지킬 수 없음이야…
이건…
드라마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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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92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5일 10:06 Page : 1 / 5
[등록자] L2522 [이 름] 타이라 [조 회] 205 건
[제 목] 향기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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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 하는 말은
"우리 다음 생을 기약하자!"라는 말이다.
우리는 다음 생이 어떠한지, 다음 생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른다.
단지 그것은 막연하게 미화되어진 시제일 뿐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최불암씨가
이경진씨(송승헌의 엄마)를 만나서 한 말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아마도 이승에서 못다한 인연 다음 생에서 사랑하자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걸로 그들은 행복할 수 있었나?
그렇지 않았다.
서로 말은 그러자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불암은 괴로워 했고, 그녀 역시 한 없이 외로워 했고, 그리고 섭섭함을
금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역히 보였다.
그런데 그와 똑 같은 장면을 거짓말에서도 보게 된 것이다.
준희는 마치 엄마 말 잘 듣는 어린 꼬마같았으니깐....
성우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성우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은수와....그들은 거짓말처럼 행복했다?
이 극의 제목이 왜 거짓말인지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말 거짓말같은 드라마였으니깐...
하지만 난 용서가 되질 않는다.
다 끝났으니 하는 말이다.
너무도 거짓말을 사랑했고,
그래서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나쁜 단어가 아닌 좋은 단어로 내 기억 속에 남게 됐는데
그런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차라리 아무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아무도 그들의 행방을 모른 채로 끝났더라면
더 우리에게 여운을 남겨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단지 이것이 나만의 해피엔딩이었다.
(누가 누구와 엮어지고, 누가 누구와 엮어지고
하는 식의 생각들은 이미 옛날에 정리했기 떄문이다.)
난 해피엔딩을 원했는데....나만의 해피엔딩을....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인어공주도 해피엔딩으로 바꿔놓은 세상이 아닌가?
어려울 것도 없는데...
기억속에 떠오르는 것은 선인장이라는 준희의 말이....
못내 내 가슴에 사무친다.(선인장만이 생각난 것은 아닐 것이다.)
P.S 이 방이 없어진다면 참 허전할 것 같다.
나와 공유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깐....
내 글을 읽고 있는 그 누구도 난 알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하고,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비판을 할 것이다.
그것이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낯설게 만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가해봤다.
비록 그것이 글을 통해서만이 가능할 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향기가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 글을 읽으면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 몇 달간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난 드라마를 시청하는
행복도 느꼈지만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행복감도 느꼈다.
.......................향기 있는 만남이었음에 행복했다.
여러모로 정말 감사드린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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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1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6일 19:22 Page : 1 / 3
[등록자] 에콜로지 [이 름] 지오 [조 회] 322 건
[제 목] 이 글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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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
독서 감상문을 쓰는 기분으로 드라마에 대한 평을 하려 한다.
제목이 '거짓말'였던 이유,
'거짓말'이 좋은 드라마였던 근거를 말하고자 한다.
소재가 불륜이기 때문에 또는 성우와 준희가 맺어지지 않은 것 등의 표면적인 것은
드라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 것이고, 또 그것 때문에 비난이나
찬사가 가해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사랑'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가는가, 인간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복원해가고 성숙해 갈 수 있는가를
말하고자 했던 거 같다.
남편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많이 얘기했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고 상처입힐 수 있는 요인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런 모습이 압도적일지도 모른다-),
또한 휴머니티를 가진 존재이기도 해서, 그런 쪽으로 가져가는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제대로 된 이상적 실체임을 보이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실제로는 숨이 막히고 고통스러우니까 그래서 '거짓말'로 위안하고
'거짓말'같지만 가능할 수는 있는 사랑을 보이기 위해 제목이 그러했던 거 같다.
크게 세 축으로 전개된 사랑의 관계가 등장했다.
모두 각각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인간애를 깔고 치유해 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가정을 꾸릴 수 없어 사랑(은수)을 보내버린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는 성 불구 동진,
오지 않을 엄마를 기다리며 그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한 밑바닥 삶의 세미,
장애아로 표상되는 밑바닥 삶을 사는 장어의 한 축,
여자 남자의 장년기 삶의 사형 선고로 상징되는 '폐경기'를
(젊은 시절에도 배신의 상처가 있는)
맞은 영희와 날리던 언론사에서 '정리 해고'된 현철의 한 축,
그리고 고아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은수,
사고로 수전증을 앓던 준희,
그리고 홀엄마의 외딸이면서 2번을 상처받은 성우의 한 축이다.
그들의 사랑은 단순한 감정 놀음으로, 자기 이기적인 욕망에 급급한
사랑으로 끝나지 않았다. 사랑은 모두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가며 끝난다.
그 과정에 보인 모순, 에고는 인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랑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네" 대사 라던가
마지막에 성우가 맞선을 볼 때 손을 떨던 상대방이 하던 말
"그 쪽이 좋은가 봅니다."(수전증을 앓던 준희가 했던 말이었다)를 보며
더 이상 격정적이지는 않아도 '온유한 사랑'으로 그녀가 들어갈 것임을 짐작케 했다.
은수의 불임을 알기에 은수에게"전 아이를 못 낳아요"하던 성우의 대사
(가식적일 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간으로서의 성숙한 모습 아닌가).
수전증에도 성우로 인해 판화를 다시 하게 된 준희, 상처를 입었더라도,
한 생에 있어서의 의무로서일지라도 돌아온 준희를 싸안는 은수...
사랑을 통해 보여주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들이었다.
영희와 현철의 사랑도,장어의 사랑도,동진과 세미의 사랑도
휴머니티가 없는 사랑은 인간을 파괴하지만,
그 반대로 인간의 아픈 부분에 마음 끌린 휴머니티가 밑받침된 사랑은
그것이 대상이 누구이던, 어떤 관계로 정리되건
깊은 울림을 던져준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그렸기 때문에, 인간의 선한 부분의 승리를 통해
(희망일지라도) 살아가는 것의,또한 사랑의 힘에 대한 희망을 던지고자 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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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9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4일 22:59 Page : 1 / 5
[등록자] 아영 [이 름] 시인 [조 회] 107 건
[제 목] 그냥 몇 자 끄적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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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어왔어요. 한동안 통신을 할 만한 여유가 없어 접속을 잘 안 했는데..
오늘은 뭐에 끌리듯 이 방에 들어왔습니다.
통신을 하게 된 것이 어느 배우를 좋아하면서였는데,
이젠 그 배우의 팬클럽에 간 후론 바로 이 방에 오게 되는군요.
예전엔 오직 메일 확인하고, 팬클럽에 들리는 것이 다였는데..
지금은 팬크럽말구도 갈 데가 또 한군데 생긴 셈입니다.
여기 올라있는 시청소감을 1번부터 읽고 있는 참입니다.
오늘은 100번까지 읽었어요. 900번에 달하는 시청소감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읽다 보면 즐거워집니다. 아,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구나..
똑같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게도 다르더군요.
공감되는 내용도 참, 많구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드라마 한 편에도 사람들은 주인공과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기타 등등 그렇게 다양하게 반응하는구나... 새삼 드라마의 힘을,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가의 힘을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방송이란
종합예술인 만큼 연기자, PD를 비롯한 많은 스탭들의 공동작품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중 작가의 역할이 이다지도 중요하구나,
생각되었다면... 작가 지망생으로서의 어줍잖은 자부심 때문일까요?
많은 드라마를 보면서 참, 실망도 많이 했드랬습니다.
어떻게 저런 작품이... 참, 남의 눈의 티는 보면서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성경의 말씀도 있지만.. 그래도 실망스런 걸 어쩌겠어요?
그러나 <거짓말>을 보면서, 그리고 <거짓말>을 보고 나서 여러 사람들이
올린 시청소감을 보면서 좀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의식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이전보다 한층 강하게 들더군요. 활자로 표현되어지는 문학과 달리
드라마 대본은 순간에 보고 즐기는 가벼운 오락물이라고 치부되어 왔던 건
아니었는지... 반성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여기 올리신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 절대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나름대로 다양하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
이것을 안다면 결코 시청률이나 기타 다른 것에 밀려 성의없이
작품을 쓰지는 못할 테지요. 분명 방송을 하기 위한 대본에 불과하지만,
그 자체로서도 한 편의 훌륭한 작품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적어도 영상은 좋았으나, 내용은 없다라든지, 또는 엉성한 구성인데
연출이 살렸다든지 뭐, 이런 소린 듣지 말아야 할 것 아니겠어요?
작가로서 얼마나 치욕적인 말이겠어요? 실제로 이런 소리 듣는 작품이
존재하니 문제지만요. 여기 계신 많은 분들처럼 저도 노 희경 작가님의
팬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생각나는군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 해지는...
앞으로도 노 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해요.
요란한 사건을 만들고, 충격적인 소재를 쓰고, 비정상적인 인물을
설정하고, 아님 스타나 기용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드라마 대신
살아있는 드라마, 진실의 힘이 살아 숨쉬는 드라마를 만들어 주셨으면 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말이죠.. 변함없이...
여러분들이 올린 시청소감을 읽다가 문득 작가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두서없이 몇자 적었습니다.
장황한 글, 감정에 치우쳐서 그렇구나,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거짓말>이란 드라마에 흠뻑 매혹된 어느 인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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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99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5일 09:43 Page : 1 / 4
[등록자] LOVER127 [이 름] 친구사랑 [조 회] 185 건
[제 목] 난 '거짓말'의 성우와 같은 대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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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참 겁이 많다... 특히...특히... 사랑을 하게 될때면...
아니...누군가를 만나게 될때면 너무 사랑하게 될까봐... 그래서 내가
다치게 될까바... 겁이 난다... 그래서 피하고 싶다.... 그것두 습관이 된다.
그런데... 그런나에게 진실하게 용기있게 다가서는 사람이 있다...
전처럼 운을 떼다가 나의 차가움에 그냥 친구로 남아버린 사람들하곤 틀렸다.
난 편하게 대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처음부터 끌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모른척 했다... 다른사람처럼 그냥 아는 사람으로만 남고 싶었는데...
서서히 서서히 나의 맘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소리없이... 천 천 히...
난 성우같이 몸을 사렸다... 아직 사랑하다 아파하는 중이었기에...
"함께..." 라는 말을 했다... 그사람은 내게 그랬다...
잊어가는것도 노력이라고... 그런데 굳이 잊으려고 하지말고 무뎌지라고 했다.
그리고 같이 아파했다... 음악을 듣다가.... 길거리를 걸어가다 옛사랑과의
추억으로 멈칫하며 생각에 젖는 나를 가만히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려 했다.
똑같은 곳을 또가면서 난 점점 추억에 새로운 추억을 더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난 성우같이 못보낸다고 말 못한다... 아직도 무섭다...
아직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남겨두어야 할 말처럼... 서로 아끼고 있다...
'거짓말'을 보면서 그사람이 그랬다... 너를 닮은 여자가 있다고...
그래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상처입은 여자를 보았고 다시 시작하는
사랑에 힘들어하는 여자를 보았다... 그여자의 마음을... 행동을...
말을 곱씹으면서... 나를 느껴야했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성우모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은 계절처럼 다시 찾아오겠지...
하지만 처음 사랑을 했던 여자도 힘들던 그계절이 이제와서 다시 또 기다려야
한다면 너무 가혹한 형벌이다... 그 계절이 지금처럼 힘들지 않다고
장담하지 못하기에.... 난 그사람에게서 준희와 같은 솔직함과 거짓을 모르는
마음을 본다... 행동을 본다... 그래서 나도 이끌렸었다...
적어도 마음을 얻으려고 오바하거나... 유희적인 말을 모르기에....
그래도 우린 많이 달라졌다... 서로가 그걸 느끼고 또 각자가 자기에게서
놀라고 있다... 사랑은 이렇듯 변화를 갖게 된다... 아주 자연스럽게...
난 아마 1년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래서... 3번이나 헤어지고도 다시 만났다...
그 3번이 다 너무 무섭고 두려워 헤어졌지만 그사람은 끝없이 나를 지켰다.
'그 럼 에 도 불 구 하 고' 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포기할 수 없는거 하나가 있다면 그게 '나'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그 무엇도 다른사람보다 잘해줄 자신 없지만 단 한가지...
다른 사람 그 누구보다 사랑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10년이 지나도 아직도 처음 만날때랑 똑같네... 라고 말할수 있게 말이다...
사랑은... 아파도...행복해도... 다 좋은것이다... 정말로...
그래서 지금 이시간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