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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47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2일 08:2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48 건
[제 목] 마음은 변한다...사랑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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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다는거....
인간의 모습이다.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각자의 모습에 모두 이해가 간다.
특히 성우(배종옥)의 모습에 촛점을 맞추면서 보고 있는데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맑고 투명하다.
이런 드라마 처음본다.
원래 드라마는 그 시간 볼때만 보고
느낌이 흑백으로 금방 갈려서 얼마 안가고 잊게 마련인데
어제는 그 여운에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제의 마지막 장면...
성당에서 고백실 장면 말이다.
난 가슴이 퍽퍽해져 왔다.
성우 : "이곳에서 한 고백은 나가서도 죄를 묻지 않는다며? "
준희 : (말없이 살짝 고개를 끄덕...)
성우 : "널 사랑한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가려진 유리에 손을 갖대댄다. 그리고 아멘!
준희 :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손을 마주 갖다대고 그역시 아멘!
난 그들의 그 말과 몸짓 표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영원한 우리의 화두...
녹화를 해가면서 세번인가를 봤다. 그 부분만....
그리고 잠을 청하면서도 그 영상이 떠올랐다.
성우역을 하고 있는 배종옥씨의 연기는 참으로 놀랍다.
예전부터 좋아하는 연기자이긴 하지만 이번에 너무 성우답게 연기하는것 같다.
거짓말.... 인간의 투명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것 같아서
보는 나도 맑아진다.
관계자 여러분 계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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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58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3일 20:00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92 건
[제 목]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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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물론 공영방송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보지만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것을
클로즈업 시켜서 드라마화 한게 아닐까.
너무 현실과 대입시켜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싶다.
충분히 각자 등장인물이 이해가 간다.
준희,성우,은수...그외 사람들...모두가...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과 생각과 마음을
비추어 보면 어떨까.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오랜만에 괜챦은 드라마인것 같아서.....
드라마 보려고 시간을 기다려본 적이 얼마만인가.
연기자와 스텝진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너무 흑백논리로 생각하진 말자.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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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70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7일 16:25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85 건
[제 목] 새로운 월요병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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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그렇다 월요병이 생겼다.
피곤해서가 아니라 드라마 ‘거짓말’을 만나기 위한 병이다.
월,화요일은 무슨 약속도 해서는 안된다.
이럴수가!
드라마 때문에 약속을 피하는 것도 처음이다.
주변에 이렇게 많이들 보고 있는데 시청률이 낮다는건 또 무슨 연유인가.
아닐것이다. 나한테는 묻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조사를 했단 말인가!
작가님, 힘내시구요… 드라마 제작에 관계된 모든 분들 화이팅 하세요..
정말 오랜 만에 좋은 드라마 보는 저를 생각해서라두요…^.^
9시50분 기다려 집니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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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82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8일 08:51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68 건
[제 목] 배종옥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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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팬이었지만, 정말 요즘은 기분좋게 하는군요.
맡은 성우의 역할이 막 열연을 펼쳐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물흐르듯 이어져가는 성우의 모습에서 두 인물이 동일시 됨을 느낍니다.
성우처럼 보인다는 것은 최대의 칭찬이 아닐까요?
그래요.. 시청률에 연연하지 마세요.
정말 오랜 만에 드라마같은 드라마를 보는 여러 사람들의 기쁨을 알아주세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 부탁드리고..
늘 건강하시길...! 그래야 좋은연기 할 수 있으니까요.
또 오늘 저녁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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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09 / 2570 [등록일] 98년 04월 29일 08:5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04 건
[제 목] 요즘 나를 살리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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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죽을 맛이다.
세입자인 나와 주인과의 말도 안되는 다툼 때문인데....
그래도 월.화요일은 '거짓말' 때문에 조금의 여유가 있다.
이 드라마 때문에 산다니까... 정말 감사..
등장인물 모두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특히 배종옥씨의 진가가 나오는군요.
화이팅!
두 누나들과 공연하는 이성재씨(준희)도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것 같군요.
두 누나들한테 많이 배운다고 어딘가 인터뷰 했던데....좋겠어요...
아무튼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졌어요...
예전엔 1회성처럼 느껴졌었는데....
거짓말에 관계된 모든 분들 힘내시고,
까짓 시청률, 무시해 버리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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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0 / 409 [등록일] 98년 04월 29일 11:4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74 건
[제 목] 드라마에 이렇게 목숨 걸어본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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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요즘 이 '거짓말'이란 드라마에 집착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웃어요...
사무실에 오면 두 가지 분류로 나눠 지는데...
20대는 '세상끝까지'를 보고...30대는 '거짓말'을 보더군요.
열심히 저는 그 어린친구들에게 복기를 하죠...드라마를 다시 해요..제가...후후..
열심히 또 들어요.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퇴근이 늦을것 같으면 꼭 습관처럼 예약녹화를 하고 와요...
한번은 안하고 부리나케 나오다가 다시가서 녹화를 하고 왔다니까요...^.^
지각이 뻔한데도 말에요... 병인가요? 후후
아무튼 하고 싶은말은 시청률 때문에 걱정하지 말란 얘기에요.
오래오래 괜챦은 드라마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을 거고,
완성도 높았던 드라마를 꼽으라면 저는 필히 이 '거짓말'을 꼽을 거에요.
하긴 20대의 감각적인 사고가 이 드라마에 시선을 두긴 힘들겠죠?
그쪽이 40%면 이 '거짓말'도 40%에요... 그것만 아세요...
그리고 주말에도 꼭 재방 하시고요...
그럴려면 비가 와야 하는데... 스포츠 중계 때문에... 아휴~~
다음주를 기다립니다..
'거짓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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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20 / 2570 [등록일] 98년 04월 30일 08:3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55 건
[제 목] 시청률에 대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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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챦은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타 드라마보다 낮다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가만보니 나를 비롯한 '거짓말' 매니아들은 20대후반 ~ 30대인것 같다.
뭐랄까, 드라마 구성상 자질구레한 가족구성이 생략되었다.
은수,준희네도 그렇고.... 성우네 식구도 그렇고...
성우,준희,은수의 사랑과
동준,세미의 사랑...을 클로즈업 시켜서 풀어나가고 있다는데서
어른들이나 20대초반의 사람들은 보지 않는것 같다.
30대는 내 얘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가장 많이 공감하며 보는 것 같고....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근데 정말 왜 낮을거지?
그래도 작가님, 연출자님, 출연자님 모두 힘내세요.
KBS에서 길이 남는 드라마 한편 만든다 생각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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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2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1일 08:30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2 건
[제 목] 내가 조사한 시청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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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도 하여라 ~~~~
누가 그놈의 시청률을 조사한다는건지.... 누구에게./ 나에게는 묻지도 않고.
그래서 주변인물들에게 시청률 조사를 하였다.
내가 있는 빌딩의 사람들...슈퍼 아줌마...빵집아줌마...서점의 총각.. 등등.
그리고 친구들...물론 그들도 아줌마들이지만...^.^
또 있다, 사무실의 어린 동료들의 친구들....
아마 20명은 되는데 그중 15명은 '거짓말'을 본다했다.
그런데, 어째 신문에는 그렇게 나는거냐고요....!
8대 불가사의네요..
아무튼 '거짓말'팀... 화이팅 하세요...
'거짓말'을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믿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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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65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6일 07:0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17 건
[제 목] 배성우, 유은수,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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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런것을 느꼈다.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마치 드라마속의 인물이 되어서 보인다.
글쎄...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도 그럴수 있느냐고 회의적인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소설이나, 드라마 아닌가.
너무 현실에 대입시키다보니 고정관념이 되는것이 아닌지...
그 인물들중에서 특히 성우는 나의 감성을 자주 흔든다.
그렇다. 내가 연 마음의 빗장이라도 내가 닫을 수는 없다.
그말이 정답이다. 누가 마음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은 특히 사랑의 마음은 그 누가 돌을 던진다 하더라도
마음안에서 정리가 되지 않으면 자꾸 솟아오르게 마련이다.
설사 마음안에서 아무리 다짐하여 헤어져 보려 해도
어느새 눈앞에는 사랑의 모습이 버티고 서 있다.
아무튼 이 드라마를 통해서 '드라마'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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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6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6일 08:4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48 건
[제 목] [질문]배종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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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짓말' 촬영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요.
대사 한마디를 하기위해 스무번도 넘게 반복해서 연습했다고
어디 인터뷰에서 나왔던데.... 화면을 보면 묻어나요..
같이 나오는 이성재씨(준희)에게 아이와도 놀지 말라고 했다구요...
은연중 연기에 묻어난다고 말이죠... 그래서 배종옥씨는 요즘 아이와
놀아주지 않나요?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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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9 / 409 [등록일] 98년 05월 06일 14:18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79 건
[제 목] 재방송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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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2 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9시50분인가...까지 합니다.
바로 전주의 것을 하는게 아니고 그 앞에것을 하더군요.
물론 녹화까짖 해서 보시는분이 많은것 같던데...저도 그렇거든요.
그리고나서 또 화요일에 다시봐요. 완전 '거짓말' 매니아가 되었다니까요.
대본을 처음부터 프린트하고 있는데 책 한권이 되겠어요....
드라마에 빠져 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제가 오래전부터 팬인 배종옥씨가 연기를 너무 멋지게 하니까 기분도 좋고,
또 윤여정 선생님...김상중씨...등등...
끝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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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4 / 409 [등록일] 98년 05월 06일 19:45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9 건
[제 목] 일주일치 에너지를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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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요일에 일주일치 에너지를 얻는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그냥 가려다가 다시 왔어요.
신문에 나는 시청률은 무시합시다.! 제도권안에 있으니 잘은 안되겠지만....
아무튼 제작진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의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연기자 모두에게도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작가님,연출자님 아셨죠? 끝까지 유종의 미를 위해 뛰는거에요.
작가,연출,연기 모두모두 앙상블이 너무 멋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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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7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7일 08:5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00 건
[제 목] 엄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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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있어서 성우는 참 좋다! "
술마시고 울다가 엄마에게 안기며 했던 그 대사를 기억해요.
저는 그 장면보고 너무 엄마가 생각나서 울었어요.
저도 그럴수 있었으면.... 정말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거
엄마에게 그렇게 투정처럼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하면서요.
엄마가 계시지만 한마디도 나눌 수 없거든요. 수화를 서로가 몰라서
그냥 형태적 수신호에 불과하니까 마음에 관계된 단어는 엄두도 못내니까요.
가끔 성우와 엄마가 이야기 하는 장면을 보면 그런 짠~함이 있어요.
내일은 어버이 날이네...전화도 드릴 수 었구요...
성우는 그런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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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82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7일 14:2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87 건
[제 목] 누구의 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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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편도 성우의 편도 아니다.
다만 30대에도 그런 사랑의 감성이 살아 있음을 성우를 통해서
공유하고 있을뿐...
삶에 정형화된 정답이 없듯이, 아랫분 말씀처럼 사랑에도 정답이 없질 않는가.
사춘기 시절에 목숨걸도록 중요해 보이던것도 세월이 흐르면
내가 그랬었나...하면서 배시시 웃음이 나듯이 사람의 생각도 사랑도
세월과 함께 변하지 않나 싶다.
이렇다, 저렇다.. 답을 내려 하진 말았으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지켜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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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8 / 409 [등록일] 98년 05월 07일 15:01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97 건
[제 목] PD 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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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의 말씀처럼 이렇게 드라마 수준 올려 놓아도 되는거에요?
혼란 스럽다니까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한장면을 찍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는지 화면을 보면 보여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한말이 갑자기 생각나는데,
어느 한음을 잡기 위해서 바다에서 모래알 건지는것 같은 기분으로 연습을
한대요.. 그러니 그렇게 멋진 소리가 나오죠.
근데, 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노력이 보여서 눈물이 다 나요...
이렇게 가슴시린 드라마는 첨 봐요. 아뇨, 두번째...
옛날에 '후회합니다...' 라는 드라마를 첨 봤는데 그때 되게 울었었죠. ^.^
드라마가 예술처럼 느껴지는 멋진 드라마 '거짓말!' ...
24회 마칠때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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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9 / 409 [등록일] 98년 05월 07일 15:22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52 건
[제 목] 연기자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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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보는지 안보는지요... 안본다면 지킴이 분께서 전달해 주세요.
질문이 몇번 있었던거 같은데...시청자느낌란에 말에요.
답할 시간이 없겠지만, 지킴이께서 대신 해주세요...
1. 어떤분의 질문이었는데....배종옥님 유학가시냐구 물었던거 같고...
2. 제가 질문 했었는데...드라마를 위해서 아이와 놀아주지 않고 있냐고...
3. 이거 책으로 나온거냐고...나올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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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8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8일 11:4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81 건
[제 목] 마치 실내악을 듣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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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있으려면 적당히 빠른 템포, 흥이 있는 멜로디…
거기에 보여지는 그 무엇….
그러나, 실내악의 경우 대개는 어렵다하고 인기도 덜하다.
고도의 앙상블과 깊이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속엔 있는데
귀는 흥미롭고 감각적인것에 익숙해져서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거짓말’이 이런 범주에 들지 않을까. 마치 실내악과 같다.
그래서 젊은팀은 이곳에 오지 않는다. 차라리 감가적으로 시선을 붙잡는
곳으로 간다.
언뜻 들으면 각자의 악기소리 밖에 들리지 않고, 연주하고 있는
행위만 보이는 실내악…
이 드라마를 그렇게 언뜻 보면 안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연기를 할뿐이고, 불륜일 뿐인 모습만 보일 것이다.
그러니, 좀더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모두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을 심도있게 이야기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실내악의 묘미와 일맥 상통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긴 버릇은 누워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당에서 음악을 들을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성의있는 무대는 관객에게도 마음의 정장을 요구한다.
충분히 들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충분히 보고 느낄 준비를 한 사람들만이 ‘거짓말’을 보는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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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01 / 409 [등록일] 98년 05월 08일 11:54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02 건
[제 목] 귀에서 걸리는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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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성우 : 미선아, 다들 어디 간거야?
미선 : 김대리님하고, 현주언니는 ....그리고 서준희씨는 아직 출근 전이신데
전화 드려볼까요?
사무실이나 가끔 방송에서도 헷갈리는 부분이긴 한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지칭하여 말을 할때, 아무리 김대리가 상사라 하더도
실장과의 대화에서는 꼬박꼬박 존칭을 쓰면 안되는것 아닌지요...
이러셨는데...저러셨는데....흔히 주부들이 많이 그러죠.
공석에서 남편을 지칭할때..... 좀 걸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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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99 / 2570 [등록일] 98년 05월 09일 13:27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33 건
[제 목] 귀여운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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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에서 가져왔음,...
강아지 --> 윤여정 --> 배종옥 --> 주선생님 --> 성우네 사장님...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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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1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1일 18:11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24 건
[제 목] 이토록 가슴시린 드라마는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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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차가워서 시린게 아니라, '거짓말'의 영상이 그렇게 만든다.
타이타닉에서 마지막까지 연주하던 그 악사들의 모습보다도 더 가슴시리다.
성당신, 집앞에서의 입맞춤신, 벚꽃길신, 등등....
영화를 길게 늘여 놓은 것 같다. 참 재주가 비상하다.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바쁜데 이거 큰일이다. 예약녹화를 해놓고 왔긴 했는데...
그리고, 누구랑 맺어져야 한다...등등 의견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모두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지켜봅시다. 이거다,저거다, 결론짓지 말고
끝까지 성원 보내자구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잠자고 있던 감성이 톡!하고
건드려졌다면 참 좋 은일 아닌가요. 너무 불륜,불륜하니 좀 그렇네요...
작가님,연기자님들 모두모두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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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2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2일 08:42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87 건
[제 목] "너랑...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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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보다 더 절실한 사랑고백이 있을까.
지금껏 이성으로 잘 버텨 왔지만, 이미 넘쳐흐르는 사랑의 마음은
이성통제로도 불가능하다. 성우가 안쓰러워서 명치가 다 아팠다.
어떡하니...이 욕심을 어떡하니.... 그래...욕심이다.
그런데 이미 자신이 어쩌질 못하는 단계이다.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랑을 하게되면 모두가 약자가 된다구?
서로에게 연연하게 되니까...그리워하게 되니까...혼자서는 버텨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셋은 약자인가.... 은수도 성우도 준희도 ...아! 사랑은 아픔이어라.
너랑 살고 싶다던 성우의 가슴속 깊은 고백의 음성이 밤잠을 설치게 했다.
결론은 24회가 끝나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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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3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2일 11:24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11 건
[제 목] 드라마이지, 다큐멘타리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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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디까지나 있을 수 있는 가상의 이야기다.
누구랑 어때야된다, 도덕적으로 너무 한다, 불륜을 미화하지말라, 등등.
현실도 현실같지 않을때가 있고, 가상도 현실같은 때가 있다.
은수편, 성우편... 허탈하다.
다양성을 인정하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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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52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3일 08:28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26 건
[제 목] 가슴 떨림의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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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를 본후....
이제는 인물들 모두가 바다의 가운데쯤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준희...성우...은수...그리고 지켜보는 사람들....
준희가 했던말이 생각났다.
사랑은 아픈거라고... 그리고 선인장을 선물로 주던 장면이 겹쳐서 보였다.
*********
이곳에 와서 가슴떨림이 반감 된다는 얘기는 왜그리도 무우자르듯,
무언가를 판단해 버리는지.... 이 드라마가 그렇게 단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는지..
판사님이 된것처럼 땅!땅!땅! 판결해 버리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생각은 자유로운 것이지만.
작가님, 스텝여러분, 그리고 연기자 여러분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 톤을 유지하면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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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5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3일 08:34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93 건
[제 목] 성우 옷차림에서의 습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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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일때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성우가 정장차람 옷을 많이 입고 나오는데 잘 어울린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그녀는 팔을 걷고 나온다. 정장의 쟈켓을 입었을때도
팔을 걷고 있다. 접어서 걷어올린게 아니고 죽~ 잡아서 팔이 보이도록 올린다.
그 모습이 참 성우의 모습과 닮은것 같아서 자세히 본다.
바지 정장을 입었을때도, 어제처럼 스커트를 입었을때도 말이다.
성우의 성격인지, 배종옥씨의 성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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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54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3일 08:4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94 건
[제 목] 작가님, 잘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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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잡은 컨셉대로 힘내서 가세요..
뭐, 시청률이 어떻다..불륜이 어떻다..말들이 있지만
드라마에 생명을 넣어서 마음의 따사로움으로 만들어 주신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니까요./
힘내십시요. 뭐, 이런저런 좋은평만 듣자고 드라마 쓰신걸 아닐테고...
엄연한 작가정신이 모든것을 이끌어 갈것 같군요. 믿어요.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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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6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3일 12:5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11 건
[제 목] 연기자들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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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씨의 애틋함을 담은 아름다운 슬픔의 미소...눈망울...
이성재씨의 갈색톤이 잘어울리는 마음따스한 얼굴과 눈빛,그리고 목소리..
배종옥씨의 커리어우먼적인 씩씩한 모습과 여린마음의 조화.. 그리고 그나이에
맞는 표정과 슬픈미소...
윤여정선생님의 실제상황과 같은 내면의 표정연기...몸짓,손짓 모두...
주현 선생님의 관록의 든든한 모습...자연스러움...
김동주 사장의 모습... 그리고 기타의 연기자분들...
연출자가 잡아내는 아름다운 영상...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작가님의 세심한 심리묘사..
요즘 나를 잡고 있는 이유이다.
역시 연기자는 연기를 잘하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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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23 / 409 [등록일] 98년 05월 13일 14:12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61 건
[제 목] [질문] 음반으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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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나오는 음악들...음반으로 만날 수 있나요?
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드라마 마칠때까지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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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70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3일 20:0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10 건
[제 목] 윤석화씨가 했던말이 이쯤에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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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평론가들로 부터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윤석화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문화
란 그런것이 아닐까. 대중들이나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이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해서 질타를 할것도 없으며, 나만의 생각이 맞다고 할 수도
없는게 문화이지 않을까.
드라마....돈을 내지 않고 보는 '불특정다수'를 위한 대중문화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준비 없이도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도 되고....
나와는 다른 인물들이 그려질때 그걸 보면서 이런저런 삶의 유형도 들여다 볼 수
있고, 몰랐던 감정을 배울수도 있고, 버릴것을 배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윤석화씨의 말처럼,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이번 '거짓말'이란 드라마도 노희경님만의 색깔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런저런 사랑의 유형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톡톡 건드려지는 감성을
다시 보듬어 보면 어떨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럴수 있냐고 분개하는 분들을 대하면서 잠시 들었던 생각을
적어본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만드시는 분들....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응원을 보냅니다.
좋은 드라마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신나게 일하십시요.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면서 말에요....
--컴퓨터로 하루종일 일하다보니 자주 들어오게 된다.
아니, 하루라도 안오면 가슴에 가시가 돋을것 같아서....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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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80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4일 13:41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74 건
[제 목] 사랑의 마음이 원하는대로만 될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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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이 내 의지대로만 가 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으니 이런 '거짓말'과도 같은 상황이 나오는게 아닌지..
자기 자신을 언제나 객관화 시켜서 볼 수만 있다면 아마 시행착오는 없겠지..
그러나, 이 나약한 인간은 열정으로 무언가를 할때는 그속에 매몰되어 있게 마련...
나중에서야 그 안을 빤히 들여다 볼수는 있어도...
누군가를 사랑할때 옆에 있는 사람이 백날 주절주절 이야기 해도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다. 왜! 앞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보이니까..
성우와 준희의 사이를 마냥 미화시킬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도 되어서도
안될 이야기 인것 같다. 은수,준희,성우...모두 안타깝다.
어쩌면 그것이 지극히도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
'사랑'.... 참, 영원한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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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99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5일 08:08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35 건
[제 목] 성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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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야, 너를 보고 있으면 괜히 아프다. 네가 그랬지...'사랑은 없다고..'
많이 조심하고 싶다고 준희에게도 말했었어..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네 의지대로 되지 않았지. 그렇게 거부해도 다가오는게
사랑인가봐. 다음회에서 하숙선배에게 하는 대사중 마음에 남았던게 있어.
양주를 혼자서 단숨에 다 마시고나서 넌 이렇게 말하드라.
" 술마시쟀지? 다 마셨어. 가 ! "
그 모습 그려진다..
넌 바로 내 친구같다. 절친한 친구에게도 그런일이 있었거든. 난 맨날 정답없는
얼굴로 그냥 얼굴만 바라봐주던 때가 있었어. 매번 말하지만 성우 너를 통해서
'사랑'을 또 생각해...
근데, 넌 어디로 갈거니?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그 심정을 이해한다.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게 세상일이쟎니.
세 사람...다 사랑한다. '거짓말'을 사랑한다구...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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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34 / 409 [등록일] 98년 05월 16일 13:39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55 건
[제 목] [질문] PD 선생님과 몇분에 대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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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수고가 많으세요... 너무 감사합니다.
멋진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몇가지 궁금한 사항이 있으니까 지킴이 되시는분이라도 어떻게든 알아서
올려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어요...
[질문 1] 표민수 PD님에 대하여.
* 조연출 시절에 참여했던 작품이 ?
* 출신교와 연세가 몇인지...?
[질문 2] 노희경씨에 대하여...
* 어느 인터뷰에서 보니까 본인의 작품을 돈을주고 보게는 않겠다..고
하셨던데...앞으로도 계속 그걸것인지...
* 지금 가족사항은요?
[질문 3] 배종옥씨에 대하여...
* 어머님과 딸...배종옥씨, 이렇게 세식구인걸로 아는데
주소를 알려주세요.
* 10월로 예정되었다는 유학은 가는건지...
* 종교를 가지고 있는게 있는지...
기다리겠습니다... [거짓말]팀,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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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12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7일 12:18 Page : 1 / 3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491 건
[제 목] <<1996년 1월 10일의 배종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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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테잎으로 담아서 보관하는 습성이 생겼다.
무대위의 표범이라 불리는 정경화선생님을 비롯,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등...
어제는 그 테잎들을 정리하다가 배종옥씨가 나왔던 '밤과 음악사이'라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다시 돌려서 보았다. 연기 하는거 말고 다른 프로그램에는 잘 나가지 않는
그녀이기에 다들 어렵게 모셨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가 한 이야기 중에 인상깊었던 부분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앞으로 자신의 30대를 이야기 하면서,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고 했다.
연기도 열심히 하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고, 딸(채은)도 잘 키워야겠고,
또 공부도 하고 싶다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단다.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나서 말이다.
자신의 30대는 너무 바쁠 것이고, 또 아름다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채은이 얘기를 하는데,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이 얼굴 색깔부터 달라진다.
웃음 가득 담은채 그녀는 이런말을 해서 웃겼다.
" 제 딸 채은이는요, 제가 낳아서 그렇겠죠? 너무 이뻐요...
채은이는 센스가 있는거 같아요. 아침에 밥을 먹고나면 제가 꼭 차를 마시는데
엄마, 차? 그러면서 차를 가지고 와요. 물을 따르면 찻잔을 제자리에다
갖다 놔요. 효녀죠? (좌중웃음) 얼마 전엔 이모집엘 갔었나...없었는데
차 마실 때 채은이가 안해주니까 매우 허전하더라구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참 너그러워 보였다.
프로그램 말미에 멋진 음악과 함께 시(詩)한편이 올라갔는데 마음에 남아서
여기에 적어본다.
* 세 월 *
물처럼 흘려 보냈노라
구름처럼 띄워 보냈노라
서른해의 나의 세월
멀미나는 어둠속에서
지리한 밤이 지새어 가고
젖빛 새벽이 보오얀 제 품안에
불꽃 햇살을 안고 올 때마다
항상 나는 피보다도 붉은 마음으로
소리 높여 외쳤노라 자랑했노라
이 하늘 밑에 태어난 슬픔을 !
이 하늘 밑에 태어난 기쁨을 !
- 윤 곤 강-
* 여기에 오시는 여러분들도 이 시 한편과 함께
현재 자신의 모습과 미래를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거짓말]팀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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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37 / 409 [등록일] 98년 05월 17일 18:4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51 건
[제 목] 꼭, 부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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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나오는 음악들 음반으로 제작이 어려우면
삽입된 모든 음악을 이곳에 올려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피아노곡과 함께 나오는 스켓송 비슷한느낌의곡과 재즈풍의 노래 등등..
상황과 곡명을 같이 올려 주세요.. 그 곡들이 나온 음반이라도 사게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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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2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8일 16:5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67 건
[제 목] " 나도 나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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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그러니까 내가 사회초년병시절에 멋있는 언니가 있었다.
칠갑산자락 산골에서 온 나에게 그 언니는 참 친절했으며,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그런 여자 같았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건 스카프를 즐겨 사용했으며 긴스커트
차림에 30대라고 볼 수 없는 너무도 앳된 웃음을 머금고 다녔다.
사무실에는 프리랜서로 일했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이런전화가 왔다.
"미스리, 언닌데...눈이온다. 사무실 못나간다구...내일 보자."
그런데 그 상큼한 미소가 아픔이 있는 쓸쓸한 웃음이었다는걸 나중에 알았다.
그 언니는 서른넷의 나이였는데,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관공서의 계장님과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그 계장님은 너무 근사하게 생기셨고 매너도 좋은
한마디로 멋쟁이셨다. 내가 근무하는 소장님과는 친구관계였다.
나는 멋도 모르고 그 언니의 심부름을 자주 했는데, 양복을 드라이 한것을 갖다
드린다거나 무슨 서류 심부름 같은것도 했었다. 그러면 그 계장님은 아무리
바빠도 내것을 먼저 처리해 주셨고, 아무튼 친절하셨다.
같이 근무하는 언니들은 맘좋고 착한 그 언니를 걱정하고 있었다.
어느날인가, 회식을 했는데 술이란걸 마시지 못하던 언니가 술을 마셨다.
언니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걸 막내인 나는 듣기만 했다.
왠지 분위기는 우울했으며 그 언니는 울었다.
그러면서 내가 있는것도 아랑곳 없이 이런말을 했다.
"나도 모르겠어...어찌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겠어..."
그러면서 가슴속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매일마다 생각이 바뀐다고 했다. 하루는 '그래...이러면 안되지...' 했다가
하루는 너무 보고싶어 병이 날 지경이라고도 했다.
요즘 성우를 보면서 그때 그언니가 떠오른다.
서초동으로 사무실이 이사하면서 헤어졌는데,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그 계장님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멋있던 그 언니는 어떤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거짓말'을 보면서 그 언니가 했던 말이 새삼스럽다.
"나도 나를 모르겠어..." 라고 토하듯 하던 말이....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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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3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9일 07:5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5 건
[제 목] 정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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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아팠습니다. 때아닌 감기가 찾아온 탓입니다.
말일까지는 세무결산인 관계로 야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그런데...
몸이 아프고, 야근이 문제가 되지 않으니 어떻게 이런일이....
나보다 어린 동료들에게 이런저런 일을 지시해주고 잠깐 집에 다녀오겠다고 갔지요.
지금까지 주욱 이 스토리를 보아 오면서,
그래...사랑은 아픔이 동반하는 거야. 저들 모두를 이해해... 하며서 봤어요.
글쎄요... 어제는 모든 인물들이 가슴속깊은 심정들을 클로즈업 시키는 날이었나요? 은수
와 준희, 성우와 준희, 동진과 세미, 세미와 장어, 엄마와 현철오라버니...
가장 나를 울린건 성우와 성우엄마....,
모녀간의 또다른 뉘앙스의 사랑의 감정.
엄마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나는 심장이 다 아팠고,
가만히 소리없는 눈물에 엄마를 이해해는 딸은 또다른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왔다.
은수의 그 눈물도 너무 아프고, 어쩌지 못하는 준희도 너무 애닯다.
어느분의 말씀처럼 노희경 작가에게 두손들었다.
안되는줄 알면서 성우는 준희를 잡고 싶고, 떠나는 마음이 보이면서 은수는
준희가 필요하고....
그래...사랑은 그렇게 무우자르듯, 숫자로 계산하듯, 되는게 아니지.
앞으로 얼마동안 더 아파해야 할지.
정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
제작진에게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거짓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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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32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9일 08:1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13 건
[제 목] 윤여정 선생님, 저를 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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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중심인물은 준희,은수,성우지만
성우엄마의 대사 하나하나가 저를 붙잡아요.
전에도 그랬지만, 어제는 특히 더요.
진짜같은 그 연기에 감동받았답니다.
진짜 딸에게 하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고 가슴속 저 밑에서 나오는
말들이었어요. 어쩌면 대사에 그렇게 감정을 실어서 그렇게 하실수 있는지
새삼 감탄했어요.
두 모녀가 진짜 모녀관계 같더군요. 아름답고도 슬픈 장면이었어요.
손 하나의 움직임까지 봤어요.
역시 관록은 대단한 것이었어요. 물론 '거짓말'에 나오는 모든 연기자분들
다 잘하지만요.
건강하세요. 좋은연기 많이 보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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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3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9일 08:38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57 건
[제 목] 제발 누구랑 맺어져야 한다는 말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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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했으면....
이 이야기들이 지금 누구랑 누구랑 짝 지어주는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그건 속으로 생각했으면...
그렇게 말하기엔 노희경 작가님의 이 이야기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가.
모든 걸 보듬고 생각했으면... 저만의 생각인가요? 강요는 아닙니다.
사랑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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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3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19일 13:07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51 건
[제 목]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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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엄마가 성우랑 자면서 그랬다.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거라고...
또 사랑에 빠지면 그 속에 매몰되게 마련이어서, 자신을 객관화 시키지
못하는 마법이 있는것 같다.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하고... 영원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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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6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0일 06:1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45 건
[제 목] 그들은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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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 있기 전엔 드라마란건 어쩌다 보여지면 보는거고,
절실히 원하지 않아도 내게 보여지면 보는걸로 생각했다.
열심히 만드셨던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한마디로 심심풀이 땅콩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누가 나를 드라마 때문에 미치게 만들었는가.
드라마란걸 다시보게 했는가.
다름 아닌, 이 ‘거짓말’팀이다. 작가님을 비롯,연출자선생님, 윤여정님을
비롯한 연기자군… 한사람도 인기톱을 달리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들 조화롭다.
어제 그 드라마에서 웃었던 사람은 없었다.
모두 울었다. 아니 절규했다….
원인은 ‘사랑’ 때문이었다. 사랑때문에 즐거워야지 왜 우는가.
준희가 말했던 사랑은 아프고,잠못자고,고통스럽다는 얘기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은수의 눈물도 알겠고, 성우의 절규는 더더욱 알겠다.
은수가 정말 체념하듯 말하던 그 힘없는 음성도 아직 남아있고,
하숙 선배한테 애원하듯 말하던 성우의 음성도 가시지 않는다.
맞다. 애원했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아서 지나간 장면들을 다시 봤다.
그들은 정말 해맑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 벚꽃 만발하던 길을 걸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었고, 성당안에서 어려운 사랑고백도 했었다.
서로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부터 그들은 웃지 않는다.
성우가 그랬었다. “사랑이 네가 말하는 그런거라면 평생 안해도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어느 순간 찾아왔다.
그리고 지금… 사랑때문에 울고 있다.
밤새 환청처럼 들렸다.
성우의 절규가… 그리고 은수의 낮은 음성이…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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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6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0일 06:2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500 건
[제 목] 배.종.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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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연기만 하는 사람이라서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직 드라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고많은 프로그램, 어디서도
그녀는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딱 한번 본 것은 '밤과 음악사이'라는 프로..
자신은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팬이 되었다. 다른 프로에 안나와서 팬이된게 아니라,
그 프로정신이 맘에 들었다.
언젠가는 정말 내가 잊을 수 없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지금 나는 또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셈이다.
그 전에 나왔던 드라마가 나빴다기 보다는 지금이 훨씬 몰입되어 있고,
자연스럽고 감정이 실려있다. 5회에서 나왔던 엘레베이터앞 장면....
선인장을 들고서 한 대사.. " 서준희, 우리 연애할래? "
그 대사 한마디를 수도 뭬坪 연습했다지..
노희경 작가님 말대로 안되면 머리를 찧어가며 촬영을 한다더니
어제는 정말이지 내가 머리를 찧고 싶었다. 너무 가슴아파서 말이다.
그만큼 성우 답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럼 연기자로서는 최상이지 싶다.
P.S.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배종옥씨!
채은이는 예쁘게 잘 자라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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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6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0일 06:55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28 건
[제 목] " 이기적이 될거야...! 난 못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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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마지막 선배에게 애원하듯 내뱉던 그 대사들 속에 이기적이 되겠다고 절규하던
성우의 음성이 가장 많이 남았다. 이기적...그래 모든 사람은 이기적인 법이다.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우선 생각하고, 여타를 생각하는 법이니까.
못보내겠다고, 이기적이 되겠다고 애원하던 그 말이 지금의 성우에겐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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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7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0일 15:1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02 건
[제 목] 모두 평안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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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생각을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모두들 사고의 확고함이 있는 분들이라 믿습니다.
드라마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알지만, 시청자들이 소신도 없이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이곳의 많은 분들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생각되어지구요..
드라마는 드라마로써 작품속의 인물을 가지고 이야기 되어야 하는데
마치 옆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분개하시는 분에 대하서는 유감스럽습니다.
그렇게 따지기로 말하면 세계의 걸작들이라 불리는 많은 고전들도
자유롭지 못하지 않겠는지요..
모두 평안하자구요... 이 기막히게 좋은 날에...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었습니다.~~~
'거짓말' 관계자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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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8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1일 08:1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34 건
[제 목] 칼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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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예회관에서 앙콜 공연하는 '마스터 클래스' 를
지난번 공연 때 세 번 봤다.
윤석화씨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과, 칼라스의 삶이 어우러지며
나의 심장을 뛰게 했었다.
세기의 소프라노였던 칼라스도 엇갈린 '사랑'앞에선 한숨을 토해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은 그렇게 예고하고 찾아오는게 아니었다.
또, 모든이가 인정하는 그런대상이 아닐 수도 있었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날것 같던 칼라스도 안으로는 눈물을 가득 담고 있는 여인이었고,
성우도 '선인장'처럼 언제나 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었다.
머리털 하나 어쩌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에게 '사랑'은 종교적 엄숙함마져
느끼게 한다.
이 드라마에 대해서 이런저런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보려 했는데
유보해야 될 듯 싶다.
* 작가님...
20회라구요? 마지막 엔딩장면이 나올때까지 힘내십시요..
작가의 고유권한을 최대한 살리시구요.
짧은 대사 한마디라도 몇 번을 지웠다,썼다 하실텐데
감상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듯 해서 좀 미안해질 때도 있더군요.
1회부터 전부 출력을 해 놨는데, 드라마가 끝나면 화면을 잊고 다시한번
봐야겠어요...
'거짓말'팀 모두 화이팅!!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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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90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1일 08:5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17 건
[제 목]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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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은수를 사랑하는 분들은 성우를 헤아려주고, 성우를 사랑하는 분들은
은수를 헤아려주면 좋겠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올린글 from 해보니까 성우 얘기가 주류였는데, 그렇다고
은수를 생각안했던건 아니거든요.
'거짓말'을 사랑하시는분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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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0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2일 07:15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18 건
[제 목] 다음주- 가슴아픈 대사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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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가 말한다.
무심하게 " 아내가 많이 아파요..."
성우의 맘속에 남은 '아내...'라는 말과 서글픔..
정말 아플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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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0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2일 17:54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14 건
[제 목] 시청률에 관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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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하시는 여러분께…
시청률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여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매번 감명을 받곤 합니다.
멋진 영상을 보면서 저렇게 완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을까 생각도 되구요..
중반을 지나 막바지로 치닫는 느낌이 들면서 괜히 제 마음이 바빠집니다.
어떤 결말이 나든, 어떻게 끝이나든간에
두어달 동안 너무 좋았고, 우울했고,행복했고… 그랬습니다.
박수를 마음껏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이성재씨..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유호정씨..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은수처럼 잘 표현했어요.
배종옥씨.. 기대대로 성우는 종옥씨가 하지않으면 안되었겠다..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윤여정선생님..제 심금을 가장 많이 흔드셨어요..
주현선생님..아름드리 나무처럼 보기만해도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김상중씨.. 역시 연기 잘하는 사람은 달랐습니다..
영화건 공연이건 꼭 두번씩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도 두번이 아니라
서너번씩 봤습니다.
어제 밤에는 16회에의 장면을 보다가 서랍안에 있던 사탕을 보는 장면에서
성우의 손이 파르르 떨리는걸 봤어요. 첨엔 못봤는데…
연출진과 연기자분들의 호흡이 참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한회 한회 갈수록 아쉬워지네요….’거짓말’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와서 말에요..
마지막 회까지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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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1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2일 23:49 Page : 1 / 3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94 건
[제 목] [전여옥 칼럼] 여자가 반말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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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동안 재일동포 여성들이 모국을 다녀간 뒤 빼놓지 않고 하는말이 있다.
한국의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아무리 친구사이지만 "너 밥 먹었니?" 하는 식으로
반말을 하는 점이 거슬린다는 것이다.
일본말에는 기본적으로 반말이 없고 여성들은 자기 아이들에게
'그랬어요,저랬어요' 하는 판에 더구나 남자들에게 한국 여성들이
반말을 하는 점이 버릇없이 느껴진 것은 그 문화권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다.
하기는 나 역시 오랜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나 대학때 알던 남자아이들(?)과는
그래 살기 괜챦니? 요즘 어때? 하는 식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재일교포 여성들이 지적한 것과는 정반대다.
대개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꼬박꼬박 존대말을 쓰고
요즘 남성들은 "너나 잘해" 라는 식의 막가는 하대를 쓰고 있다.
옛날엔 부부끼리도 언제나 높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TV연속극이 모든 기준은 될 수 없으나 TV 드라마는 그런 현상이
더욱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드라마가 있다.
<거짓말>이라는 드라마다.
주인공 배종옥이나 유호정은 그들이 사랑하는 남자 이성재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다.
"너 정말 왜 이래" "나도 너를 많이 사랑해" "나는 너하고 놀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 라고
연상의 여자 배종옥은 당당하게 말한다.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 "파하고 마늘은 빼고 끓여" 이렇게 말하면서
유호정은 라면을 끓이고 있는 남편(남들이 하늘 같다고 하는) 이성재의
엉덩이를 툭 건드리고 지나간다.
반면 직장상사 배종옥을 사랑하는 남자 이성재는 그들의 관계가 꽤 진도를
나감에도 절대로 말을 놓는 법이 없다. 그는 두 여자의 구박(?)과 잔소리를
받아가면서도 묵묵히 라면을 끓이고 마치 강한 남편에게 시달리는 심약한
바람난 아내처럼 언제나 깊이 고민하고 고뇌한다.
이 드라마는 은근히 파격적이다. 디자인 회사이지만 여자들은 모조리 능력있고
적극적이다. 사랑하는 연인사이가 직장의 상사인 여자와 그 부하인 남자로
된 설정도 그렇다. 어찌보면 이제까지 우리가 수없이 지긋지긋하게 보아
이미 단단히 물려버린 기존 드라마의 '남존여비' 등식에서 벗어나 있다.
남자는 경어를 쓰고 여자들은 반말을 한다. 남자는 라면을 끓이고 여자는 그
라면에 대해 타박을 한다. 남자는 직장을 우습게 알고 여자들은 열심히 일한다.
이 드라마를 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남자들을 통쾌하게
깔아뭉개고 싶었을까? 나는 그보다는 이 시대의 변화를 담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골 깊은 불황의 시대- 여성은 일하고 남녀차별은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사랑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온다. 일본의 대중소설 <실락원>이 히트한 것은
복합불황의 시대- 오로지 그 피난처는 사랑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유부남 유부녀의 정사를 통해 '사랑의 규제완화'를 다뤘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작가도 이 불황의 좌절의 시대에 변화를 담고 싶었을 것이다.
그 쓸데없는 '남존여비식 사고와 말투' 에서 대한 바로 규제철폐를 통해서...
- 비디오 크리에이티브 라마주 프로덕션 대표. 전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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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40 건
[제 목] [거짓말]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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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하마터면 '거짓말'을 만나지 못할 뻔했기에...
1회가 시작된 3월30일(月)은 모든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우리 사무실에 맡겨진 수임업체들의 법인결산을 하느라 총정리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성우처럼 나 역시 동료들을 리드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이것저것 검토작업에 다른 것은 전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 '맨발의 청춘'이 끝나고 예고방송은 더더욱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1회,2회를 보지 못했다.
우연히 프로그램 예고에서 '거짓말'이라는 타이틀을 보았고, 출연진이
소위 말하는 톱스타가 없었기에 눈길이 갔다.
다들 연기 잘하는 분들이고, 또 내가 주욱 눈여겨 보고있는 배종옥씨가 딱 맞는
역할을 맡은 것 같아서 3회부터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이 지경이 되었다. 도대체 '거짓말'을 빼고서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으며 모든 것의 중심이 된 것이다. 사무실의 동료들은 아무래도 어려서인지
보긴 보되, 그리 빠져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찾은곳이 바로 이곳!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일들...상황들..적절한 대사...
그리고 감정이 실린 연기... 때론 부족하다 생각될 때가 있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덮어주었다.
지금 5월도 마찬가지다. 매일 새벽에 퇴근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거짓말'을 내 안에서 밀어낼 수가 없다. 이렇게 정신없이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이 바쁜 와중에도 월,화요일은 9시에 집에 갔다가 11시에 다시 사무실로 온다.
물론 예약녹화를 하지만 한번 낭패(낮에 전기가 나갔다.)를 본적이 있기 때문에
확인 차 가는 것이다.
이제 서서히 끝 지점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괜시리 눈물이 나려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처럼 벌써부터 아쉬움이 넘치니 정말 큰일이다.
저역시 SPADER(이정화)님처럼 19회,20회는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끝이나면 아마도 끝없는 심연 속에 빠질 것 같기도 합니다.
'거짓말'과 함께했던 두 어달동안 너무 행복했고,슬펐고,우울했고,기뻤고...
한분 한분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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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85 건
[제 목] '거짓말'을 털어 버리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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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행군을 연상시키는 나날들이지만,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도
아마 이 '거짓말'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매일 이곳에 와서 읽고만 가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많아
자꾸 무언가를 쓰고 싶으니 이거 병아냐? 혼자 중얼거려본다.
어제는 직원들도 힘들어 하는 것 같고, 명색이 주말인데...하면서
일찍 들어가라고 했다. 어차피 주일인 오늘도 출근해야 하기에 말이다.
난 9시쯤 집으로 가면서 '거짓말'을 머리 속에서 좀 밀어내려고
영화 한편을 골랐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절친한 그 언니는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지나간 영화를
집어 주는게 아닌가. 사실 그 영화를 보지 않았고 더더구나 거기에 배종옥씨가
나온지도 몰랐다. 추천의 변은 자기도 이제서야 비디오로 봤는데 괜챦더라는
것이었다.
난 무엇에 홀린 것마냥 집으로 와서 무심히 돌렸다.
92년도 작품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정보석, 강석우씨도 나왔다.
저 밑에 어느분이 배종옥씨가 성형수술을 했다길래, 자세히 보았다.
쌍꺼플을 했나...봤더니 그때도 윤곽이 뚜렷한 쌍꺼플이 이었고..
글쎄...분위기 달라지긴 했던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처럼 연기는 일품이었다. 혼자서 그때도 연기 참 잘했구나...중얼거렸다.
데뷔초기에 어떤 시청자가 '당신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연기에 서툴렀다고 자기가 고백하던데...상상이 가질 않았다.
분위기나 표정...그 언니 말대로 괜챦았다.
'거짓말'을 털어버리긴 커녕, 더욱 견고한 성을 쌓는 기분이었다.
이거 정말 큰일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바빠보긴 처음이다.
때론 '거짓말'이 야속하다. 이렇게 마음을 빼앗아 가다니!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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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69 건
[제 목] [오해없길..] 511번은 인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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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짓말'에 죽고 못사는 모짤트입니다.
저 밑에 있는 511번의 [전여옥 칼럼]은 신문에 실렸던 것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입니다. 제가 전여옥씨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일간스포츠- 전여옥 칼럼. 1998. 5.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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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94 건
[제 목] '거짓말'의 복선....선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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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이교수를 만나고 온 성우를 문안차 왔다가 준희는 그 문제의 '선인장'을
선물이라고 주었다.
그때 선물치곤 모나지 않았냐는 성우의 말에 준희가 그랬다.
선인장을 잘라보면 모두 물이에요. 집질한 물요..
선인장을 보면 늘 울 준비를 한 사람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우 선배를 보면 '선인장' 같아요....
그리고 선인장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성우가 말했었다.
" 서준희, 우리 연애할래? "
중간중간 선인장을 보면서 성우는 그랬다.
"네가 뿌리를 내리고 잘 커줄까?"
그 뿌리를 내리고....라는 말.
난 화면속에 선인장이 나오면 이 '거짓말'을 가로지르는 상징처럼 보였다.
물을주고 늘 사랑스런 눈으로 봐주던 성우의 눈빛을 그 선인장을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까.
머리까지 눈물이 차있는것 같다고 엄마에게 울먹이던 성우가 말이다...
-
-생각이 많아서 가슴이 터질것 같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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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84 / 409 [등록일] 98년 05월 23일 18:58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48 건
[제 목] [질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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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촬영을 하시느라 노심초사 하실 여러분들의 수고에
아무것도 해드릴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부터의 응원을 보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이곳도 한번 보시고 지킴이분이 답변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남자가수가 부르는 노래.. 제목과, 가수 ?
2. 성당에서의 '널 사랑한다.' 고백실에서의 음악이 무엇? 여성의 스켓송 비슷한...
혹시, 어디엔가 PD선생님께서 자료를 올렸다고 하던데 어디인지...
알려 주세요. 그리고 '거짓말'의 배경음악이 음반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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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3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5일 07:54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66 건
[제 목] <11회 첫장면..첫입맞춤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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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의 첫 장면은 카메라가 한바퀴 돌면서 아름답고도 쏴~한 입맞춤 장면이었다.
그때 나오던 애잔한 노래는 장면과 어우러져 나의 맘속에 스며들었다.
휘갈겨 쓴 가사가 있어서 맞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보면...
끝없이 나를 버려야 했고
끝없이 감싸 안아야 했지.
항상 멀리있는 그대를 사랑해야 했던 나는
수없이 나는 울어야 했고
더많이 애원해야만 했지.
다시 어떻게든 그대를
곁에 둘수만 있다면
그만 잊어주길 바라는
그대 슬프던 시선에
나 고개 끄덕였지만
쉽게 보내긴 싫어
하지만 나 그대위해 떠나 보낼수 있어
오직 내게 바라는 전불테니까
처음부터 내겐 허락된적 없었던 사랑
그대 변한 모습인걸.
무너져 가는 나를 보면서
오늘도 원망할 뿐이었지
그렇게 사랑한 그대를
끝내 잡지 못했던나
..............
끝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목소리와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거짓말'은 사랑하는 사람들 얘기지만, 서로 포옹신은 한번도
없었던게 특징이고 입맞춤신 두번, 손이야 잡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애절하게 사랑하는 사이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역량을 짐작케 한다.
기다려진다. 지금의 나를 망각한 채...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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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36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5일 12:5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22 건
[제 목] 인내심을 가지고 대본을 안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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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20회를 대본 안보고 보려는데....참기 힘들다.
지금부터 가슴이 떨려 큰일이다.
그나저나 오늘도 애들보고는 일하고 있으라 하고
집에 다녀와야 하는지 걱정이다. 으~~~
아무래도 밤을 새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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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98 / 409 [등록일] 98년 05월 25일 18:4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58 건
[제 목] [제안] 제작진과 출연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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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또 끝나면 허탈하겠지만,
이곳에 자신의 느낌들이나 촬영시에 있었던 일들...촬영준비 등등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대한 느낌....등등을 이곳에 한분씩 올려주시면
어떨지... 준희,성우,은수... 너무 무리한 부탁인가? ^.^
아무튼 수고 많이 많이 하셨습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배종옥씨 기억에 남을만한 드라마를 가지게 되었으니 매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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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40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5일 20:44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1 건
[제 목] 그들은 천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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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3월 22일자에는 새로 시작하는 미니시리즈 '거짓말'을 다루면서
다음과 같은 우려를 싣고 있다. 다음은 신문기사를 인용해본다.
KBS-2TV가 새 월화드라마 <거짓말> (노희경 극본, 표민수 연출)을 오는 30일부터
월,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
대강의 줄거리와 인물의 성격 등만 드러난 상화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작품내용을 검토해보면 전작 <맨발의 청춘>에 못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맨발의 청춘>이 폭력을 인기의 주요 도구로 삼았다면 이번 작품은 얽히고 설킨
남녀관계와 불륜, 혼돈스러운 가치관을 가진 젊은이들의 난잡한 생활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열아홉살 때 우연히 만난 마도로스와 사랑에 빠져 딸을 낳은 윤영희(윤여정분)와
그 딸 주성우(배종옥분)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 중 략 >
작가는 "사랑의 의미를 다각적인 의미에서 조명,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이 모든 사랑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이뤄진다"
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저급한 불륜드라마를 보지 않으려면 제작진의 '천재적인 능력'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
그들의 걱정이 기우였다는걸 알까.
결론을 말하자면, '거짓말'의 제작진은 천재였다는 것이다 !!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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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47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6일 02:0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23 건
[제 목] 심금을 울리는 <아그네스 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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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영상미도 멋지고, 연기자들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또한가지 멋진 음악이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오늘 동진,세미 나올때 나오는 음악...메조 소프라노의 음성....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 심금을 울렸다.
그리스 출신의 메조소프라노인 그녀가 취입한 앨범 '조국이 가르쳐준 노래'에서
<기차는 2시에 떠나네> 란곡이다.
그나저나 이거 눈이 아파서 일을 못하겠네...
그녀의 독특한 음성이 다시 들린다..
정신차리고 일해야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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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4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6일 02:1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63 건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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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하나씩 아껴가며 빼먹듯이 어느새 17회까지 왔네요.
도대체 지금까지 '거짓말'을 빼고서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니까
어찌된 일인지 나 자신도 모르겠답니다.
오늘 화면속의 그들은 하나씩 정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우도 준희도 은수도.... 오늘은 지극히 인간적으로 보였습니다.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도 애닯고,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도
서글픈 미소 만큼이나 마음 아팠습니다.
헤어지려는 아내의 핏기 없는 얼굴은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도 그랬고,
그러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는 소리없이 울고야 맙니다.
사무실로 다시 와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깊은 숨을 쉬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전국의 '거짓말' 팬들과 제작하는 분들과 연기하는 분들이
하나의 끈으로 묶여진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아쉬움이 많지만, 막상 끝을 밟으면 또 맑은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은 습관적으로 매우 소중한 것은 유보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부모님과의 이별을 평소에는 유보해 두었다가 기정사실로 다가올 땐
차라리 맑아지는걸 경험한적이 있는데, 그건 잘 견딘 것이 아니더군요.
좀 지나면 깊은 심연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을 발견하곤 흠칫 놀라죠.
아마 '거짓말'이 끝나면 얼마동안은 끝났나 보다 하겠지만 자꾸 영상이, 대사가
떠 오를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속에 마음을 진정 시켜야 할까 봅니다.
-가슴이 터질것 같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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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61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6일 20:29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94 건
[제 목] 너무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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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들 결론을 내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드라마도 하나의 작품인데, 그리고 맨처음 기획의도가 있었을텐데
작가를 이해해 주었으면...아니, 이해라는 말은 적당치 않고...아무튼.
지금까지 아름다운 마음으로 잘 봤듯이
마지막까지도 그런 맘으로 '거짓말'을 만났으면...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맺든, 전적으로 작가의 편에 서고 싶다.
그만큼 믿음이 생겼다...
어제밤을 꼬박 새웠어도 아직은 괜챦다.
제작진 여러분, 마지막까지 힘내시길..
특히 노희경 작가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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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75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7일 01:39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59 건
[제 목] " 사랑이 또 온다고 해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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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엔딩 장면후에 다음주의 몇 장면을 보여 주었을 때
내 눈과 귀를 아리게 한 성우의 그 말....
사랑이 또 온다고 말해달라던... 꾹 참고 대본을 보지 않고 있다.
그 한장면 만으로도 충분히 아팠다. 그래서 지금 나른하다.
이 드라마가 시작될 때 '또 하나의 불륜 드라마가 시작되겠군.' 했던 사람들도
옛틘 매우 놀랐을 것이다.
장면장면들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마지막을 장식할 작가의 역량을 믿는다.
그래...라고 고개가 끄덕여 질 수 있도록...
열심히 다시 일해야지..근데 왜 이렇게 졸립지? 휴~~
-거짓말 때문에 야근을 하게된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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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99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7일 23:2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21 건
[제 목]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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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오월을 어떻게 보냈는지요..
하필이면 일년중 제일 바쁠 때 저를 사로잡아서
정말 힘든 한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이달이 지나면 '거짓말'도 끝나고
저역시 6시면 땡 퇴근을 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거짓말'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은
성우와 은수와 준희와 함께 울고 웃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와서 결론에 대한 생각들이 다를지라도
허탈이라든가 배신....그런 말은 쓰지 않는 것이 '거짓말'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왜냐면 두어달 동안 '거짓말'은
충분히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성우를 통해서든 은수를 통해서든 사랑에 대해 무언가를 다시
생각케하고 한가지라도 가슴을 흔드는게 있었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적이었던게 아닐까요?
싫지만 다음주면 '거짓말'과도 헤어져야 하는군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작하신 여러분들과 연기하신 분들...고생하셨습니다.
'성우'를 정말 성우처럼 연기한 배종옥씨가 그랬다죠?
사랑은 없다고 울먹이던 성우처럼 작품내내 숨을 쉬고 말을 했다고...
그리고 한마디도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고...슬픔처럼 대사가
목을 꽉 눌렀다고...성우처럼 말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미소지었습니다.
어제 자막으로 올라가는 수고하신 분들을 헤아려 보니
50명도 넘더군요. 참 놀라웠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멋진 영상을
잡기 위해서 애쓰는구나...싶었답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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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12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8일 21:4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24 건
[제 목] 오늘도 그냥 갈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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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곳에 와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너무 하고픈 말은 많은데 요약이 되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가면서 소위 TV프로 TOP10중 9위인가 했다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봤었으면 좋았을텐데...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이곳에 와서 우리끼리지만 많이 아파하고 아쉬워하고....
참 좋군요.
두달동안 좋은분들 많이 만났던것 같습니다. 비록 컴퓨터 안에서지만...
저 역시 조금은 마음이 자란 느낌도 들구요.
여기 오시는분들 모두가 행복하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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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23 / 2570 [등록일] 98년 05월 29일 23:11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37 건
[제 목] 이제와서 KBS에 드는 섭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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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들 각자 마음을 정리 하는가봅니다.
글들을 읽어보고 어떤 글은 다운 받아서라도 곰곰히 읽어봅니다.
다들 아쉬움이 많아서 행간마다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곳을 제가 가장 사랑했던 할머님이 계신 곳인 양
자주 들락거립니다. 어렸을적 괜시리 할머님이 계신가 놀다가도 들어가서
보곤 했었는데 이곳이 바로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사 KBS에 정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던데 '용의 눈물' 끝난다고 난리법썩인데
정말 많은 이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했던 '거짓말'을
그 반만큼이라도 생각해 주었다면...
'거짓말'과 헤어지려니 괜한 것에까지 섭섭함을 느끼는군요.
그러나, 타 방송보다는 홍보도 없었고 신문에도 그랬고...
꼭 그러지 않아도 볼 사람은 다 보는거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했던 것에 너무 아쉽습니다.
풍요를 누렸던 사람의 교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마튼 방송사에 많이 섭섭했습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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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24 / 2570 [등록일] 98년 05월 30일 07:3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37 건
[제 목] 광란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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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가는 즈음에서야
어제 비로소 1회와 2회를 보았다. 대본으로 내용이야 알고 있었지만
참으로 답답한 지경이어서 영상사업단에 주문을 했더니 어제 온 것이다.
역시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고,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른 느낌을
팍! 받게 하는 화면들이었다.
1회에서 성우가 정민이 청첩장 받아든 장면...그리고 2회에서 준희랑
끝난 결혼식장에 서 있었을때....흐르던 노래, '광란의 아리아'....
루치아가 에드가르도를 마음으로 부르며 노래하듯,
성우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절함을 담은걸까.
너무도 근사하게 들리는 노래였다.
그리고 저 밑에 어느 분께서 1-2회를 마쳤을 때 괜챦은 장면이라고 소개하신
그 장면... 준희와 성우가 결혼식장에 다녀와서 술을 마시던 장면.
그 장면은 마치 이 '거짓말'을 대각선으로 관통했던것 같다.
참으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술을 마시면서 준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차를 타고 가면서
"넌 남자 아니지? 유부남은 남자가 아니지...어린 사람은 남자가 아니지..."
그리고 성우는 말했었다.
'내 생각엔...내 생각엔 사랑은 없어.'
1-2회를 놓치신 분들은 참 안됐다. 꼭 봤어야 하는건데...
처음 오페라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들은 노래가 그 '광란의 아리아'라서
더욱 반갑게 들렸다.
아무튼 요즘은 어떻게 해서라도 '거짓말'의 언저리에 있으니 참....!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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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45 / 409 [등록일] 98년 05월 30일 08:18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32 건
[제 목] 삽입되었던 곡들...음반 제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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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꼭 남겨 놔야만 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직 계획은 없으신걸로 아는데... 생각을 바꿔주세요~~~
표민수 PD 님, 심각하게 고려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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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38 / 2570 [등록일] 98년 05월 31일 10:2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94 건
[제 목] 나 '모짤트'는 두달동안 슈퍼우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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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 되어서 더 널리 알려진
모짜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2악장' ....
지금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봄햇살처럼 잔잔히 퍼지고 있다.
한달간의 대장정의 완결인 서류 검토작업...그리고 '거짓말'의 마음속정리까지...
이 두가지 일을 할 수 있었던것에 나자신 놀랍고 대견하다. ^.^
여느 드라마 같았으면 난 분명 포기 했을 것이고, 나중에 그걸 알았다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 것인지...
저 음악과 함께 세사람이 떠오른다. 준희와 성우, 은수...
이제는 정말 이제는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겨두고 그들을 보내야 한다.
1회부터 18회까지의 대본을 모두 자료로 받아놓았다.
드라마가 끝나면 나머지 2회분도 마져 받아놓고 주욱 다시 읽어봐야지..
아무튼 두달동안 '거짓말'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속상하고,기쁘고,
행복하고,설레고...그랬다. 감정의 물결들이 소용돌이 치는 시간들이었다.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다.
음악당에서 조수미의 첫음을 들었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 마음의 전율이 느껴질 때 소름이 돋곤했다.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 '거짓말'은..
난 아마 '거짓말'을 보내고 앓아 누울것만 같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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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4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1일 07:5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65 건
[제 목] [거짓말]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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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나보다.
100M 달리기 할때 출발선에 선 것처럼 가슴이 콩당콩당 떨린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모두를 하나로 묶어 주었던 그들과 헤어져야 한다.
자꾸 결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면 두 달동안 '거짓말'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기에
충분히 성공한 작품이다. 청춘남녀들의 풋풋한 사랑보다도 더 가슴절절한
드라마였다. 준희가 은수를 선택하느냐,성우를 선택하느냐...너무 고민하지 말자.
그 결말을 보고 실망이란 단어는 쓰지 말자. 우리나라의 한계라고도 말하지 말자.
그렇게 말하는 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드라마 전체가 한가지도 흠이 없었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별 다섯 개는 주고 싶다.
어느 분의 말씀대로 삼박자가 정말 잘 맞았다.
대본이 너무 훌륭했으며, 그걸 연기한 연기자들도 너무 훌륭했고, 인물마다
적절하게 클로즈업시켜서 잡아낸 연출...영상...
좋은 것만 기억하고 보내련다. "이렇게 사람 못 좋아할것 같다..." 고 성우는
말했는데, 난 이렇게 좋은 드라마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을 여기서 만났는데 모두들 가슴 따뜻한 분들이었던 같다.
-거짓말이 끝나는 이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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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66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07:3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453 건
[제 목] 배종옥씨, 너무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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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부터 생각했던것이 배종옥씨를 보면
언젠가 정말 잊혀지지 않을 드라마를 내가 볼 수 있겠다...였어요.
이제 만났어요. 아마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겁니다. 성우와 함께...
근데, 그렇게 사람 울려도 되는겁니까? 퍽퍽해서 죽을뻔 했습니다.
눈물 범벅된 얼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성우의 모든 것들을 아마 기억하게 될것 같군요.
심지어는 까만색 아반떼 9030 까지두요... ^.^
고생했어요. 배종옥씨..!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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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6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07:54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96 건
[제 목] 사람의 마음은 약속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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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했다던가. '사람의 마음은 약속할 수 없다' 고....
난 그 말이 지극히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속의 그들이...처음 만나서 지금까지의 상황들을 보면
지극히 인간적임을 느낀다.
"선배가 좋은가봐요..."
"날 좋아해서 뭐하게? 난 너 별루야...유부남은 정말 별루야..."
"오해하지 마세요.. 선배로서 좋아한다구요..."
그렇게 만남은 시작되었었다.
"우리, 연애할래? " 했다가....
"조심하고 싶어. 우리 조심하자..." 했었다.
"행여 나중에라도 사랑한다곤 말하지 마라.. 그 말만 믿고 매달리게 되는거 싫어."
그리고는 성당에서 말했다.
"널, 사랑한다. 아멘! "
"아멘..." 준희도..
준희가 말했었다.
"그냥 내버려둬요. 어디까지 가나... "
"이 사랑은 나만이 끝낼 수 있어요.. "
또 성우도 말했었다.
"이번엘 정말 못보내...이기적이 될꺼야.! " 하면서 절규했었다.
"내 욕심껏 할거야. 이번엔 정말 자신없다, 언니..."
그런 성우가 헤어짐을 결심했다.
"안아주고 싶었어. 그런데 그럴수가 없었어. 못보낼 것 같아서..."
너무도 뼈아픈 자기인식이다.
사람의 마음을 약속할 수 없다는 그 말이 인간적이란 생각은
사람들의 변심을 말하려는게 아니다. 완전하지 못한 우리인간이 충분히 가질수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세 사람을 보면서 참으로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
그래서 드라마가 시작할 때 그저 '불륜'을 걱정했지만 그것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고 승화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작가의 역량이었지만..
마지막 성우의 눈물은 너무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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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63 / 409 [등록일] 98년 06월 02일 08:3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09 건
[제 목] KBS에 특별히 감사한거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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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섭섭함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이거 한가지는 정말 감사해요.
시청률 운운하며 드라마 다른길로 안가게 해준거...!
주인공 어떻게 하고, 작가 바꾸고...내용 삼천리로 빠지고...
그렇게 안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그랬다면....으~~ 아찔합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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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668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2일 08:43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90 건
[제 목] 여러분, 이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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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NET 에서
2.KBS드라마 가이드.... 거짓말에 대한 기사를 올려놨네요...
진작좀 많이 홍보해주지... 아쉽군요. 끝나가는데...
함께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까지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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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36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08:24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409 건
[제 목] " 준희야, 돌아오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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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집에 갈때부터 술을 한잔 마시고 갔습니다.
맥주 한잔이면 가버리는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장면장면마다 애닯고, 가슴 저리고 그랬습니다.
콘도에서 헤어짐을 말할 때 성우의 그말.....돌아오지 말라던...
너무 가슴아픈 자기인식었고, 역설적 표현이었는지요..
갈비뼈가 다 아려왔습니다. 성우의 큰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이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날 용서해요? "
"널, 사랑해..."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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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3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08:39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3 건
[제 목] 20시간짜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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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짜리 영화를 스무 번으로 잘라 놓은 것 같았다.
우리가 공감하고 애닯아하던 아름다운 장면들…너무도 많았다.
첫회, 첫장면부터 비범하더니 2회에서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는 장면…
성우가 은수를 처음 만나던 장면… 자꾸 선배가 보인다고 말하던 장면..
선인장을 선물로 주던 장면…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 연애할래? “라고
말하던 명장면… 성당에서 “널, 사랑한다. 아멘! ” 하던 가슴떨린 장면..
아름다운 꽃길을 걷던 두 사람… 쇼핑하다가 스카프를 넣어주던 장면..
집앞에 찾아왔을 때 별똥별같은 눈물 한 방울 떨구며 입맞추던 장면..
콘도에 갔을 때 사랑을 하면 모두 약자라고 말하던 장면..
준희가 쇼파에서 비스듬히 자는 모습을 바라보던 장면…
너는 자는척 할뿐이라고 했었지.
그리고 또 명장면… “너랑 살고 싶어..”라고 토해내던 장면..
이번엔 정말 못보내겠다고 절규하던 장면…
사랑이 또 온다고 말해달라던 장면… 그리고, 어제 그 장면들…
은수의 맑은 눈물도 기억나고, 어제 성우가 서성이며 가슴퍽퍽하게 울던
장면도 기억이 나고..
정말 꼼짝하지 않고 스무시간을 버틴 기분이다.
우리는 금방 일어설 수가 없다.
아, 재밌었구나…아님, 재미 없었구나…그런 차원이 아니다.
영화관에서 일어나서 집에오긴 프嗤  아직도 영화관에 있는 기분…
이제 정말 그들을 내 속에서 보내야만 한다. 그 추억들만 남긴채…
나의 감성이 두 달동안 많이 농도가 진해진 느낌이다. 뿌리도 많이 내리고…
표민수 PD님을 비롯하여, 노희경 작가님.. 배종옥씨, 이성재씨, 유호정씨,
주현, 윤여정선생님…등등.. 모두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어제는 한시간마다 잠에서 깨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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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4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09:03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95 건
[제 목] 여러분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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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낼 수 없어요.
꼭 음반으로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모두 go kbs 해서 우리의 원함을 말합시다.
어떤분이 말씀하셨던데, 인상적이었던 대사를 넣어서 말입니다.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 요청합시다..!
그냥 막 억지라도 부려보고 싶네요...
* 어제 대화방에 가고 싶었는데 집에 있던 컴을 없앴더니...넘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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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298 / 409 [등록일] 98년 06월 03일 12:56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07 건
[제 목] 표민수 PD님께 간곡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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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끝났더라도 그 아름다운 장면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표정도 오랜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딱 어울리게 나왔던 음악들...
음반으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물론, 제작하고 싶다고 해서 뚝딱, 만들수 없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진정 사랑했던 많은 분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적극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정 안된다면 사용했던 녹음된 테잎이라도 복사할 수 있게
빌려 주세요. 제자 많이 복사해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드릴테니.....
제발,,,부탁입니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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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5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13:13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96 건
[제 목] 슬픈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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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다.
"날 용서해요? " 준희의 말에,
"널, 사랑해.." 라고 말하던 성우의 눈동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표정...
배종옥, 당신이 아니었다면 누가 성우의 그 표정을 지을 수 있었을까요...
파르르 떨며 말하던 그말..."널 사랑해..."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주의 축복만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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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68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3일 16:2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7 건
[제 목] 성우야,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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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어.
너는 준희가 말한 것처럼 선인장처럼 겉으로는 씩씩하고
가시가 있어 보였지만, 너의 내면에는 따스하고도 연약한
마음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지.
넌 정말로 준희를 사랑했더구나.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너의마음에
난 마치 그게 나인 것처럼 애닯아 했다.
대성통곡처럼 운 것도 아니고, 얼굴감싸안고
서성이며 넌 꺽꺽 토하듯 울었어.
공항에서 비행기의 이륙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던 성우 너…
옆에 있었다면 가만히 안아주고 싶드라.
이젠 정말 너하고도 헤어져야겠구나.
내가 살아가는 동안 늘 너는 그림자처럼
내 안에 있을 것 같다. 오래된 친구처럼…
성우야, 잘가…
안녕!

-흑흑…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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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783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4일 08:4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03 건
[제 목] 휴가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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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휴가를 떠납니다.
어제는 녹화했던거 밤새 보면서 울다가, 미소짓다가,가슴치다가,
머리 감싸고 흐느끼다가.... 모노드라마 했습니다.
잘가라고 인사를 했건만, 떠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두달간 슈퍼우먼이었던 휴식은 꿀맛이겠지만, 여전히 그들을 가슴에
안고서 떠납니다. 고향 칠갑산 자락에 닿으면 좀 잊어질까요?
어제 저는 이불로 입을 틀어막고 이렇게 울어봤어요.
성우가 콘도에서 서성거리며 흑!(사이) 흑!(사이)...그렇게요...
참 그 울음 묘하데요.. 대성통곡이 아닌데 그렇게 가슴 저밀수가...!
여기에 제가 참 많이 왔었어요. 어제 from l73d88 해보니까
제가 그렇게나 많이 글을 올렸더군요. 그냥 막 생각나는대로 썼기에
쑥스러운 글도 많았는데...이방이 없어질 때까지 그냥 두기로 했어요.
여러분들을 만나서 또다른 기쁨이었습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 다른 사람...모두 말입니다.
모두 '거짓말'을 아끼고 사랑한 것은 같으니까요.
이 방은 얼마동안 없애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쵸?
그냥 들러라도 보게요... 그리고 KBS는 반드시 재방을 해야될 의무가 있어요.
왜냐면 감동적인 것은 사람들이 몰라서 못봤으니까요. 보여줄 의무가 있다구요.
갑자기 이런 성경귀절이 떠오르네요. 너무 비약이지만...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이 몰라서 그러나이다...' 후후.
KBS의 홍보부족과 성의부족은 사람들을 모르게 했단 말입니다.
아휴~~~ 이젠 정말 가야지..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안녕히!!
-모짤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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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12 / 409 [등록일] 98년 06월 04일 08:53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69 건
[제 목] 참, 쫑파티 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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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났으니, 쫑파티라는거 하셨겠군요?
어땠어요? 연기하신분들이나 연출 작가분들 심정이나...그날 분위기...
어느분이 대표해서 한번 올려 주세요...
연기자들은 자신이 맡았던 역할이 대해서 어땠는지....뭐, 등등.. 말에요.
거기까지 알아야....'거짓말'을 완전히 본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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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11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6일 19:3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82 건
[제 목] 그래도 살아지니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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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나니 엄마가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엄마 없이도
살아지니 참 묘하다.'
맞는지 모르겠는데 노희경작가의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후기에서
본 기억나는 귀절이다. 그걸 보면서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러했으니...
우리 모두는 아마 그럴 것이다. 정말 소중해서 영원히 잊지 못할줄 알았으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거창한가.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거짓말'도
우리는 가슴속 저 깊은 곳에 앙금처럼 추억을 남기고 서서히 잊어갈 것이다.
이따금 그것들을 생각케하는 그 무엇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추억하곤 하겠지.
우연히 선인장을 보면...또 우연히 그 음악을 들으면...또 성우나 은수나 준희를
다른데서 보면... 우리는 98년은 아마도 '거짓말'이 생각날 것이다.
그저께는 오랜 만에 시골엘 갔었다. 지난 정월대보름에 놓기싫은 손을 놓아드린
나의 외할머님이 그곳에 계셔서 산엘 갔었다.
작가처럼 나도 전부였다는 생각에 아마도 잊지 못하고 매일 그곳에 가면 어쩌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잊은건 아니지만 세상살이와
내 생활이 먼저더란 것이다. 평상시에는 아무일 없이 살아지더란 얘기...
그래서 가자마자 속으로 그랬다.
"할머니, 외로웠지?"
풀을 뽑아 주면서 그렇게 중얼거리자니 닭똥같은 눈물이 났다.
그곳에서도 난 거짓말을 생각했나보다. 거짓말...
그래도 우리는 살아지고 또, 추억하다가 또 잊었다가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거짓말과 헤어지기 정말 힘드네... 인사를 몇 번이나 하는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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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31 / 2570 [등록일] 98년 06월 09일 14:39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71 건
[제 목] ‘거짓말’을 생각나게 하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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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왜그리도 눈에띄는 차는 PLUS를 떡하니 뒤에 달고 있는
산타모인지…. 도무지 ‘거짓말’의 수렁(?)에서 나올줄 모르는 나를 더욱 미치게
하는구나. 거짓말을 잊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한번 적어보면….
1.선인장 2.성대 고해실 3.일산 호수공원 4.판화 5.성우의 까만색 정장
6.준희가 입었던 회색조끼 7.은수의 사자머리 8.강남역 9. 사탕
10.까만색 아반떼 11.엘리베이터 12.화투 13.스카프 14.선인장 목걸이
15.아파트앞 벤취 16.’선배’라는 단어 17.콘도 18.주영훈의 노래
19.’널 사랑한다’는 말 20.준희가 메던 가방 21.화랑전시실
22.정장옷을 팔이 보이게 잡아올려 입던 성우옷차림. 23.’욕심’이라는 말
24.전시실옆 계단 등등…..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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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35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0일 12:05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54 건
[제 목] 성우가 결혼 하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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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디오가 고장이 났어요.
그동안 얼마나 녹화하고, 또 돌리고 했는제....삐걱 대더니 드디어
되감기도 안되고 PLAY는 조금 돌아가다 쉬고... 으~ '거짓말'의 후유증을
비디오도 느끼나봐요...
그래서 우연챦게 TV로 놔뒀는데 글쎄 거기 성우가 머리 자르고 나오데요?
서울탱고인지...하는 드라마인가 봐요. 여기서 못이룬 사랑을 거기서
이루나봐요.. 후후. 곧 결혼식을 할모양이데요? 이것 또한 후유증이에요...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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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38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1일 07:5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236 건
[제 목] 배종옥씨 팬으로서 괜한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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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씨의 팬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는데, 가만 보니까 출연한 드라마를
많이 못본것 같다. 괜히 바쁜척(?)하느라 시간이 없어서도 그랬고, 드라마
에 대한 편견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나오는 것은 많이 챙겨서
봤다고 생각했는데....소리없는 응원을 많이 보냈다고도 생각했는데...
5,6년전에 이런 습관이 있었다. 지나간 시간을 찾는것이 그것인데...
어떻게 찾느냐, 청계천을 뒤지는 것이다. 소위 고전음악이란걸 나중에 알게
되어서 도대체 내가 관심을 없었을때는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지나간 '객석'
잡지를 찾기 위함이었다. 한보따리씩 사다가 지나간 시간을 건져냈었다.
내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때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감동이 있었다.
그런날이면 밤을 꼬박 새우면서 몇년전의 일들을 되짚어 읽곤 했었는데...
요즘 내가 그런일을 또하고 있는것이다.
어제는 95.11.17일자 베스트극장을 봤다. M방송국의 프로인데 최민식씨와
배종옥씨가 나온다. 연출은 요즘 잘나가는 이창순PD... 제목은 '사랑한다면'..
난 그시간에 아마 다른걸 했을테고, 방송은 내가 안보는데도 전파를 탔을것이다.
난 그 시간을 이제서 찾는 것이다. 방송국에 요청했더니 하루만에 왔던 것이다.
저 ~~~ 아래 어떤분이 배종옥씨가 성형수술 했다고 했는데, 얼굴 똑 같던데...?
난 배시시 웃었다. 역시 사랑은 관심이고 마음이다.
성실한 팬은 못되었나보다. ^.^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앞으로 많이 응원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도 꽤나 흥미있는 일이니까.
채은이 엄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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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51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2일 08:08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86 건
[제 목] 책으로 만들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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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본을 했다. 대본 20회를 모두 출력해서 양면으로 복사하고
그걸 아마츄어 제본가인 내가 두툼한 한권으로 만든것이다.
주욱 한번 훑어보고, 마음 다잡듯 책꽂이에 꼽고나서 머리를 털었다.
작가는 집을 뛰쳐나갔다고 했지만, 나는 일이 있으니 그렇게는 못하겠고
아무튼 밀어내 보련다. 아직도 이성재씨는 준희로,배종옥씨는 성우로,유호정씨는
은수로 보이니.....이제 얼마동안은 그들을 보지 않으려 한다.
이거 병이다. 아주 중병...
어제는 사무실 식구들이 그런다.
"저요, 그 드라마 챙겨서 보진 못했지만 다 본것 같아요. 생생해요..."
어째서? 하고 물으니 입모아서 말한다.
"과장님이 너무 생생하게 중계해 주셨쟎아요... 후후."
그렇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1인 몇역을 했는지... 때로는 성우가 되었다가,
때로는 은수가 되었다가... 후후. 점심시간은 '거짓말'시간이었으니까.
하긴 예전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발공장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선
남들 고입준비로 한창일때, 맨뒷자리 앉아서 '테스'를 읽고 있다가
애들이 지루해 하면, 이때다 싶어서 애들 모아놓고 책읽은 이야기 해주느라
공부 열심인 애들한테는 엄청 지탄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
엄마와 손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역시 습관이 되어서인지 손동작이 많아서인지
애들이 내가 연기 하는것 같단다. 실감나게 전달해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얘기만 듣고도 그 드라마를 본것 같다니, 내가 얼마나 '거짓말'을 사랑했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두꺼운 한권의 책이 선물로 남았다.
아, 그런데 음반은 나오는건지...원! KBS에서 전화받던 아저씨는 나올거라
했는데.... 어찌되는건지..
아니다. 그것도 잊어야 한다. 나오면 한 20장 사는거고...안나오면 가슴에
묻어 두어야지, 어쩌겠는가.
으~ 오늘도 머리를 흔들어본다.
오늘도 여지없이 이곳에 오고야 말았다...
오늘도 여러분 승리의 하루가 되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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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55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2일 14:4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307 건
[제 목] 배경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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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in Title (기억나죠? 라라라~ 라라라라..인물들 얼굴 하나씩 나오구요..)
2. Let me fall - Quidam 노래
3. Lover's strange ways - chris Rea 노래
4. 노을의 연가 (song) - 주영훈 노래
5. 노을의 연가 (piano)
6. 준희 Theme - violin
7. 은수 Theme - piano
8. 은수 Theme - violin (6번과 같음)
9. Gypsy Legge - 세미,동진
10. HANDEL - Aria
11. Top of the world - High tempo
12. Top of the world - slow tempo (성우와 성우엄마 나올때)
13. City called Heaven (은수가 병원에 있을때...마지막회에서 엔딩장면들
주욱 보여줄때...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
그나저나 음반은 나올까요?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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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62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3일 07:32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63 건
[제 목] 아래글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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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로 받으실 분들은 아래 호인님께 연락하시고, 테잎으로라도 갖고 싶으신
분들은 제게 메일 남겨 주세요. 주소 이름...
함께 두어달동안 마음을 나누었는데, 거짓말을 사랑했던 사람들로서 나누는
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뭐, 밤새는거 길들여져 있으니 또 하죠, 뭐.
어제 세개밖에 못했어요. 사무실 식구들이 달라고 난리여서...
근데, 이거 언제나 되야 여기서 벗어난데요? 98년은 아마도 거짓말의 해가
될것 같군요...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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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7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3일 12:07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37 건
[제 목] 아래 vivi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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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편집한건 아니구요.. 팩스통신으로 일일히 받았어요.
그래서 그걸 양면으로 책처럼 복사를 한거에요...
매우 두껍더군요. 표지 붙이고, 앞에는 기획안까지 복사하고
또 맨뒤에는 이곳에 올라왔던 시청소감을 몇분걸 붙였어요.
나중에 길이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요...
이곳의 모든분들 행복하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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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76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3일 14:54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33 건
[제 목] 감동과 기쁨은 나눠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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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시는 여러분....모두모두 잘 지내시죠?
거짓말이 끝난지 2주가 되어가는데....이게 웬일이래요....
저역시 그렇고, 거짓말을 사랑했던 모든분들도 그렇고... 정말 진한 여운이
남는군요...
제가 몇날이 걸리더라도, 또 몇분이 부탁을 하더라도 아름다운 선율...드리고
싶네요. 감동이라든가, 기쁨...진실...이런것은 여럿이 나눠야할 의무가
있다고 봐요. 혼자서만 알고 묻어두면 안되겠죠? ^.^
여러분 모두 행복한 주말 맞으시고요.... 축구 응원도 많이 해서 승리할 수 있기를!
그럼...안녕히~~~
모짤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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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892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4일 10:01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7 건
[제 목] 재방의 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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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밤새 고생하셨죠? 축구 땜시....1승의 길이 그리 험난하군요.
그래도 저는 두번째로 슬프군요. 거짓말을 보낸것 보다는....
아, 그리고 여기에는 맘통하는 분들만 오시니까 재방요구를 여기에다
하지말고, 방송사에다 직접 글을 올립시다!
어느날 하루 날잡아서 같은시각에 쫙~~ 올리는겁니다. 어때요?
저야, 비디오를 사다가라도 봤지만 못보신 많은분들에게 이 드라마는
필히 보여드려야 한다구요.
방송사의 높으신분께 편지라도 드려야 하는건지.... 저는 가끔 저쪽
방송코너 쓰는데다가 올리긴 하는데....
여러분,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마세요.
혹 아나요? 네덜란드를 이길지...^.^
-노파심이 많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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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52 / 409 [등록일] 98년 06월 14일 21:51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92 건
[제 목] 재방송 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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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50년사에 가장 잘못한 일이 될지도.... ^.^
월드컵이고 뭐고 눈에 안들어 옵니다. 그건 두번째 문제라니까요.
내가 딴짓해서 어제 졌나...?
원없이 음악 듣고 있습니다. 귀에서 다른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이곳은 당분간 아니, 올해가 다 지나도록 없애지 마시길....!
-이것 쓰려고 다시
헐레벌떡 달려온 모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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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02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5일 14:42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4 건
[제 목] 아래 빛나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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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리님과 같은분을 알게 되다니 너무 기쁩니다.
1차 발송을 마치셨다구요? 저두요...
살아가면서 이렇게 마음과 마음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분을
만난다는건 정말 행운입니다.
건강하세요... 빛나리님!
-괜히 기분좋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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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0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5일 15:4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72 건
[제 목] 배경음악 듣다가 문득 생각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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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와 영상에 딱 맞게 선곡하신 PD님의 귀는 탁월했습니다.
녹음하느라 계속 듣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역시 바이올린은 흐느낌의 악기구나....
저기 855번에 배경음악 제목들 적어놨는데 보시면 6번 준희테마는
2번곡 Let me fall 을 편곡한거 같은데 바이올린을 사용했어요.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들으면 들을수록....
그리고 7번의 은수테마는 피아노를 사용했는데 역시 은수의 영롱한 분위기와
매치가 잘 되는군요. 은수의 맑은 눈물이 생각나네요..
피아노는 항상 모짜르트를 생각나게 하는데 그의 음악이 밝고 명랑한 반면,
그 속에 감춰져있는 슬픔이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바이올린은 러시아를 연상시켜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그 광활함과
잿빛 우울함....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작곡가인 모짜르트를 대화명으로 쓰는 이유도
그래서였거든요. 아무튼 배경음악 멋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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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08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5일 16:50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13 건
[제 목] 제본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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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본할때요... 제 경험으로는요,, 펀치로 하면 좀 그렇고,,...
돼지 본드로 하는거에요. 움직이지 않게 잡은다음에 돼지본드를 떡칠하지 말고
얇게 발라요... 그런다음 냄새가 없어질 만큼 1분정도... 기다린후
냅다 붙이는 거에요...^.^ 정말 좋아요. 두께가 한 2.5CM정도 되데요..
저는 원시적으로 했어요. 전부 팩스통신 받아서 복사를 한거죠.
시도 하실분들은 그렇게 한번 해보시길....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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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47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7일 12:09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51 건
[제 목] 성우~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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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을 이렇게 미치게(?) 만들어 놓고...
우리를 잊었나봐. ^.^
저~ 쪽에서(SBS라고 말못하겠음) 글쎄 준희 아닌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사실, 그들은 다 어디가 있는거야. 은수랑, 준희도...다 그들 때문인데...
성우는 처음에 연기가 안되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너무 잘했는데? 그런 열정이 뒤에 숨어 있었구만..! 다시한번 감동...
여러분 날씨가 많이 더워요. 건강 유의하세요~
-괜한 투정부리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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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51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7일 15:37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85 건
[제 목] KBS영상사업단만 신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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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저도 벌써 비디오테잎을 다섯개나 샀죠...
또, SPADER님도 1-2회 샀다고 하지... 이러다가는 재방 영 안하는거 아네요?
아무튼 1-2회를 못보신 분들은 꼭 봐야 되요... 그래야 '거짓말'을
봤다고 말할 수 있어요....^.^
너무 덥네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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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367 / 409 [등록일] 98년 06월 17일 17:31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3 건
[제 목] 이 방 없애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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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이 방마저 없어진다면 미쳐버릴것 같아!
누구 없어요? 대답 좀 해주세요. [재방]件과 [음반]件 에 대해서...
참, 답답한 노릇이군요....
하루에 세개씩 녹음하고 있어요. 그것도 한계가 있는거고...
책임 있는분 누구 대답 좀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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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7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8일 08:58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54 건
[제 목] 테잎이 늘어나면 다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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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짤트 입니다.
빛나리 님께 CD로 받으신분들도 계시고, 저한테 테잎으로 받으신
분들이 계실텐데... CD는 반영구적인데 비해 테잎은 그렇질 못하죠?
들으시다가 늘어지거나 고장나면 또 연락 주세요.
그럼...오늘도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모짤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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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8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18일 18:2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55 건
[제 목] 이 방과 어울리는 글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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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도시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무의미한가
그러나 함께 생각하고 느낄 사람이 있다는것과
비록 헤어져 있어도
영혼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은
이 세상을 살아있는 정원으로 만든다.
The world is so empty if one thinks
only of mountains, rivers, and cities ;
but to know someone who thinks and
feels with us, and who, though
distant is dose to us in spirit,
this makes the earth for us an
inhabited garden.
-괴테 할아버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군요.
매번 이곳에 오면, 오래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는듯 마음 편하고 흐뭇합니다.
누가 시키는것도 아닐진대, 빛나리님처럼 정성을 그렇게 나누어 주시니
차라리 감동 스럽기까지 합니다.
'거짓말'이란 드라마는 단순히 드라마로 끝난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살아서 꿈틀 거리는군요.
오늘은 하루종일 하늘이 낮게 드리워졌었죠?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세요?
이곳 식구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드려요...
-집에 가다가 들른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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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02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0일 11:37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12 건
[제 목] 참새처럼 이곳에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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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저도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뭔가를 빠뜨린것 같은 허전함.... 정말 중증이군요.
이곳을 다녀가야만 할일을 다한거 같고, 기분도 괜시리 좋고...웃음이 나고...
으~ 제가 이럴줄은 정말 몰랐어요..
여러분들 이방에 오시기전에 있는 33번란에도 의견 많이 올려주세요...
저 오늘 시골에 가는데 맑은공기 많이 가지고 올께요. 거짓말 식구들에게
나누어 드릴께요...
모두모두 행복하고 마음 평안한 주말 되시구요, 요즘 건강 유의하세요~~
특별히, 라이 오라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모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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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05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2일 08:50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58 건
[제 목] '이젠 잊어야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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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서울을 벗어났었어요.
고속버스도 아니고,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엘 갔었지요.
서울을 벗어날라치면 이상하게도 저는 아무 생각을 안합니다.
서울에서 있었던 많은일들... 될수 있으면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지요.
그냥 지나가는 나무들...계속 따라오는 구름들....논과 밭... 그 주변의 사람들...
그냥 그렇게 말입니다.
일부러 '거짓말'의 배경음악도 가지고 가질 않았어요. 항상 이어폰으로는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전혀 다른 방향의 음악을 듣고 갔지요.
그런데...그런데...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면, 이건 준희테마로 자동편곡이 되고...
피아노 선율만 들리면, 갑자기 은수테마로 바뀌는 거에요...
소프라노 소리가 들리면, 성우가 널 사랑한다고 말하던 장면이 생각나구요...참!
그래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요.
웬걸요, 잠이 오기는커녕 더욱더 또렷해지는 영상...
워낙에 버스를 타고는 잠을 안자는 습관도 있고...
밭에도 나가보고, 오랜만에 보는 강아지도 반갑게 해후하고...
여기저기 뜰에도 가봤지만 잊혀지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싫진 않았어요. 아니, 좋았어요...
그리고 서울로 와서도 제일먼저 찾아온곳은 바로 이곳이에요.
어느분 말씀처럼, 일부러 밀어내려고 하지 말아야겠어요.
성우의 대사처럼 마음의 문을 내가 열었어도 내가 닫을수는 없는...그런 상황이에요.
여러분, 한 주의 시작이에요.
씩씩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모짤트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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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08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3일 16:0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1 건
[제 목] <거짓말>과 차범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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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거짓말>, 그리고 지금 전세계를 열광케 하는 <월드컵축구>.
아마 <거짓말>을 몰랐다면, 나역시 월드컵축구 경기에 열광하며 응원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관심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예전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내가 그러고 있는사이, 영웅으로 칭송되던 차범근 감독은 현지에서 경질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보도를 접하면서 참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폭격기'로 활약을 할때, 중학교 3학년이었다.
영어선생님은 이런말을 해서 우리모두를 웃기셨다.
"축구는 말야, 무식한 경기같애. 공만 차고서 우르르 몰려다니는게 그렇지 않니? "
나도 동조를 하면서 뭐가 그렇게 우습다고 책상을 두드리며 웃었었는데....
축구만큼 과학적인 경기가 없다고 요즘은 생각하게 되었다.
밀물과 썰물처럼 공수가 전환될 때라든가, 一자 수비를 할때라든가, 손으로 하듯
착착 패스를 주고 받을때....
원래 나는 야구광이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잠실 야구장이 가까워서 혼자서도 답답하면 야구장 꼭대기에서 영화관람을 하듯
또는 감독이 되어서 보곤 했다. 요즘은 전혀 못가지만...
그런데, 옆에 있는 축구장은 한번도 간적이 없다. 중계도 국제경기 아니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난, 그 누구도 질책할 자격이 없다. 차범근 감독은 물론이고, 그 어떤 선수도 잘못했
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보자하니 민망하기 그지없다. 잘할때는 영웅이라 난리더니
게임에서 졌다하여 대역죄인 취급을 한다. 새싹이나 줄기, 이런것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맛있고 달콤한 열매만을 따려 하는 축협사람들과 우리 모두...
내가 <거짓말>에 빠져 있는 사이에 이럴수가 !
그만한 영웅적 선수가 없으련만, 단칼에 날려버리는 이번 일련의 사태는 유감이다.
뭐니뭐니해도 차붐은 한국의 축구를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지 않았는가.
마무리를 잘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직 경기중인데 이럴수가...
<거짓말>을 생각하면 행복한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월드컵이란걸 보면 안타까움이...
SBS에서 어떤기자가 '차 씨' 라고 호칭했다하여 많은 분들이 반발하는 일까지
있던데 좀더 냉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 한사람만의 잘못인가 말이다.
신문에 난 차범근 전감독의 고개숙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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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099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4일 08:49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14 건
[제 목] '마음의 정장'을 차려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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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방송되던 10주동안에 한번도 누워서 바라본적이 없다.
그 드라마는 그래야 할것은 보이지 않는 힘을 나에게 주었다.
가만히 50분동안 바라보며 울다가 미소짓다가... 그러다가 생각은 밤새 하는것이다.
대충 볼 수가 없었기에 항상 마음의 옷을 깨끗이 차려입고 그 시간을 기다렸다.
그들이 말하는게 전혀 처름듣는 말들이 아니었건만, 별세계에서 날아와
내게 처음으로 들려주는 말인것처럼 느껴졌다.
<거짓말>이 끝나고도 몇주동안 월요일,화요일이면 비슷한 마음의 옷을 입었다.
그럴때마다 조금은 허탈했지만...
혼자서 중얼거렸다. 성우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워보다가 "거짓말, 이게 무슨
위로가 돼...." 하듯이, 나도 "참, 거짓말 끝났지..." 하면서 허망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다시 '마음의 정장'을 입었다.
2년전에 내게 아쉬움을 주었던 '길 샤함' 이다.
콘서트홀에 가려면 나는 몇일 전부터 준비를 한다. 마음의 준비를....
무형의 것이라 하여 대개는 평상시대로 하는 습관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이다. 왜? 마음의 준비를 안하니까.
시작이 되었는데 입장한다거나 기타등등.
<거짓말>을 사랑했던 많은 분들이 똑같은 크기의 마음과 사랑으로 20회동안을
지켜봤듯이 때로는 그 무엇을 바라볼때 마음의 옷도 같이 차려입어야 한다는걸
배웠다. 무대위의 사람이나, 드라마를 제작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내가 알바는 아니겠으나, 그래도... 그것을 공유하는 나로서는 눈꼽만큼이라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프로는 결과가 말하는 거라지만...
오늘도 콘서트홀에 앉아서 '길 샤함'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또 준희테마로 들리면 어쩌지...
크~ 큰일이야... 혼자서는 도저히 벗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만큼은 <거짓말>을 잠시 밀어내야지..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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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114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4일 17:28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5 건
[제 목] 이상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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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퇴근 하면서 짧은 글 하나 남겨요~
가장 이상적인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 이래요.
그 사람이 앉을 때에는 넓게 퍼져서 그 사람을 위한 자리가 되고,
힘겨울 때는 땀을 닦아줄 수 있고, 곱게 접혀져서 아주 가까이에 들어 있으나
늘 꺼내어보는 것은 아닌 손수건....
어디선가 본 이 글... 마음에 남아서 여기에 남기고 갑니다.
여러분, 안녕히..
-룰루랄라 신이난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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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128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5일 08:12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19 건
[제 목] 때로는 '안단테'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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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거짓말>에서 잠시 벗어나서 전혀 다른 세계로 가 보았지요.
그럴라치면, 제 걸음 천천히가 되고 마음도 릴렉스 되어서 마치 슬로우비디오를
찍는 기분이 됩니다. 원래 저는 뛰어다니거든요. 맘이 바빠서...
오랜만에 간 그곳에서 맘씨좋게 생긴 그가 연주하는 슈베르트를 들었는데,
1악장이 끝나고 그 고요가...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들릴정도의 그 고요가
왜그리도 평화스럽게 다가오던지요. <거짓말> 마지막회에서 자막이 나올때
15초동안 아무소리 안들리던것과 너무 닮았었어요...
외국인들이 금방 배우는 한국말이 '빨리 빨리' 라죠?
음식점에서도, 길을 건널때도, 무엇을 살때로... 심지어는 현금인출기
앞에서도... 마음이 급해서 줄이 휘어져 있는걸 볼 수 있죠.
때로는 그렇게 '라르고'는 아니더라도 안단테 정도의 느낌...어떨까요?
그곳에도 IMF는 있더군요. 옥수수 이빠진 것처럼 듬성듬성 좌석이 이가 빠져
있었어요. 앙콜곡으로 연주한 우리 가곡 '사랑'을 들으면서
가사를 생각하자니, 또 <거짓말> 이 떠오르더군요..
그 뒤뜰에서 같이 간 친구랑 살랑살랑 부는 바람 친구삼아서 감동을 서로 나누다가
비가 온다고 우산 가지고 가라던 라이님이 생각나서,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집으로 갔지요.
그 친구가 "왜 웃어요? " 하길래.. 그냥! 하고 말에요..
아주 가끔은 여러분도 '안단테'가 되어 보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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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180 / 2570 [등록일] 98년 06월 28일 13:26 Page : 1 / 3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47 건
[제 목] [웃자!] 영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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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얘기만 나오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때가 있었다.
토끼와 입맞추던 산골아이였던 내가 중학교에 입학할 당시 알파벳을
A B C D 딱 네개만 알고 있었다.
첫 영어시간 ! 얼마나 기대가 컸던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선생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그 영어선생님은 군에서 통역으로 근무했다는 분이었는데,
모두 일어나라 하시더니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 알파벳 네개 밖에 모르는 나는
어쩌라고....모두 형편이 비슷했다.
What your name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것이 질문의 요지였다. 네 이름이 뭐냐고...
지금 아이들이 들으면 실소를 금할 수 없겠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친구가 없었다.
그때 1분단 끝에 앉았던 얼굴이 하얗던 어떤 친구가 대답을 하는 것이다.
My name is 최하니~~~~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왔으며 그 친구는 꿀밤을 맞지 않았다.
속으로 저게 답이구나...생각하고 눈치빠른 나에게 감탄을 하면서 2분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드디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셨다.
눈치없는 아이들을 속으로 질책하며 나는 큰소리로 자신있게 외쳤다.
My name is 최하니~~ (최대한 굴려서)
아뿔사! 그런데 꿀밤이 두대 !!
왜 맞았는지 이유도 모른채, 얼마동안을 지냈다. 그친구는 다른 국민학교에서 왔기
때문에 서먹한 시기였다. 이름에 대한 단원을 배울때 친구들 모두 책상을 두드리며
배꼽이 빠져라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영어 얘기만 나오면 그때가 생각나서 배시시 웃는다.
내 동생중에 가장 사랑했던 나쁜녀석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어느날 이런말을 했었다.
" 누나, 영어 단어중에 Life 란 단어가 왜그렇게 맘에 남는지 몰라.
많은것이 들어있는 단어같애...." 라고.
쬐끄만 녀석이 참....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내 아이디의 L 은 Life의 첫글자이다. 73은 그 나쁜녀석이 태어난 해이고,
D 는 인생의 마지막을 알리는 단어의 첫글자고, 88은 그녀석과 헤어진 해이다.
영어... 지금도 난 영어라면 쥐구멍을 찾을때가 많다. 여러모로....
꼭 모짜르트처럼 유쾌함과 슬픔이 공존하는게 나의 영어이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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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223 / 2570 [등록일] 98년 07월 01일 09:33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35 건
[제 목] 3/30 - 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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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프리마 돈나 조수미씨는 카라얀에게 오디션을 보러 가면서
계단 하나를 오를때마다 '잘 될것이다, 잘 안될 것이다...' 점(?)을 치며 갔다지요? 저 모짤
트는 <거짓말>이 진행되는 두 달여 동안 월요일과 화요일이면 그보다 더한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이런저런 점을 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었답니다.
그리고 오늘....참으로 묘한 감상이 드네요.
상반기는 <거짓말>이 마무리를 지어주는듯 합니다.
그 얘기를 빼고는 말을 이어갈 수 없을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어제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또 <거짓말>얘기로 수다를 떨었으니 말에요.
3개월...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걸 느끼게 해주었고, 깨닫게도
해주었지요. 아마 여기 계신 모든분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모두 끄덕이시는군요...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4시에 있었던 축구경기를 보려던게 아니었는데, 한번 깨면 잠이 오질 않아서
친구 삼아 TV를 켜두었지요. 사실은 맥주 500cc하나에 속이 못견뎠건 모양입니다.
찬물을 들이키고는(꼭 술꾼같죠?) 책꽂이를 봤더니 어느 한부분이 책은 없고
비디오 테잎만 쫙~ 있더군요. 불도 켜지 않았는데 <거짓말>이란 글씨는 선명히
보였어요. 저게 도대체 뭐람... 저게...
나에게 있어 저 테잎들은 무엇이란 말인지.
성우가 처음에 그랬죠. '난 사랑하면 목숨걸 사랑하거든...' 이라구요.
무엇에 빠진다는건 기분좋은 열정이기도 하고, 거꾸로 생각하면 내 안이
비어 있다는 것...
비로소 며칠전에야 물가로 나와서 그 안에 빠져있던 모짤트를 객관적으로 봤어요.
어느분의 말씀처럼 감성의 크기가 1cm는 자란것 같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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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510 / 2570 [등록일] 98년 07월 13일 19:50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34 건
[제 목] 참석하지 않은자의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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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모임후기>를 읽으면서 그날의 그림을 상상해 봤습니다.
그것에 계셨던 모든분들의 마음과 초대손님의 마음이 읽혀지는듯 합니다.
몸은 다른일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곳에 가 있었지요.
토요일 4가 좀 넘은시간에 경기도 어디메에서 그녀석을 만나 한방병원으로
갔는데 좀더 일찍 만나기로 했었지만, 민간인이 아닌지라 제가 기다리는 수밖에요.
그러면서도 그날의 모임을 생각했으니까요.
전날에는 비가 엄첨 오길래,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빌었지요.
6시가 조금넘어서 '성우'가 도착했다구요? 내가 참으로 사랑했던 성우였는데...
저는 그 시각 시골가는 버스를 타고 있었네요. 그저 비켜가려고 작정을 했던지
그런모습이 연출 되었군요.
그 야근을 하면서도 기어코 보고야 말았던 저였는데, 그 열정이 다 식었단 말인지.
그건 절대 절대 아닌데....
드라마를 시청할때의 기세대로라면 난 충분히 일정을 바꾸지 않았을까.
이번일은 특수한 경우이긴 했지만...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면 으례히 <감상문>을 써내라고 하쟎아요.
다녀온 친구들은 원고지 몇장을 채우기 힘들어 하는데, 글쎄...가지도 않았던
제가 뭐라고 썼는지 장문의 감상을 썼던 기억이 나요.
마치 오늘, 꼭 그런기분이 드네요... ^.^
여러분을 만났다면 엄청 수다를 떨었을거에요. 원래 수다쟁이거든요.
그곳에 계셨던 거짓말 식구들....모두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너무너무 멋져 보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통하는 물줄기가 보이쟎아요.
애쓰신 모든 분들께 새삼 고생하셨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특별히 라이님, 고생하셨어요. 그 노구를 이끌고 땀을 흘리시느라...( ^-^ )
이제 새로울것도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서 <거짓말>을 사랑했던 그 열정으로
열심히 생활하렵니다.
작가님도 새로운 작품으로 부응하실거고, 성우님도 혼이 깃든 연기로 우리앞에
늘 있을테고, 연출자님도 역시 멋진 영상으로 나타나시겠지요...
그곳에 계셨던 모든분들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합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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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576 / 2570 [등록일] 98년 07월 17일 18:0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39 건
[제 목] 만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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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계신 나의 할머님께서 유일하게 보시는 TV 드라마가 있었다.
'전원일기' 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
전원일기에 맏며느리로 나오는 고두심씨를 매우 좋아하셨는데...
항상 '고두심씨...고두심씨..' 하셨다.
고두심이라 하여도 할머님 연세에 눈쌀 찌푸리는 일은 아니었으나
이름을 부를때면 항상 '씨'字를 붙이시는 모습에 어느새 나도 그런 습관이 들었다.
한참 어린 친구들이라면 몰라도 '성우'처럼 동년배일때는 배종옥씨...하는것이다.
이곳 거짓말방에 알게된 분들....누구도 아직 만나보질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옛부터 아는 사람들 같으니 신비한 경험이다.
예의랄것도 없이 믿음이 간다는 것이다.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다는 것....
"신부님은 거짓말 안할까? "
" 네.. "
" 어떻게 믿어? "
" 종교는 믿음이에요.. "
거짓말을 같이 공유했다는 이유로 그런맘이 생기게 되었다.
할머님께서 당신이 좋아하는 그 며느리 역의 고두심씨를 그렇게 믿었듯이 말이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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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607 / 2570 [등록일] 98년 07월 20일 18:1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20 건
[제 목] 언니한테 경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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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스무살적, 사무실에서 첫 만남이 있었다.
마냥 어리기만 하더니 벌써 시집을 가서 첫딸을 낳았노라고 전화를 하며,
그 아이는 내게 협박을 했다.
빠른 시일내에 얼굴 안보여주면 언니랑 절교야 !
아, 무서워라...
나 있쟎니. '거짓말' 보느라고 석달동안 바빴고, 지금은 거기에 빠져 있어서
또 바뻐... 이렇게 말할 수도 없고..
갑자기 초등학교 졸업때 담임선생님께서 남겨주신 공자님 말씀이 생각난다.
" 마음이 없으면 먹어도 맛을 모르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
관심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면서 기억해 두라고 하셨었다.
그 친구에게 최근엔 관심이 좀 없었나? 반성 ^-^
가만 생각해보니 '거짓말' 이후로는 주변인에게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것 같다. 아하! 뒤통수를 맞은 것같은 오늘.. 뜨끔!!
아, 그리고 알프님!
목소리 잘 들었습니다. 자신감있는 목소리...좋았어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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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638 / 2570 [등록일] 98년 07월 23일 18:4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97 건
[제 목]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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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 사랑이 아냐.
좋아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해.
사랑은 대상이 아니라 방법이니까.
만약 그가 어떤 것에 기뻐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상을 받게 되는 거야.
그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기쁨말야.
오랜만에 왔네요... 날씨도 더운데 잘들 지내시죠?
잠시 쉬러 왔어요. 건강하세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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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691 / 2570 [등록일] 98년 08월 02일 16:30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109 건
[제 목] ' caro n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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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후내내 돌아다녀서인지 몸도 마음도 나른해지는데
잘못 짚은 전화 몇통화가 나를 정신들게 했다.
1번 타자는 우리집 막내... 요즘 아파서 걱정을 하게하고 민간인이 아닌녀석이
전화를 한것이다.
" 누나, 축하해! 선물은 없지만..."
" 뭘 축하 하는데? "
" 에이...왜그래. 팔월 초하루 오늘! 먹기는 싫겠지만 미역국 먹는날이쟎어.."
" 야 임마! 누난 음력이쟎아. 그래도 아무튼 고맙다.."
" 그런가? 앗 실수! 하하하.. 미리 하는것도 나쁠거 없지 뭐."
유쾌하게 웃는 그녀석의 웃음소리가 더 기쁘고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2번타자는 그녀석의 바로위의 누나...똑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3번타자는 옆사무실에 근무하던 미스 박....두 사무실에서 제일 언니뻘인 내가
두집의 맏언니 노릇을 해서인지 녀석과 정이 깊다.
사람들은 그렇게 별것 아닌걸로 마음이 오고감을 느낄때 더없이 감격하는 모양이다.
나 또한 그 잘못 짚은 전화가 참으로 기쁘고도 행복했으니...
자그마한 것이 남에게 전해질때는 더없는 기쁨이 되는것임을 새삼 느낀다.
오늘... 그 미스 朴을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해서 사무실에 나왔다.
12시에 약속한 녀석이 문제가 생겼다며 무기한 연기를 하는 바람에
음악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그리운 그 이름..'.
아마도 내가 클래식을 다시 들어야 겠다고 맘먹게 한 곡일 것이다.
소프라노가 부르는 참으로 아름다운 그 곡이 오랜만에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그리움... 그립다는 말.
감히 사랑의 동의어는 '그리움'이라고 말하곤 했다.
사랑의 마음이 가득할때 그리움 또한 가득찬다.
온마음이 그리움으로 가득차면 왜 슬퍼지는 걸까.
오늘은 그 어떤 대상인가가 그립다. 오페라 속의 여주인공 '질다'가 되어서
마음껏 caro nome를 부르면 이 뜨거운 햇살을 뚫고서 나타나 주려는지...
-오랜만의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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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714 / 2570 [등록일] 98년 08월 08일 15:25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짜르트 [조 회] 81 건
[제 목] The second walt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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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집이 아직은 낯설은지 6시도 못되어서 깨었습니다.
습관적으로 오디오를 켰는데 들어있던 CD에서 나오는 음악이
쇼스타코비치의 the second waltz였어요.
왈츠는 왈츠인데 왠지 잿빛 우울함이 스며 있는듯한 멜로디풍이
요즘과 딱 어울렸습니다.
TV화면으로 보여지는 저 수많은 수재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는듯 했지요.
그런곡을 들으면 왜 자꾸 '전쟁과 평화'가 생각날까요...
해가 뉘엇뉘엇 지려할때 광활한 들녘에 늘어서서 긴 낫으로 쓱싹쓱싹 소리를
내며 풀을 베던 그 영상이 말입니다.
비가 게릴라전을 하는것 같습니다. 햇빛이 쨍~ 하다가도 양동이 퍼붓듯
쏟아지니 이게 왠일인지요.
만물의 영장이라도 거대한 자연앞에는 속수무책 입니다.
새삼 겸손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딘가를 가야 하지만 아직 사무실에 있습니다.
시골에는 전화를 했더니 오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십니다.
화면을 보니 가슴아픈 사연들도 참 많습니다.
덩달아서 눈물이 납니다.
막내녀석은 의정부로 파견근무 나갔다던데 좀 걱정 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이번 토요일은 조용히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때 '십시일반' 이란 고사성어가 참 어울리는군요.
조금씩 그렇게 도와야겠지요...
오늘은 쉬면서 좀 가라앉는 왈츠를 들으며 책이나 읽어야 할까 봅니다.
이곳의 거짓말 식구들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면, 하고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두 무사 하시길../![
-맘이 무거운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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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744 / 2570 [등록일] 98년 08월 11일 12:36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짤트 [조 회] 126 건
[제 목] 회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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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휴가를 떠납니다. 휴가라고 해봤자, 시골에 집짓는 곳에가서
감독을 하거나, 병가로 나온녀석 병원 데리고 다니는 일일테지만....
몸의 밧데리가 충전해달라고 난리를 치니까 육체적으로라도 좀 휴식을 취해야
겠지요...
빛나리님의 소식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6월 하순쯤, 제가 바로 그런 심정이었고
그렇기에 빛나리님을 감히 이해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거짓말'방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매우 컸기에 공백의 허전함이 매우 커보이겠지요..
지금도 저는 수면 아래서 그냥 남아 있고자해서 이렇게 있습니다.
가끔은 이곳에 와서 누구랄것도 없이 식구들의 안위와 생활을 엿보며
동지감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어떤 틀을 만들어 놓으면 으례히 사람들은 부담을 느끼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것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잘 꾸려가야 겠다는 생각...등등.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따르는 법...금방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해해야 겠지요...
유일하게 만나본 분이어서 그럴겁니다. 제게도 아쉽게 생각되는건...
떠난다는 말, 이별이란 말은 여전히 슬픈단어군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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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782 / 2570 [등록일] 98년 08월 18일 08:37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짤트 [조 회] 79 건
[제 목] 참, 이상하지? 니가 안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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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생각나는 <거짓말>의 대사와 장면이 있다.
몇회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일산호수공원에 갔을 때의 장면이다.
잔디가 있는곳에 성우와 준희는 앉아서 한참을 말없이 있다.
"참 할말 없다. 그치?"
"할말이 없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에요...."
그러다가 성우가 물었다.
"준희야, 은수씨를 잊을 수 있니?"
준희는 성우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서 고개를 젖는다.
그때 성우의 표정과 대사가 떠오른다.
"그렇지? 잊을 수 없지... 내 기대가 너무 컸지?
실망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니가 안미워... 정말 안미워..."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먼 하늘을 본다.
그렇게 자신만이 끝낼 수 있다고, 작별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준희가 아니었던가. 그런 준희가 오히려 이별의 말을 하는듯
그런 모습을 보였을때...성우는 그가 밉지 않다고 했다.
언젠가는 그런 이별이 오리라 예감을 하고 있었다는듯이..
성우가 했던 대사가 요즘은 왜그리도 절실하게 다가오는지
모를 일이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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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786 / 2570 [등록일] 98년 08월 18일 13:04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짤트 [조 회] 64 건
[제 목] 돈 들어가도 기분은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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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돈 쓸일이 많은데 마음은 한결 가볍고
즐거우니 신기합니다.
집을 짓는다고 벌여놓았더니 심심치 않게 들어가고,
막내는 병원에 있으니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새집에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니
그것 또한 만만치 않고...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건, 그렇게 정신없이 들어가서
잔고가 텅텅 비어가도 기분은 너무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마치 <거짓말>의 테잎을 녹음해서 우편으로 보낼때의
기분과도 흡사합니다.
빛나리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주소록을 보니
50여 분이 넘게 보냈더군요. 빨리 듣게 하고 싶어서
모두 빠른등기로 보내곤 했는데
우편물을 보내면서 돈이 들어도 참 기분 좋았었지요.
지금이 딱 그 기분입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일은 그렇게 맘까지도 다른가봅니다.
누가 시켜서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죽을 맛일 겁니다.
세상사 모두 맘먹기 달렸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군요.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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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812 / 2570 [등록일] 98년 08월 21일 12:21 Page : 1 / 2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짤트 [조 회] 128 건
[제 목] <거짓말> 2회와 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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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2회에서 성우가 준희는 정민의 결혼식장에 다녀오면서 술을 마신다.
거기서 둘은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 한다. 빈틈없어 보이던 성우의 다른면이 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그래서 대화를 해야 하는가보다.
각설하고,
<거짓말>을 다 보고난 후에 퍼뜩 연결되는 두 장면....
2회에서 성우가 물었다.
"손 언제 다쳤니? "
"뉴욕에서 건널목을 잘못 건너서요..."
"많이 아펐어? "
"하지만 한가지 배운게 있어요...
"다시 태어나면 건널목 신호등을 잘 지켜서 건너야지. 그래서 절대로 손 같은데
다치지 말아야지, 그리고 판화..해야지.
다시 마지막회 콘도씬으로 와서,
성우가 이런말을 한다.
"우리 백년후쯤 만나자.. 그땐 옆에 아무도 두지마. 우리 사랑이 죄가 되지 않게..."
다시 태어나면 절대 다치지 않아서 판화를 꼭 하겠다던 준희의 말과,
백년후쯤(다시태어나서) 만나서 꼭! 사랑하는데 옆에 아무도 두지 말라는(다치지 않겠
다는) 성우의 말은 닮아 있다.
예전에 선인장이 <거짓말>의 복선 같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내가 만약 2회를 먼저
보았다면, 난 20회가 유추 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에서 하게 되었다.
2회에서 했던 준희의 그 말은 현실에서는 헤어질 수밖에 없음을 내포하고 있는듯...
20회에서 성우의 말도 그럴 수밖에 없음을 아프게 담고 있다.
2회에서 20회로 가로질렀던 그 두 장면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드는 생각은
참으로 노희경 작가는 놀랍다, 라는것...
-식사를 기다리다가....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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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844 / 2570 [등록일] 98년 08월 24일 14:29 Page : 1 / 5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짤트 [조 회] 135 건
[제 목] <거짓말> 얘기 해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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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성우, 그리고 준희... 그들은 참 따뜻한 마음을 가졌어.
그들의 사랑은 참 안타깝고도 가슴 아팠지...
<거짓말>을 놓진건 최대의 실수야. 알어?
성우가 은수를 만나서 준희와의 헤어짐을 알리고 갔을때,
은수는 맑은 눈물 가득담고서 이렇게 말해...
당신 원망 안한다...왜? 당신도 나만큼 마음 아팠을테니까...,라고.
은수가 낮은 톤으로 담담히 그 말을 할때
순간 나는 숨이 멎는듯 했지.
생각해봐...그 장면을 보고 누군들 그러지 않겠나.
그러니 아직도 많은이들이 <거짓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걸거야.
어느날은 성우가 그랬어. 헤어짐을 결심하고 왔을때 일거야.
준희를 만나고 와서 선배에게 이런얘길 하지.
준희가 많이 아파 보였다고...그래서 안아주고 싶었다고...
그런데 그럴수가 없었노라고...못보낼거 같아서 그랬다구...
그리고는 퍽퍽한 울음을 울어. 나도 퍽퍽해서 죽는줄 알았어.
내가 처음 <거짓말>을 대한건 3회였어.
너도 알다시피 3월말쯤은 정신 없었쟎아. 1-2회를 놓친거지.
물론 나중에 테잎으로 사다가 봤지만말야.
우연히 본 3회의 장면은 이랬어.
성우와 엄마와 누워서 얘기 하는거야.
술을 마셨는지 두 모녀는 기분이 좀 가라앉아 있었구.
성우가 엄마에게 말하지...
"엄마, 내가 정말 슬픈게 뭔줄 알아? 내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는거야."
그 장면을 보는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던거야.
사랑하긴 했으되, 온마음을 다하지 않았다는 걸 그렇게 말했나봐.
정민이와 헤어졌을때도 그렇게 그립거나 슬프지 않았다고 했어.
"그러니까 술마시지 말쟀쟎아..." 하면서 엄마품에서 울지...
그 장면을 시작으로 <거짓말>에 머리긑까지 빠져서 지냈어.
왜, 너도 알쟎아. 내가 얼마나 중독되어 있었다는거 말야.
그래서 많은 분들은 <모임>도 갖고 역할을 맡았던 연기자도
참석하고 그랬어.
나도 참석했었냐구? 아니, 참석하지 않았어.
내가 그때 일이 있기도 했지만, 참석하고 싶었으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했겠지... 그렇지 않았다는건 앞으로도 그렇거 같어.
왜냐구? <거짓말>의 그 열정을 이대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그래.
무언가의 기대심리, 즉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서그래...
딱 만나버리면 아마 난 <거짓말>을 놓아 버릴거 같은 생각이 들어.
어떤 사람을 알게되면 반드시 만나보고 싶은게 사람 심리인가봐.
차이코프스키와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은 평생을 만나지
않고 편지로만 후원했었어. 기억나? 내가 그런걸 바라는지도
모르겠고...
아, 그건 그렇고... 얘기 더 해줄께. 들어보라구...
물론 불륜이란 꼬리표가 붙기도 했어. 내가 아는 사람중에는
이런말도 했어. 불륜일뿐인 그런 드라마를 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구 말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한줄 알아?
대본 전부 다운 받아서 읽어보라고 줬어. 찬찬히 그들이 되어서
읽어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면 두손 들겠다구.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 <거짓말>을 인정하게 되었고 고개를
끄덕이더군. 그래서 배경음악도 녹음해서 주었고, 기념으로
대본을 책으로 묶은것도 주었어. 휴~ 그림이 그려지지?
심리묘사가 참 뛰어났어. 만약 이걸 소설로 쓰면 글쎄...
성우와 준희가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그들에게
웃음이 줄었들었고, 오히려 아프기 시작했어. 참 이상하지?
사랑은 그렇게 고통도 동반하나봐.사랑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함일까. 신께서 질투를 하시는걸까....
<거짓말>에는 주변의 시선이 참 따뜻해...
엄마도 그렇고, 선배언니도 그렇고 말야. 닥달하는 사람이 없어.
보통은 그런 구도일때에 특출한 해결사가 나타나쟎아.
그런데 거기는 모두가 해결사야.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었어.
오죽하면 볼륨을 크게 올려놓아야 했을까. 무슨얘긴지 알지?
은수가 준희에게 이런말도 해.
"이 바보야, 그런걸 다 기억하고 어떻게 나를 잊을래...."
참 아픈 말이드라...
보통은 사랑하면 소유하려고 하쟎아. 옆에 두고 싶고
나만 알아야 하고 나를 먼저 생각해줘야 하고...등등. 욕심이
생기쟎니. 은수는 안그랬겠어? 준희를 매우 사랑했는데말야.
그래도 은수는 준희와 헤어지기로 결심해.
준희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준희와 성우의 사랑을 알게된 은수는
아프지만 그렇게 결심해...참 어려운 결정이었지.
마지막회에 성우가 준희를 보내는 장면도 비슷했어.
이륙하는 비행기를 담담히 바라보던 성우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나.
지금 얘기한건 <거짓말>의 삼분의 일도 안될거야.
인상적인 장면들 모아서 저쪽에 써놨으니까 읽어보고,
아무튼 네가 <거짓말>을 안보았다니 안타깝다.
나도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건 마찬가지야. 하마터면 못볼뻔 했거든.
<거짓말>때문에 세상엔 참으로 좋은 사람이 많다는걸
새삼스럽게 알았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몰라.
모짤트에게 너, 너, 라고 호칭 하는 발리솔을 비롯해서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참 많아.
다음에 다시 만나면 밤새 얘기해 줄께... 안녕.
'98. 8. 23,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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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864 / 2570 [등록일] 98년 08월 26일 07:54 Page : 1 / 1
[등록자] L73D88 [이 름] 모짤트 [조 회] 178 건
[제 목] 서로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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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중 누구도 서로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행복했다.
거짓말처럼....
까만 화면에 15초 동안의 침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거짓말>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잊지 않으련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행복할 것이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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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909 / 2570 [등록일] 98년 09월 01일 15:30 Page : 1 / 2
[등록자] BLUESOL2 [이 름] 모짤트 [조 회] 87 건
[제 목] 모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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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과 여름을 <거짓말>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습니다.
마지막회의 자막에도 있었듯이 저역시 거짓말을 잊지 않을
자신도 생겼고, 또 그 추억때문에 행복해 할것입니다.
<거짓말>방을 떠나겠다, 아니다, 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감정은 그냥 물흐르듯 내버려 두는게 좋을듯 싶어서지요.
오래토록 연락이 없으면 다른일에 더 마음을 두고 있는것일테고
가끔씩이라도 보이면 가끔의 여유가 있겠거니 생각하면 되는거지요.
아이디 ( L73D88 )가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어느날인가 이곳에도
올렸듯이 우울한 추억이 있는 아이디 였기에 새롭게 맞는 가을과
함께 마음도 변화를 주고자 바꿨습니다. 청양을 조합한 것입니다.
발리솔 (balisol) 에 의하면 바뀐 아이디에도 우울함이 있다고
지적했던데...blue가 말에요. 하지만 바다빛 푸름을 상징합니다.
'청양'이란 제 고향의 이름이거든요. 푸를 靑, 볕 陽 ...
요며칠은 정말 마음이 바빴습니다.
목요일인가, 아이디를 바꿔놓고 금요일에 시골엘 갔습니다.
다 지어져서 마무리와 이사를 하고 온 셈이지요.
사실은 지금도 정신이 하나 없고, 몸도 뻐근한 상태입니다.
비비님을 비롯해서, 데이지님 그리고 거짓말 식구들께
마음쓰게 해드려 정말 미안합니다.
예전에 시청소감을 쓸때는 감정에 이끌려 마구 써댔지만
요즘은 좀 글쓰기에도 조심스러워 집니다.
뭐, 그글이 그거 겠지만 말입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이사했다고 커다란 그림액자를 보내준
발리솔을 비롯해서, 모짤트가 어디갔는지 관심 가져주는 비비님께도
마음 전합니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이곳에 삐죽 글만
올리고 가기가 좀 그래서 오지 않았습니다. 이해 하시길...
9월이 열렸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별 차이는 없겠지만
마음만이라도 새 기분으로 즐거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모짤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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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제가 좋아하는 어느 님께서 그러셨더군요.
‘인연’이라는 것은 어쩌면 징검다리와 같지 않느냐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의 인연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가끔이라도 와서 다정한 여러 님들의 마음도 보고
마음을 남기기도 하는 것도 <거짓말>과의 커다란 인연이구나 싶습니다.
어떤 인연은 평생을 함께 하고자 해도 슬금슬금 멀어져 가기도 하고
어떤 인연은 마음에서 밀어내려 해도 지남철처럼 붙어 있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인연은 떠나보내려 여행을 갔다가 덤으로 얻어온 인연도 있습니다.
저도 98년 늦가을에 인연을 버리려 어딘가를 갔다가 지금의 인연을 만났습니다.
98년을 말하려면 우선 <거짓말>이 떠오르지요.
거짓말 때문에 진달래가 피었는지 개나리가 피었는지도 모르고
여름을 맞았었지요. 그 천리안 시대에…
편집기를 사용할줄 몰라서 온라인 상태에서 엄청 써대던 소감들…
지금 생각해도 마음에 파롯이 봄물이 드는 행복한 추억입니다.
그때 친구가 하나 있었고, 무슨 이유인지 힘들어서
인연을 접기로 했던 그때…
마음을 정리할 요량으로 라는 문집을 만들었스니다.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대신 보내기로 했지요.
그날은 무척 우울했고, 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내일 가도 되었건만 굳이 한양대쪽에 있는 인쇄소를 갔습니다.
100권의 분량은 꽤나 무거웠고 짐이 되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었다면 건너가서 택시를 탔을텐데,
비가 너무 많이 왔기에 양해를 구하자 하고는 반대편에서 그냥
택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U턴을 했습니다.
그것이 인연의 시작입니다.
택시 안은 무척 고요했습니다.
가뜩이나 우울했고, 비까지 세차게 왔으니까요.
운전하는 사람은 뒷모습과 오른쪽 얼굴 약간만 보일 뿐이었고
너는 그저 창밖만 무심히 바라보고 그렇게 가고 있었지요.
잠실대교를 건널 때 쯤엔가…혼잣말로 그랬습니다.
“친구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글쎄요. 이성친구 동성친구..뭐 다르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게 뭐예요?”
“뭐..별거 아네요.”
그렇게 해서 한 권이 그에게 갔고, 차에서 내릴 때 쪽지에 무언가를
적어 주면서 말했습니다.
“손님을 만나려고 그랬나봅니다. 새벽에 별똥별을 세 개나 봤거든요.
그냥 휴지통에 버릴거면 가져가지 마시고, 그렇지 않다면 받으세요…”
(이름: 정 아무개, 전화번호 212-****)
평소 같았으면 아마도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담! ‘ 하면서 내렸을텐데
왠지 그날은 순순히 그걸 받아왔으니 지금도 그때 일을 알 수가 없습니다.
다음날 오후 까지도 그 쪽지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사무실에 식사대금을 받으러 왔고, 담당자가 없어서 제가 대신 주기로 하고는
지갑을 열었는데 그 쪽지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냥 별뜻 없이 전화를 했고 아주 짧은 통화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화 하라고 해서 했는데요…”
“아, 네…(웃음) 제가 이제야 일어났거든요. 목소리가 이상하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배시시 웃음이 납니다. 이거 참..
그렇게 전화 통화만 하다가 성탄절을 맞았고, 혼자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남 여수의 오동도. 그 바닷가에서 왜 하필이면 그 사람에게 전화할 생각이
났는지…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이면서.
해를 넘겨 1월 중순쯤이 처음으로 얼굴을 대면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일신여상 앞에서…
승용차였기에 앞자리에 타야했지요. 처음보는 사람같지 않게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가 하는 말,
” 저…그때는 목발을 못보셨지요? “
“네? 네. (옆을 보니)아, 그렇군요.”
그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서울의 택시드라이버’ 였습니다.
개의치 않고는 음식점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마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저는 말주변이 별로 없는데 어쩌죠?”
그러면서 두 시간을 함께 보내고는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여름까지 만났지요. 8월의 어느 날까지…
손 한번도 잡아보지 않았건만 마음에서는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아마도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 사람과 하게 될거야.’ 이렇게 말이죠.
식구들과 친구들이 알게 되었고, 찬성하는 이는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이제껏 잘 있더니 무슨 소리냐는 친구들은 돌아가며 전화로 야단이었지요.
헤어지기 마음먹은 것은 모두가 반대하기에 그랬던 것이라기 보다는
나는 나만의 “나” 가 아니고 가족 모두 두루두루가 모여서 내가 존재했기에
어렵사리 결정을 했습니다. 한강고수부지에서 이별을 통보했지요.
한참을 말없더니 겨우 꺼낸 말은
‘내 생각은 하지 말고, 당신 중심으로 생각해요…”였습니다.
99년의 여름은 그렇게 혹독하게 보낸 시기였습니다.
그때 윤석화 님이 해주셨던 말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별이란 사랑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
가을이 찾아왔고, 낙엽도 하나 둘 떨어지는 11월 어느 날에
전화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동안 별일 없었죠? 시골의 부모님도 건강하시구요? “
그저 엊그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통화를 하고 있었지요.
친구들에게 그랬습니다.
“다를 거 하나도 없어. 다만 조금 천천히 걸을 뿐이야…”
그 말에 친구들이 두 손을 들었다고 나중에 고백했습니다. 부끄러웠다며..
결혼을 결심한 건 그가 입원하면서 였습니다.
독감으로 12월에 입원했고, 밤새 병원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했습니다.
석 달여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으면 몸도 저렇게 축나고,
다시 만나니 마음을 탁~ 놓아서 저렇게 아픈가 보다…하면서 말이지요.
여타의 이야기는 언제가 올렸던 ‘사랑아 통곡한다’ 에 다 썼기 때문에 생략.
아무튼 그렇게 해서 2000년 4월15일 화창한 봄날에 결혼을 했으니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다는 대사가 아니더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오묘하게 묶여진 끈이 존재했음을 느낍니다.
그때 만약 건너가서 택시를 탔다면…비가 온다고 다음 날 갔더라면…
전화 번호를 받지 않았더라면…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더라면…
다시 재회의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농담으로 다시 전화가 올 줄 알았다고 농담으로 말하기도 하지만요.
그 인연으로 인해서 우진이도 선물 받았으니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답니다.
시어머님은 오랫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신 분이어서 언제나 아이처럼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저와 맘도 잘 통하지요.
요즘은 ‘겨울연가’를 같이 보면서 첫사랑의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동서되는 형님은 성악을 전공하셨기에 노래가 넘치고, 시누이 되시는 분은
목사님 사모로서 언제나 노래하는 분위기라서 집안은 온통 피아노 소리와 노래.
저의 평생의 인연이 된 그 사람은 아들을 위해서 피아노를 쳐줄줄 아는
다정한 사람이기에 우진이는 아빠를 보고 더 활짝 웃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중에 ‘핸드 콘트롤러’를 장착한 개인택시를 타게 되시거든
혹시? 하면서 모짤트를 기억해 주시길…후후~
거짓말을 통한 인연?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요즘은 두루두루 바빠서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늘 그리워하는 공간이랍니다.
결혼식에 와 주셨던 정안남일님, 명문님, 라이님 등등..늘 잊지 않고 있지요.
거짓말 가족들 모두모두 아름다운 인연으로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우진맘, 모짤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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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아 통곡한다.. ]

< 1999년 7월 3일 >
그 여자는 건널목 저편에서 목발에 기대어 두리번거리며 자신을 찾는
그 남자를 쳐다봅니다.
전날, 처음으로 그 남자에게 짜증을 냈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그 여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자 하니 그 여자는 울컥 눈물이 솟아오릅니다.
파란 불이 켜지고, 얼른 마음을 수습하고는 애써 웃음까지 머금으며
그 남자 앞으로 갔습니다. 새로 개업한 음식점이 있다며 걸어서 가는 길…
그 여자는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목요일에만 만날 수 있는 두 사람이기에 시간시간이 안타깝습니다.
그 여자는 오늘은 뭔가 마음속의 말을 하고 싶어서 그 남자에게 차를
가지고 오지 말도록 했습니다. 조금의 술이 들어가면 말하기가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듣기도 편할 것이고…
그 여자의 주변 사람들은 더위에 지친 것이 아니라, 그 여자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모두 앓아 누웠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두 배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고, 미안하고…그렇습니다.
그 남자도 어렵게 입을 열어서 말했습니다.
“내 생각은 하지 말고, 당신 중심으로 생각해요…”
그 남자는 침을 삼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요.
못 마시는 술을 꿀꺽 마시고 그 여자는 창 밖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차라리 내가 집에서 내놓은 자식, 또는 말썽쟁이 딸이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 남자에게서 감동 받은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그 여자.
1) 그 남자는 잘 웃는다.
2) 그 남자는 활동적, 능동적이다.
3) 그 남자는 모든 일에 거리낌이 없고, 구김살이 없다.
4) 그 남자는 운동을 좋아한다. 좌식 배구선수이다.
5) 그 남자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안다.
6) 그 남자는 기다릴 줄 안다.
8) 기타 등등…
7 개월 여 만나는 동안 손 한번 잡아보지 않은 그 여자와 그 남자.
그 남자는 마음이 가면서도 행동에서는 철저히 자신을 억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남자의 마음을 알고 있으므로 더 마음이 아팠지요.
비로소 어제서야…그 남자는 그 여자의 손을 가만히 잡아 봅니다.
그 여자는 하마터면 흑흑 울뻔하여 손은 가만히 내버려두고 시선은
창 밖을 바라봅니다.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아무렇지 않은 사람들…
요즘은 사람들의 두 다리만 보입니다. 튼튼한 내 다리가 싫을 정도로..
그 남자가 갑자기 안쓰러워 가슴이 퍽퍽합니다.
그 여자는 결혼식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아픈 표정이 역력하실 테고, 신부쪽 하객들 또한 그러할 것이고,
신랑측 하객들도 그러할 것이며, 시어머님 되실 분도 그러할 것이며…
하지만, 애써 신랑신부는 미소를 머금을 것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마음이 쓰리리라. 그런 그림을 그리다가 그 여자는 끝내 이슬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누가 볼세라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는 그 여자.
재즈 까페의 피아노 선율이 애잔하게 들려왔습니다.
왠지 그 여자가수가 부르는 ‘Good-bye’란 노래가 더 가슴을 때립니다.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손을 소중한 보물인 냥 보듬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더 이상 앉아있다가는 아무래도 엉엉 울 것 같아서
그만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 남자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지만, 그 여자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그 남자 잘못도 아닌데…어찌하여 현실은 그렇게 냉담하며,
자기 자신도 방황하는 것이 서글퍼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택시를 잡아서 그 남자에게 먼저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그럼 먼저 가겠노라고 말하곤 어떤 예감이라도 한 듯
하늘을 쳐다보는 그 남자.
그 여자도 택시를 타고 가야했건만…어딘지도 모르면서 그냥 걸었습니다.
아까 까페에서 들었던 노래만이 애절하게 귓전에서 맴돌았습니다.
아울러, 그 여자를 아낀다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메아리쳐 왔습니다.
한 친구는 이렇게까지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너한테 시집가라, 노처녀라, 말하지 않을 테니 결혼하지 마라!”
여러 친구들이 이 더운 여름에 그 여자 때문에 마음이 앓아 누웠습니다.
어떤 친구는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그게 다 자신의 눈물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그 여자는 담담한 척 했지만 눈에선 눈물이 났습니다.
이상과 현실…
멀고도 험한 그 이상과 현실…
TV 속에서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 상황이
그 여자에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요즘.. 그 여자는 할머님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외로웠습니다.
작년에 하늘로 가신 외할머니께 물으면 답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어저께 술을 마시면서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아프게 할 수도 있어요? “
그 남자는 당연한 질문을 하는 그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술이 과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여자의 이마를 짚어봅니다.
그 여자는 괜찮다고 고개를 저으며 오히려 당신을 업고 갈 수도 있다고
농담을 말했습니다. 그 남자는 오랜만에 사람 좋은 웃음을 웃었습니다.
그 여자는 그날저녁 안경너머로 꽤 많이 눈물을 흘렸지만, 다행히도
그 남자는 눈치채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는 심장이 녹아 내리는 듯한 기분에 미칠 것 같았지만,
이내 하늘을 보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 여자 자신보다도 그 남자가 더 안타깝고 가여웠으니까요.
창 밖의 빛나는 저 햇살도 아름답지 않은 오늘,
그 남자는 어느 거리를 달리고 있을까…
어느 낯선 곳에서 울고 있지는 않은지…
재미없는 그 여자의 말에도 잘 웃던.. 착한 남자여!
………………………………..(끝)
현재, 그 여자와 그 남자는 幸福합니다.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겠지요.
하루하루 감사할 일이 더욱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두 모두가 말입니다……..

모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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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아주 가끔… 세상을 버리고 싶을 때에 당신이 있기에 집으로 간다’ 는
FM의 멘트를 듣다가 당신을 생각합니다.
세상을 버리고 싶을 때….라는 극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그저 일이 힘들 때 또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주었을 때라든지
사사로운 일들도 포함되겠지요.
어제는 ‘면혼식’ 이라 불리는 결혼 2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저녁에 일하는 당신 때문에 가족사진만 찍고 조용히 지나기로 했는데
퇴근하고 보니 당신은 약속을 어기셨군요.
무심코 들어간 방…
화장대 앞에 놓인 꽃바구니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보! 결혼 2주년을 당신과 함께 감축 드리며, 사랑해…’ 라는 쪽지.
침대에 멍하니 앉아서 혼잣말로 그랬습니다.
“이건 반칙이라구요. 왜 눈물나게 해요, 당신은?
양손에 목발을 짚는 당신이 꽃바구니를 들고 오는 풍경을 생각 하니
가슴이 퍽퍽해 와요.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지만요….“
한참을 다른 일 하다가
운전하고 있을 것이기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요.
당신은 언제나 내게 감동이라고…
왜 이런 쓸데없는(?)일을 했느냐는 말도 쓰고 싶었는데
그냥 여백으로 남겨두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꽃을 담았을 미소 띤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서였고
그 마음을 그냥 온전하게 받아주고 싶어서였습니다.
밤이 깊어갈 때 당신의 유니폼인 노란 셔츠를 어느 때보다 정성스럽게
다림질을 했답니다.
오늘 새벽… 지친 몸으로 들어오면서도
마주대한 얼굴에 싱긋 미소 짓던 당신의 모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아침… 제 마음에도 촉촉하게 행복이 내립니다.

-당신의 아내.